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각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5월 30일 일요일
◈ 장소: 선각산 1142m / 전북 진안
◈ 코스: 백운동계곡 산림욕장 → 투구봉 → 한밭재 → 정상 → 열두골 → 주차장
◈ 코스: 4시간 2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8:15 오늘은 진안에 있는 선각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선각산은 금년 3월 27일 평산회에서 덕태산 산행을 할 때 봐둔 곳인데, 백운동계곡을 경계로 덕태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해발 고도가 천 미터가 넘지만 그리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는 곳이라, 아내와 함께 청주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날이 좋고 도로에 차도 별로 없어 운전하기에 그만이다. 이제 신록은 지나갔고 녹음이 점점 짙어가고 있다.
09:35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아직까지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장수갈림목에서 장수-익산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진안 쪽으로 달렸다. 진안나들목이 가까워지면 마이산의 멋진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끔 마이산에 취해서 나들목을 지나치는 경우도 있단다. 진안나들목을 나서면서 바로 좌회전해서 30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렸다. 선각산 아래에 있는 백운동계곡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도로표지판에 계속 나온다. 백운면소재지에서 좌회전해서 백운동계곡으로 올라갔다.
▲ 덕유산휴게소 상징물 [09:36]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42]
10:26 백운동계곡 산림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지난 번 덕태산 산행을 할 때와는 달리 차가 한 대도 없다. 도로 왼쪽의 전원주택 터닦기 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작은 다리를 건너 걸어가니 산림욕장 안내판이 있고, 백운동계곡에 걸쳐 있는 긴 다리가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산림욕장이 시작되는데 운동기구와 누워서 쉴 수 있는 의자, 팔각정자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산림욕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정자에 먼지가 가득했다.
▲ 백운동계곡 산림욕장 주차장 [10:27]
▲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 [10:33]
▲ 백운동계곡에 놓인 다리에서 [10:34]
▲ 꽃과 어울린 백운동 계곡 [10:34]
▲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산림욕장 [10:35]
▲ 팔각정자가 보인다 [10:36]
10:43 산림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팔각정자에서 초콜릿을 간식으로 먹었다. 투구봉으로 올라가는 길, 바위지대가 종종 나타났다. 그리고 계속 오름길이다. 하긴 투구봉의 높이가 972m이니 만만하지가 않다. 조릿대밭이 나타났는데 야, 이것 봐라, 조릿대에 꽃이 피었다. 그렇게 산에 다녔어도 조릿대에 꽃이 핀 것은 처음 보았네. 신기하네.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어 알고 보니 점전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었다. 가끔 철쭉꽃이 보이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암반도 나타났다.
▲ 팔각정자에서 잠시 휴식 [10:43]
▲ 바위 지대가 종종 나타난다 [10:48]
▲ 양말을 하나 벗고 [10:5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1:00]
▲ 잠시 휴식 중 [11:16]
▲ 점전폭포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23]
▲ 아직 철쭉꽃이 남아 있다 [11:29]
▲ 밧줄이 설치된 암반 지역도 있다 [11:31]
11:38 거대한 바위 덩어리인 독진암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왜 독진암이란 이름을 가졌을까? 독진암에서는 투구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투구봉 정상에 있는 커다란 바위도 아스라히 보였다. 독진암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투구봉으로 올라갔다. 투구봉 정상에는 투구를 닮은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비슷하다면 비슷하달까 하는 정도였다. 투구봉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아 사방이 잘 보였다. 멀리 마이산 두 봉우리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덕태산 능선, 백운동계곡, 삿갓봉, 선각산 정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투구봉에서 한밭재까지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계속 이어졌다.
▲ 독진암에서 바라본 투구봉 [11:38]
▲ 독진암을 우회하고 있다 [11:40]
▲ 투구봉에서 바라본 덕태산 능선 [11:50]
▲ 해발 972m의 투구봉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11:51]
▲ 투구봉에 있는 바위를 배경으로 [11:54]
▲ 투구봉에 있는 바위를 배경으로 [11:54]
▲ 투구봉에서 선각산 정상을 배경으로 [11:56]
▲ 높은 곳은 아직도 철쭉이 한창이다 [11:57]
▲ 철쭉이 자꾸 걸음을 멈추게 한다 [11:58]
▲ 한밭재로 내려가는 길 [12:01]
12:04 망태골을 거쳐 올라온 임도가 지나가는 한밭재에 내려섰다. 임도 건너편에 선각산 산행안내도가 있고 그 옆으로 선각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는데, 곧 경사가 급한 통나무 계단길이 이어졌다. 25분 정도 걸어 올라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투구봉이 아련하다. 선각산으로 가는 길에는 가늘고 부드러운 풀이 산행로를 따라 또 사면에 자라고 있었는데 보기에 무척 아름다웠다.
▲ 망태골을 경유해서 올라오는 임도가 지나가는 한밭재 [12:04]
▲ 한밭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통나무 계단 [12:11]
▲ 경사가 가팔라서 힘이 꽤 든다 [12:14]
▲ 정상을 오르다 뒤돌아본 투구봉 [12:30]
▲ 힘이 들 땐 쉬는 것이 상책이다 [12:31]
▲ 부드러운 풀이 양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 [12:35]
12:38 헬기장에 올랐다. 잘 정비된 넓은 헬기장에서는 조망이 좋아, 지난 1월 평산회에서 다녀온 팔공산의 통신시설 안테나까지 잘 보이고, 팔공산 아래 화암저수지와 유동마을도 잘 보였다. 헬기장에서 선각산으로 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이었다가 다시 올라가는 코스인데, 내리막길 오른쪽으로 철쭉이 곱게 피어 있었다. 안부에서 선각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정상 100m 전에 이정표가 서 있다. 곱고 긴 풀이 펼쳐져 있는 풀밭 사이로 난 산행로는 마치 산책로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철쭉이 피어 있는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니 정상이다.
▲ 헬기장에서 정상을 가리키고 있다 [12:38]
▲ 올해 1월 평산회에서 다녀온 팔공산 아래로 화암저수지가 보인다 [12:38]
▲ 전망이 좋고 넓은 헬기장 [12:39]
▲ 활짝 핀 철쭉과 함께 [12:40]
▲ 철쭉과 함께 한 번 더 [12:41]
▲ 선각산 정상 100m 전 이정표 [12:55]
▲ 부드러운 풀이 깔린 곳에서 [12:56]
▲ 정상으로 오르는 길 [12:57]
▲ 정상으로 오르는 길 [12:58]
12:59 해발 1142m의 선각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표지석이 두 개나 있는 정상 공터 둘레에는 철쭉이 곱게 피어 있었는데, 잡목이 둘러싸고 있어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 공터에 앉아 쑥떡과 토마토, 커피를 점심으로 먹었다. 나로서는 밥과 반찬을 싸오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낫다. 정상을 조금 벗어나자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삿갓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왼쪽으로 덕태산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상에서 삿갓봉 방향으로 12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열두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열두골 하산길은 그야말로 너덜지대의 연속이었다. 건천이던 계곡에서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여러 개의 계곡물이 한 군데로 모이는 합수지점이었다. 그곳에서부터 산행로는 열두골 오른쪽으로 나 있는데 왼쪽 열두골의 평평한 암반과 맑은 물이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마침내 덕태산 홍두깨재 쪽으로 올라가는 임도에 올라섰고,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왼쪽으로 점전폭포가 보였다.
▲ 해발 1142m의 선각산 정상에서 [13:00]
▲ 선각산 정상에서 [13:00]
▲ 선각산 정상을 떠나기 전에 [13:24]
▲ 정상에서 바라본 삿갓봉 [13:25]
▲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바라본 덕태산 능선 [13:27]
▲ 열두골 하산길이 갈라지는 곳 [13;36]
▲ 열두골의 너덜지대 [13:43]
▲ 열두골이 끝나고 임도와 만나는 곳 [14:12]
▲ 망태골을 지나 한밭재로 올라가는 임도 [14:18]
14:25 진안군이 자랑으로 삼고 있는 점전폭포에 내려섰다.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점전폭포 위로 나 있는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면 독진암 아래 능선에 이르게 된다. 기념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아침에 없던 차가 몇 대 서 있었다. 아내의 성화에 30분 정도 쑥을 뜯은 다음 주차장을 출발했다. 장수-익산 고속도로 진안나들목으로 가는 도중 30번 국도에서도 마이산의 두 귀가 쫑긋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잘 보였다.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러 기름을 넣은 다음 고속도로를 계속 달렸다. 도로에 차량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크게 밀릴 정도는 아니었다. 5시 조금 지나 청주에 도착해서 하이마트에 들른 다음, 제일수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인장이 어째 두 분만 오시느냐고 아는 체를 한다. 우럭 회를 시켜 소주를 마시는데 회맛이 보통 좋은 게 아니었다. 아내가 계속 감탄을 한다. 소주 두 병에 매운탕까지 맛있게 먹고 5월의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했다.
▲ 진안군이 자랑하는 점전폭포에서 [14:26]
▲ 점전폭포에서 [14:27]
▲ 다시 돌아온 산림욕장 주차장 [14:35]
▲ 30번 국도에서 바라본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15:27]
▲ 인삼랜드휴게소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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