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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0.08.05. [국내 섬旅行 20] 홍도/흑산도 관광(2)

by 사천거사 2010. 8. 5.

홍도-흑산도 관광 여행(2)

◈ 일시: 2010년 8월 5일 목요일

◈ 장소: 홍도 → 깃대봉 산행 → 유람선 관광 → 흑산도 

◈ 회원: 백만사 회원 7명


 

 

 


[오전 기록은 깃대봉 산행기 참조]

 

11:30   오전에 깃대봉 산행을 마친 다음 서둘러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후는 유람선을 타고 홍도를 한 바퀴 돌면서 관광을 하는 코스인데, 박정복 씨가 자신의 유람선에 타려면 12시까지는 선착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12시 전후로 여러 대의 유람선이 출발을 하는 모양이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짐을 맡긴 다음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는데 벌써 유람선을 탈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 있다.

 

12:00   유람선에 탑승했다. 깃대봉 올라갈 때는 운무가 가득했는데 지금은 날이 너무 좋아서 탈이다. 하늘은 파랗고 물도 파랗다. 솜뭉치같은 구름이 하늘에 떠 있다. 홍도 산정에서 흘러내린 암벽들이 바다와 맞닿아 기묘한 모습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햇살이 강해서 그런지 여인네들은 선실에서 꼼짝을 않는다. 유람선 관광해설사가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 유람선에서 바라본 발전소 쪽 암벽 [12:06]

 

▲ 바다와 하늘과 구름이 환상적으로 어울렸다 [12:09]

 

▲ 홍도 유람선 선착장 [12:09]

 

▲ 홍도의 산봉우리 [12:13]

 

▲ 홍도의 기암 [12:17]


12:20   거북바위를 지났다. 처음에 볼 때는 전혀 거북이를 닮지 않았는데 방향이 바뀌면서 점점 거북이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사물이 그렇다.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보이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한쪽 측면만 보게되면 그 사람의 한 모습만 보게 된다. 그러나 방향을 달리 해서 보면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이 보인다. 홍도의 거북바위와 사람은 그런 점에서 닮았다.


▲ 홍도 거북바위 [12:20]

 

▲ 바위 아래 동굴들이 보인다 [12:21]

 

▲ 수평선과 맞닿은 동굴들 [12:21]

 

▲ 유람선이 들어갈 수 있는 동굴 [12:22]

 

▲ 홍도의 암벽 [12:27]

 

▲ 유람선이 드나드는 홍도의 동굴: 옆에 바위가 하나 서 있다 [12;27]

 

▲ 홍도의 암벽 [12;30]


12:31   콜라병처럼 구멍이 뚫린 바위를 지났다. 홍도는 섬 전체가 아름다워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명승지이며, 홍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0호)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특히 홍도남문, 시루떡바위, 물개굴, 석화굴, 기둥바위, 탑바위,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독립문바위, 홍어굴, 병풍바위 등으로 이름 붙여진 기이한 암석들이 주요 관광 코스이다.


▲ 콜라병처럼 구멍이 뚫린 바위 [12:31]

 

▲ 왼쪽으로 독립문바위가 보이는 아름다운 홍도 바다 [12:34]

 

▲ 홍도2리 마을 [12:34]

 

▲ 독립문바위를 지나 유람선이 달리고 [12:38]

 

▲ 독립문바위 [12:39]

 

▲ 바위 위에서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 [12:40]

 

▲ 독립문바위 오른쪽의 풍경 [12:41]


12:51   홍도2리 마을 위 등대가 보인다. 우리야 이곳에 관광을 와서 이 멋진 경치를 보고 있지만, 이곳에 살면서 매일 같은 경치를 보는 주민들은 어떨까? 우리처럼 늘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낼까? 도시 생활이 지겨운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가듯이 늘 같은 자연만 보고 사는 사람들은 도시에 가고 싶지 않을까? 글쎄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


▲ 홍도의 기암 [12:51]

 

▲ 홍도2리 등대가 보인다 [12:52]

 

▲ 홍도의 산봉우리와 해식동굴등 [13:01]

 

▲ 홍도의 기암 [13:01]

 

▲ 홍도의 기암 [13:04]

 

▲ 엄지바위 [13:05]

 

▲ 홍도의 기암 [13;09]

 

▲ 홍도의 거시기바위 [13:11]


13:12   유람선이 어떻게 운행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멀리 어제 들렀던 발전소 건물이 보인다. 홍도1리 마을도 보인다. 유람선은 홍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가 모여있다는 방구여로 향한다. 우리나라의 애국가 화면에도 나온다는 남문바위 주변으로 보기 좋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규모야 그렇지만 아름다움으로 치면 베트남의 하롱베이 못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도 낫다.


▲ 어제 들렀던 발전소 건물이 보인다 [13:12]

 

▲ 홍도1리 마을이 보인다 [13:13]

 

▲ 홍도의 기암 [13:15]

 

▲ 홍도의 암봉 [13:17]

 

▲ 홍도의 기암 [13:17]

 

▲ 홍도의 기암 도승바위 [13:26]

 

▲ 홍도의 기암 도승바위를 배경으로 [13:26]

 

▲ 유람선에서 남문바위를 배경으로 [13:29]

 

▲ 유람선에서 여성회원들 [13;30]

 

▲ 유람선에서 남문바위를 배경으로 [13:31]


13:32   홍도의 암봉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많다. 홍도에는 흰동백, 풍란 등의 자생지로 약 274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는데, 뭐니뭐니해도 홍도의 주식물은 암벽에 뿌리를 박고 해풍을 맞으며 자라는 소나무다. 그냥 뚝 떠다가 화분에 심으면 그대로 분재가 된다. 그런 분재형 소나무들이 바위벽마다 매달려 있다. 해설하는 분이 가져가지는 못하지만 하나 찜을 하라고 한다. 저기 저거 찜!


▲ 홍도의 기암 [13:32]

 

▲ 홍도의 기암 [13:33]

 

▲ 홍도의 기암 촛대바위가 보인다 [13:34]

 

▲ 유람선에서 [13:35]

 

▲ 가운데 동굴에서 소나무 거꾸로 자란단다 [13:46]

 

▲ 선비가 가야금을 탔다는 실금리굴: 뒤쪽이 뚫려 있다 [13;49]

 

▲ 홍도의 기암: 소나무가 모두 예술작품이다 [13:50]

 

▲ 홍도의 기암 [13:52]

 

▲ 홍도의 곰바위 [13:53]

 

▲ 바람 피우다 쫓겨난바위 [13:55]


13:57   멋진 암벽 위로 나무가 없는 완만한 경사지에 노란 원추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유람선에서 고깃배와 접선을 해서 자연산 회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베트남 하롱베이 관광을 가면 이와 비슷한 코스가 있는데 어느 것이 먼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회를 시켜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금상첨화로, 박정복 씨가 배려를 해주어 회를 실컷 먹을 수가 있었다.


▲ 기둥바위 언덕에는 원추리가 노랗게 피어 있다 [13:57]

 

▲ 홍도의 기암 시루떡바위가 보인다 [13:57]

 

▲ 홍도의 주전자바위 [14:00]

 

▲ 자연산 회를 떠주는 어선 [14:02]

 

▲ 유람선 안에서 자연산 회로 소주 한 잔 [14:10]

 

▲ 홍도의 기암 애인바위와 본처바위 [14:28]

 

▲ 홍도의 기암 [14:30]


14:35   2시간 30분 동안의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배에서 내렸다. 내리는 사람마다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늘은 특히 날씨가 좋아 정말 제대로 된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복 받은 사람들이여. 흑산도로 가는 여객선이 3시 30분에 떠날 예정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다. 자연스럽게 선착장 옆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크기가 다양한 동글동글한 돌이 해변을 따라 널려 있었는데 영겁의 세월 동안 바닷물에 씻기고 씻겨 저런 모양이 되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 이 세상에서 함부로 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시에 흑산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발했다. 홍도에서 흑산도까지는 불과 30분 거리다. 게다가 파도도 없고 바다가 잔잔하다. 참고로, 홍도여행을 하실 분은 박정복 씨에게 연락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전화: 010-2603-2224)


▲ 유람선에서 내리는 관광객들 [14:35]

 

▲ 선착장 옆에 있는 몽돌해수욕장 [14:41]

 

▲ 선착장 옆에 있는 몽돌해수욕장 [14:42]

 

▲ 몽돌해수욕장에서 여인네들 [14:45]

 

▲ 몽돌해수욕장에서 [14:46]

 

▲ 몽돌해수욕장: 정우종 회원과 [14:47]

 

▲ 몽돌해수욕장에서 [14:48]


16:30   4시에 여객선이 흑산도 항에 도착했다. 가이드를 만나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산호모텔을 숙소로 정한 다음 흑산도 섬 내를 돌아보는 버스 투어에 나섰다. 버스 한 대에 서너 팀이 합승을 했는데 한 팀이 여행 제반 사항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다 알다시피, 여행을 와서 불평을 갖게 되면 그 여행은 망친 것이나 다름없다. 어쨌든 버스는 떠났다.

 

사실 흑산도는 볼 것이 없는 섬이다. 그냥 섬일 뿐이다. 나 같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산이나 한 번 둘러보기에 알맞은 그런 곳이다. 운전기사분이 운전을 하면서 흑산도에 관한 안내를 시작했다. 우스개 소리를 섞어가며 꽤 하는 편인데 지난 번 울릉도에 갔을 때의 기사의 입담에 비하면 세발의 피였다. 그 사람은 정말 그 분야의 달인이었다. 오죽하면 버스에 탄 사람들이 팁을 거둬 주었을까.

 

열두굽이 고개를 올라 버스가 섰다. 전망이 좋은 곳이다. 멀리 홍도가 보이고 오른쪽 상라봉에 오르면 예리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수 이미자가 불러 유명해진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도 서 있다. 구경 후 버스 출발, 기사분이 버스를 몰면서 군데군데 볼거리에 대한 설명을 한다. 뭐 다 그저 그런 곳인데 그럴 듯하게 설명을 한다. 어쨌든 듣기에 싫지는 않다.


▲ 흑산도의 숙소 산호모텔 [16:33]

 

▲ 흑산도 예리항 [16:33]

 

▲ 홍도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17:08]

 

▲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앞에서 [17:09]

 

▲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앞에서 [17:10]

 

▲ 전망대에서 바라본 흑산도 해안 [17:14]

 

▲ 걷고 싶은 흑산도 산릉 [17:15]

 

▲ 흑산도 예리항 [17:16]

 

▲ 흑산도의 명물 열두굽이 고개 [17:17]

 

▲ 약수터에서 [17:34]


18:20   샛개해수욕장에 들렀다. 이 해수욕장은 모래가 아주 가늘고 희며,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송림과 야영장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찾는 사람들이 드물고 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변이 지저분한 것이 흠이었다. 행정당국에서는 사람이 많이 찾는 곳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런 아름다운 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끔 해야 한다. 소극적인 행정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정을 펴야 한다.

 

예리항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서쪽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는데 그 빛이 참 곱다. 너무 붉지도 않은 바알간 빛이 구름 사이로 은은하게 퍼지고 있다. 신비한 기운이 묻어난다. 숙소에 들러 샤워를 한 다음 다시 숙소 옆에 있는 홍어집으로 모였다. 흑산도에 와서는 홍어회를 꼭 먹어야 한다. 홍어회에는 신선한 홍어회와 삭힌 홍어회가 있는데 지금은 홍어 금어기라 신선회 홍어회는 없고 삭힌 홍어회만 판매한다.

 

식당 주인에게 가능한 한 덜 삭힌 것으로 주문을 했다. 삭힌 홍어회 두 접시와 묵은지, 탁주가 나왔다. 홍어의 본고장인 흑산도에서 먹어보는 홍어회의 맛은, 나는 좋았는데, 다른 회원들은 별로인 모양이다. 그래, 내가 좋다고 다른 사람들이 다 좋아할 거라는 거는 혼자 생각이지. 그런데 어쩐댜? 시킨 홍탁이니 죽어라고 먹어야지. 식당에서 나와 바닷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흑산도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홍어회

 

신선한 홍어회

신선한 홍어회는 보통 고추장과 같이 무쳐 먹는다. 남도지방에서는 대표적인 잔치 음식이다. 비빔냉면에 신선한 상태의 홍어회를 곁들여 회냉면으로 먹는다.

 

삭힌 홍어회

삭힌 홍어회는 목포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나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쌀겨에 묻어 삭힌 홍어를 말한다. 저지방 고단백 알카리 식품으로 스태미너에 좋다. 홍어에는 질소 화합물인 요소와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 강한 냄새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삭힌 후에는 보통 탁주와 함께 먹는것을 ‘홍탁(洪濁)’이라고도 부른다. 홍어회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같이 싸먹는 것을 '삼합(三合)’이라 한다. 삭힌 홍어회는 2010년 2월 12일 KBS 스펀지 2.0에서 세계의 악취발효 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삭힌 홍어회는 5803ppb정도의 악취를 낸다.


▲ 흑산도 샛개해수욕장 [18:20]

 

▲ 모래가 고운 샛개해수욕장 [18:22]

 

▲ 샛개해수욕장에서 여성회원들 [18:23]

 

▲ 샛개해수욕장에서 [18:26]

 

▲ 흑산도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19:18]

 

▲ 해가 지고 있는 흑산도 예리항 [19:22]

 

▲ 해가 지고 있는 흑산도 예리항 [19:23]

 

▲ 홍어회를 먹은 모텔 옆 식당 [21:38]

 

▲ 식당 옆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식 [21:38]

 

▲ 흑산도 항의 야경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