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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0.06.02. [전북山行記 9] 전북 임실 고덕산

by 사천거사 2010. 6. 2.

고덕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6월 2일 수요일

◈ 장소: 고덕산 625m / 전북 임실   

◈ 코스: 고덕마을 → 1봉 → 2,3,4,5,6,7봉 → 8봉(정상) → 덕봉사  → 고덕마을 

◈ 시간: 2시간 19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7:50   오늘은 제5회 지방선거일이다. 임시공휴일로 정해진 날이니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 목적지는 임실군 관촌면에 있는 고덕산. 전주에도 같은 이름의 고덕산이 있는데 두 산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투표를 마치고 청주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맘껏 달려보자. 내비게이션은 대전-통영고속국도를 이용하라고 떠들어댔지만 나는 호남고속국도로 들어섰다. 3일 전에 선각산 가느라고 달린 길을 또 달리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08:56   한창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여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호남고속도로는 익산에서 삼례까지 3차로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익산갈림목에서 익산-장수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완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여기서부터 임실군 관촌면까지는 17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리면 된다. 관촌면소재지를 지나자마자 49번 지방도와 721번 지방도를 이용해서 고덕마을로 들어갔다.


▲ 가건물로 운영중인 여산휴게소 [08:57]

 

▲ 커피를 기다리는 중 [09:00]


10:05   고덕마을 고덕경로당 앞에 차를 세웠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막 길을 나서는데 스님이 탄 SUV 한 대가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덕봉사로 가는 모양이다. 경로당 왼쪽에 '등산로'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어 가리키는 대로 걸어 들어갔다. 거의 허물어질 것 같은 집들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는 곧 끝이 나고, 표지기가 달린 지점에서 산길이 시작되었다. 산길은 곧 통나무 계단길로 바뀌었고 그 계단길은 꽤 길게 이어졌다. 계속 오름길이다. 철계단을 오르자 전망바위다. 고덕마을이 잘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10분 정도 다시 걸어 올랐더니 산불감시초소가 보였다.


▲ 고덕마을 고덕경로당 앞에 주차 [10:10]

 

▲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등산로 입구 이정표 [10:12]

 

▲ 8봉(정상)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 [10:17]

 

▲ 통나무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10:20]

 

▲ 계단을 오르다가 [10:32]

 

▲ 전망바위에서 [10:32]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고덕마을 [10:33]

 

▲ 전망바위에서 [10:34]

 

▲ 1봉 아래에서 잠시 휴식 [10:46]

 

▲ 1봉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0:47]


10:47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538m의 1봉에 올랐다. 8개의 봉우리가 모두 암봉이라는데 첫 봉부터 말 그대로 암봉이다. 고덕마을에서 1봉까지는 꽤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졌는데 사실, 1봉에 오르면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바위 그늘에 앉아 토마토를 하나씩 간식으로 먹었다. 간식을 먹고 막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2봉 쪽에서 부부 산행객이 올라온다.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예, 오늘 처음 사람을 만나네요.

 

1봉에서 2봉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와 다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계단의 경사가 심해 울산바위를 내려가는 기분이다. 2봉에는 통나무로 만든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고 건너편으로 역시 암봉인 3봉이 잘 보였다. 2봉에서 6분 정도 걸어 3봉에 도착했는데 3봉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봉우리마다 표지를 해놓았으면 좋으련만 ......


▲ 1봉에서 토마토를 간식으로 먹는 중 [10:49]

 

▲ 1봉에서 바라본 2봉 [10:53]

 

▲ 2봉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1봉 [11:00]

 

▲ 2봉으로 올라가가는 계단 [11:01]

 

▲ 통나무 의자가 있는 2봉에서 [11:04]

 

▲ 2봉에서 바라본 3봉 [11:04]

 

▲ 나무에 머리를 부딪혔네 [11:11]

 

▲ 3봉의 모습 [11:11]


11:12   3봉을 지나자 배낭을 지고는 통과할 수 없는, 배가 조금 많이 나온 사람도 통과할 수 없는 산부인과 바위가 앞을 가로 막았다. 통과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왼쪽으로 우회를 하면 된다. 우리는? 물론 무사히 통과했다. 산부인과 바위를 통과하면 4봉에 이르게 되는데, 사람들이 '남근석'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바위가 하나 우뚝하게 서 있었다. 그렇게 잘 생긴 것은 아니었고, 내가 본 남근석으로는 제천 동산에 있는 것이 최고다.

 

4봉을 지나 5봉으로 가는 길, 멋진 소나무에 밧줄이 가로 질러 매어져 있다. 아내가 냉큼 소나무로 올라간다. 사진 찍어 달란다. 작은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5봉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그곳에서 7분 정도 더 걸어 이정표와 산행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5봉에 도착했다. 5봉 바로 오른쪽에 7봉이 있고, 5봉에서 왼쪽으로 우회를 해서 6봉으로 갈 수 있었다. 물론 7봉에서도 곧바로 6봉으로 갈 수 있다.


▲ 산부인과 바위를 통과하는 중 [11:12]

 

▲ 산부인과 바위를 통과하는 중 [11:12]

 

▲ 산부인과 바위를 통과하는 중 [11:13]

 

▲ 4봉에 있는 남근석 [11:17]

 

▲ 산길을 걷다 소나무에 올라 [11:18]

 

▲ 5봉인줄 알고 찍었는데 5봉이 아니었다 [11:20]

 

▲ 5봉에 있는 이정표와 안내도 [11:27]

 

▲ 5봉에서 [11:27]


11:29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 7봉에 올랐다. 경고판의 내용은 '올라가서 잘못 얼쩡거리다가는 죽는다'였다. 올라가보니 위험이 따르는 만큼 전망이 기가 막혔다. 팔짝 건너 뛰면 될 것 같은 8봉이 눈 앞에 있는데 직접 갈 수가 없고, 왼쪽으로 우회를 해서 6봉을 거쳐 올라가야 했다. 6봉을 지나면 왼쪽으로 하늘로 뻥 뚫린 바위가 있다. 내가 '통천바위'라고 이름을 붙였다. 여기서 정상인 8봉까지는 암릉을 기어올라야 했다.


▲ 7봉에서 바라본 8봉 [11:30]

 

▲ 전망이 좋은 7봉에서 [11:31]

 

▲ 멋진 구름이 보이는 7봉에서 [11:32]

 

▲ 6봉의 모습 [11:33]

 

▲ 내가 이름을 붙인 통천바위 앞에서 [11:42]

 

▲ 8봉 아래 암릉을 오르고 있다 [11:44]

 

▲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오르고 있다 [11:45]


11:46   정상인 제8봉에 올랐다. 알루미늄판에 '고덕산 625m'라고 적혀 있다. 점심 먹을 때도 되고 해서 정상에 있는 통나무 의자에 앉아 쑥떡과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덕봉사 쪽으로 하산 코스를 잡았다. 철계단을 내려가자 능선길과 사면길이 갈라지는데 우리는 사면길을 택했다. 급사면에 설치된 통나무 계단을 계속 밟고 내려갔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오자, 길 옆에 만발한 하얀 찔레꽃 뒤로 방금 우리가 걸었던 고덕산 암봉이 다소곳이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 해발 625m의 고덕산 정상에서 [11:46]

 

▲ 고덕산 정상에서 [11:48]

 

▲ 정상에서 쑥떡으로 점심 요기 중 [11:52]

 

▲ 8봉에서 바라본 721번 지방도 [11:57]

 

▲ 덕봉사로 내려가는 코스 8봉 아래 계단 [12:03]

 

▲ 계단을 내려오다 정상 암봉을 배경으로 [12:04]

 

▲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계속 통나무계단이다 [12:08]

 

▲ 하얀 찔레꽃 뒤로 고덕산 암봉이 보인다 [12:17]


12:21   시멘트 포장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덕봉사로 올라가고 있다. 덕봉사까지 별로 먼 거리가 아니라 절집 구경을 하러 올라갔는데 말 그대로 별로였다. 덕봉사에서 고덕마을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였는데, 순전히 덕봉사를 위해서 포장된 길이었다. 12시 33분, 차를 세워 둔 고덕경로당 앞에 도착했다. 그 순간 승용차가 들어오고 산행객이 내리면서 산행들머리와 산행시간을 묻는다. 저리 가면 되고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산행 시간이 짧았던 탓에 시간적 여유가 많다. 그렇다면 관촌면에 있는 사선대 유원지를 보러 가자.


▲ 덕봉사 뒤로 고덕산의 암봉이 보인다 [12:21]

 

▲ 덕봉사 대웅전[12:22]

 

▲ 덕봉사에서 고덕마을로 내려가는 포장도로 [12:25]

 

▲ 고덕경로당 앞에 돌아왔다 [12:33]


12:54   사선대유원지 주차장은 매우 넓었고 꽤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무슨 이유로 면지역에 이렇게 큰 유원지 시설을 해놓았을까? 잔디 축구장이 있고, 테니스장이 있고, 국제 조각공원이 있고, 가족끼리 둘러앉아서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들이 곳곳에 있었다. 분위기상으로는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사실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이런 시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도시 중간에 공터가 생기면 건물을 지을 것이 아니라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모르는 지자체장들이 아직도 대부분이다.


사선대

 

전북 임실의 사선대(四仙臺)는 네 명의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오원천변의 경치 좋은 유원지이다. 이 사선대에는 벚나무가 많아 봄이면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또, 여름에는 물놀이로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겨울에는 이곳 오원천이 얼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스케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사선대의 유래가 된 전설은, 진안의 마이산의 신선 두 명과 운수산의 신선 두 명이 이곳에 모여 까마귀들과 놀고 있는데, 하늘에서 네 명의 선녀가 내려와 이 네 명의 신선을 데리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따라 이곳의 지명이 사선대가 되었고, 이 천의 이름이 오원천(烏院川)이 되었다고 한다.


▲ 사선대유원지 주차장 [12:55]

 

▲ 사선대유원지의 한 음식점 앞에서 [12:56]

 

▲ 사선대유원지의 넓은 잔디구장과 사선정 [12:57]

 

▲ 벚나무 가로수길 [12:58]

 

▲ 오원천과 다리 [12:59]

 

▲ 사선대에 있는 정자 사선정 앞에서 [13:04]

 

▲ 오원천에 설치되어 있는 분수 [13:06]

 

▲ 오원천에 가로 놓인 다리에서 [13:07]


13:08   사선대 국제조각공원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의 뛰어난 조각가들이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넓은 잔디밭 위에 설치된 조각품들을 감상하며 산책을 할 수 있게 해놓아 가족들의 소풍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었다. 사선대를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아 정읍 산외 한우마을로 차를 몰았다. 관촌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달리면 정읍 산외 한우마을에 닿는다.


▲ 사선대 국제조각공원 표지석 [13:08]

 

▲ 사선대 국제조각공원 [13:08]

 

▲ 조각공원의 조각품과 함께 [13:10]

 

▲ 꽃이 핀 백당나무 아래로 오원천이 보인다 [13:10]

 

▲ 오원천변에 있는 그늘막에서 [13:11]

 

▲ 사선대 국제조각공원에서 [13:16]

 

▲ 사선대 국제조각공원 [13:17]

 

▲ 사선대 국제조각공원에서 [13:18]

 

▲ 사선대 국제조각공원에서 [13:18]

 

▲ 사선대 유래비 [13:25]


14:08   정읍에 있는 산외 한우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2005년에 몇몇 한우사육농가가 어려운 축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유통과정없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서 조성되었다. 그간 DNA 검사를 실시하는 등 순수 국내산 한우만을 판매하는 것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정육점과 음식점도 폭발적으로 늘어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현재 정육점 39개소, 음식점 28개소, 부산물 취급소 등 모두 69개 업소가 성업중이다.

 

한 정육점에 들어가 등심 600g, 안심 600g, 부채살 1,200g, 양지 600g을 구입했다. 진공포장을 하고 얼음을 채운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을 해주기 때문에, 조금 먼 거리라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집에까지 가져갈 수 있다. 태인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까지 계속 달렸다. 차가 별로 없어 4시 25분에 청주에 도착, 사선대 관광과 산외 한우마을 방문을 겸한 고덕산 암릉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 산외 한우마을 거리 [14:12]

 

▲ 산외 한우마을 거리 [14:12]

 

▲ 쇠고기를 구입한 상점 [14:13]

 

▲ 상점 내부에 있는 가격표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