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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09.03.28. [경북山行記 18] 경북 칠곡 가산

by 사천거사 2009. 3. 28.

가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3월 28일 토요일 

◈ 장소: 가산 901.6m / 경북 칠곡

◈ 코스: 해원정사 → 동문 → 가산바위 → 용바위 → 가산 → 치키봉 → 해원정사

◈ 시간: 4시간 5분

◈ 회원: 평산회원 6명


 


07:15  오늘은 평산회에서 칠곡에 있는 가산으로 정기산행을 가는 날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요즈음은 산불로 인한 입산통제기간이라 산행이 가능한지 꼭 알고 가야한다. 마침 가산은 산행이 허락되어 있었다. 또한 가산은 지난 주에 다녀온 팔공산 바로 옆에 있어 크게 낯선 기분이 들지도 않는다.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도로 왼쪽으로 구병산 능선이 보인다. 언제 보아도 멋있다.

 

07:54  화서휴게소에 들러 김석언 회원이 모는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뒤따라온 회원들과 합류를 한 다음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휴게소 출발, 낙동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접속하고 다시 김천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대구 방면으로 달리다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에 들어 선 다음, 칠곡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우리나라 도로 시설은 가히 세계적이다. 한티재 방면으로 올라가다 보니 왼쪽으로 해원정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있는 화서휴게소 [07:55] 


09:45  해원정사 위 가산산성 주차장에 도착했다. 꽤 넓은 주차장에 벌써 차들이 거의 다 들어 차 있다. 좋은 봄날에 집에 틀어 박혀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산행 시작 전에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에 서명하고 출발, 주차장 바로 위에 중문과 치키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치키봉 가는 길로 Go! 널찍한 임도를 따라 두어 굽이 돌아가다 직진으로 난 사면길을 올라갔다. 경사가 조금 급했지만 거리와 시간은 단축된다.

 

임도와 만났다. 다시 사면길을 올랐다. 또 임도와 만났다. 이정표가 있다. 이런, 치키봉이 아니라 동문으로 가는 길이네. 사면길을 쳐 올리는 바람에 치키봉으로 가는 길을 놓친 모양이다. 상관 없다. 원래 계획했던 코스를 반대로 운행하면 되니까. 날씨는 계속 좋다. 임도를 따라 쉼 없이 걸으니 헬리콥터 착륙장이 나오고, 곧 가산산성 성벽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하다. 


▲ 중문과 치키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46]

 

▲ 대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09:55]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0:00]

 

▲ 임도에서 임도를 가로지르는 사면길 [10:10]

 

▲ 다시 만난 임도에서 잠시 휴식 [10:15]

 

▲ 동문으로 이어지는 임도 [10:32]

 

▲ 헬리콥터 착륙장 옆을 지나가고 있는 회원들 [10:42]

 

▲ 허물어진 가산산성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0:43]

 

▲ 가산산성 성벽 [10:44]


10:45  오른쪽으로 동문이 보인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데 어디로 길이 나 있나? 여기서 중문까지 가는 길은 글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도로 오른쪽으로 물이 고인 연못이 보인다. 예전에 성안 사람들이 식수를 조달하던 곳이라고 한다. 11시 7분에 중문을 통과했다. 가산산성의 문은 거대한 건축물이 아니라 성벽 사이를 뚫은 소박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중문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니 왼쪽으로 가산바위가 보였다. 


▲ 가산산성 동문 [10:45]

 

▲ 동문 앞 표지석에서 홍세영 회원 [10:45]

 

▲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걷고 있는 회원들 [10:59]

 

▲ 가산산성 중문의 모습 [11:07] 


11:16  철계단을 걸어 가산바위에 올랐다. 80평 넓이라는데 훨씬 더 넓은 것 같다. 이런 넓은 반석이 이 산중에 있다니!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걸작품이다. 전망이 너무나 좋아 가산바위에서는 칠곡에서 가산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잘 보였다.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전망이 좋고 봄햇살도 좋아 그냥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산바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김지홍 회원이 가지고 온 마오타이酒를 반주로 마셨다. 김밥에 마오타이라, 잘 어울리나 모르겠다. 점심 후 오른쪽으로 난 성벽 길을 따라 걷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용바위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 가산산성에서 내려다본 해원정사 [11:16]

 

▲ 가산바위에서 홍세영 회원 [11:18]

 

▲ 가산바위에서 회원들 [11:18]

 

▲ 가산바위에서 점심 [11:24]

 

▲ 가산바위에서 [11:53]

 

▲ 가산바위에서 [11:53]

 

▲ 성벽 위로 난 길을 따라 다시 중문으로 [11:58]

 

▲ 용바위로 가는 길 [12:12]


12:16  용바위로 내려가보니, 작은 바위가 모양은 조금 용을 닮은 것 같기도 한데 억지로 같다 붙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용바위 아래에 있는 유선대가 팔공산 주능선을 한 눈에 보기에 훨씬 좋은 곳이었다. 지난 주에 걸었던 팔공산 주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유선대 아래 암릉도 보기에 좋다. 가산 정상은 용바위 바로 위에 있었다.


▲ 용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 능선 [12:16]

 

▲ 유선대에서 팔공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신동갑 회원 [12:20]

 

▲ 유선대에서 팔공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12:22]

 

▲ 유선대에서 바라본 암릉 [12:25]


12:28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있고 나무로 만든 정상표지판이 있는데, 가산산성과 가산바위가 워낙 이름이 있어 그런지 높이 900m의 정상치고는 매우 초라한 편이었다. 기념사진 찍고 곧바로 치키봉을 향해서 출발, 산행로는 성벽 위로 잘 나 있었다. 거대한 바위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바위와 할머니바위는 어디에 있나?


▲ 가산 정상에서 김지홍 회원 [12:28]

 

▲ 가산정상에서 회원들 [12:29]

 

▲ 가산 정상에서 회원들 [12:29]

 

▲ 성벽 위로 난 길을 따라 치키봉으로 [12:31]

 

▲ 성벽 위를 걷고 있는 회원들 [12:41]

 

▲ 거대한 바위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12:50]


12:57  할아버지바위와 할머니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치키봉 쪽에서 바라보면 영락 없는 할아버지 얼굴 모습이다. 할아버지바위 바로 옆에는 할머니바위가 서 있는데, 할아버지바위보다 크기도 작고 모습도 영 그렇다. 사람들이 그냥 짝을 맞춰 부르는 것 같다.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나 10분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정표가 있는 해발 756m의 치키봉이다. 왜 이름이 하필이면 치키봉인가? 


▲ 할아버지바위의 모습 [12:57] 

 

▲ 할아버지바위에서 김지홍 회원 [12:58]

 

▲ 할아버지바위에서 [12:59]

 

▲ 할아버지바위 옆에 있는 할머니바위 [13:00]

 

▲ 영락 없는 할아버지 모습이다 [13:03]

 

▲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나가고 있는 회원들 [13:07]


13:19  치키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진남문으로 내려가는 길과 한티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한티재는 지난 주에 팔공산 능선 종주를 할 때의 산행기점이다. 여기서 주차장 아래의 진남문까지는 3km. 봄의 전령사인 커다란 생강나무들이 무리지어 꽃을 피우고 있다. 산행로는 커다란 바위들 사이로 비교적 평탄하게 잘 나 있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 치키봉에 있는 이정표 [13:19]

 

▲ 치키봉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좌우로 바위지대다 [13:31]

 

▲ 평탄한 바윗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3:32]


13:35  볏집으로 지붕을 이은 6각정자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아침에 우리가 길을 제대로 들었다면 이 삼거리로 왔을 것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동문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갈라진다. 정자 옆에 있는 샘에서 물을 한 바가지 떠 먹었다. 시원하다. 두 명이 MTB를 타고 올라온다. 임도를 따라 올라갈 모양이다. 6각정자에서 한 굽이 돌아 내려오니 이런, 오전에 치고 올랐던 사면길이 보인다. 간발의 차이로 길이 어긋난 것이다.


▲ 동문으로 가는 임도가 갈라지는 곳의 6각정자 [13:35]

 

▲ 6각정자 옆에 있는 샘 [13:36]

 

▲ MTB를 타고 임도를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 [13:39]

 

▲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평탄한 길 [13:52]

 

▲ 해원정사 위에 있는 주차장 [13:55]


13:56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들은 여전히 많다. 주차장 오른쪽 아래에 있는 해원정사에 들렀다. 석물이 많은 것으로 보아 종파가 조계종은 아닌 모양이다. 해원정사 아래로 진남문이 보인다.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왔는데, 김지홍 회원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주차장 한켠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안주로 막걸리를 두 통 마셨다. 이규필 회원이 비용 지불. 잠시 후, 차를 돌려 칠곡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 청주를 향해 달렸다.


▲ 팔공산 가산산성 해원정사 표지석 [13:56]

 

▲ 해원정사 절집 대웅전 [14:00]

 

▲ 가산 해원정사 위 주차장에서 막걸리 한 잔 [14:12]


15:28  졸음이 쏟아져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바람을 쐬니 훨씬 개운하다.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거쳐 5시에 청주에 도착, 제일수산에 몸을 풀었다. 이규필 회원의 토속주와 소주 2병으로 광어회 두 접시를 해치우고 해산. 이번에 다녀온 가산은 인접해 있는 팔공산과는 달리 넓고 평탄한 길이 잘 나 있어 마치 산책로와 같았다.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나들이 산행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있는 선산휴게소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