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 장소: 망운산 786m / 경남 남해
◈ 코스: 화방사 주차장 → 중봉(망운산) → 망운산(통신시설) → 용두봉 → 서상리
◈ 시간: 3시간 56분
◈ 회원: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6 오늘은 청주토요산악회를 따라 남해에 있는 망운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망운산은 원래 진달래보다 철쭉으로 유명한 산인데, 요즘 날이 계속 추워 꽃의 개화시기가 늦어진만큼 진달래를 제대로 볼지도 모르겠다. 실내체육관 앞에서 홍세영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사정이 있어 오늘 산행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단다. 혼자 걸어야겠네. 청주 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는 서청주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통영 쪽으로 달렸다.
08:21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렀다. 그런데 야, 정말 사람 많다. 연휴겠다, 날씨도 풀렸겠다, 나들이객이 엄청 쏟아져 나왔다. 이런 날은 휴게소 여자 화장실에 난리가 난다. 참다 못한 나이 지긋한 여성분들이 남자 화장실로 몰려 오는 경우도 있다. 정체 현상은 도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속도로에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차들로 만원이다. 도로 양쪽에는 봄꽃들이 만개했다. 목련, 개나리, 벚꽃 등이 한창이다. 하긴 청주 시내에도 목련과 개나리가 활짝 피었는데 이곳은 훨씬 남쪽이 아니더냐.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08:21]
▲ 휴게소 연못의 비단잉어들 [08:24]
09:45 산청휴게소에 다시 들렀다. 인삼랜드휴게소보다는 훨씬 조용하다. 원두커피를 한 잔 마셨다. 뱃속이 따끈해진다. 버스가 다시 출발했다. 진주갈림목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접속하여 순천 쪽으로 달리다, 진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남해대교 쪽으로 달렸다. 벚나무가 가로수인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회원들의 탄성이 터져나온다. 바야흐로 제 철을 만난 벚꽃이 흐드러졌기 때문이다. 꽃이 예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나이가 든 때문이라는데......
▲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 [09:45]
▲ 남해로 가는 길의 벚꽃 터널 [10:38]
▲ 남해대교의 모습 [10:46]
11:10 화방사 바로 아래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화방사로 올라가게 된다. 산행은 곧장 나 있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11시 18분 산행 시작, 왼쪽에 있는 화방사 절집을 지나면서 예쁘게 잘 정비가 된 널찍한 도로가 나타났다. 바람은 없지만 조금 쌀쌀한 산길, 간혹 진달래꽃이 보이고 땅에는 얼레지가 꽃을 피웠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망운암으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통과했다.
▲ 화방사 앞 도로변에서 산행 준비 [11:12]
▲ 다리 건너 화방사 가는 길 [11:15]
▲ 화방사 절집 [11:21]
▲ 잘 정비된 길을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1:26]
▲ 계속 이어지는 좋은 길 [11:35]
▲ 얼레지가 활짝 폈다 [11:38]
▲ 위로 올라가자 돌길 시작 [11:40]
▲ 망운암 갈림길 이정표 [11:49]
11:57 시멘트 포장 임도가 지나가는 곳에 올랐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은 망운암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노구마을로 가는 길이다. 고갯마루에는 망운암에서 세운 커다란 조형물이 하나 있었다. 임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오른쪽으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설흘산과 금산은 어디 쯤 있나? 망운산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은 온통 철쭉밭이었다. 지금은 철이 조금 이르지만 꽃이 필 때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 시멘트 포장도로에 있는 이정표 [11:57]
▲ 망운사에서 설치한 조형물 [11:57]
▲ 임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길 [11:57]
▲ 남해바다가 아래로 보인다 [12:02]
▲ 철쭉밭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2:05]
▲ 망운산 정상의 모습 [12:13]
▲ 멀리 통신시설 안테나가 보인다 [12:13]
▲ 정상 직전의 바윗길 [12:14]
▲ 망운산 정상 바로 아래서 바라본 남해 바다 [12:16]
12:16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있는 해발 786m의 망운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실제로 이곳은 주봉이고 망운산 정상은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정상 부분을 깎아내고 통신시설을 설치하는 바람이 이곳이 정상 노릇을 하게 되었단다. 우리나라의 산 정상에는 이와 같이 통신시설이 들어 찬 곳이 많다.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 그런 높은 곳에 통신시설을 설치했겠지만,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도 금할 수 없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남해바다 내려다보이는데, 날씨가 흐려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12시 31분,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와 선두 팀과 함께 점심을 먹는데 앞에 앉은 사람이 눈에 익다. 혹시 교직에 있지 않았나요? 맞는 데요. 예전에 극동대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 연수를 함께 받았던 이건우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명예퇴직을 했단다. 사람의 인연은 늘 끊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진다. 안부에서 705봉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 정상 표지석이 있는 망운산 주봉 [12:16]
▲ 망운산 정상에서 [12:17]
▲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12:18]
▲ 망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관대봉과 설흘산 [12:18]
▲ 정상 아래 안부에서 점심 [12:57]
▲ 능선 왼쪽의 남해바다 [13:03]
▲ 능선 왼쪽 아래로 보이는 망운암 [13:03]
13:04 관대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750봉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관대봉에서 통신시설이 있는 예전의 망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넓고 부드러웠으며, 주변이 철쭉군락지라 그런지 '망운산 철쭉 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박혀 있었다. 통신시설 왼쪽으로 돌아가면 2층으로 된 전망대 정자가 있는데 글자 그대로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용두봉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제법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도 몇 군데 있었다.
▲ 관대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750봉 [13:04]
▲ 750봉에서 통신시설 지역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 [13:06]
▲ 망운산 철쭉 보호구역 팻말 [13:11]
▲ 망운산 원래 정상에 설치된 통신시설 [13:18]
▲ 통신시설을 지나면 만나는 전망대 정자 [13:21]
▲ 용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26]
▲ 바위 지대를 지나고 있는 회원들 [13:27]
▲ 용두봉 쪽으로는 바위지대가 많다 [13:36]
▲ 용두봉을 오르기 직전 뒤돌아본 능선 [13:38]
13:40 해발 709m의 용두봉 정상에는 표지판이 떨어져 나간 기둥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용두봉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작장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부터 진달래꽃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자 쭉 뻗은 능선 위로 제법 많은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위와 잘 어울린 진달래꽃, 바다와 잘 어울린 진달래꽃이 보기에 좋다.
▲ 해발 709m의 용두봉 정상에서 [13:41]
▲ 작장마을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3:50]
▲ 서서히 진달래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13:50]
▲ 진달래꽃밭 사이로 난 길 [13:53]
▲ 활짝 핀 진달래꽃 앞에서 [13:54]
▲ 진달래꽃 뒤로 용두봉이 보인다 [13:59]
▲ 활짝 핀 진달래꽃 군락지 [14:02]
▲ 진달래꽃과 암릉 [14:03]
▲ 진달래꽃과 남해바다 [14:04]
▲ 진달래꽃과 암릉 [14:05]
▲ 진달래꽃과 남해바다 [14:06]
14:12 서면 서상리가 보이는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서면 서상리 일대에는 잔디축구장이 여러 개 만들어져 있는데 겨울철 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단다. 전망대에서 서상리로 내려가는 길 양쪽에도 심심찮게 진달래꽃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나무에 갓 돋아난 잎들이 연록색의 신록을 자랑하고 있다. 한여름의 짙은 녹음보다 지금의 신록이 더 보기에 좋다.
▲ 서면 서상리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14:12]
▲ 전망대에서 회원들 [14:12]
▲ 전망대를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4:12]
▲ 서상리로 하산 중인 회원들 [14:26]
▲ 길 옆에 진달래가 만발했다 [14:35]
▲ 스포츠파크가 있는 서면 서상리 전경 [14:37]
▲ 하산길에 내려다본 남해 바다 [14:37]
▲ 산 아래쪽의 신록 [14:48]
▲ 무속신앙의 제단인가? [14:55]
15:01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임도인가? 이정표가 가리키는 남해스포츠파크 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곧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잔디축구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겨울철에도 따뜻하기 때문에, 축구팀들이 추운 지방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많이 온다고 한다. 3시 14분, 서상리 남해스포츠타운 주차장에 두 번째로 도착했다. 회원들이 속속 내려오고 이어 어묵 안주에 소주와 맥주가 오고 갔다.
▲ 시멘트 포장 임도에 있는 이정표 [15:01]
▲ 남해스포츠파크 앞 차도 [15:13]
▲ 스포츠파크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 [15:14]
16:45 어묵과 소주, 맥주가 곁들여진 회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했다. 5시 15분, 남해대교가 보이는 곳에 잠시 정차를 한 다음, 남해대교를 건너 벚꽃이 터널을 이룬 곳에 다시 정차를 했다. 회원들은 사진을 찍느라고 바쁜데 나는 그냥 차에 앉아 구경만 했다. 내일 모레면 청주 무심천의 벚꽃도 흐드러질테니 그때 구경해도 되고, 또 조금 떨어져서 본다고 꽃의 아름다움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쉼 없이 청주로 달려, 8시 45분에 실내체육관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화창한 봄날 남해의 망운산 산행은 끝이 났다.
▲ 남해대교가 보이는 곳 잠시 정차 [17:16]
▲ 벚꽃이 활짝 핀 곳에 잠시 정차 [17:47]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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