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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캄보디아·베트남

2009.08.05. [캄보디아 베트남 8] 하롱베이→인천공항

by 사천거사 2009. 8. 5.

캄보디아/베트남 여행기(8) 

◈ 일시: 2009년 8월 5일 수요일

◈ 장소: 베트남 하롱베이 → 하노이 → 인천국제공항

◈ 회원: 최대영 부부, 이효정 부부


 


05:30   오늘 일어난 시간도 5시 30분이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침부터 더운 날씨다. 혼가이와 바이짜이를 연결하는 킨(Kinh) 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저 다리를 건너 계속 가다보면 중국이 나온다는데...... 오늘은 하롱베이를 떠나 하노이로 가는 날이라 짐을 모두 꾸려서 1층으로 내려왔다. 오늘도 날이 맑다. 캄보디아나 베트남이나 지금이 우기라는데 비 몇 방울밖에 맞지 않았으니 기상에 무슨 문제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버스가 호텔을 출발했다. 하롱베이를 떠나 하노이로 가는 것이다. 바깥 풍경을 보면서 박 부장이 열심히 설명을 한다.


▲ 호텔 룸에서 내려다본 하롱베이 [06:33]

 

▲ 호텔 룸에서 바라본 킨 다리 [08:26]

 

▲ 호텔 정문에서 바라본 킨 다리 [08:31]

 

▲ 호텔 로비에서 [08:33]


10:02   도로변에 있는 과일가게에 들렀다. 도로 왼쪽으로 과일가게가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가이드가 단골로 들르는 과일가게에서 파인애플을 깎아 먹었는데 주먹만한 크기인데도 맛은 좋았다. 과일가게 아래에 있는 베트남인의 가옥을 둘러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 60년대의 집을 연상하면 될까? 겉은 초라하고 낡았지만 내부는 오밀조밀하게 꾸며 살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 하노이로 가던 중 과일가게에 들러 [10:04]

 

▲ 석탄 때문에 나무줄기가 모두 새까맣다 [10:07]

 

▲ 베트남 가옥 앞에 있는 제단 [10:11]

 

▲ 베트남 서민들의 가옥 [10:12]

 

▲ 베트남 가옥 내부 모습 [10:12]

 

▲ 과일가게가 줄지어 있는 거리 [10:18]


10:22   다시 버스를 타고 하노이를 향해 달렸다. 베트남 가옥은 대체로 옆으로 뻗어나가지 않고 위로 치솟는 형태를 취한다. 즉 가로보다 세로가 길다. 대부분 전면에만 페인트를 칠하고 옆면은 칠하지 않는다. 또 옆면에는 창문도 없는데 그 모두가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조금 멀리 작은 산봉우리들이 많이 보이는데 모두 석회암으로 되어 있단다. 우리나라의 단양 지역처럼 석회암을 캐기 위해 산을 까뒤집은 곳이 여럿 보였다. 보기에 안 좋다.


▲ 새로 짓은 베트남 가옥의 모습 [10:26]

 

▲ 베트남 상가 모습 [10:37]

 

▲ 논 뒤로 보이는 석회암 지대 [11:00]


11:20  도자기를 만들고 자수를 놓아 판매하는 곳에 들렀다. 손재주가 좋은 베트남 사람들이라 제품이 꽤 우수하다고 박 부장이 말을 한다. 도자기 공장은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없었다. 자수를 놓는 곳도 마찬가지였는데 대형 자수 작품은 가격이 1,800달러나 되는 것도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휴게소에 들러 벨트색과 커피를 구입했다. 이어서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쌀국수집에서 쌀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 도자기를 만드는 공장 입구 [11:21]

 

▲ 도자기 공장 내부 [11:23]

 

▲ 도자기 공장 내부 [11:24]

 

▲ 주둥이가 작아서 슬픈 도자기여 [11:24]

 

▲ 도자기 공장 내부 [11:26]

 

▲ 자수 제품 만드는 곳: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없다 [11:29]

 

▲ 도자기 공장 사자 석상 앞에서 [11:36]

 

▲ 기념품을 파는 아베쎄 휴게소 [12:15]

 

▲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은 곳 [12:40]


14:30   홍강(Red River)을 건너면서 하노이市에 들어섰다. 경제발전이 꽤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건물들은 낡고 볼품이 없었다. 하노이市에 다니는 택시는 90%가 우리나라의 마티즈와 모닝이란다. 우리나라 따라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베트남인들은 한국산 중고 버스에 적혀 있는 한글이 지워질까봐 노심초사한다니 그 열풍을 짐작할만 하다. 홍강을 건너 10분 정도 달린 다음 시클러 탈 곳에 도착했다.


▲ 하노이市 외곽를 흐르는 홍강 [14:32]

 

▲ 하노이市의 가옥들 [14:34]

 

▲ 하노이市의 아파트 [14:35]

 

▲ 하노이市의 거리 모습 [14:37]

 

▲ 하노이市에 있는 역사적 건물 [14:37]


14:40   자전거 앞에 좌석을 만들어 탈 수 있게 한 시클러에 탑승을 했다. 바딘 광장 옆에 있는 호안 키엠(Hoan Kiem) 호수까지 시클러를 타고 가면서 하노이 시내 풍경을 제대로 볼 수가 있었다. 우선 수십 가닥의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거리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행렬이 볼만했다. 신호등이 거의 없는 도로에는 버스, 승용차, 오토바이, 시클러 등이 달리는데 부딪치지 않고 제 갈 길로 잘 가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운행하다가는 수백중 충돌이 났을 것이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市 거리였다.


호안 키엠 湖水

 

하노이를 대표하는 호수인 호안 키엠(Hoan Kiem) 호수 주변은 구시가와 연결되어 여행자들에게도 친숙한 공간이다. 특별히 호안 키엠 호수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오다가다 한 번은 들리게 되는 곳.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호수 주변을 거닐거나,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앉아서 맥주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당신이 하노이를 여행하는 동안 한번 쯤은 당연히 경험하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구시가와 접하고 있으므로 구시가를 걷는 동안 함께 둘러보면 좋다. 호수 왼쪽의 성 조셉 성당(St. Joseph Cathedral)과 리꿕쓰 사원(Ly Quoc Su Pagoda)은 엄밀히 말해 구시가에 있지만 호안 키엠 호수에서 구경할 수 있다.


▲ 시클러를 탄 아내 [14:40]

 

▲ 하노이市의 모습 [14:43]

 

▲ 하노이 시가지 모습 [14:48]

 

▲ 시클러를 타고 따라오는 아내 [14:50]

 

▲ 거미줄처럼 얽힌 전깃줄 [14:53]

 

▲ 오토바이가 많은 하노이 시내 [14:57]

 

▲ 오토바이의 천국인 하노이 시내 [15:02]

 

▲ 교통질서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오토바이의 운행 [15:06]


15:08   시내 중심가에 있는 바딘 광장에 도착했다. 넓은 광장에는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고 중앙 한쪽에 호치민 묘가 자리잡고 있었다. 호치민 박물관이 호치민 묘 옆에 있으며, 바딘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호치민이 거주한 건물들로 이루어진 유적지가 있다. 독립과 통일을 이룩한 호치민은 베트남에서 영원한 영웅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글자 그대로 '人死留名'이다.


바딘광장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이라는 두 가지 위대한 업적을 남긴 호치민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1945년 호치민이 독립 선언문을 낭독한 곳으로 건국기념일이면 수많은 시민들이 모이고, 평소에도 호치민 묘를 찾아오는 시민들과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다. 호치민묘가 광장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로 호치민 생가와 박물관 및 한기둥 사원을 볼 수 있다.


호치민 묘소

 

넓은 바딘 광장에 짙은 갈색의 대리석으로 된 사각형의 웅장한 건물이 "독립"과 "통일"이라는 두 가지 과업을 이룩해낸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호치민의 묘소이다. 호치민의 묘소는 모스크바의 레닌 묘를 본 따 만든 연꽃 모양의 정다각형 건축물에, 엉클 호(Uncle Ho)의 방부처리된 유해를 모신 방과 호치민이 일생 동안 국가의 독립과 재통일을 위한 투쟁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박물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1975년에 세워진 이 묘는 검은 대리석으로 밑단을 깔고 다시 20개의 주홍색 대리석 기둥을 세웠는데, 그 가운데에 호치민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묘소가 자리잡고 있다.

 

묘소 안에 안치된 호치민의 모습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 자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묘소 주변은 네 명의 군인이 호위하고 있다. 이 군인들도 밀납인형처럼 고정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데, 그들은 실제로 살아있는 군인이다. 유해를 모신 방을 빠져 나오면 전쟁 당시 호치민이 기거했던 집무실과 집기들이 전시된 곳을 돌아볼 수 있다. 묘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박물관 200미터 지점에서 카메라나 캠코더를 보관소에 맡기고 두 줄로 줄지어서 입장해야 한다. 또한, 묘소 안에서는 절대로 입을 열어서는 안 되며 반바지 차림으로는 입장을 할 수 없다. 


호치민 박물관(Bao Tang Ho Chi Min)

 

1990년 5월 19일. 호치민 탄생100년이 되는 날에 개관했다. 호치민의 묘 옆에 있는 하얗고 멋있는 건물로 내부장식은 참신하면서 예술적이다. 구소련의 원조를 받아 레닌 박물관의 전문가가 설계와 내부자익을 담당했다고 한다. 호치민 생가의 모형, 애용품, 편지, 혁명과 관련되는 것이 전시되고 있으며, 민족의 독립과 통일에 관련 된 것들과 세계의 움직임을 볼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되고 있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 가이드가 있으므로 부탁하면 안내해 준다.


▲ 바딘 광장의 모습 [15:26]

 

▲ 호치민의 시체가 안장되어 있는 곳 [15:28]

 

▲ 호치민 묘 앞에서 [15:39]

 

▲ 바딘 광장의 모습 [15:42]


15:44   하노이 주석궁에 있는 호치민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베트남의 정신적 영웅인 호치민(胡志明) 주석이 1954년 12월부터 1969년 9월까지 15년 동안 거주하면서 일을 했던 곳이다. 작은 호수 주변에 공원 형식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유적지를 둘러보며 호치민이 베트남 국민들의 영원한 영웅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영웅이 없을까?

 

유적지 옆에 있는 한기둥 사원을 둘러본 다음,  라텍스 제품 판매점에 들렀다.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여행을 할 때 라텍스 판매점에 들른 적이 있는데, 베트남도 손꼽히는 고무 생산국이라 라텍스 제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러 회원들이 물건을 구입했는데 우리도 베개 하나를 구입했다. 어차피 관광이야 돈 쓰는 재미에 하는 것이 아닌가?


한기둥 사원(일주사)

 

1049년 리타이똥(Ly Thai Tong, 李太宗, 1028-1054 재위) 왕이 관세음보살로부터 아이를 받는 꿈을 꾸고나서, 왕자를 낳은데 보답하기 위해 하나의 큰 기둥 위에 연꽃 모양의 정자를 세웠다. 프랑스군이 1954년 하노이를 떠나면서 정자를 파괴했으나 다시 복구했다. 연꽃 조각 위에 천 개의 손과 눈을 지닌 '자비의 보살' 쿠안상이 있다. 원래는 나무기둥에 세워졌으나 지금은 돌기둥 위에 올려져 있다. '일주사'라고도 한다. 호치민 묘소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식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현지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 공원과 같은 호치민 유적지 [15:44]

 

▲ 주석부 건물(옛 프랑스 동양전권부 건물) [15:45]

 

▲ 호치민 유적지에 있는 작은 호수 [16:00]

 

▲ 호치민 주석이 1954년부터 58년까지 머물렀던 집(전기공의 집) [16:04]

 

▲ 호치민 주석이 1958년 5월부터 1969년 8월까지 머물렀던 Nha San [16:05]

 

▲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풍경 [16:09]

 

▲ 한기둥 사원(일주사)의 모습 [16:19]


18:50   오늘의 저녁식사 장소인 센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대형 뷔페식 음식점인데 음식의 종류도 많고 찾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음식의 종류가 아무리 많다 하드라도 사람이 먹는 양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가이드 박 부장이 소개해주는 몇 가지 전통 음식을 집중적으로 가져다 먹었다. 이 레스토랑의 한 가지 특징은, 음료는 물까지도 사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먹다 보니 조금 과식을 하고 말았다.


▲ 센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19:10]

 

▲ 센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 [20:11]

 

▲ 사람들로 만원인 센 레스토랑 [20:11]

 

▲ 갖가지 음식이 차려져 있는 센 레스토랑 [20:11]

 

▲ 센 레스토랑 1층 로비에서 [20:28]

 

▲ 센 레스토랑 건물 [20:34]


20:57   어둠이 깃든 바딘 광장에 다시 왔다. 공항에 가기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바딘 광장에서 벌어지는 국기하강식을 보기 위해서다. 어둠이 깃든 바딘 광장의 호치민 묘에는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었다. 어디서 모여들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하강식 모습을 보기 위해 광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하강식은 군인들이 국기대까지 행진을 한 다음 국기를 내리고 다시 호치민 묘 앞을 지나가는 것으로 끝이 났다. 광장을 한 바퀴 도는 것인데, 호치민 묘 앞을 지날 때에는 다리를 굽히지 않고 걷는 것이 특이했다. 베트남에서 군인들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람들 중의 하나란다.


▲ 바딘 광장 호치민 묘의 야경 [20:58]

 

▲ 국기하강식을 위해 대기 중 [20:59]

 

▲ 국기하강식을 보기 위해 [20:59]

 

▲ 국기하강식을 보기 위해 바딘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 [21:00]

 

▲ 국기하강식을 위해 행진하는 군인들 [21:00]


21:10   버스를 타고 하노이 노이 바이 국제공항으로 달렸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출국수속을 마친 다음 대합실에서 보딩을 기다리며 이번 여행이 정말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과 자연이 만든 최고의 작품을 보았으니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는가! 비행기에 오르자 기내식이 나왔다. 센 레스토랑에서 실컷 먹은지 얼마 안 되어 또 음식이 나왔으니 속에서 잘 받아줄 리가 없다. 대충 먹고 비몽사몽간에 시간을 보내다가 창 밖을 내다보니 잔뜩 구름이 낀 하늘 저쪽으로 해가 뜨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5시가 다 되었다. 우리나라 동해의 일출인 모양이다. 아름답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5시 30분에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착륙했고, 짐을 찾고 청주가는 버스표를 끊으러 가니 6시 30분 차가 방금 떠나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7시 30분에 청주행 리무진 버스에 올라 청주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집 앞에서 해장국을 늦은 아침으로 먹고 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5박 6일 동안의 앙코르 와트와 하롱베이 관광 여행은 끝이 났다.


▲ 비행기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일출 모습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