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0.05.08. [국내 섬旅行 7] 경남 거제 산방산비원/청마생가/여차몽돌/바람의 언덕/신선대

by 사천거사 2010. 5. 8.

거제 산방산비원-청마생가-여차몽돌-바람의 언덕-신선대 탐방기

 일시: 2010년 5월 8일 토요일 

◈ 장소: 경남 거제 일원

◈ 코스: 산방산비원 → 산방산 → 청마생가 → 여차몽돌→ 바람의 언덕 → 신선대 → 장승포 

◈ 회원: 아내와 함께



08:20   오늘은 어버이날, 미리 부모님에게 다녀왔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2박 3일로 거제도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월요일이 마침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3일간의 연휴가 주어진 것이다. 거제도를 여행 대상지로 택한 것은 적당한 높이의 산이 있고, 또 간단히 다녀올 수 있는 섬이 있고, 부담 없이 둘러볼 명소들이 꽤 있기 때문이었다, 2박 3일 동안 입을 옷만 차 뒤에 때려 싣고 청주를 떠났다. 날은 더 없이 화창하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접속하여 계속 달렸다. 화창한 연휴를 맞아 도로에 차들이 많다.

 

09:40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 나들이객이 많다. 통영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들어섰다. 오늘의 첫 번째 방문 목적지는 산방산비원. 1018 지방도를 따라 둔덕면소재지까지 온 다음 좌회전하여 달리니 청마생가가 나오고 곧 이어 산방산비원 주차장이다.


▲ 철쭉꽃 뒤에 있는 것은 덕유산휴게소 상징시설물 [09:41]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44]

 

▲ 덕유산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09:51]


11:55   산방산비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산방산비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작은 식물원이자 수목원이다. 그런데 입장료가 자그만치 8,000원이나 된다. 얼마나 잘 꾸며 놓았기에 이렇게 비싸나. 입구를 지나 지도에 나와 있는 코스대로 올라갔다. 분수가 물을 뿜는 연못이 있고, 야생화를 전시한 곳도 있었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아 보기에 좋았다.


▲ 거제도 산방산비원 입구 [12:00]

 

▲ 산방산비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방산 [12:01]

 

▲ 산방산비원의 수목들 [12:02]

 

▲ 신록의 나무 앞에서 [12:03]

 

▲ 분수가 있는 연못 앞에서 [12:05]

 

▲ 물레방아와 분수를 배경으로 [12:06]

 

▲ 야생화가 전시되어 있는 아우라작품전시장에서 [12:08]

 

▲ 꽃과 나무가 잘 어우러진 산방산비원 [12:11]


12:13   야생화 전시장과 레스토랑을 겸한 하얀색의 멋진 건물 마당 벤취에서 쑥떡과 토마토를 간식으로 먹었다.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또 시원하다. 야외 분재전시장을 지나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추모의 공원으로 올라갔다. 이곳 주인이 불교를 믿는 사람인지 약사여래불이 언덕에 서 있다.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제 일정은 산방산 산행을 하는 것이다. (산방산 산행에 관한 내용은 산방산 산행기 참조)


▲ 야생화를 전시하고 있는 레스토랑 [12:13]

 

▲ 흔들의자에 앉아 [12:25]

 

▲ 고희분재원에서 [12:28]

 

▲ 산방산비원 추모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2:29]

 

▲ 아직 피지 않은 철쭉과 함께 [12:32]

 

▲ 추모의 공원에서 [12:36]

 

▲ 새로 돋아난 잎이 아름다운 곳에서 [12:37]

 

▲ 수련꽃이 피어 있는 연못 앞에서 [12:42]

 

▲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개울 옆에서 [12;45]

 

▲ 산방산비원에서 바라본 산방산 [12;50]


15:06   산방산 산행을 마친 후 산방산비원을 떠나 바로 옆에 있는 청마생가와 청마기념관에 들렀다. 커다란 팽나무가 반겨주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기념관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유치환은 '바위'와 '깃발'이란 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이요 교육자다. 유치환이 거제도 사람이라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청마생가와 청마기념관은 거제시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잘 하는 일이다. 지자체에서는 자기 고장의 알림거리를 잘 정비해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자기 고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지자체가 살 길이다.


청마 유치환

 

청마 유치환은 1908년 7월 14일 지금의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에서 아버지 유준수와 어머니 박우수사이의 차남으로,  극작가 동랑 유치진은 바로 그의 맏형이다.  1931년 그는 "문예월간"지 제2호에 시 "정적"을 발표하면서 중앙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하였으며, 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를 간행하고 이듬해 3월 가족을 거느리고 만주로 이주하여 농장 관리인이 되었다.

 

1945년 귀국하여 그의 아내가 운영하던 문화유치원에 "통영문화협회"를 조직하고 회장이 되어 새 조국건설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해 10월 통영여자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그는 교육계에 투신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문화활동과 시작을 의욕적으로 병행하였다. 청마 유치환은 해방후 20여년간 교직에 있으면서도 열심히 시를 쓰고 의욕적인 문화활동을 하였으나 1967년 2월 13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니 향년이 60세였다.

 

시집은 "청마시초'(1939). "생명의 시"(1947). "울릉도"(1948). "청령일기"(1949). "보병과 더불어"(1951) "청마시집"(1954). "제9시집"(1957). "유치환 시선"(1957). "트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1960). "미루나무와 남풍"(1964).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1966)등이 있으며, 수상집으로는 "에루살렘의 닭"(1953)."동방의 느티"(1959)."나는 고독하지 않다"(1963) 등이 있고 자작시 해설집 "구름에 그린다"(1959)가 있다.

 

수상기록으로는 "한국청년문학가협회 제1회 시인상"(1947). "제2회 서울특별시 문화상"(1950). "제1회 경상북도 문화상"(1956). "제5회 자유문학상"(1957)."제7회 예술원상"(1961). "부산시 문화상"(1964)등 을 수상하였다.


청마기념관

 

청마 유치환이 태어난 곳에 세워진 기념관으로 2000년 5월 20일에 준공하여 2008년 1월에 개관하였다. 기념관의 면적은 3,583 ㎡이고 주요시설로는 기념관과 청마의 초가집 생가가 복원되어 있다. 그리고 시비와 유치환의 청동상이 있다. 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에 위치한다.


▲ 청마생가 주차장 뒤로 청마기념관 건물이 보인다 [15:07]

 

▲ 청마기념관 건물 앞에서 [15:12]

 

▲ 청마 유치환의 시 '바위' [15:15]

 

▲ 청마 유치환의 시 '깃발' [15:15]

 

▲ 청마 유치환의 생가 [15:29]

 

▲ 생가 마루에 걸터 앉아 [15:29]


15:40   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 길 옆에 있는 냉면집에 들어갔다. 저녁에 잘 먹을 것이니 점심은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점심을 먹은 다음 앞 마당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눈 앞에 펼쳐진 바다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산과 잘 어울린 바다의 모습이라 더욱 그렇다. 다시 1018번 지방도를 따라 달렸다. 목적지는 여차몽돌해수욕장이다.


▲ 점심을 먹은 대흥가든 앞마당 [16:06]


16:45   여차몽돌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거제도의 몽돌해수욕장은 농소, 학동, 여차 등이 유명한데 이곳은 KBS의 1박2일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몽돌은 '모오리돌'이라고도 하며 모가 나지 않은 둥근 돌을 말한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은 돌의 재질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주변 경치는 볼 만했다. 반원을 그린 해안선에서 바라보는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떠 있었다. 해수욕장을 떠나 1018번 지방도를 타고 북쪽으로 운행을 해 14번 국도와 접속한 다음 오른쪽 도장포를 향해 달렸다.


여차몽돌해수욕장

 

해변 길이는 700m, 폭은 30m로, 거제도 남단 해안에 있다. 1981년 새마을 사업으로 천장산 중허리로 관광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마을 곳곳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거제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해변은 까만 몽돌과 아담한 포구, 깨끗한 바닷물, 앞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로 경치가 좋다. 영화 《은행나무침대》를 찍은 촬영지이기도 하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하고 바위틈에 많은 물고기들이 서식해 피서객과 관광객뿐 아니라 낚시꾼들로 연중 붐빈다. 주변에 가라산 봉수대·다대산성·대포도·형제도·쌍촛대바위·쌍룡동굴 등 명소가 많다.


▲ 여차몽돌해수욕장 [16:45]

 

▲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16:50]

 

▲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16:51]

 

▲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16:52]


17:12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관광명소라 그런지 주차장에 빈 자리가 거의 없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은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신선대로 가는 길이다. 일단 바람의 언덕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1박2일 프로그램을 촬영한 지역으로 알려진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은, 일단 나무계단을 내려간 다음 다시 올라가야 했다. 올라가 보니, 바다쪽으로 뻗은 평평한 지역에 산책로가 나 있고, 오른쪽 언덕에서는 풍차가 돌아가고 있었다.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는데,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대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의 언덕

 

남부면 해금강마을 가기 전 도장포 마을이 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도장포 유람선선착장이 있어 외도.해금강 관광을 할수 있으며, 매표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이곳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이며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 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고 “바람의언덕”이란 지명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생겨난 것으로 여겨진다.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마을, 그 마을의 북쪽에 자리잡은 포근한 언덕!  도장포 마을 바닷가 선착장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언덕으로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바다 넘어 노자산을 등지고 자리잡은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학동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 곳 '바람의 언덕"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풍이 많은 곳이기에 자생하는 식물들 또한 생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식물들은 키가 작은 편이다. '바람의 언덕" 윗자락에는 오랜 세월 해풍을 맞으며 뿌리를 내린 수령 높은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주름진 듯 나이를 먹은 동백나무의 상처난 수피는 세월 그자체로 남아 세상의 모든 꽃들이 몸을 사리는 한겨울에 당당하게 핏빛 꽃망울을 펼쳐 고단한 생을 위안한다.


 ▲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이정표 [17:13]

 

▲ 도로가에서 바라본 바람의 언덕 [17:14]

 

▲ 바람의 언덕을 배경으로 [17:19]

 

▲ 바람의 언덕 아래 주차장에서 [17:21]

 

▲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화장실 [17:22]

 

▲ 바람의 언덕 전경 [17:27]

 

▲ 바람의 언덕 풍차를 배경으로 [17:31]

 

▲ 바람의 언덕 풍차를 배경으로 [17:32]

 

▲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해안 [17:33]

 

▲ 바람의 언덕을 배경으로 [17:34]


17:43   다시 차를 세워 놓은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신선대가 나온다. 신선대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에서 바라보는 오른쪽 해변이 무척 아름답다. 신선대를 다녀온 후 차를 몰고 오늘의 종착점인 장승포로 달렸다. 해안을 따라 나 있는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로 가는 길은 학동몽돌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지세포해수욕장 등을 거치게 되어 있어, 바다 풍경을 눈으로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였다. 장승포에 도착하여 적당한 숙소를 찾느라고 두어 바퀴 시내를 돈 다음 그저 수수한 모텔에 짐을 풀었다.


신선대

 

옛날 신선들이 놀던 자리, 신선대. 도장포 마을 우측에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 옆 오솔길로 내려가면 신선대가 나온다. 신선대는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틀어잡고 있는 형상인데 그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오른쪽 아래로 돌틈이, 함목 해수욕장이 보이고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신선대전망대는 해금강 가는길 오른쪽에 있으며 자동차로 접근하기 용이하며 표지판에 섬들의 이름과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이란 글귀가 눈에 뛴다. 주위에는 오색바위와 멀리 다도해 풍경이 바라다 보인다.

 

MBC 드라마 "로망스"나 CF광고 SK주유소 "물의나라", MBC 드라마 "회전목마"에도 나오는 곳. 학동을 지나 해금강 마을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영화 속 주인공 최창혁, 최창호(박신양 1인 2역) 형제의 고향으로서, 그곳에 멋진 펜션을 만든다는 꿈을 그리며 방안에 붙여놓은 파노라마 사진이 바로 이 곳이다.


▲ 해금강 테마 박물관 건물 [17:44]

 

▲ 신선대 가는 도중 바라본 아름다운 해안 [17:47]

 

▲ 신선대로 내려가는 도중에 [17:47]

 

▲ 신선대를 배경으로 [17:50]

 

▲ 신선대를 배경으로 [17:50]

 

▲ 신선대를 배경으로 [17:54]

 

▲ 신선대에서 바라본 맞은 편 풍경 [17:56]


19:49   짐을 푼 다음 저녁식사 할 곳을 찾아 장승포 시내의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내려갔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으려고 적당한 집을 물색하다가 막썰이횟집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단체관광객이 가득한 방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자연산 광어를 3만원 어치 주문하면 실컷 먹는다고 주인장이 말한다. 그러시지요. 밖에서는 솥뚜껑만한 광어를 회를 치느라고 두 아주머니가 연신 칼질을 해대고 있었다. 바쁘시네요. 이건 한가한 편이에요.

 

자연산 광어회를 안주로 소주 두 병을 마셨다. 매운탕에 밥도 시켜 먹었다. 여행은 먹는 재미가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수퍼에 들러 맥주를 산 다음 숙소로 돌아왔다. 남쪽 바다의 밤이 깊어간다. 내일은 지심도 관광과 대금산 산행이 일정으로 잡혀 있는데 둘 다 무척 기대가 된다. 새로 찾아간 낯선 곳에서 얻을 즐거움이 가슴 깊이 밀려오는 밤이다.


▲ 저녁을 먹은 장승포의 막썰이회집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