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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0.08.04. [국내 섬旅行 19] 홍도/흑산도 관광(1)

by 사천거사 2010. 8. 4.

홍도-흑산도 관광 여행(1)

◈ 일시: 2010년 8월 4일 수요일 

◈ 장소: 청주 → 목포 유달산 조각공원 → 홍도 → 발전소 산책로 → 홍도 숙소 

◈ 회원: 백만사 회원 7명


 

 


06:00   오늘은 백만사 회원들이 홍도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중국 계림 여행을 다녀온 후 하루를 쉰 다음 다시 2박 3일 일정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조금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지만 어제 하루 휴식을 취한 탓인지 몸은 가뿐하다. 산남고 주차장에서 7명의 회원이 만나 내 차와 김진숙 회원의 차로 출발,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평일인데다 이른 시간이라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다.

 

06:20   일찍 집을 나오느라고 아침을 걸른 것 같아 죽암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 식당 음식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아직은 모든 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8시 35분, 백양사휴게소에 다시 들렀다. 목포에서 홍도로 가는 배 시각에 늦을까봐 아침에 서둘렀는데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휴게소 옆 공터에 자리를 깔고 고구마와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먹었다.

 

광주 유덕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잠시 광주 시내도로를 달린 후 다시 운수나들목에서 무안-광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나비로 유명한 함평갈림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서서 목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시계를 보니 출항 시간은 3시간, 여행사 직원과 만날 시간은 2시간이나 남았다. 어디를 들러보나? 그래,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가까운 유달산에 가자.


▲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 [06:23]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08:37]

 

▲ 백양사휴게소에서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는 중 [08:42]


10:10   내비게이션의 지시대로 달려 유달산 조각공원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죽어라고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울려퍼지는 주차장에 발을 내디디니 뜨거운 공기가 훅 숨을 막는다. 오늘 참 더운 날이다.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유달산 조각공원에 도착, 공원 구경을 시작했다. 볼만한 조각품도 많고 오밀조밀 잘 꾸며져 있는 공원인데 날이 더워 영 돌아다닐 기분이 나지 않는다.

 

식물원 구경을 하며 내려오다 팔각정자가 있어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12시가 가까워져 차를 몰고 여객선터미널로 갔는데, 문제는 차를 세울 곳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몰렸는지 도대체 차를 세울 작은 공간 하나 없었다. 여행사 직원을 만나 여객선 표를 받은 다음 유료주차장에 하루에 만 원 씩 지불하고 차를 세웠다. 이건 완전히 전쟁이다.

 

주차장 찾느라고 시간을 많이 허비했지만 점심은 먹어야 하겠기에 터미널 근처의 식당에서 백반을 시켜 먹었다. 배 떠날 시간이 다 되어 그런지 밥을 먹는 건지 뭔지도 모르겠다. 유달산 조각공원에서 노닥거리다가 그 대가를 톡톡히 받고 있다. 점심을 먹고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갔다. 여성분들을 위한 멀미약을 구입한 다음 개찰을 받고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바쁘다, 바빠.


▲ 목포 유달산 조각공원 공용주차장 [10:12]

 

▲ 유달산 조각공원을 향하여 [10:15]

 

▲ 유달산 조각공원 표지석 [10:24]

 

▲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는 유달산 조각공원 [10:25]

 

▲ 지금은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는 철이다 0:27]

 

▲ 유달산 조각공원에서 [10:29]

 

▲ 유달산 조각공원 특정자생식물원에 있는 정자에서 휴식 중인 회원들 [10:46]

 

▲ 정자에서 바라본 유달산 암릉 [10:47]

 

▲ 유달산 조각공원 정자에서 [11:16]


12:55   목포에서 홍도로 가는 여객선 뉴남해퀸 호에 승선했다. 만원이다.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처럼 좌석이 있는 여객선이라 편안했다. 파도는? 조금 있기는 한데 그리 심하지는 않다. 그냥 견딜만 하다. 속이 불편한 사람이 없는지 여객선 선실은 조용하다. 이번 주가 휴가객이 제일 많은 기간이니 조금 이름이 난 곳이라면 어김 없이 사람들이 북적댈 것이다. 그런데 홍도에는 이 많은 사람들이 묵을 숙소가 있나? 예전에는 숙소가 없었는데. 하긴 그 때가 언제야. 30년은 된 것 같으네. 지금은 많이 변했겠지.


▲ 홍도로 가는 여객선 '뉴남해퀸' 선실 [12:57]

 

▲ 홍도로 가는 여객선 '뉴남해퀸' 선실 [12:57]


15:15   여객선이 홍도1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알고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배를 타고 흑산도와 목포로 갈 사람들이었다. 내일이면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서 있겠지. 여객선에서 내려 홍도 가이드 박정복 씨를 만났다. 사실 이 분은 인터넷에서 홍도 여행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이번 여행의 일정관리를 의뢰했었는데, 홍도에 있는 동안 우리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어 길이 기억에 남을 분이었다.

 

박정복 씨가 우리를 숙소로 안내한다. 힘들여 언덕을 올라가는 우리들의 짐을 양손에 들고 성큼성큼 걸어 올라간다. 홍도에는 자동차가 없다. 대신 짐을 운반해주는 경운기 같은 것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속소는 예상과는 달리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건물이라 깨끗했다. 방도 넓고 화장실도 좋았다. 숙박시설이 좋지 않다는 홍도의 이미지가 확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일단 샤워를 하고 남은 시간 동안 산책을 하기로 했다.


▲ 내린 사람과 탈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홍도1리 여객선 선착장 [15:19]

 

▲ 선착장에서 홍도1리로 이어지는 아케이드 도로 [15:19]

 

▲ 언덕에서 내려다본 홍도1리 여객선 선착장 전경 [15:26]


15:50   숙소를 나와 산책에 나섰다.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장 담을 따라 오른쪽으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따라 오르면 된다. 조금 올라가면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깃대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해안을 구경하며 발전소까지 갔다 오는 길이다. 내일 오전에 깃대봉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오늘은 발전소 쪽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날은 더운데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 때는 더 없이 상쾌하다. 조금 덥더라도 날씨가 좋아야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홍도1리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건물 대부분이 숙박업소다.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집들이 들어 차 있었다. 지금은 홍도의 주산업이 어업이 아니라 관광업임에 틀림없다. 한 굽이 돌아가니 발전소 위로 암벽이 운무에 싸여 있는 것이 보인다. 신비스럽다. 해안으로 뻗어내린 암릉도 보기에 좋다. 그 앞으로 배 한척이 지나간다. 자연이란 화가가 그린 완벽한 풍경화다.


▲ 산책로가 시작되는 흑산초교 홍도분교장 [15:53]

 

▲ 홍도분교장 앞에서 이정희, 권성희 회원 [15:54]

 

▲ 양산봉을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5:55]

 

▲ 홍도1리를 배경으로 [15:57]

 

▲ 홍도에는 원추리가 참 많다 [15:59]

 

▲ 전망대에서 [16:05]

 

▲ 전망대에서 [16:06]

 

▲ 전망대에서 회장님, 정우종 회원과 [16:13]

 

▲ 전망대에서 [16:14]

 

▲ 홍도의 발전소가 있는 쪽 암릉 [16:16]

 

▲ 산책로에서 암릉을 배경으로 [16:25]

 

▲ 산책로에서 [16:25]

 

▲ 운무에 싸인 홍도의 암릉 [16:25]

 

▲ 한국전력 내연발전소 건물 [16:27]

 

▲ 산책로에서 바라본 홍도의 암봉 [16:36]


18:20   숙소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정식 음식점이 아니라 그냥 가정집에서 음식을 차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주는 박정복 씨가 아침에 잡은 거라고 하면서 회를 두 접시나 가득 담아 내온다. 게다가 자연산 홍합도 한 소쿠리 내왔다. 그냥 드시란다. 아이구, 이렇게 고마울 데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이 분이 우리에게 대해주는 태도는 지극정성이었다.

 

맛있는 회에 소주를 8병이나 마신 다음 바닷가로 내려갔다. 나무마루가 깔린 무대가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정우종 회원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한다. 오십이 훌쩍 넘은 노인네들이 어두운 바닷가에서 유년시절에 즐겼던 놀이를 하고 있다. 그래도 되나? 그래도 된다. 간단하게 놀이를 마친 후,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간이식당에서 해삼, 소라 등을 한 접시 시켜 또 소주를 마셨다. 상긋한 바다 내음과 철썩이는 파도소리는 깊어가는 홍도의 밤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주고 있었다.


▲ 홍도 민박집: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깨끗하다 [18:20]

 

▲ 저녁을 먹고 난 후 산책을 나와서 [20:10]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준비 중 [20:14]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진행 중 [20:15]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진행 중 [20:15]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진행 중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