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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0.06.13. [전북山行記 10] 전북 완주 고덕산

by 사천거사 2010. 6. 13.

고덕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 장소: 고덕산 603.2m / 전북 완주

◈ 코스: 삼경사 → 천경대 → 삼거리 → 고덕산 → 삼거리 → 관성묘 → 삼경사 

◈ 시간: 4시간 14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제1코스  

전주교대~전북임업연구소~충경사~남고사~북장대~남고산성~삼경사 삼거리~정상~북장대~남고사~전주교대 [11km, 4시간30분 소요]

제2코스  

전북임업연구소 앞~삼경사~관성묘~우측 능선~393m봉~정상~삼거리~남릉~임도~평촌 [8.5km, 3시간30분 소요]

제3코스  

평화동 우미아파트 앞~학소암 입구~5봉~학소암~학산~북릉~정상~동릉~좌측 안부~어두리~한일장신대학 [12km, 4시간30분 소요]

제4코스  

좁은목 약수터~풍남정~대승사~암릉~남고산성터~삼거리~393m봉~정상~1·2암봉~안부(문씨묘) 북릉~대성자동차학원~영동 고덕아파트 앞 국도 [13km, 5시간 소요]

제5코스 

임업연구소~불정사~남고사~남고산성터~삼거리~393m봉~정상~삼거리~보광재~학산~북릉~골프연습장~우정목련아파트 앞 [12km, 4시간40분 소요]


08:55   어제 응봉산을 다녀와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휴일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아내와 함께 완주에 있는 고덕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6월 2일에 다녀온 산도 고덕산인데 그 고덕산은 전북 임실군 관촌면에 있는 것이다. 청주 아파트를 출발하여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호남고속도를 따라 달렸다. 전주까지는 한 시간 반 거리라 휴게소에 들를 필요는 없었다. 익산갈림목에서 익산-장수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완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남고사를 향하여 달렸다.

 

10:41   남고사를 지나쳐 삼경사 앞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원래 삼경사 쪽 코스는 하산을 할 때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이쪽으로 올라가서 남고사 쪽으로 내려오기로 코스 변경을 했다. 삼경사에 들러 대웅전을 살펴본 후 이정표를 보니, 시멘트 포장도로는 관성묘로 가는 길이고 천경대는 오른쪽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넓게 새로 쌓은 성벽 왼쪽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길이 성벽 위로 나 있었다. 해는 없지만 더운 날씨고 계단식 길이라 처음부터 힘이 든다. 밤꽃 냄새가 코를 찌른다. 성벽 아래로 하얀 으아리꽃이 보인다.


남고산성

 

사적 제294호로 전주 남쪽에 있는 고덕산과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 쌓은 산성이다. 남동쪽으로는 남원·고창으로 통하는 교통상의 중요한 곳을 지키고, 북쪽으로는 전주를 내려다 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이곳에 고덕산성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조선 순조 13년(1813)에 성을 고쳐 쌓고 남고산성이라 했다. 이 성은 유래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보인다. 

순조 13년에 보수공사가 있을 때 성 안에는 4군데의 연못과 25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민가 100여 채가 있었다고 한다. 성문은 동·서에 있었으며 각기 3칸, 6칸 규모의 누각형 문이 있었다. 서쪽에 비밀문이 하나 있었으며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포루가 설치되어 있고, 관청, 창고, 화약고, 무기고를 비롯한 각종 건물이 즐비하게 있었다. 지휘소인 장대는 남·북에 각각 설치되었으며, ‘남고사’란 절이 있다. 현재 성의 둘레는 약 5.3㎞이다. 지금은 성벽이 많이 허물어졌고 ‘남고진사적비’가 산성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 삼경사 앞 도로변에 주차 [10:42]

 

▲ 삼경사 대웅전 앞에서 [10:45]

 

▲ 관성묘와 천경대 갈림길 이정표 [10:47]

 

▲ 남고산성 성벽 [10:48]

 

▲ 성벽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51]

 

▲ 성벽 길이 올라가는 길 [10:57]

 

▲ 맞은편으로 남고사에서 북장대 이어지는 성벽이 보인다 [10:57]


11:06   천경대에 오르니 벤취가 있다. 잠시 쉬면서 주변경치를 둘러보는데, 왼쪽으로 고덕산 정상이 아스라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전주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나라가 좁다보니 어디가나 대도시에는 아파트 천지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천경대를 떠났다. 천경대에서는 남고산성 성벽 위를 밟고 가도록 길이 나 있었다. 그것도 새로 쌓은 성벽이 아니라 옛날 성벽이다. 전주 시내에서 가까운 산이라 그런지 간편한 복장을 하고 걷는 사람들이 많다.


▲ 천경대에 있는 벤취에 앉아 [11:06]

 

▲ 천경대에서 바라본 능선: 왼쪽 뒤로 고덕산 정상이 보인다 [11:08]

 

▲ 천경대에서 전주시내를 배경으로 [11:08]

 

▲ 남고산성 성벽 위로 나 있는 산행로 [11:11]

 

▲ 남고산성 성벽이 보인다 [11:19]


11:27   북장대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정표에 서 있다. 이정표를 보니 고덕산까지 3150m, 짧은 거리는 아니다. 아카시꽃이 떨어져 눈처럼 하얗게 쌓여 있는 길을 지나, 왼쪽에 고래 머리 모양을 한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름은 생긴대로 고래바위다. 고래바위를 지나 한참을 걸은 후에 산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했다. 날은 후덥지근하다. 짜증이 나는 날씨다. 그나마 산길이 그늘이라 다행이다. 평탄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멀리 이정표가 보인다.


 ▲ 북장대와 고덕산 갈림길 이정표 [11:27]

 

▲ 아카시 꽃잎이 눈처럼 길을 덮고 있다 [11:34]

 

▲ 바위를 뚫고 내려간 나무의 뿌리 [11:38]

 

▲ 고래바위 아래에 있는 벤취에서 [11:41]

 

▲ 고래 머리 위에 올라 앉아 [11:43]

 

▲ 썩은 물이 고여 있는 샘터 [12:00]

 

▲ 산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2:0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부드러운 길 [12;16]


12:25   상하보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간이의자가 하나 있었다. 고덕산 정상까지는 1km 남았다는데 산세를 보아하니 계속 오름길일 것 같다. 예상했던 대로 길이 가파르다. 10분 정도 걸어 올라 고압선 철탑을 지났다. 계속되는 급경사길, 걸음이 자주 멈춰진다. 날도 덥다. 이럴 때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벽지대를 지났다. 그러자 정상이 눈 앞이다.


 ▲ 상하보마을 갈림길 이정표 [12:25]

 

▲ 고압선 송전 철탑 [12:35]

 

▲ 고덕산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12:41]

 

▲ 계속 오르막이라 힘이 든다 [12:44]

 

▲ 고덕산 정상 아래의 암벽 지대 [13:02]


13:06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넓은 고덕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한쪽 구석에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도 있고, 안내판도 있었다. 비치는 햇살이 따가워 얼른 사진을 찍고 정상 아래 그늘로 숨어 들어 점심상을 차렸다. 늘 그렇듯이 쑥떡과 토마토, 커피 한 잔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는 곳에서는 통신탑이 서 있는 모악산 정상이 잘 보였다.


▲ 고덕산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13:06]

 

▲ 고덕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13:06]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고덕산 정상 [13:07]

 

▲ 해발 603.2m의 고덕산 정상에서 [13:07]

 

▲ 고덕산 정상에서 [13:07]

 

▲ 고덕산 정상에서 [13;08]

 

▲ 고덕산 정상 아래에서 바라본 모악산 [13;25]

 

▲ 정상 아래에서 쑥떡과 커피로 점심 [13;25]


13:33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 때는 힘이 들었지만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상하보마을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올라올 때는 40분 정도가 걸렸는데 내려갈 때는 채 20분이 안 걸렸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고래바위를 지나 천경대와 북장대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북장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 보인다 [13:33]

 

▲ 아까 올랐던 암벽 지대 [13:34]

 

▲ 상하보마을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13:52]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벤취에서 [14:22]

 

▲ 고래바위에서 [14:26]


14:34   북장대로 가는 길과 관성묘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있는데, 곧장 가면 북장대로 올라가게 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관성묘를 거쳐 삼경사에 이르게 된다. 원래는 북장대를 거쳐 성벽을 한 바퀴 돌 예정이었으나, 날이 덥고 또 고덕산까지 갔다오는데 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관성묘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경사진 길을 조금 내려오니 곧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났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를 모시는 사당인 관성묘를 지나 포장도로를 계속 걸었다.


관성묘(關聖廟)

 

전주시 문화재자료 제5호로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주왕묘(周王廟) 혹은 관제묘(關帝廟)라고도 부른다. 임진왜란 당시 명(明)나라 장군이었던 진인이 부상을 입고 지금의 서울에 있는 남묘에서 치료를 받을 때, 관우의 신령이 나타나 군사들을 지켜준다고 믿어 이곳에 묘를 세우고 상을 모셨다.

 

이것이 관우신앙의 원조가 되었고 그 후 무신으로서 그를 모시는 신당이 널리 전파되게 되었다. 전주에 있는 이 관성묘는 고종 32년(1895) 당시 전라도 관찰사였던 김성근과 이신문이 발기하여 세운 것이다. 건물은 장엄하고 짜임새가 있으며 내부의 양쪽 벽면에는 조선 후기 화가인 소정산이 그린 ‘삼국지연의’ 그림이 있고, 기둥에는 유려한 필체로 쓴 법훈이 걸려 있다.


▲ 관성묘와 북장대 갈림길 이정표 [14:40]

 

▲ 포장도로 가까이 다 내려와서 [14:43]

 

▲ 오디를 따보겠다는 건가? [14:45]

 

▲ 관우를 모시는 사당 관성묘 입구 [14:47]

 

▲ 관성묘 앞에 있는 비석 [14;48]

 

▲ 아직 잎이 없는 올해 자란 대나무 [14:48]


14:55   차를 세워 둔 삼경사 앞 도로에 귀환했다. 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네. 차에 올라 이번에는 전주나들목을 통해서 호남고속도로에 바로 접속하기로 했다. 전주나들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덕진공원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잠깐 들렀다 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청주에서 저녁 약속이 있으니 참을 수밖에. 호남고속도로 올라 청주까지 쉬지 않고 달려 4시 50분에 청주에 도착, '햇살촌'에서 갈매기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제법 무더웠던 오늘, 꽤 긴 거리를 불평 없이 함께 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갈매기살

 

돼지의 횡경막(橫膈膜)과 간(肝) 사이에 있는 근육질의 힘살로, 기름이 없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내기 때문에 귀한 육질로 친다. 안창고기라고도 한다. 횡경막을 우리말로 '가로막'이라 하는데, 이 가로막살을 가리켜 '갈매기살'로 부르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설이 없다. 다만 '가로막살'에 접미사 '이'가 붙어 '가로막이살'로, '가로막이살'이 ㅣ모음역행동화에 의해 '가로매기살'로, '가로매기살'이 다시 모음탈락으로 인해 '갈매기살'로 변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따라서 '갈매기살'은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다시 돌아온 삼경사 앞 도로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