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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0.07.24. [경남山行記 8] 경남 합천 남산제일봉

by 사천거사 2010. 7. 24.

남산제일봉 산행기

◈ 일시: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 장소: 남산제일봉 1010m / 경남 합천   

◈ 코스: 청량동탐방지원센터 → 남산제일봉 → 치인탐방지원센터 

◈ 시간: 3시간 17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06:50   오늘은 평산회에서 경남 합천에 있는 남산제일봉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남산제일봉은 가야산국립공원의 주봉인 가야산 상왕봉(우두봉)과 홍류동계곡을 가운데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봉우리로, 청량사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리 아파트 앞에서 장택진 회원을 만나고, 공단오거리에서 박운용 회원을 만나고, 서청주나들목에서 김석언, 지학근 회원을 만나 5명이 내 차로 서청주나들목을 통과하는 것으로 산행 여행이 시작되었다.

 

08:04   청원-상주고속도로에 있는 화서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새로 산행이 허용된 만물상 코스를 올라갈 수 있는 백운리를 지나 가야천을 따라 올라가다 좌회전하여 청량사 쪽으로 차를 몰았다. 왼쪽으로 황산저수지가 보인다. 교행이 어려운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이어졌다.


▲ 청원-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04]

 

▲ 화서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08:11]


09:50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는 3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산행 준비를 한 다음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청량사까지 연결되는 포장도로인 것 같다. 길가 표지석에 '천불산 청량사'라고 새겨져 있다. 남산제일봉이 있는 매화산의 바위들이 천 개의 불상을 닮았다고 해서 매화산을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고 부른다. 문화재관럄료 2,000원 씩을 지불하고, 청량사 아래에서 약수를 한 잔 마신 다음 청량사로 올라갔다.


▲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주차 [09:51]

 

▲ 청량동탐방지원센터 건물 [09:55]

 

▲ 청량사까지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09:58]

 

▲ 천불산 청량사 표지석 [10:04]

 

▲ 도로 왼쪽에 있는 식수대 [10:05]

 

▲ 청량사 뒤로 보이는 남산제일봉 암릉 [10:06]


10:09   범상치 않은 암릉이 올려다 보이는 청량사 경내로 들어가니 대웅전 앞 뜰에 보물인 3층석탑과 석등이 평온한 자태로 서 있었다. 청량사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청량사에서 주능선까지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했다. 해는 가려져 있지만 습한 기운이 온 몸에 땀을 솟게 만든다. 지난 번 매봉산에 갔을 때 땀을 많이 흘렸는데 오늘도 그 못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물론 적절한 수분조절은 필수적이다.


청량사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매화산 기슭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의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창건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삼국사기〉 최치원조에 이 절은 최치원(857~?)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통일신라 말기 이전에 이미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청량사에서 해인사로 넘어가는 입구의 돌벼랑에는 최치원이 친필로 쓴 시가 새겨져 있고 〈동국여지승람〉·〈파한집〉 등에 '최치원제시석'(崔致遠題詩石)이라는 기록이 있어 〈삼국사기〉의 내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지(寺誌)에 따르면 이 절은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1811년(순조 11) 회은(晦隱) 선사가 3칸의 법당과 요사채를 지었으며, 그후 최근에 주지 경암(景庵)이 다시 요사채와 건물들을 중수했다고 한다. 이 절의 가람배치는 높은 석축 위에 남북 일직선상으로 놓여 있는 것이 특이하다. 중요문화재로는 석조석가불좌상(보물 제265호)을 비롯하여 3층석탑(보물 제266호)·석등(보물 제253호) 등이 있다.


▲ 청량사에서 바라본 남산제일봉 암릉 [10:09]

 

▲ 청량사 대웅전 [10:11]

 

▲ 청량사 약수 [10:12]

 

▲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청량사 삼층석탑과 석등 [10:12]

 

▲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든 회원들 [10:19]

 

▲ 처음은 조금 완만한 숲길이다 [10:24]

 

▲ 잠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 [10:32]

 

▲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10:39]


10:50   주능선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했다. 주능선에서 오른쪽 농산정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주능선 왼쪽에 가야산 정상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가야산 쪽은 한창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매화산 쪽 능선에 왕관바위가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자 서서히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 주능선에 올라 휴식중인 회원들 [10:52]

 

▲ 출입금지구역에 있는 암봉 [10:55]

 

▲ 전망대에서 가야산 정상 우두봉을 배경으로 [10:56]

 

▲ 전망대에서 가야산 정상인 우두봉을 배경으로 [10:57]

 

▲ 수풀 사이로 바위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다 [10:57]

 

▲ 운무가 퍼지고 있는 가야산 우두봉 방면 [10:57]

 

▲ 남산제일봉의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0:59]


11:06   조금 널찍한 평지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5분 정도 걸었더니 시야가 트이면서 남산제일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장관이다. 지금 나뭇잎이 무성해 보이지 않는 바위들이 많은데, 잎이 모두 떨어지는 늦가을에 오면 남산제일봉의 진정한 암릉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른쪽 가야산 정상 부분에 운무가 맴돌고 있다.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장관이다.


▲ 평지에서 잠시 휴식 [11:06]

 

▲ 거대한 석문바위 앞에서 [11:10]

 

▲ 남산제일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배경으로 [11:11]

 

▲ 박운용 회원 [11:13]

 

▲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11:14]

 

▲ 가야산 우두봉 쪽으로 운무가 퍼지고 있다 [11:15]

 

▲ 암봉에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1:15]

 

▲ 능선 뒤로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11:19]

 

▲ 암릉 아래로 계단길이 나 있다 [11:19]


11:20   가야산 정상인 우두봉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골골이 운무가 솜처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눈을 들어보니 방금 내려온 암봉의 바위들이 서로 키재기를 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남산제일봉 정상까지는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암릉과 철계단 길이 대부분이었다. 국립공원이기도 하지만 길이 확실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었다.


▲ 운무가 피어오르는 가야산 상황봉 [11:20]

 

▲ 전망대로 내려오기 전 암봉의 바위들 [11:22]

 

▲ 전망 후 암릉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31]

 

▲ 남산제일봉의 바위 [11:31]

 

▲ 남산제일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11:33]

 

▲ 남산제일봉 정상 [11:36]

 

▲ 정상 바로 아래서 바라본 매화산 쪽 능선 [11:48]


11:49   해발 1010m의 남산제일봉 정상에 올랐다. 매화산의 제1봉인 남산제일봉은 해인사의 대웅전격인 대적광전의 정남향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의 화강암으로 된 산세가 서기(광채)를 발산하여 대적광전과 맞부디치어 화재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해마다 오월오일 단오 때 남산제일봉 정상에 소금을 담은 다섯 개의 옹기단지를 오방(五方)에 묻어 화재를 막고자 기원하고 있으며 그 후로 해인사에는 큰 화재가 없었다고 한다.

 

정상 한쪽 암반 위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뿐인 정말 소박한 점심이었지만, 운무가 피어오르다 퍼지는 단지봉 쪽 능선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으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출입금지구역인 해발 954m의 매화산 쪽 암릉도 신비롭다. 청량사 쪽 황산저수지 위로도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야산 정상인 우두봉이 운무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 남산제일봉 정상에서 회원들 [11:51]

 

▲ 남산제일봉 정상에서 회원들 [11:51]

 

▲ 운무가 퍼지고 있는 남기재 [11:53]

 

▲ 정상 한쪽에서 점심 [11:58]

 

▲ 정상에서 바라본 남기재 [12:13]

 

▲ 정상에서 바라본 단지봉 쪽 능선 [12:13]

 

▲ 정상에서 바라본 매화산 쪽 능선 [12:13]

 

▲ 운무가 퍼지고 있는 청량동 방면: 황산저수지가 보인다 [12:25]


12:26   점심 후 정상 출발, 치인탐방지원센터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철계단을 내려와 정상을 올려보니 갖가지 다른 모양의 바위들이 제멋대로 쌓여 있는데 그것들이 또한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조물주가 만든 하나의 작품이었다. 오른쪽 우두봉 쪽에 다시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해인관광호텔 쪽으로의 하산로는 청량동 쪽 암릉과는 달리 돼지골 계곡을 따라 나 있어 걷기에 좋았다.


▲ 남산제일봉 정상부의 바위들 [12:26]

 

▲ 남산제일봉 정상부의 바위 [12:28]

 

▲ 남산제일봉 정상의 바위들 [12:29]

 

▲ 가야산 상왕봉 쪽에 운무가 퍼지고 있다 [12:3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54]

 

▲ 바위가 널려있는 하산로 [12:59]

 

▲ 치인탐방지원센터 오른쪽에 있는 해인관광호텔 [13:16]


13:17   치인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른쪽에 있는 해인관광호텔에서 영재연수를 마친 학생들이 떼를 지어 주차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호텔에서 무슨 연수를 했나? 택시가 한 대 길가에 세워져 있기에 운행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청량동탐방지원센터까지 택시로 이동, 요금은 13,000원. 차를 몰고 홍류동계곡을 거쳐 다시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와 막걸리를 한 잔 마신 다음 청주를 향하여 출발.

 

88고속도로 해인사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내비게이션이 함양을 거쳐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청주로 올라가라고 지시를 하다. 그래 이번에는 그쪽으로 올라가보자. 우리나라처럼 도로망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도 드물다. 정책적으로 1차로로 만든 88고속도로는 한창 2차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예상컨대, 몇 년만 지나면 어디서나 고속도로에 올라 어디든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 치인탐방센터에 있는 산행안내도 [13:17]

 

▲ 다시 찾은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 [13:34]

 

▲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 한 잔 [13:54]


15:31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행 시간이 길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많아 귀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5시 조금 넘어 청주에 도착, 아지트인 제일수산에서 회를 시켜 놓고 소줏잔을 기울였다. 남산제일봉은 규모가 그리 큰 산은 아니지만 기암괴석과 암릉미가 뛰어난 산이었다. 특히 오늘처럼 운무가 산허리를 휘감는 날에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다음에는 가야산 쪽 만물상 코스를 다녀와야겠다.


▲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있는 덕유산휴게소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