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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09.03.29. [경북山行記 19] 경북 상주 갑장산

by 사천거사 2009. 3. 29.

갑장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3월 29일 일요일 

◈ 장소: 갑장산 805.7m / 경북 상주

◈ 코스: 주차장 → 전망대 → 문필봉 → 갑장산 정상 → 석문 → 주차장

◈ 시간: 4시간 13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9:05  오늘은 그 동안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중단되었던 백만사 정기산행을 가는 날이다. 조달청 주차장에 전회원이 집합하여, 건강에 아주 조금 문제가 있는 이방주 회장님과 이완호 회원이 남고 나머지 8명이 이용원 회원의 봉고차에 탑승을 했다. 오늘의 산행지는 갑장산인데 연악산이라고도 불리며, 노음산(노악), 천봉산(석악)과 함께 상주 삼악의 하나로 꼽힌다. 두 분 회원의 환송을 받으며 조달청을 떠난 봉고는 서청주나들목으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칡이 나오고 복분자와 매실을 섞은 차가 회원들에게 돌려진다. 백만사 산행에서는 시종일관 먹는 것이 주된 관심사다.

 

상주까지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곧장 목적지로 향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산에 가기 위해 3번이나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내 쪽으로 가다가 왼쪽 길로 접어 들었는데 어째 길이 신통치가 않다. 길을 잘못 들었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김천 방향으로 달리다 갑장사와 용흥사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 조금 올라가니 갑장산 주차장이다.


▲ 조달청 주차장에서 발대식을 하고 있는 회원들 [09:03]


10:37  갑장산 주차장에 도착. 꽤 넓다. 벌써 차가 여러 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인 모양이다. 산행준비를 하고 방명록에 기록을 한 다음 연악산 식당 왼쪽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 연악산 식당 오른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는 갑장사와 용흥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산행들머리에 있는 이정표에 정상까지 3.7km라고 적혀 있다. 조금 경사가 있는 오름길을 오르다 정우종 회원이 갑자기 발대식을 제안하여 산행중에 발대식을 하게 되었다. 길은 가파르지만 걷기에 좋다. 평탄한 길도 있다. 우리 백만사는 조금만 힘이 들면 쉬면서 먹는다. 먹다 지치면 또 걷는다.  


▲ 갑장산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중 [10:39]

 

▲ 연악산 식당 왼쪽이 갑장산 종주 산행의 들머리다 [10:48]

 

▲ 산을 오르다 거행된 발대식 [10:51]

 

▲ 조금 가파르지만 길은 걷기에 좋다 [10:55]

 

▲ 쉴 때마다 쉬지 않고 먹는 백만사 [11:00]

 

▲ 어째 가을 분위기가 나네 [11:07]

 

▲ 산 속에 붉은 꽃을 피우고 있는 백만사 여인들 [11:08]

 

▲ 걷기에 좋은 길도 있고 [11:11]


11:18  나즈막한 묘가 있는 곳에서 다시 휴식. 이번에는 뭘 먹나? 정우종 회원의 단골 메뉴인 삶은 달걀에 소주와 오가피주가 나왔다. 산행 시작한지 30분 만에 벌써 소주가 나돈다. 많이 먹지도 않는다. 한 두 잔이면 끝이다. 짜르르한 뱃속을 끌어 안고 다시 출발, 길가의 진달래가 반긴다. 활찍 핀 놈도 있고 아직 봉오리를 터뜨리지 못한 놈도 있다. 진달래가 벌써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길은 계속 그렇고 그렇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모두 다른 코스로 갔나?


▲ 얕은 무덤가에서 휴식 [11:18]

 

▲ 이번 메뉴는 삶은 달걀에 소주와 오가피주 [11:20]

 

▲ 소나무 사이로 난 평탄한 산행로 [11:29]

 

▲ 꽃이 핀 놈도 있고 봉오리를 맺은 놈도 있고 [11:39]

 

▲ 정우종 회원 지팡이 특이하네 [11:44]

 

▲ 우리 팀은 자주 쉬는 것이 특기다 [11:54]


12:06   오른쪽에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있다. 전면으로 용흥사 방면이 훤히 펼쳐져 있다.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산행로는 조금 가파르다가 다시 평탄해졌다. 걷기에 좋다. 꽤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있어 다시 숨을 돌렸다. 전망대에서는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잘 보였다. 휴식 후 출발, 왼쪽으로 굴티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잠시 후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상산이 왼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전망을 좋을 것 같아 올라가보기로 했다.


▲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 [12:0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흥사 방면 [12:0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름길 [12:10]

 

▲ 바위도 간혹 나타나고 [12:11]

 

▲ 전망대 암반에 올라 선 회원들 [12:13]

 

▲ 정상 방면의 갑장산 주능선 [12:13]

 

▲ 무슨 의미의 미소일까? [12:15]

 

▲ 전망바위에서 회원들 [12:16]

 

▲ 상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다 [12:32]

 

▲ 상산으로 올라가는 암벽길 [12:33]


12:33  온통 바위로 되어 있는 상산에 올랐다. 예상대로 전망이 좋아 사방이 잘 보인다. 우리가 가야 할 갑장산 정상 봉우리도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적당히 깔려 있어 보기에 좋다. 정상 방면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 안녕하세요? 여기 올라오면 전망이 좋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 주실래요? 그러지요. 산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사람의 마음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그래서 산이 좋다.


▲ 상산에서 이용원, 정우종 회원 [12:34]

 

▲ 상산에서 바라본 정상 방향의 갑장산 주능선 [12:34]

 

▲ 상산 정상에서 [12:35]

 

▲ 뭐 하나? 간부 새로 뽑나? [12:35]

 

▲ 바위로 이루어진 상산에서 [12:36]

 

▲ 문필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조금 가파르다 [12:46]


12:49  표지판이 박혀 있는 문필봉 정상에 올랐다. 어떤 산행기에는 앞서 지나 온 상산이 문필봉이고 이곳은 무명봉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옳은 지는 잘 모르겠다. 평탄한 길을 20분 정도 걸었더니 넓은 헬리콥터 착륙장이다. 착륙장 위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한창 2층 규모의 8각정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상주시에서 만드는 모양인데 산꼭대기도 아니고 여기에 8각정자를 세울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갑장산 정상은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 문필봉 정상에서 여성회원 일동 [12:49]

 

▲ 문필봉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2:50]

 

▲ 쉴 때마다 정우종 회원의 이야기가 쏟아진다 [12:51]

 

▲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주 부드럽다 [13:06]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바라본 팔각정자와 정상 [13:10]

 

▲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능선 [13:13]


13:17  해발 806m의 갑장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안내문을 적은 비석과 산불감시초소, 돌탑, 정상표지석 등이 있었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좋아 우리가 걸어 온 능선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산불감시초소가 비었는지 점심을 먹은 산행객들이 초소 건물에서 내려오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을 내려오면서 점심 먹을 장소를 물색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계속 간식을 먹었지만 점심은 또 따로 먹어야 한다.


▲ 갑장산 정상에 있는 안내표지석 [13:18]

 

▲ 산불감시초소와 돌탑이 있는 갑장산 정상 [13:18]

 

▲ 갑장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3:19]

 

▲ 갑장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3:20]

 

▲ 갑장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우리가 걸어온 능선 [13:20]

 

▲ 정상에서 바라본 암릉 [13:20]


13:23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나뭇가지 사이로 갑장사가 언뜻 보이는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다섯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펼쳐 놓으니 반찬가게를 차려도 괜찮을 정도다.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야기를 나누며, 봄바람에 실려오는 진달래꽃 향기를 맡으며 점심을 먹는다. 점심시간은 40분간이나 계속되었다. 다시 출발. 공들여 쌓은 모습이 역력한 커다란 돌탑을 지나 한 굽이 도니 갑장산 정상 아래 자리잡은 갑장사가 잘 보였다.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네.


▲ 진수성찬이 차려진 점심상 [13:30]

 

▲ 다 쳐다보는데 나만 먹고 있네 [13:31]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갑장사 건물 [14:05]

 

▲ 공들여 쌓은 거대한 돌탑 [14:08]

 

▲ 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갑장사 [14:14]

 

▲ 갑장사로 올라오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인다 [14:15]


14:16  갑장산 산행의 백미인 암벽지대가 나타났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염주 모양의 쇠줄이 늘어져 있는 암벽을 넘으니 왼쪽이 낭떠러지 직벽이다. 백길바위인 모양이다. 거대한 바위 옆으로 난 길을 조심스럽게 통과했다. 지금까지 부드럽던 산길과는 전혀 다른 바위지대를 통과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러나 바위지대를 지날 때는 늘 조심해야 한다.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바위지대에 매어 놓은 염주 모양의 줄 [14:16]

 

▲ 바위지대를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4:18]

 

▲ 줄도 안 잡고 내려오네 [14:19]

 

▲ 바위지대에서는 조심이 최고 [14:19]

 

▲ 계속 이어지는 바위지대 [14:20]

 

▲ 백길바위 옆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 [14:24]

 

▲ 아름다운 암봉 갑장산 정상의 모습 [14:27]

 

▲ 하산 중에 내려다본 용포리 모습 [14:28]


14:31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난 제 2석문을 통과했다. 마치 칼로 자른 듯한 바위 벽 사이로 길이 나 있다. 제 2석문을 지나자 용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고, 다시 제 1석문을 통과했다. 석문을 지나자 하산길은 마치 뒷동산 산책로처럼 평탄하고 부드러워졌다. 어렸을 때 소풍나온 기분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갑장사가 자꾸 높아진다. 앞서 가던 정우종 회원의 눈이 반짝 빛나더니 길 옆에 있는 고사목으로 가서 끌어안고 뒹군다. 정우종 회원은 자빠뜨리기의 달인이다. 


▲ 제 2석문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 [14:31]

 

▲ 거대한 바위 사이로 난 제 2석문 [14:31]

 

▲ 용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 [14:32]

 

▲ 제 1석문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 [14:33]

 

▲ 하산 중에 바라본 갑장사 [14:35]

 

▲ 하산길은 아주 평탄하다 [14:45]

 

▲ 자빠뜨리기 달인의 묘기 [14:50]


14:55  제 1석문에서 24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나란히 줄을 지어 있는 묘 3기가 보였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의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에 매우 좋다. 3시 23분에 공터가 있어 다시 휴식을 취했다. 공터부터는 내리막 경사가 조금씩 급해졌다. 그렇다고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 길이다. 20분 정도 걸었더니 서서히 진달래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의 진달래는 꽃색이 매우 진해서 몇 그루만 서 있어도 온통 보랏빛이다. 용흥사 바로 위에 진달래가 무리 지어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예쁘게 한 장 찰칵!


▲ 묘 3기가 나란히 있는지역 [14:55]

 

▲ 내려올 때도 심심하면 쉰다 [15:23]

 

▲ 용흥사까지 800m 남았네 [15:27]

 

▲ 제법 경사가 가파르다 [15:29]

 

▲ 하산길은 천천히 한 걸음씩 [15:35]

 

▲ 경사가 완만한 지는 것을 보니 다 내려온 모양이다 [15:39]

 

▲ 하산 도중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15:42]

 

▲ 남자가 한 명 더 늘었네 [15:44]

 

▲ 아래로 내려오자 진달래가 모습을 드러낸다 [15:45]

 

▲ 진달래도 예쁘고 여인들도 아름답고 [15:48]

 

▲ 남성들도 진달래에 취해 보고 [15:48]


15:51  용흥사 경내에 들어섰다. 홍매화 한 그루가 밝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준다. 용흥사는 신라 문성왕 원년(839년) 진감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써 비구니들이 공부하는 선원이다. 갑장산 아래 고즈녁이 앉아 있는 용흥사는 한눈에 보아도 명당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용흥사에서 주차장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5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내려오다 보니 갑장사로 올라가는 도로가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 용흥사 경내에 있는 홍매화 아래의 다섯 여인들 [15:51]

 

▲ 명당에 자리잡은 용흥사의 절집 극락보전[15:51]

 

▲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연악산 식당 건물 [16:00]


16:00  주차장에 내려섰다. 모두들 편안한 산행이었다고 말을 한다. 정말 그런가? 주차장을 떠나 바로 근처에 있는 남상주나들목으로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올 때는, 남상주나들목이 갑장산에 가깝다는 것을 모르고, 상주나들목으로 돌아왔었다. 별로 막히지 않는 도로를 따라 달린 다음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회식장소인 '청원검정콩두부마을'에 도착하니 5시 17분이다. 회원 전원이 모여 두부보쌈으로 소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다녀온 산행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뜻하지 않은 작은 사건이 있어 부득불 자리를 뜨게 되었다. 4월 26일에 있을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