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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10.07.16. [한국 100名山 89] 경북 울릉 성인봉

by 사천거사 2010. 7. 16.

성인봉 산행기

◈ 일시: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 장소: 성인봉 984m / 경북 울릉  

◈ 코스: 안평전 → 성인봉 → 대원사 → 도동 

◈ 시간: 3시간 5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7:50   오늘은 울릉도에 온 지 이틀째로 성인봉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징어내장탕으로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탄 다음 KBS중계소와 안평전 코스 중에서 어느 곳이 좋으냐고 기사분에게 물었더니 안평전을 권한다. 그리로 갑시다. 경사가 보통이 아닌, 굴곡도 보통이 아닌 시멘트 포장도로를 택시는 잘도 달린다. 울릉도에 사는 사람들이야 지형에 익숙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느끼겠지만 육지에 사는 우리로서는 곡예를 하는 기분이다.

 

안평전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2만 원. 지명에 밭 '田' 자가 붙어 있어 그런지 꽤 넓은 평지인 것 같은데 운무 때문에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커다란 성인봉산행 안내도 왼쪽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있고, 성인봉까지 3.2km 거리라고 적혀 있다. 운무는 잔뜩 끼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모노레일이 깔려 있는 나물밭을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들자 본격적인 산행로가 나타났다. 산행로는 급한 경사면에 지그재그식으로 나 있었는데 주변에 널려 있는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았다. 우리가 천천히 걷는 건지 다름 사람들이 빨리 걷는 건지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 안평전에 있는 성인봉등산 안내도 [07:52]

 

▲ 성인봉 등산로 안내 이정표 [07:52]

 

▲ 모노레일이 깔려 있는 고비밭 [07:54]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곳에서 개당귀꽃과 함께 [07:57]

 

▲ 울릉도에는 개당귀가 지천이다 [07:58]

 

▲ 본격적인 산행로 접어들어서 [08:07]

 

▲ 운무에 싸인 돌계단 [08:13]

 

▲ 운무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08:29]


08:40   성인봉 1.6km 전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 울릉도의 산행 이정표는 모두 파란색 오징어가 담당하고 있다. 산죽 사이로 난 길, 평탄한 길, 바위가 있는 길을 걷고 해서 전망대인 것 같은 곳에 올랐는데 운무 때문에 전혀 조망이 안 되고 있다. 오늘 산행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만족하고 조망은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오른 다음 섬말나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군락지에 도착했다.섬말나리는 울릉도 특산식물이며 키는 1m이상이고,  잎은 줄기 위에 6~7장이 2~3층으로 돌려핀다. 섬말나리 군락지에서 성인봉 정상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 성인봉이 1.6km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 [08:40]

 

▲ 산죽 사이로 난 길 [08:45]

 

▲ 운무가 걷힌 곳에서 [08:57]

 

▲ 전혀 조망이 안 되는 전망대에서 [09:03]

 

▲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09:11]

 

▲ 가지가 이상하게 자란 나무 앞에 앉아 [09:17]

 

▲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말나리 [09:36]

 

▲ 섬말나리 군락지에서 [09:36]


09:40   해발 984m의 성인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좁은데 사람들이 많다. 20m 떨어진 곳에 전망대가 있다는데 주변이 온통 운무에 싸여 있으니 앞이 보일리가 만무하다. 그냥 사진만 찍고 하산.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는데 끝이 없다. 어머, 이 길이 아닌가벼. 다시 계단을 올라오다가 내려오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길이란다. 어쩐지 낯설더라. 정상 아래까지 원위치하여 다시 아까 올라왔던 안평전 길로 하산을 시작했다. 길이 낯이 익은 것을 보니 제대로 들어선 모양이다.

 

도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다. 팔각정자를 지나 길은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산비탈에는 온통 고비 천지다. 아름다운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아니, 이 산 속에 이렇게 멋진 다리가 놓여 있다니! 운무가 가득한 골짜기에 가로 놓인 암갈색의 아취형 구름다리는 글자 그대로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하고 있었다. 구름다리를 지나 KBS 중계소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었다.


 ▲ 해발 984m의 성인봉 정상에서 [09:42]

 

▲ 성인봉 정상에서 [09:42]

 

▲ 성인봉 정상에서 [09:43]

 

▲ 길을 잘못 들었다: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09:58]

 

▲ 안평전 가는 길과 도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0:18]

 

▲ 팔각정자 옆으로 내려오고 있다 [10:35]

 

▲ 멋있는 구름다리 앞에서 [10:49]

 

▲ 운무와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구름다리 [10:50]

 

▲ 계곡에 걸쳐 있는 구름다리 위에서 [10:50]


11:10   작은 건물 앞에 벤취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길이 넓어지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내려온 모양이다. 하얀 개당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군락지에 운무가 내려앉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윽고 산죽터널을 통과하면서 산행로는 끝이 났다. 한창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최근에 개설된 시멘트 포장도로는 도동으로 가는 차도와 연결이 되었는데 경사가 매우 심했다. 성인봉 4.1km라고 적힌 이정표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성인봉 산행은 끝이 났다. 날이 맑지 않아 울릉도의 아름다운 산세와 광활한 바다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면서......


▲ 벤취에 앉아 쉬는 중 [11:13]

 

▲ 개당귀 군락지 [11:19]

 

▲ 산행로가 끝나는 지점의 산죽 터널 [11:31]

 

▲ 산죽 터널에서 [11:31]

 

▲ 도동 마을이 저 아래로 보인다 [11:33]

 

▲ 시멘트 포장도로를 내려오다가 [11:42]

 

▲ 멀리 대원사의 모습이 보인다 [11:46]

 

▲ 도동 차도와 만나는 곳의 이정표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