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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0.05.01. [충북山行記 86] 충북 보은 호점산성

by 사천거사 2010. 5. 1.

호점산성 산행기 

◈ 일시: 2010년 5월 1일 토요일 

◈ 장소: 호점산성 / 충북 보은 

◈ 코스: 용곡리 → 245봉 → 갈미봉 → 전망대 → 345봉 → 치알봉 → 용곡리 

◈ 시간: 1시간 34분


 


13:23   오늘 오후에는 호점산성을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번에 아내가 친구들과 다녀왔는데 신록이 좋다고 해서 한 번 가볼 참이다. 이방주 선생님과 바실리에서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은 다음 25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두산삼거리에서 가덕면으로 꺾어 들어갔다. 피반령을 넘어 회인면을 지난 다음 눌곡삼거리에서 571번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 에스오일주유소를 지나면서 바로 우회전을 했다. 용곡교를 건너 스카우트 회룡야영장 정문에서 차량 한 대 만이 다닐 수 있는 왼쪽 길을 따라 달리니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다.

 

14:10   호점산성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차가 두 대 세워져 있다. 일단 옷을 산행복장으로 갈아 입고 산행안내도를 보니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야할 것 같다. 10분 정도 걸어 올라갔는데 이게 뭐야, 집이 여러 채 있는 마을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용곡3리였다. 마침 아저씨가 내려오기에 호점산성 가는 길을 물었더니, 주차장에서 넓은 길을 따라 가야 한단다. 별 수 없이 원위치했다.


▲ 호점산성 주차장 [14:12]

 

▲ 주차장 옆에 있는 팔각정자 [14:13]

 

▲ 도로 왼쪽 계류의 작은 폭포 [14:18]

 

▲ 용곡3리 마을로 가는 도로 [14:25]


14:31   산행들머리는 주차장 맞은 편 임도였다. 하얀 판이 있기에 살펴 보니 등산로라고 적혀 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에구, 왜 아까 이것을 못 보았을까? 괜히 20분만 손해 봤네.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바로 나무계단이 나오고 등성이를 넘으니 평탄한 길이다. 요즘 날씨가 불순했는데 오늘은 한여름 같다. 산 아래와 산등성이의 신록이 보기에 좋다. 누가 그랬던가, 봄 산은 그림으로 그릴 수가 없다고. 왜? 쳐다볼 때마다 색이 달라지니까. 이양하가 쓴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계류에 놓인 아담한 아치형 다리가 있고 그 옆에 이정표가 있는데 갈미봉까지 0.6km라고 적혀 있다. 갈미봉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지면 가까운 곳은 거의 신록인데 키가 큰 나무들은 아직 새순을 틔우지 못했다. 또 나무에 따라 잎이 나는데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다. 갈림길에서 7분 정도 제법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 호점산성 석축이 지나가는 능선에 도달했다.


▲ 호점산성 산행 들머리 [14:31]

 

▲ 경사로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4:31]

 

▲ 노랗게 핀 양지꽃 [14:34]

 

▲ 큰구슬붕이도 꽃을 피웠네 [14:35]

 

▲ 호점산성의 신록 [14:36]

 

▲ 갈림길까지는 넓은 임도다 [14:38]

 

▲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와 나무 다리 [14:40]

 

▲ 아래는 신록 위는 아직 [14:41]

 

▲ 산성 갈림길 능선 [14:47]


14:47   능선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왼쪽은 갈미봉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245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왕 온 김에 245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급경사의 사면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었다. 4분 정도 걸려 오른 245봉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내려와 갈미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인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갈미봉 정상은 무덤 하나가 차지하고 있었다. 길이 평탄해졌다 내려가는 길로 바뀌었고 다시 전망대까지 오르막이었다. 오른쪽으로 호점산성 성벽이 온전하게 보이는 곳이 종종 나타났다. 이 산에서 나는 돌로 성을 쌓은 모양인데 돌의 재질이 특이했다.


▲ 능선에 있는 이정표 [14:47]

 

▲ 245봉의 모습 [14:51]

 

▲ 갈미봉으로 올라가는 길 [14:57]

 

▲ 갈미봉 정상 부근의 석축 [15:02]

 

▲ 갈미봉에서 정상 부근의 신록 [15:03]

 

▲ 호점산성 석축 [15:05]

 

▲ 석축을 따라 길이 나 있다 [15:06]

 

▲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성벽 [15:10]

 

▲ 이곳에서 나는 돌로 쌓은 성벽의 모습 [15:10]


15:13   4각정자가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그런데 말이 전망대지 잡목 때문에 전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는 지난 번에 피반령에서 샘봉산까지 걸을 때 내려섰던 염티재가 보였다. 다시 354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간간이 나타나는 석축들이 소나무와 잘 아우러져 보기에 좋다. 30분 정도 걸어 남대문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354봉에 도착했다. 345봉에서 치알봉은 가까운 거리였는데 소나무가 보기 좋게 산행로 옆으로 서 있었다.


▲ 전망대에 있는 4각정자 [15:13]

 

▲ 전망대에 있는 삼각점 [15: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염티재 [15:14]

 

▲ 석축 위로 길이 나 있다 [15:17]

 

▲ 석축 오른쪽으로 염티재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15:20]

 

▲ 소나무와 석축 [15:23]

 

▲ 아름다운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산행로 [15:31]

 

▲ 산행로 오른쪽의 석축 [15:34]

 

▲ 354봉에 있는 이정표 [15:34]

 

▲ 354봉에서 한 장 [15:35]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5:36]


15:39   치알봉에도 4각정자가 있다. 사진 한 장 찍고 빛 바랜 이정표에 '산성 0.7km'라고 적혀 있고 화살표가 있어 그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경사가 매우 급하고 낙엽이 깔려 있어 무척 미끄럽다. 그래도 활짝 핀 진댤래가 반겨주어 좋다. 산벚꽃도 반겨준다. 아니 벌써 철쭉도 피었네. 보아하니 지금 내려가는 길은 갈미봉 가는 길에 보았던 다리로 이어지는 길이 아닌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능선따라 난 길은 차도 임도로 이어졌다. 치알봉에서 하산길을 잘못 택한 모양이다.

 

임도 따라 주차장으로 가는데 왼쪽에 다래덩굴이 있고 다래순이 달려 있다. 이게 웬 떡이냐! 원래는 호점산성 산행을 마치고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 생각을 접고 다래순을 따기로 했다. 다래순의 크기도 적당한 것이 그냥 두고 가기가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시간을 들여 다래순을 딴 다음 계류를 건너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 치알봉에 있는 4각정자 [15:39]

 

▲ 치알봉에서 한 장 [15:40]

 

▲ 치알봉에 있는 이정표 [15:41]

 

▲ 하산길에 만난 진달래꽃 [15:42]

 

▲ 하산길 능선이 매우 가파르다 [15:47]

 

▲ 철쭉이 피었네 [15:49]

 

▲ 산행로 정비를 하기 위해 잡목을 베어냈다 [15:50]

 

▲ 산행 날머리 [15:57]

 

▲ 조팝나무도 꽃을 피웠다 [15:58]


16:34   호점산성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했다. 내 차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차를 돌려 나오는 길, 용곡교에 차를 세우고 대청호로 흘러가는 지류의 신록을 감상했다. 너무 멋있다. 색은 너무 진한 것보다 연한 것이 보기에 좋다. 호점산성은 쌓은 돌의 종류가 특이한 형태로 보존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설은 그렇다치고 산행이정표가 너무 부실하다. 보은군에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정표 만큼은 다시 정비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기분 좋은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래본다.


▲ 호점산성 주차장에 있는 안내판 [16:34]

 

▲ 호점산성 주차장 [16:35]

 

▲ 용곡교에서 바라본 회룡야영장 [16:40]

 

▲ 용곡교에서 바라본 신록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