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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09.01.02. [경북山行記 16] 경북 의성 비봉산→금성산

by 사천거사 2009. 1. 2.

비봉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1월 2일 금요일 

◈ 장소: 비봉산 671m / 금성산 530m / 경북 의성

◈ 코스: 주차장 → 480봉 → 비봉산 → 수정사 갈림길 → 금성산 → 주차장

◈ 시간: 5시간 30분

◈ 회원: 이방주, 이용원, 연철흠, 이효정(4명)


 


07:00  오늘은 새해 맞이 산행 두 번째로, 지난 번에 다녀온 경북 의성의 선암산 옆에 있는 비봉산을 산행 대상지로 택했다. 비봉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소나무가 많은데, 우리나라 최초의 사화산인 금성선이 이웃해 있어 함께 연계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은 연철흠 회원이 차량 운전을 맡았는데, 본인 차로 일일이 회원을 픽업하는 수고를 마다 않았다.

 

오늘 처음 우리 팀에 합류한 이용원 회원을 마지막으로 태운 후, 문의 나들목에서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지난 번 처럼 남상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평일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들이 많지는 않다. 아침 바람은 조금 차갑지만 하늘이 맑아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가 될 것 같다. 선암산에 갈 때 달렸던 길을 그대로 달려 가음면에 이르기 전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었다. 수정사로 가는 길이다.

 

09:27  삼각형 모양의 두 산을 바라보며 조금 들어가니 왼쪽 금성산 아래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의 규모로 보아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넓은 주차장에는 달랑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우리도 그 옆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했다. 산행 코스는 비봉산을 먼저 오른 다음 금성산을 거쳐 내려오는 것으로 정했다. 물론 금성산을 먼저 올라 비봉산을 거쳐 내려올 수도 있다. 비봉산 산행 들머리는 포장도로를 따라 용문지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 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금성산


09:36  비봉산 산행 들머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산불감시초소 0.8km, 비봉산 정상 3.7km'라고 적혀 있다. 처음부터 급경사의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행로에 낙엽이 깔려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비봉산과 금성산의 수종은 대부분이 소나무라서 산행로에서 낙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산길을 오르다 잠깐 뒤를 돌아보니 소나무 사이로 금성산 정상이 아침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 비봉산 산행 들머리에 이정표가 서 있다

 

▲ 산불감시초소로 올라가는 길 [09:37]

 

▲ 낙엽은 없는데 처음부터 가파르다 [09:40]

 

▲ 오르는 길에 뒤돌아서 본 금성산 모습 [09:50]

 

▲ 경사가 계속 급한 길: 연철흠 회원은 어디로 가셨나? [09:53]


09:55  20분 정도 걸은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처음부터 급경사 길을 올랐더니 다리에 힘이 많이 간다. 해는 났지만 아침 공기는 차갑다. 그래도 춥지는 않다. 그저 싸늘함을 느낄 정도였다. 맞은 편 금성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주능선이 장쾌한데, 아닌게 아니라, 산 전체가 소나무로 덮여 있다. 금성산 정상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하산로도 뚜렷히 보인다. 금성산과 비봉산은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巖山이었다. 소나무 사이로 난 암릉길을 10분 정도 올랐더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80봉이다.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르는 중

 

 

▲ 금성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09:56]

 

▲ 금성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09:56]

 

▲ 금성산 550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09:57]

 

▲ 소나무가 많은 비봉산 오름길 [10:00]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80봉 막바지 오름길 [10:06]


10:07  의외로, 해발 480봉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는 지킴이 아저씨가 있었다. 대단하신 분이네, 이 한겨울에 초소에 있다니. 아저씨는 초소에서 내려와 우리들에게 산 이곳 저곳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조망이 좋은 곳이라 맞은 편으로 금성산 주능선이 잘 보이고 몸을 돌리니 지난 번에 다녀온 선암산도 잘 보였다. 구경 잘 하고 전망능선을 따라 비봉산으로 향해 출발. 


 

▲ 480봉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0:07]

 

▲480봉에서 바라본 선암산 [10:08]

 

▲ 480봉에서 바라본 금성산 550봉과 주능선 [10:19]

 

▲ 전망능선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21]

 

▲ 가끔 암릉길도 나오고 [10:30]

 

▲ 응달에는 눈이 남아 있다 [10:38]

 

▲ 전망대에서 바라본 480봉과 601봉 [10:49]


10:50  전망대에 도착해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 전망능선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 능선길은 조망이 아주 훌륭했다. 응달에는 일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미끄럽다. 산행로 정면으로 온통 바위로 된 여인의 턱 전망대가 잘 보였다. 


 

▲ 전망대에서 선암산 쪽을 바라보며 [10:50]

 

▲ 나도 한 장 찍고 [10:50]

 

▲ 소나무 능선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5]

 

▲ 눈과 낙엽 때문에 길이 매우 미끄럽다 [11:06]

 

▲ 비봉산 정상 직전에 있는 여인의 턱 [11:08]


11:10  수정사 갈림길에 도착, 수정사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다. 800m. 전망대가 있는 여인의 턱까지는 500m 거리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올라가니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는데, 남근석전망대는 밧줄을 이용해서 암벽을 올라가야 하고 왼쪽은 우회를 해서 여인의 턱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우리는 우회길을 이용했다. 여인의 턱은 전망이 좋은 지점으로 아래로 잘 내려다 보였는데, 골짜기마다 작은 저수지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 이 고장의 특색이었다. 여인의 턱에서 암릉을 올라가면 실제적인 비봉산의 정상에 이른다. 그러나 이곳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정상 표지석은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는 동봉에 있다. 


 

▲ 수정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1:10]

 

▲ 남근석 전망대로 가는 길 이정표 [11:19]

 

▲ 여인의 턱에서 경치 구경 중 [11:27]

 

▲ 조금 가파른 바윗길 [11:28]

 

▲ 멀리 태극기가 휘날리는 비봉산 정상(동봉)이 보인다 [11:36]


11:43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비봉산 정상에는 태극기도 휘날리고 있었다. 조망이 좋아 사방이 잘 보이는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수정사 갈림길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언제나 내려가는 길은 걷기에 좋다. 게다가 소나무가 길 양쪽에서 맞아주고 있고 바닥마저 푹신해서 금상첨화였다.


 

▲ 눈이 녹지 않은 비봉산 정상 [11:43]

 

▲ 비봉산 정상에서 연철흠 회원 [11:44]

 

▲ 비봉산 정상 표지석에서 회원 일동 [11:47]

 

▲ 비봉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11:49]

 

▲ 비봉산 정상에서 휴식 중 [11:50]

 

▲ 수정사 갈림길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 연철흠 회원 [11:54]


12:04  수정사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에 '수정사 1km, 비봉산 0.9km, 노적봉갈림 0.4km'라고 적혀 있다. 왼쪽 사면이 온통 이끼가 끼어 있는 이끼군락지를 지나 12시 13분에 노적봉 갈림길을 통과했다. 여기서부터 못동갈림길까지는 1.7km 거리다. 아주 부드러운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소위 룰루랄라 길이요, 놀고 먹는 길이다. 그러나 웬걸, 길은 다시 경사가 급해지고 봉우리까지 꽤 많은 힘을 써야 했다. 그래도 사방으로 보이는 푸른 소나무가 힘을 북돋워 조금이나마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 수정사 갈림길 이정표 [12:04]

 

▲ 이끼 군락지 [12:11]

 

▲ 소나무가 아름다운 금성산 가는 길 [12:15]

 

▲ 우회길에도 소나무가 아름답다 [12:17]

 

▲ 평탄한 길이 끝나고 오름길 시작 [12:27]

 

▲ 서 있는 자와 걷는 자 [12:33]

 

▲ 이름 모를 봉우리를 향하여 전진 [12:34]


12:45  봉우리를 오른 다음 산행로에서 조금 떨어진 양지에 점심상을 차렸다. 겨울 산행에서의 최고의 맛은 산에서 끓여 먹는 라면 맛인데 연철흠 회원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와 오랜만에 별미를 맛보았다. 이용원 회원의 양주도 속을 훈훈하게 하는데 일조를 했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위에 있는 산행로에 사람들이 자주 지나간다. 13시 20분, 점심 후 출발. 왼쪽으로 비봉산 주능선이 잘 보인다. 점심 먹고 20분 정도 걸어서 못동 갈림길에 도착했다.


 

▲ 라면을 끓이고 있는 연철흠 회원 [12:52]

 

▲ 산 전체가 온통 소나무다 [13:25]

 

▲ 맞은 편 비봉산 주능선 [13:35]

 

▲ 비봉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주능선 [13:35]


13:40  못동 갈림길은 4거리 안부로 오른쪽은 못동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금성산은 직진인데 300m 거리에 봉수대유지가 있다. 봉수대유지란 봉수대터를 말한다. 봉수대터를 지나 계속되는 오름길을 오르면 금성산의 실제적인 정상인 550m 봉에 이른다. 역시 이곳에도 아무런 표지가 없다. 정상 표지석은 여기서 25분 정도 걸리는 530봉에 있었다. 금성산 산길도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아름다운 길이었다.


 

▲ 못동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13:40]

 

▲ 봉수대유지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3:40]

 

▲ 봉수대유지를 보고 있는 중 [13:46]

 

▲ 550봉에서 금성산을 향하여 [13:58]

 

▲ 금성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회원들 [14:05]

 

▲ 얼마 남지 않은 금성산 정상을 향하여 [14:06]


14:16  금성산 정상에 도착. 정상 표지석이 있고 삼각점도 있다. 넓은 정상 평지에는 이 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사화산이라는 안내문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는 또한 조망이 좋아 오전에 걸었던 비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선암산도 보였으며 멀리 수정사도 보였다. 이방주 회장님이 가져온 인삼차를 한 잔씩 마신 다음 하산 시작. 경사가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내려가기에 수월하다. 


 

▲ 해발 530m의 금성산 정상에서 [14:17]

 

▲ 최초의 사화산인 금성산 정상에서 [14:19]

 

▲ 금성산 안내문 [14:20]

 

▲ 금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비봉산 주능선 [14:20]

 

▲ 금성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4:21]

 

▲ 이방주 회장님의 인삼차 잔고르기 [14:22]

 

▲ 금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선암산 [14:26]


14:38  병마훈련장과 관망대, 금성산성터를 지났다. 이곳은 삼한시대의 전쟁요충지로서 군사적인 유적물이 여럿 남아 있었다. 바위가 간간이 있는 하산길은 조금 경사가 있었지만 낙엽이 없어 큰 어려움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병마훈련장에서 30분 정도 걸어 주차장 위 6각정자에 내려섰다.


 

▲ 병마훈련장에 있는 이정표 [14:38]

 

▲ 매우 가파른 금성산 하산길 [14:38]

 

▲ 소나무 산이라 길에 낙엽은 없다 [14:41]

 

▲ 비봉산 주능선 아래로 용문지가 보인다 [14:42]

 

▲ 관망대에 있는 이정표 [14:46]

 

▲ 가끔 암릉길도 나타나고 [14:47]

 

▲ 금성산성 옆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55]


15:06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6각정자에 도착, 실제적인 산행은 끝이 났다. 참, 오늘이 기축년 첫 산행인데 산 위에서 시산제 지내는 것을 깜박했네. 그렇다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여기서 지내자. 제물은 감귤 3개에 초콜릿 4개였지만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올 한해에도 아무 사고 없이 재미있게 산행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 주차장 위에 있는 6각정

 

▲ 아주 간소한 시산제 [15:12]

 

▲ 제물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15:13]


15:27  수정사에 도착. 산 위에서 볼 때와는 달리 규모가 그리 큰 절은 아니었다. 그래도 대광전 건물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아주 오래된 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정사를 돌아본 후 차를 돌려 청주로 출발, 상주 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올라선 다음 낙동분기점에서 상주-청원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아침과는 달리 운행하는 차들이 많다.


수정사

 

신라 신문왕때 의상조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금성산 계곡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정리 깊은 골짜기 사이를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개울가에 지어져 있다. 절터에는 대가람 지가 있으며 원형 그대로의 석탑이 보존되어 있다. 수정계곡 마을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여 마을을 산운이라고 하는 대감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은 영천이씨 집성촌으로 자연지형 경관이 수려하며, 지방유형문화재 제 242호 학록정사, 전통건조물 제12호 운곡당, 전통건조물 제12호 점우당과 중요민속자료 제 237호 소우당 등의 전통고가옥 30여 동이 현존하며 조선조 이광준(1531∼1609)부사, 이 민성 참의, 이의발 판서, 한일합병시 애국지사로 건국공훈을 세운 이태식, 그외 많은 후손들이 조정과 향리에 이름을 남겼다.


 

▲ 명당에 자리 잡은 수정사 절집

 

▲ 수정사 대광전


17:03  속리산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이 휴게소는 구병산 아래 자리 잡은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휴게소다. 저녁 햇살을 받은 구병산 암릉이 톱날처럼 솟아 있다. 어디서나 자연은 아름답다. 17시 40분 쯤에 청주에 있는 산골추어탕 집에 도착해서 추어매운탕으로 소주를 마시며 기축년 첫 산행을 자축했다. 다음 산행은 2월에 포항에 있는 내연산을 다녀오는 것으로 잠정 합의하고 2009년의 서두를 장식하는 비봉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 속리산 휴게소 건물

 

▲ 속리산 휴게소 뒤로 보이는 구병산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