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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9.08.23. [충북山行記 76] 충북 청주 상당산성

by 사천거사 2009. 8. 23.

상당산성 산행기

◈ 일시: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 장소: 상당산성 / 충북 청주 

◈ 코스: 어린이회관 → 상당산성 → 남암문 → 산성다리 → 상봉재 → 약수터 

◈ 시간: 3시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16:00   오늘은 원래 백만사 산행일로 遠足을 가야하지만, 여성회원들이 계속되는 된더위 때문에 멀고 큰 산은 힘이 든다고 건의를 해와 청주의 상당산성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우암어린이회관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그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모든 차가 다 산성에 가기 위해 온 사람들이 끌고 온 것은 아니겠지만, 3단으로 되어 있는 주차장은 거의 빈 곳이 없었다. 주차를 한 다음 산행준비를 하는데 어, 저게 누구야? 평산회원인 신영식 선생이 차에서 내린다. 오랜만이네. 허리가 아파서 산을 못 다닌다고 하더니 좀 괜찮나?

 

정우종 회원 부부와 이방주 회장님은 사정이 있어 산행에 참가를 못하고 나머지 7명이 상당산성 산행에 나섰다. 간간히 바람은 불지만 오후 4시가 넘었는 데도 날은 덥다. 올해 늦더위는 유별나다. 주차장 옆 오른쪽 도로를 건너 본격적인 산성 산행에 나섰다. 계단길로 시작되는 초입은 능선에 이를 때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요즘에는, 대도시 바로 가까이에 이렇게 간단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다.


▲ 우암어린이회관 주차장에서 [16:04] 

 

▲ 주차장마다 차들이 가득하다 [16:05] 

 

 

▲ 도로 건너 계단을 올라가는 회원들 [16:09]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6:14] 

 

▲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 [16:17]


16:20   능선에 올랐다. 우암산에서 상당산성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능선 위 벤취에 앉아 이용원 회원이 가져온 옥수수를 하나씩 먹었다. 늘 뭔가를 챙기는 회원이다. 산성으로 가는 길에는 멋진 소나무가 많다. 길에 서 있는 것들은 뿌리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등산화로 밟아대는 데도 의연히 참고 견딘다. 나무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요즈음에도 방송에 나오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다.' 생각해본다. 나는 얼마나 나를 남에게 내어주었나?


▲ 능선에 있는 이정표 [16:21]

 

▲ 능선에 있는 벤취에서 옥수수 먹는 중 [16:21]

 

▲ 해가 비치는 능선길 [16:30]

 

▲ 명암동과 율량상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6:40] 

 

▲ 조금 가파르지만 소나무가 멋있는 길 [16:45]

 

▲ 능선길 왼쪽에 있는 정자 [16:56]

 

 

▲ 다시 산성을 향하여 [17:01]


17:07   명암호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약수터가 있다. 수질검사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지하수인 모양인데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온다. 한 모금 마시고 산성으로 출발. 산성 성벽에 이르기 전 산행로 왼쪽에는 누군가가 늘 얼음을 한 덩어리 갖다 놓는다. 오늘도 있으려나? 있다. 하루가 다 갔는데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손으로 문질러보니 시원하다. 매일 이 큰 얼음을 갖다 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진데 정말 얼굴 없는 善人이다.


▲ 명암호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있는 약수터 [17:08]

 

▲ 벤취가 있는 곳마다 쉬는 회원들 [17:18]

 

▲ 오전에 갖다 놓은 얼음이 아직도 남아 있네 [17:28]

 

▲ 3월에 발령이 나야 할 텐데..... [17:28]

 

▲  산행로 왼쪽에 있는 앙증맞은 의자에 앉아 [17:29]

 

 

▲ 상당산성 성벽이 보인다 [17:30]


17:30   산성길에 올라섰다. 것대산 가는 길이 1.8km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여기서 왼쪽은 서문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남문으로 가는 길이다. 넓은 산성길을 따라가면 조망이 좋지만 햇볕이 따갑다. 대신 산성길 따라 숲에 나 있는 길로 가면 그늘이다. 오른쪽으로 우리가 내려갈 능선이 보인다. 상당산성 남암문을 통과해서 산성고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성고개 위에는 출렁다리인 산성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를 통과한 후 벤취에서 쉰 다음 다시 걸어 것대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상봉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었다.


상당산성

 

사적 제212호인 상당산성은 상당산 계곡을 둘러 돌로 쌓아 만든 산성으로 백제 때 부터 이미 이곳에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초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때 쌓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상당이란 이름은 백제 때 청주목을 상당현이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의 성은 임진왜란 때에 일부 고쳤으며 숙종 42년(1716)에 돌성으로 다시 쌓은 것이다. 성벽은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비교적 잘 남아 있으나 성벽 위에 낮게 쌓은 담(여장)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성 안에 5개의 연못과 3개의 사찰, 관청건물, 창고 등이 있었는데, 현재는 문과 치성이 남아 있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청주·청원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서쪽 방어를 위해 쌓여진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 것대산 가는 길 이정표 [17:31]

 

▲ 왼쪽 능선이 하산로 [17:35]

 

▲ 상당산성 남암문 [17:39]

 

▲ 산성다리를 향해서 [17:42]

 

▲ 산성고개를 가로지르는 산성다리(출렁다리) [17:54]

 

▲ 산성다리를 지나 벤취에서 휴식 [17:58]

 

▲ 산성다리를 지나 벤취에서 [17:59]

 

▲ 상봉재 갈림길로 가고 있는 회원들 [18:15]


18:25   산행로 오른쪽으로 한창 터널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청주에서 낭성으로 가는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로, 예전에 상당고개를 넘던 꼬부랑길 대신 이용하도록 만드는 도로다. 편리함과 자연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사항이 맞물리는 현장인데 글쎄, 선악이나 우선권을 따지기보다 적절한 타협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암어린이회관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경사도 심하지 않고 길도 좋아 걷는데 신이 난다.


▲ 청주에서 낭성으로 이어지는 도로 터널공사 현장 [18:26]

 

▲ 산행로 왼쪽으로 이정골이 보인다 [18:36]

 

▲ 산행로 중간에 있는 삼각점 [18:40]

 

▲ 풍주사 갈림길 이정표 [18:41]

 

 

▲ 우암어린이회관으로 내려오는 길 [18:43]


18:55   우암어린이집에 마주 보이는 약수터에 도착했다. 여러 사람들이 통을 들고 약수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산성에 여러 번 와 보았지만 이 약수터는 처음이다. 수돗물이 식수로 양호하다는 데도 집집마다 정수기를 놓고 약수터로 물을 뜨러 오는 것을 보노라면, 행정에 대한 불신 때문인지 아니면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인지 분간이 잘 안 간다. 주차장에 이르니 회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회식에는 참가하기 위해서다.


▲ 약수터에서 물 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18:56]

 

▲ 약수터에 있는 벤취에 앉아 [18:58]

 

▲ 약수터에서 바라본 우암어린이회관 [19:00]

 

 

▲ 도로 건너편 약수터 입구 [19:01]


19:28   청원군 낭성에 있는 퓨젼한식점 '마중'에 도착했다. 막바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들이 갔던 차량들이 줄을 지어 청주로 돌아오고 있다. 이 음식점의 메뉴는 한정식인데 17,000원 짜리와 20,000원 짜리가 있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보면 무언가 특징이 있는 모양이다. 20,000원 짜리를 시켰다. 음식은? 나로서는 그저 그랬다. 뭐, 유별나게 특이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야외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오늘의 백만사 산행을 마무리했다. 


▲ 퓨전 한정식집 '마중'에 들어가는 회원들 [19:29]

 

 

▲ '마중'에 있는 의자에 앉아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