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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0.03.27. [전북山行記 7] 전북 진안 덕태산

by 사천거사 2010. 3. 27.

덕태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 장소: 덕태산 1113m / 전북 진안   

◈ 코스: 주차장 → 홍두깨재 → 시루봉 → 덕태산 → 점전폭포 → 주차장

◈ 시간: 4시간 4분

◈ 회원: 평산회원 9명



08: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진안에 있는 덕태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은 중간 쯤인 오계치까지는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1,114m봉을 지나서부터 정북으로 꺾이며 시루봉을 들어올린 다음 성수산으로 내달린다. 덕태산(德泰山 1,113m)은 시루봉에서 서쪽 진안군 백운면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덕태산의 물줄기는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북쪽은 천천을 통하여 금강, 서쪽은 백운동계곡과 오원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내 차와 신현대 회원의 차로 평산회원 9명이 흥덕구청 후문을 출발했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차 두 대에 가득찰 정도로 회원들이 성황을 이루었다. 서청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비룡갈림목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비나 눈이 내릴지 모른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하지는 않지만 날은 맑다. 바깥 온도도 적당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09:29   덕유산휴게소에서 원두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씁쓸하지만 싫지 않은 맛을 담고 있는 커피가 뱃속을 자극한다. 장수갈림목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타고 익산 쪽으로 달리니,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이 정면으로 다가온다. 장관이다. 진안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0번 국도를 따라 마령면을 지나 백운면까지 온 다음 백운계곡 쪽으로 차를 몰았다. 백운관광농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29]

 

▲ 덕유산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09:42]


10:20   꽤 넓은 덕태산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두 대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후발 팀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이산 구경하다, 홍세영 회원의 이야기를 듣다 그만 진안나들목을 지나쳤다는 것이다. 다음 나들목에서 U-turn해서 온다고 조금 기다리란다. 그러지 뭐. 주차장 도로 건너편에서는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땅을 파고 있었다. 현수막을 보니 전원주택지를 만드는 공사다. 주차장 쪽으로는 산림욕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백운동 계곡이 유명해서 여름철에 사람이 많이 찾다보니 여러 가지 시설들이 들어서는 모양이다.


▲ 덕태산 백운계곡 주차장에서 [10:23]

 

▲ 주차장 옆에 버들강아지가 폈다 [10:32]

 

▲ 산림욕장 가는 길 이정표 [10:34]


11:00   우리가 도착한지 40분이 지나서야 후발 팀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 시작, 백운계곡 왼쪽으로 나있는 시멘트 포장이 된 임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5분 정도 걸었더니 오른쪽 계곡 위로 폭포가 하나 있는데 보기에 좋다. 지금은 대충 살펴보고 내려올 때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왼쪽으로 심하게 감아오른 도로를 따라 감아도니, 덕태산으로 곧장 올라가는 산행로 이정표와 산행안내도가 왼쪽에 있었다. 그길은 하산할 때 이용할 길이고.

 

화장실이 길 옆 양쪽에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류를 건너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길이 계곡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방향이 틀린 것 같다. 지도를 살펴보니 그길은 선각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어이, 길을 잘못 들었어요. 앞서 가던 회원들을 불렀다. 지도자가 시원찮으면 국민들이 고생을 하는 법이다.


▲ 후발 팀이 주차장에 도착 [11:01]

 

▲ 임도 따라 본격적인 산행 시작 [11:03]

 

▲ 임도 오른쪽에 있는 점전폭포 [11:09]

 

 

▲ 점전폭포를 배경으로 [11:13]

 

▲ 나중에 하산로로 이용할 덕태산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 [11:14]

 

 

▲ 시멘트 임도는 계곡 따라 계속 이어지고 [11:14]


11:20   선각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삼거리로 다시 원위치해서 곧장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백운계곡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때문인지 요소 마다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비포장 임도를 지났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더덕재배단지'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철조망에는 고압선 주의라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예전에 고추밭에 고압선을 설치해 고추를 따려던 두 사람이 감전사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고압선은 너무한 것 같다.


▲ 선각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21]

 

▲ 시멘트 포장 임도를 걷고 있는 회원들 [11:33]

 

▲ 백운계곡에는 화장실이 많다 [11:36]

 

▲ 비포장 임도 [11:40]

 

▲ 더덕재배단지 출입금지 철조망 [11:46]


11:52   임도 오른쪽 계류가 흐르는 바위턱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도 회장님이 도토리전을 만들어 오셨다. 내가 가져간 가래떡을 곁들여서 간식으로 먹었다. 해는 구름 속에 숨었고 부는 바람이 찬기운을 몰고 와서 몸이 선뜩거린다. 걸을 때는 모르겠는데 쉴 때는 땀이 식느라고 그런지 조금 춥다. 간식 먹고 출발, 임도 오른쪽으로 홍두깨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잣나무 숲 사이로 난 길에는 잔설이 그냥 남아 있었다. 북사면이라 햇빛이 들지 않아 녹지 않은 모양이다.


▲ 회장님의 도토리전과 가래떡으로 간식을 먹는 중 [11:53]

 

▲ 임도에서 홍두깨재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2:11]

 

▲ 홍두깨재로 올라가는 잣나무 숲길 [12:16]

 

▲ 홍두깨재가 바로 눈 앞이다 [12:17]


12:17   홍두깨재에 오르자 나무에 표지기가 잔뜩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산행 코스에서 홍두깨재부터 시루봉까지는 금남호남정맥 길에 속한다. 금남호남정맥은 4구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4일이면 끝낼 수 있다.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약간 있었는데 언 땅이 녹아 그런지 조금 질척거렸다. 시루봉이 떡 버티고 있는 곳 아래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을 지나니 시루봉이 코 앞이다.


▲ 금남호남정맥이 지나가는 홍두깨재 [12:17]

 

▲ 홍두깨재를 떠나 시루봉을 향해서 [12:29]

 

▲ 홍두깨재에서 시루봉까지는 금남호남정맥 길이다 [12:33]

 

▲ 잔설이 깔려 있는 주능선 [12:45]

 

▲ 헬기장에서 시루봉을 배경으로 [12:49]

 

▲ 헬기장에서 시루봉을 배경으로 [12:49]

 

▲ 가끔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12:51]

 

▲ 땅이 녹아 길이 질척거린다 [12:52]


12:54   시루봉에 올랐다. 전망이 좋아 선각산과 그 뒤로 팔공산이 잘 보였다. 우리가 걸어온 백운계곡 옆 시멘트 임도도 잘 보였다.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덕태산 정상도 보였다.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시루봉 정상에서 잠시 급경사 길을 내려간 다음, 10분 정도 걸어 임도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통과했다. 사람 키 만한 조릿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랐더니 전망이 트이면서 누운 소나무가 한 그루 모습을 드러냈다.


▲ 시루봉에서 바라본 선각산 [12:54]

 

▲ 시루봉에서 김지홍 회원 [12:54]

 

▲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덕태산 정상 [12:54]

 

▲ 시루봉에서 신현대 회원 [12:56]

 

▲ 시루봉 정상에서 회원들 [12:57]

 

▲ 시루봉에서 내려가는 길에 설치되어 있는 쇠줄 [12:58]

 

▲ 임도 갈림길이 있는 곳의 이정표 [13:10]

 

▲ 키 만한 조릿대 사이로 나있는 산행로 [13:12]


13:18   자태가 멋진 누운 소나무 한 그루가 산행로 오른쪽에 있었다. 지도에 나올 정도니 범상한 소나무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전망이 트이면서 덕태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정상과 함께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조릿대 사이로 난 길을 올라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정상까지는 5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 누운 소나무와 신영식 회원 [13:1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각산과 팔공산 [13:19]

 

▲ 멀리 보이는 덕태산 정상을 향하여 [13:21]

 

▲ 헬기장으로 올라가는 길 [13:24]

 

▲ 덕태산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 [13:29]

 

▲ 헬기장에서 바라본 시루봉 [13:30]


13:36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덕태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전망 만큼은 아주 뛰어났다. 특히 선각산 쪽 조망이 좋아 백운계곡 위로 솟아 있는 산줄기들이 잘 보였다. 선각산도 언젠가 한 번 다니러 올 산이고. 요즘은, 갈 곳은 많은데 그 많은 곳을 다 다닐 시간이 없을 거리는 조바심에 종종 휩싸인다. 그래, 마음 편하게 먹자. 힘 닿는데 까지 다니면 되는 거 아닌가. 욕심이 사망을 낳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덕태산 정상 [13:36]

 

▲ 덕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선각산 방면 [13:37]

 

▲ 덕태산 정상에서 회원 일동 [13:40]

 

▲ 덕태산 정상에서 선각산을 배경으로 [13:42]

 

▲ 덕태산 정상에서 선각산을 배경으로 [13:42]


13:48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 공터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늘 그렇듯이 점심은 김밥이다. 김지홍 회원이 가져온 대통술이 돌아간다. 맛은 좋은데 독한 것이 중국술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20분 정도 점심을 먹은 후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은 바위도 있고 경사도 꽤 심한 능선길이었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코스가 능선을 벗어나면서 왼쪽 사면길로 바뀌었다. 점심 먹고 40분 가까이 걸었더니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 정상 아래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51]

 

▲ 김지홍 회원이 가져온 대통술도 한 잔 [13:55]

 

▲ 하산길은 바위도 있고 제법 가파르다 [14:12]

 

▲ 하산을 하다 바라본 백운마을 [14:13]

 

▲ 하산 중에 한 컷 [14:16]

 

▲ 경사가 급한 하산로 [14:27]

 

▲ 능선에서 왼쪽 사면길로 [14:37]

 

▲ 낙엽이 깔린 급경사길 [14:46]

 

▲ 하산길도 이제 막바지다 [14:49]


14:52   시멘트 임도에 내려섰다. 오전에 올라올 때는 굽은 임도를 따라 걸었지만 내려갈 때는 사면 지름길을 이용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점전폭포에 다시 들러, 세수도 하고 세족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바위 직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는 수량이 많은 여름에는 장관을 연출할 것 같다. 진안군에서 자랑으로 삼을 만하다.


▲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선 회원들 [14:52]

 

▲ 점전폭포를 배경으로 신현대 회원 [14:54]

 

▲ 점전폭포 앞 바위에서 각자 휴식 중 [14:56]


15:07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빠져나간 차가 없이 오전과 그대로다. 진안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렸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지는 않다. 6시 13분,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러 잠시 허리를 편 다음 청주 아지트인 제일수산에 도착,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이규필, 지학근 회원이 회식에 참가해서 모두 11명이 소주를 마시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회원이 들어옴과 함께 평산회가 많이 활성화된 모습이다. 그래서 더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 덕태산 백운계곡 주차장 [15:07]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