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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0.05.09. [국내 섬旅行 8] 경남 거제 지심도

by 사천거사 2010. 5. 9.

거제 지심도 여행기

 일시: 2010년 5월 9일 일요일 

장소: 지심도 / 경남 거제  

 코스: 선착장 → 동백하우스 → 마끝 → 국방과학연구소 → 포진지 → 탄약고 → 활주로 → 

           전망대 → 망루 →  그대 발길 돌리는 곳 → 몽돌해수욕장  선착장 

◈ 코스: 아내와 함께



지심도(只心島)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면적 0.36㎢ (약 10만평)의 작은 섬으로 최고점은 97m이다. 남해안 섬들 중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숫자나 수령 등이 압도적이어서, '동백섬'이란 이름이 여타 섬들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생긴 모양이 마음 心자를 닮았다 하여 지심도(只心島)라 불리웠다는데, 섬 사람들은 남해안 일대에 산재한 여러 동백나무 군락지 가운데 숲이 조밀하기나 동백나무들의 수령이 많아 원시 동백림으로는 지심도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것이라 말한다.

실제 동백숲을 둘러보면 지심도 북쪽에는 어른 두 사람이 팔을 벌려야 겨우 껴안을 수 있는 백 여년이 훌쩍 넘어보이는 동백고목이 수 그루 있는 등, 지심도 동백숲이 현재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어 온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심도 안에는 희귀종인 거제 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 37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중 동백이 무려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배 위에서 바라본 지심도는 사방으로 둘러싸인 기암절벽 위에 한낮 햇살을 잔뜩 받은 동백 잎들이 반짝거려, 마치 한덩이의 거대한 보석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07:23   숙소인 모텔을 떠나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로 차를 몰았다. 일단 주차를 한 다음 지심도 가는 배를 어디서 타는지 물어 보았더니 건너편 선착장을 가르킨다.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니 '동백섬 지심도 터미널'이 있어, 왕복 1인당 12,000원을 주고 8시에 출발하는 승선권을 끊었다. 오늘이 휴일이라 그런지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뜨고 있었다.

 

출항 시간인 8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디 아침 먹을 때가 없나 둘러보다가, 마침 터미널 옆에 대구탕과 굴국밥을 하는 곳이 있어 들렀다. 가능한 한 빨리 되는 것으로 굴국밥을 시켰는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8시 정각에 96인승의 작은 여객선이 장승포항을 떠났다. 거의 만선이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암반에서는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불과 20분 정도 밖에 걸리는 않는 거리에 있었다.


▲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 건물 [07:24]

 

▲ 지심도 터미널에서 바라본 장승포항 [07:31]

 

▲ 지심도 터미널 건물 [07:33]

 

▲ 아침으로 굴국밥을 먹은 곳 [07:58]

 

▲ 장승포와 지심도를 오가는 여객선 [07:59]


08:22   지심도 선착장에 내리니 커다란 표지판이 우리를 반겨준다. 1박2일 프로그램 깃발이 꽂혀 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동백나무들이 자주 눈에 띈다. 대개 2월부터 4월까지가 동백꽃이 피는 기간이니 지금은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났다. 천주교 지심도공소에서 세운 성모 마리아상이 보인다. 천주교 신자인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안내 팜플릿에 있는 번호대로 따라 가니 지심도의 남쪽 해안 끝인 마끝에 다다랐다.


▲ 전국 동백 지도

 

▲ 지심도 선착장에 있는 표지판 [08:23]

 

▲ 우리를 지심도에 내려놓고 떠나가는 배 [08:25]

 

▲ 산책로가 잘 나 있다 [08:29]

 

▲ 뒤돌아서서 한 장 [08:30]

 

▲ 천주교 지심도공소의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08:32]

 

▲ 마끝 가는 길 이정표 [08:36]

 

▲ 고사목이 아름다운 마끝 [08:39]


08:41   해안절벽인 마끝은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고사목과 살아있는 나무가 잘 어우러진 천혜의 전망대였다. 남녀 두 사람이 앉아서 소주를 마시다 한 잔 권한다. 참,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벌써부터 소주 타령이라니. 눈을 한참 동안 즐겁게 한 후 다음 코스로 이동, 팜플릿을 살펴보니 일제강점기 때 설치한 포진지와 탄약고로 이동을 해야 한다.


▲ 마끝에서 바라본 거제도 [08:41]

 

▲ 마끝에서 [08:43]

 

▲ 마끝에서 [08:44]

 

▲ 마끝의 고사목 [08:44]

 

▲ 마끝에서 [08:45]

 

▲ 오른쪽이 마끝 [08:47]

 

▲ 포진지를 향하여 [09:02]


09:04   일제강점기 때의 군사시설인 포진지와 탄약고를 둘러보았다. 물이 고인 포진지에는 개구리들이 가득했고 탄약고는 암흑이었다. 다시 오른쪽에 있는 탄약고로 갔는데, 그곳은 불도 켜져 있고 거제의 역사에 대한 판넬도 걸려 있었다. 다음은 활주로가 방문 코스, 활주로로 내려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었다. 길 옆에 예쁜 화장실이 있다. 활주로에는 잔디가 깔려 있었고, 해안선 쪽으로 벤취가 있어 전망을 하며 쉬어 갈 수 있게 해놓았다.


▲ 포진지 [09:04]

 

▲ 탄약고 앞에서 [09:04]

 

▲ 탄약고를 나오고 있는 모습 [09:10]

 

▲ 활주로를 향하여 [09:18]

 

▲ 잔디밭으로 변해 있는 활주로 [09:23]

 

▲ 활주로에 있는 벤취에 앉아 [09:24]

 

▲ 활주로 끝에서 바라본 장승포 방면 [09:27]


09:28   활주로 한쪽 끝 그늘에 앉아 쑥떡을 간식으로 먹었다. 여행을 할 때는 배가 고프다 하면 바로 바로 먹어주어야 한다. 간단히 배를 채운 다음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곳을 통과하니 이정표가 서 있고, 왼쪽으로 선착장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정표가 있는 주변은 굵은 대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 죽순들이 땅을 비집고 솟아 올라 있었다. 죽순을 본 아내가 자꾸 눈독을 들인다. 북쪽 해안 전망대 쪽으로 출발.


▲ 활주로 한쪽에서 쑥떡으로 간식을 먹는 중 [09:30]

 

▲ 잠시 걸음을 멈추고 [09:36]

 

▲ 동백나무 터널을 통과하는 중 [09:40]

 

▲ 주변이 온통 동백나무 천지다 [09:40]

 

▲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09:44]

 

▲ 대나무의 죽순이 한창 올라오고 있다 [09:45]


09:47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위한 방향지시석이 여섯 군데에 세워져 있는데, 마모가 많이 되어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방향지시석이 있는 곳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바라보는 지심도 해안의 경치가 일품이다.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그대 발길 돌리는 곳'으로, 지심도의 북쪽 끝지역에 다다른다.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도 또한 일품이다. 이정표의 지시대로 발길을 돌려 선착장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때늦은 동백꽃이 한두 송이 보이고 낡은 일본식 주택도 보인다.


▲ 지심도의 방향지시석이 있는 곳 [09:4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심도 해안 [09:51]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심도 바다 [09:51]

 

▲ 전망대에서 지심도 해안을 배경으로 [09:52]

 

▲ 그대 발길 돌리는 곳의 아름다운 풍광 [09:54]

 

▲ 지심도의 아름다운 해안 [09:55]

 

▲ 지심도 해안을 배경으로 [09:56]

 

▲ 간혹 눈에 띄는 동백꽃 [10:01]

 

▲ 지심도의 일본식 주택 [10:04]


10:11   '몽돌해수욕장'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0시 50분이 배 떠날 시간이니 아직 여유가 많다. 한 번 내려가볼까? 해안까지 내려가보니 말이 해수욕장이지, 평편한 암반이 펼쳐져 있었다. 그냥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었다. 다시 산책로로 올라와 선착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선착장에는 장승포로 돌아갈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서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 지심도 몽돌해수욕장 [10:11]

 

▲ 몽돌해수욕장 암반에서 [10:12]

 

▲ 몽돌해수욕장 암반에서 [10:13]

 

▲ 몽돌해수욕장 암반에서 [10:14]

 

▲ 몽돌해수욕장 암반에서 [10:16]

 

▲ 몽돌해수욕장 앞 맑은 바다 [10:16]

 

▲ 지심도 선착장 [10:38]


10:50   장승포에서 타고 온 탑승객을 모두 내려놓은 여객선은 지심도를 떠나는 사람들을 싣고 곧바로 선착장을 떠났다. 20여 분 만에 장승포 선착장에 배가 도착했고, 배에서 내린 우리는 장승포 여객선 터미널 쪽으로 걸어가며 점심 먹을 곳을 물색했다. 마침 터미널 맞은편에 물회를 하는 음식점이 있어 들어갔다. 주인 아주머니와 유명배우들이 함께 찍은 홍보용 사진이 걸려 있다. 맛이 괜찮은 편인 물회 점심을 먹고 난 후, 대금산 산행 들머리인 옥포의 봉산재로 차를 몰았다.


▲ 지심도 선착장의 모습 [10:56]

 

▲ 여객선에서 바라본 지심도 전경 [11:00]

 

▲ 정승포항으로 가는 길 해안 풍경 [11:03]

 

▲ 장승포항으로 가는 길 해안 풍경 [11:07]

 

▲ 여객선에서 바라본 장승포항 [11:10]

 

▲ 지심도 터미널 옆 어물시장 [11:13]

 

▲ 아직 철 늦은 동백이 피어 있다 [11:16]

 

▲ 물회로 점심을 먹은 거북회식당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