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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0.09.05. [경남山行記 9] 경남 합천 가야산

by 사천거사 2010. 9. 5.

가야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9월 5일 일요일 

◈ 장소: 가야산 1432m / 경남 합천   

◈ 코스: 백운동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해인사 → 치인리 

◈ 시간: 5시간 57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를 따라 가야산으로 안내 산행을 가는 날이다. 가야산은 예전에 몇 번 다녀온 곳이기는 하지만, 이번 산행 코스가 38년 만에 개방된 만물상 능선 코스라 선뜻 따라나서게 되었다. 6시 50분에 실내체육관 앞에 갔더니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 주차가 금지되어 있어 흥덕구청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메아리산악회 전용 버스가 있는 곳으로 오다 팔공산 산행을 간다는 박해순 선생을 만났다. 짐칸에 배낭을 싣고 버스에 오르는데 메아리산악회 터줏대감인 최창원 선배가 아는 체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두 번이나 함께 다녀왔기 때문에 나와는 인연이 깊은 분이다.

 

7시 정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저 먼 남쪽에서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날씨는 화창하다. 화창하다 못해 오늘은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된 날이다. 비가 와도 날씨가 더우니 기상이변이다. 이러다가 봄과 가을은 실종되고 겨울과 여름만 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금년 여름 날씨로만 친다면 거의 아열대기후 수준이다. 서청주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올라 선 버스는 청원갈림목에서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계속 달렸다.


 ▲ 9월 2일 우암산 위 하늘 [17:44] 


08:20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아침에 아내가 끓여준 커피까지 마셨으니 먹을 것 생각은 별로 없고, 그냥 휴게소 주변만 둘러본 다음 버스에 올랐다. 선산휴게소에서는 고속버스 환승이 가능한 곳이다. 성주나들목에서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대가면과 수륜면을 거쳐 백운리에서 우회전,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쪽으로 버스가 올라갔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8:20]

 

▲ 선산휴게소에 있는 분수와 풍차 [08:25]


09:32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버스가 연신 산행객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멋진 산행 코스가 38년 만에 개방이 되었으니 어찌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으랴. 주차장을 가로질러 상가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 갔다. 도로 왼쪽에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하나 서 있다.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건물이었다. 오늘 본래의 목적이 산행이니 야생화 관람은 통과!


▲ 가야산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 [09:33]

 

▲ 백운동 주차장 왼쪽으로 가야산 능선이 보인다 [09:34]

 

▲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뒤로 가야산 능선이 보인다 [09:37]

 

▲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건물 [09:38]

 

▲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뒤로 가야산 주능선이 보인다 [09:38]


09:39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앞 광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용기골을 경유해서 서성재로 올라가는 기존 코스와 새로 열린 만물상 능선 코스가 갈라진다. 왼쪽 만물상 능선 코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의 일부가 되었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이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해가 쨍쨍하게 내려쬔다. 처음부터 땀이 비오듯 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산행객들로 산행로가 정체 현상을 일으킨다. 가파른 경사길이 계속 이어졌다.


 ▲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갈라지는 만물상 탐방로 입구 [09:39]

 

▲ 만물상 코스는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이다 [09:40]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백운리 방면 [09:54]

 

▲ 운무가 덮고 있는 동장대 쪽 능선 [09:57]

 

▲ 산행객이 많아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0:02]

 

▲ 산행로 왼쪽 방향의 능선 [10:07]


10:11   서성재까지 2.4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전망이 좋다. 왼쪽을 쳐다보아도 암릉이요 오른쪽을 쳐다보아도 바위다. 나 자신도 지금 암릉 속에 들어 있다. 그런데 날은 엄청 덥다. 점점 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계단과 바위 사이로 난 길을 올라야 하니 힘이 들만도 하다. 왜 이렇게 힘든 길을 저렇게 죽어라고 올라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왜? 나도 모르겠다. 그냥 간다.


 ▲ 산행로 왼쪽의 암봉 [10:19]

 

▲ 산행로 오른쪽 동장대 방면 [10:19]

 

▲ 앞으로 가야할 암릉 [10:19]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좁은 길 [10:20]

 

▲ 산행로 왼쪽의 능선 [10:34]

 

▲ 뒤에 보이는 것은 상왕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10:38]

 

▲ 산행로 왼쪽의 능선 [10:39]

 

▲ 바위 지대를 통과하고 있는 산행객들 [10:41]


10:52   서성재가 1.7km 남았다는 지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오던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종아리에 가벼운 경련 증세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람. 지난 주에 몸을 혹사한 일도 없는데 왜 이러나. 마음을 다잡아 먹고 힘을 내어 한 발 한 발 걸어 올랐다. 이놈의 코스는 평짓길은 없고 계속 오름길이다. 계단과 암릉의 연속이다. 그래도 주변 경치는 좋다. 틈틈이 쉬면서 간식을 먹고 물을 마셨다.


▲ 가야산성의 흔적 [10:54]

 

▲ 암릉 뒤의 능선은 상왕봉-동성봉 능선 [10:55]

 

▲ 산행로 오른쪽의 암릉 [11:03]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있는 산행객들 [11:10]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있는 산행객들 [11:12]

 

▲ 산 아래에서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11:24]


11:26   서성재가 1.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500m 올라오는데 30분이 더 걸렸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천천히 오르면서 자주 쉬었으니 말이다.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려고 하던 것은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나려고 한다. 경련이 일어나면 문제다. 살살 달래면서 걸어야 한다. 그런데 주변 경치는 점점 볼 만하다. 암릉을 하나 넘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와, 이게 만물상이다. 별의 별 모양의 바위들이 제멋대로 모여 서 있는 것이 글자 그대로 만물상이었다. 다리의 통증이 단번에 날아가버렸다.


▲ 지나온 능선 [11:26]

 

▲ 앞으로 가야할 능선 [11:29]

 

▲ 멋진 소나무 사이로 가야산 능선이 지나가고 있다 [11:30]

 

▲ 앞으로 가야할 능선 [11:30]

 

▲ 각양각색의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만물상 [11:33]

 

▲ 각양각색의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만물상 [11:38]

 

▲ 각양각색의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만물상 [11:38]


11:47   서성재가 7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백운동주차장에서 2.9km 떨어진 곳이니 2시간 15분 동안 채 3km도 올라오지 못했다. 꽤 힘든 코스네. 산행로 옆으로 가야산성의 흔적들이 보인다. 왼쪽으로 전설이 깃들어 있는 바위군인 상아덤이 보인다. 용기골 오른쪽에 있는 동장대와 맞추어 서장대라고 부르나 상아덤이 훨씬 정겨운 우리말이다. 서성재로 내려가기 직전의 전망대에 올라섰다.

 

전망대에 올라서자마자 지금까지 힘들었던 노력의 대가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죽어라고 걸어온 만물상 능선의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장관이다. 저 바위들 사이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다. 눈을 잠깐 왼쪽으로 돌리니 이번에는 상왕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톱니처럼 하늘을 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장쾌하다. 그래 이 맛에 산에 오는 거야. 어디서 이런 풍광을 볼 수 있겠어.


상아덤

 

상아덤은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 지역에 있는 대가야국과 금관가야의 건국신화가 서린 곳이다. 백운동에서 가야산 정상 칠불봉을 오르다가 서성재에서 좌축 남쪽 방향 200m 정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명 바위 모양이 가마를 닮았다고 해서 가마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아덤의 어원은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하며 여신이 사는 바위라는 뜻이 된다.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와 하늘신 이비하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최치원이 지은 석순응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정경모주와 이비하가 부부의 연을 맺고 형 뇌질주일과 아우 뇌질청에를 낳았는데, 형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상아덤을 서장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상아덤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서성재 700m 전 이정표 [11:47]

 

▲ 가야산성의 흔적 [11:56]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상아덤 [12:05]

 

▲ 만물상 능선의 모습 [12:15]

 

▲ 가야산의 백미 만물상 능선 [12:16]

 

▲ 상왕봉에서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가야산 주능선 [12:16]


12:21   용기골을 경유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서성재에 내려서니, 많은 산행객들이 점심 시간을 맞아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최창원 선배가 회원 몇 사람과 점심을 먹다가 지나가는 나를 보더니 함께 먹자고 부른다. 별로 밥 생각이 없어 이미 먹었다고 둘러대고 그 자리를 지나쳤다. 이제는 다리 근육의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너덜지대를 지난 다음 그늘에 앉아 송편을 두 개 먹었다. 너무 덥고 힘이 들어 그런지 별로 식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냥 물만 마셔댈 뿐이다. 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별 도리가 없다. 그저 자주 쉬면서 계속 오르는 것이 상책이다. 드디어 멀리 왼쪽으로 칠불봉 정상이 보이고 그 위에 서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다시 다리에 힘이 솟는다. 마침내 기나긴 철계단을 지나 칠불봉과 상왕봉 사이 능선에 올라섰다.


▲ 서성재에 있는 만물상탐방로 표지판 [12:21]

 

▲ 서성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산행객들 [12:22]

 

▲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의 너덜지대 [12:46]

 

▲ 암릉 위로 운무가 퍼지고 있다 [12:57]

 

▲ 아름다운 소나무와 바위 [13:03]

 

▲ 멀리 칠불봉에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13:05]

 

▲ 칠불봉 삼거리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13:18]

 

▲ 칠불봉 삼거리에서 바라본 멋진 소나무와 가야산 능선 [13:22]

 

▲ 해발 1433m인 칠불봉의 모습 [13:23]

 

▲ 칠불봉을 오르다 바라본 가야산의 능선 [13:25]


13:25   가야산에서 제일 높은 해발 1433m의 칠불봉에 올랐다. 상왕봉보다 3m가 더 높지만 실제로 가야산의 주봉은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상왕봉이다. 칠불봉에서는 전망이 좋아 가야산의 산세가 한 눈에 들어왔다. 칠불봉에서는 동그란 복숭아 모양이 상왕봉이 건너다 보인다. 상왕봉 꼭대기에도 사람들이 어른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훨씬 적은 사람들이다. 만물상 능선을 오르던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칠불봉의 전설

 

가야산은 가야건국 설화를 간직한 해동팔경 또는 영남의 영산으로 예부터 정견모주라는 산신이 머무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천신 '이비하'에 감응되어 두 아들을 낳았는데 뇌질주일은 대가야 시조 이진아시왕, 뇌질청예는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칠불봉은 가야국 김수로왕이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 아들 거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의 시조, 둘째 셋째는 어머니의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7왕자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에서 가장 힘차고, 높게 솟은 칠불봉 밑에서 3년간 수도 후 도를 깨달아 생불이 되었다 하며 그 밑에 칠불암 터가 있다는 전설이 유래되고 있다.


▲ 칠불봉에서 바라본 상왕봉(우두봉) [13:25]

 

▲ 칠불봉 정상에서 [13:28]

 

▲ 칠불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13:29]

 

▲ 칠불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13:29]

 

▲ 가야산의 주봉인 상왕봉에 산행객들이 올라 있다 [13:34]


13:40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야산의 주봉인 상왕봉에 올랐다. 상왕봉은 정상 부분의 바위 형태가 소의 머리처럼 생겼고, 예전에 산정에서 행해졌던 산신제에서 소에 공물을 바치고 신성시 해왔다고 하여 우두봉이라고도 불린다. 상왕봉의 상왕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말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상왕봉에서는 얼마 전에 다녀온 남산제일봉도 잘 보이는데 오늘은 이내가 끼어 흐릿하게만 보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해인사 쪽으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백운동에서 상왕봉까지 올라오는데 4시간 10분이나 걸렸다. 버스가 기다리는 치인리 주차장에 3시 30분까지 내려오라고 했으니 남은 시간이 두 시간도 안 된다. 해인사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요즘은 모두 만물상 코스를 선택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해인사 코스도 처음에는 내려가는 길이 꽤 가파르다.


▲ 가야산의 주봉 상왕봉에서: 우두봉이라고도 한다 [13:41]

 

▲ 상왕봉에서 바라본 남산제일봉 방면 [13:42]

 

▲ 해인사 쪽으로 조금 내려오다 바라본 상왕봉 [13:45]

 

▲ 해인사로 내려가는 코스 돌계단길 [13:53]


13:58   석조여래입상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예전에 본 것이니 통과! 경사가 많이 누그러져 조릿대 사이로 평평한 길도 나타났다. 출입금지구역인 마애불입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맑았던 오전 날씨가 많이 흐려졌다. 물소리가 들린다. 오른쪽 계류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머리가 산뜻해진 틈을 타서 걸음을 재촉했다. 다리에 힘이 솟는다.


▲ 석조여래입상 갈림길 이정표 [13:58]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하산로 [14:08]

 

▲ 마애불을 거쳐 내려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14:15]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토신골 [14:57]


14:58   치인리 탐방안내소 건물 안에 관리인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이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상왕봉을 오를 것 같은데 안내소 규모는 작은 편이다. 오른쪽 계곡 건너 용탑선원 절집들이 보이는데, 무슨 법회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다. 해인사에 가까워지자 슬슬 속세의 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했다. 길가 매점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셨다. 속이 짜릿해져 온다.


       ▲ 치인리 탐방안내소 [14:58]

 

▲ 홍류동 계곡으로 흘러가는 물 [15:01]

 

▲ 계곡 건너 용탑선원 건물 [15:01]

 

▲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 [15:07]

 

▲ 고려대장경 판전은 세계문화유산이다 [15:07]


15:30   하산 예정 시간인 3시 30분에 간신히 맞추어 치인리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도착해보니 이미 하산한 회원들 3명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산행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허기가 밀려온다. 합석을 하여 도토리묵을 안주로 해서 막걸리를 여러 잔 마셨다. 회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회원 중에서 5명은 너무 힘이 들어 서성재에서 다시 백운동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만물상 코스가 힘든 코스인 것은 분명하다.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못한 회원들이 있다. 지루하다. 근처 구경이나 하자. 지난 7월 24일 남산제일봉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를 마셨던 부산슈퍼마켓이 보인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마지막 회원이 내려온 시각은 5시 20분이었다. 주차장을 떠난 버스는 백운동에 들러 대기 중인 회원 4명을 태운 다음 청주를 향해 달렸다.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는 다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는데 그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마가 남쪽에서 올라온다는데 어째 남쪽에는 비가 오지 않고 여기에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 8시가 넘어서야 체육관 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가야산의 만물상을 만끽한 멋진 산행이었다.


▲ 남산제일봉 산행 때 막걸리를 먹었던 부산슈퍼마켓이 보인다 [16:51]

 

▲ 버스가 세워져 있는 치인리 주차장 [16:52]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