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 장소: 선암산 879m / 경북 의성
◈ 코스: 빙계온천 → 북두산 → 복두산 → 매봉산 → 뱀산 → 선암산 → 빙계온천
◈ 시간: 7시간 52분
◈ 회원: 연철흠, 이방주, 이효정(3명)
07:00 오늘 산행 대상지는 경북 의성에 있는 5개의 산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북두산에서 시작해서 복두산, 매봉산, 뱀산을 거쳐 선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행은, 500m~800m급 산 5개를 한꺼번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과 또 출발지와 도착지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 매력이다. 충북조달청 주차장을 이방주, 연철흠 회원과 함께 내 차로 출발, 서청주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날은 잔뜩 흐려 있지만 아직 하늘에서 뭐가 내려오는 기별은 없다.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남이 분기점을 지나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의성은 경북의 내륙지방이라 찾아가기가 만만치가 않다. 일요일 아침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도로에 다니는 차가 거의 없다. 게다가 오늘 눈이나 비가 온다는 예보이니 그냥 집에 죽치고 있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날씨하고 관계 없다. 오히려 눈이나 비가 오면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다. 고속도로 왼쪽으로 구병산이 보인다. 구병산도 좋은 산인데......
남상주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5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912번 지방도에 진입, 안계에서 다시 28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봉양에서 5번 국도로 군위까지 온 다음, 다시 927 지방도를 따라 탑리까지 와서 68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양지저수지 직전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68번 지방도는 양지저수지 쪽으로 올라가고 빙계온천은 직진을 해야 나온다. 빙계온천으로 가는 길은 큰한티재를 넘어 춘산면에서 가암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연결된다.
빙계온천 길로 들어서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언제 내린 눈인지 도로에 눈이 쌓인 곳도 있다. 운행 상태를 4륜으로 전환하고 조심스럽게 달렸다. 어, 길가 나무에 살짝 내려앉은 눈꽃이 보인다. 야, 오늘 잘 하면 눈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눈꽃은 좋은데 도로에 눈이 쌓여 얼어붙으면 어쩌지? 그래서 세상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
09:25 빙계온천 입구에 도착. 도로 오른편 공간에 차를 세웠다. 빙계온천은 북두산으로 올라가는 산행의 기점이다. 눈이 쌓인 포장도로는 조금 미끄러웠지만 걷기에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빙계온천은 현재 유치권 행사중이었고 운영은 중단된 상태였다. 사실 빙계온천은 접근하기가 힘들고 주변 시설이 단조로와 많은 사람들이 찾기에 좋은 여건은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눈이 쌓인 주차장 끝에 산행 들머리 표지기가 보인다.
▲ 빙계온천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09:26]
▲ 빙계온천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포장 도로 [09:28]
▲ 유치권 행사로 운영이 중단된 빙계온천 건물 [09:30]
09:31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로에는 밤 사이 내린 눈 아래 낙엽이 덮여 있고 그 아래는 마사토가 깔려 있어 미끄러지기 쉬운 길의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오르막 경사가 보통이 아니라서 발을 옮길 때마다 뒷다리가 뻣뻣해진다. 그나마 내리는 눈이 만들어주는 설경이 힘을 북돋운다. 눈은 계속 내리고 그냥 앞만 보며 올라 갔다. 20분 정도 걸어, 이윽고 급경사의 사면길을 마감하고 지능선에 올랐다. 여기서부터는 순탄한 길이 이어졌다.
▲ 본격적인 산행로에 들어선 회원들 [09:31]
▲ 눈, 낙엽, 마사토가 발길을 잡는다 [09:38]
▲ 게다가 경사도 급하다 [09:40]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눈은 계속 내리고 [09:44]
▲ 비교적 평탄한 길에 들어선 회원들 [09:53]
10:01 잠시 휴식. 앉을 곳이 없으니 그냥 서서 쉰다. 다시 출발, 목이 좋은 곳에 터를 잡은 무덤 위로 갈림길이 나있다. 왼쪽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인 것 같다. 부산일보 표지기가 달려 있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부산일보 팀이 선답한 코스를 우리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시 8분에 안부에 올랐는데 왼쪽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었다. 혹시 왼쪽에 있는 우회한 봉우리가 북두산은 아닐까? 확인을 하기 위해 다녀왔는데 북두산은 아니었다. 지난 가을 송이 채취를 위해 출입을 막는 금줄이 산행로 왼쪽을 따라 계속 쳐져 있다. 가끔 바위도 모습을 보이는 북두산 오름길이 아기자기하다.
▲ 앉을 곳이 없으니 그냥 서서 쉬어야 한다 [10:01]
▲ 하늘만 파랗다면 기가 막힌 그림일 텐데 [10:06]
▲ 양지라서 그런지 눈이 없다 [10:07]
▲ 가끔 바위지대도 나타나고 [10:18]
▲ 북두산 정상을 향한 막바지 오름길 [10:24]
10:28 해발 598m의 북두산에 올랐다. 다음 봉우리 복두산까지는 2.4km 거리다. 이름이 비슷한 북두산과 복두산은 서로 무슨 관계가 있나? 잠시 숨을 고르며 고구마와 우유를 간식으로 먹었다. 북두산에서 복두산으로 가는 길은 거의 눈꽃의 결정판이었다. 우리 팀은 정말 산행運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멋진 풍광을 어디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이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만 보는 것이 아타까울 뿐이다.
▲ 북두산 정상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연철흠 회원 [10:29]
▲ 해발 598m의 북두산 정상에서 [10:29]
▲ 하얀 눈 속에 빨간 모자가 돋보입니다 [10:43]
▲ 사람은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광경 [10:43]
▲ 내리막길은 올라갈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10:44]
▲ 눈꽃 터널 아래서 걸음을 잠시 멈추고 [10:56]
▲ 그러고 보니 소나무 눈꽃도 멋이 있네 [10:56]
▲ 눈꽃이 핀 나무들이 신비감마저 불러 일으킨다 [10:57]
▲ 소나무에도 눈꽃이 피었네 [11:02]
11:02 너럭바위 전망대. 눈과 운무 때문에 시계는 제로지만 환상의 눈꽃이 산 전체에 펼쳐져 있는 것을 안 보고도 알 수 있었다. 걸을 때마다 바뀌는 눈 세상의 모습이 자꾸 발걸음을 잡는다. 최고의 시인, 작가, 화가, 음악가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와 같은 생각일까? 눈을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11:02]
▲ 지나온 능선의 나무들에 온통 눈천지다 [11:03]
▲ 시계는 불량하지만 그래도 경치는 좋다 [11:10]
▲ 건너 편 산의 나무에도 눈이 내려 앉았다 [11:16]
▲ 눈은 계속 내리고 [11:17]
▲ 나도 한 장 찍고 [11:26]
▲ 무슨 대화를 나누는 걸까? [11:32]
▲ 전망바위에서 다시 한 장 [11:33]
▲ 눈길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11:35]
▲ 몇 년에 한 번 해보기 힘든 눈길 산행 [11:40]
11:42 복두산 정상에 도착, 이정표에 '북두산 2.4km, 용산교 2.9km, 매봉산 2.7km'라고 적혀 있다. 이방주 회장님이 인삼차를 한 잔씩 돌렸다. 따끈한 기운이 뱃속을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다시 매봉산을 향해서 출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그런지 산행로에는 표지기 많이 붙어 있고 길도 제대로 잘 나 있어 운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곳 능선길에도 눈꽃이 벌이는 향연은 계속되었다.
▲ 복두산 정상에서 연철흠 회원과 이방주 회장님 [11:43]
▲ 복두산 정상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11:43]
▲ 다시 매봉산을 향해서 출발 [11:53]
▲ 눈꽃 덩어리 옆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 [11:54]
▲ 잿빛 하늘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인데 [11:54]
▲ 내림길을 걷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2:00]
▲ 눈꽃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2:09]
▲ 눈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12:13]
12:21 전망바위 암장을 만났다. 눈이 군데군데 쌓여 있지만 미끄럽지는 않았다. 매봉산으로 오르는 길의 경사가 심하다. 발은 계속 미끄러지고 잡을 나무가 없는 곳에는 오르는 데 애를 먹는다. 그래도 눈꽃은 환상적이다. 전망바위에서 18분 정도 힘들게 걸었더니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었다. 이정표에는 매봉산 정상까지는 700m 거리고 2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이정표를 지나자 길이 순탄해졌다.
▲ 암장을 내려오고 있는 연철흠 회원 [12:21]
▲ 눈이 만든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12:27]
▲ 눈꽃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12:34]
▲ 발목까지 빠지는 급경사 눈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2:38]
▲ 갈림길 이정표: 매봉산까지 700m로 2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12:39]
▲ 매봉산을 향해 걷고 있는 회원들 [12:51]
12:57 매봉산 정상에 도착. 시간도 그렇고 해서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방이 온통 눈이라 대충 눈을 걷어내고 점심상을 차렸다. 보온도시락, 컵라면으로 이루어진 점심 메뉴. 눈 위에서 눈을 맞으며 먹는 점심 맛도 그런대로 괜찮다. 바람이 부니 손이 시리다. 점심 후 13시 15분에 출발. 큰한티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걷기에 좋다. 어찌하다가 원시림 같은 덤불길에 들어섰는데, 눈꽃이 만들어낸 분위기가 마치 환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큰한티재가 가까워지자 맞은 편 뱀산-선암산 능선이 보이는데, 한창 개스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 역시 환상적이다.
▲ 매봉산 정상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연철흠 회원 [12:57]
▲ 매봉산 정상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12:57]
▲ 큰한티재로 내려가는 길: 멀리 선암산 능선이 보인다 [13:22]
▲ 큰한티재로 내려가는 길 [13:26]
▲ 뱀산-선암산 능선에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13:28]
▲ 큰한티재 쪽으로 운무가 심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13:28]
▲ 원시림으로 들어가고 있는 착각이 든다 [13:30]
▲ 다시 본 선암산 주능선 [13:31]
▲ 환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네 [13:31]
▲ 봄철에 벚꽃이 핀 것 같은 눈꽃 [13:34]
13:41 공사가 진행 중인 큰한티재에 내려섰다. 의성군 가음면 현리에서 군위군 고로면 낙전리로 넘어가는 도로가 지나가고 있었다. 최근에 포장도로가 개설되었는지 아직 갓길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도로에는 제법 눈이 쌓여 있다. 이거 돌아갈 때까지 안 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외진 곳이라 차가 지나간 흔적도 전혀 없다. 어떻게 되겠지, 나중은 나중이다.
도로 건너 편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린 임도가 뱀산-선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행정구역이 의성군에서 군위군을 바뀌었다. 임도를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사면길이 나타나는데, 간벌한 나뭇가지들을 산행로에 제멋대로 널어 놓아 운행에 지장이 많다. 산행로의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해발 445m의 큰한티재에서 838m의 뱀산까지는 고도를 거의 400m 정도 올려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미끄러움이다. 북두산을 오를 때처럼 눈과 낙엽이 자꾸 걸음을 잡는다. 아니, 아래로 끌어내린다. 미끄러지면서 몸이 휘청하자 이방주 회장님이 스틱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는데, 맙소사 스틱이 휘었다. 세상에, 이거 장난이 아니다. 그 동안 아이젠 없이 버텨 왔었는데 안 되겠다 싶어 착용을 했다. 한결 낫다.
▲ 공사 중인 큰한티재에 있는 이정표 [13:42]
▲ 큰한티재에서 바라본 선암산 주능선 [13:42]
▲ 선암산 산행을 위해 임도로 올라가고 있다 [13:43]
▲ 뱀산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에서 뒤돌아 본 매봉산 [14:26]
14:56 경사길을 마감하고 주능선에 올랐다. 여기서 뱀산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 길로 2분 정도 가야하는데, 올라오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그랬는지 그 길을 못보고 그냥 표지기가 많은 오른쪽으로 접어들고 말았다. 선암산까지의 주능선 길은 평탄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신설을 걸어가는 기분은 정말 좋다. 864봉을 넘어 조금 가니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한 선암산 정상이다.
▲ 선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걷고 있다 [15:03]
▲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에 개스가 차오르고 있다 [15:20]
▲ 헬리콥터 착륙장이 바로 선암산 정상이다 [15:25]
15:25 해발 878.7m의 선암산 정상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잡풀이 그냥 말라붙어 있었다. 선암산은 의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가져간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속이 훈훈해진다. 선암산 정상에서부터는 계속 내림길이라 부담이 적다. 척화삼거리 쪽으로 하산 시작.
▲ 선암산 정상에서 연철흠 회원 [15:26]
▲ 선암산 정상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15:26]
▲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연철흠 회원 [15:27]
▲ 두툼한 장갑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15:27]
▲ 척화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내려오고 있는 연철흠 회원 [15:58]
16:02 척화삼거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데, 실제 삼거리는 이정표보다 약간 위에 있다. 이정표를 보니 대동리 경로당까지는 2km 거리다. 10분 정도 내려가니 시야가 트이면서 왼쪽으로 산허리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이 보였다. 눈 세상 속에 안겨 있는 그 마을의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이자 동화 속 마을이었다. 15분 정도 더 내려갔더니 임도가 나타났다.
▲ 척화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실제 갈림길은 이정표 위에 있다 [16:02]
▲ 매봉산 쪽보다는 눈이 적은 선암산 구간 [16:06]
▲ 멀리 산 아래 동네가 동화 속의 마을처럼 고즈녁하다 [16:13]
16:27 임도에 내려섰다. 백암사에서 척화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인데 오른쪽으로 가면 백암사를 거쳐 포장도로를 따라 빙계온천으로 갈 수 있고, 왼쪽으로 가면 척화로 가는 길과 만나 대동리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산길을 따라 대동리 경로당 쪽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임도를 건너 산길로 들어섰다. 원래 경로당 쪽으로 가려면, 임도를 지나 10m 정도 간 다음 오른쪽 길을 택해야 하는데 그냥 직진을 하고 말았다. 실제로 직진 방향으로 표지기도 붙어 있었고....
7분 정도 걸었더니 길이 끊어졌다. 왼쪽을 보니 척화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였다. 이럴 때는? 길을 만들면 된다. 임도가 빤히 보이니 크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다. 사면을 내려가니 축대를 쌓은 집터 같은 곳이 여러 군데 나온다. 예전에 누가 살았었나? 계곡을 건너 다시 임도에 올랐다. 다행히 가시덤불 같은 것이 없어 계곡을 통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 백암사에서 척화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16:27]
▲ 임도 주변의 설경 [16:27]
▲ 임도에서 바라본 선암산 [16:31]
▲ 길을 잘못 들어 내려온 계곡 평지에 축대가 조성되어 있다 [16:38]
16:45 임도에 올라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 방금 내려온 선암산도 잘 보이고 아침에 걸었던 북두산 주능선도 잘 보인다. 오른쪽으로 차도가 보이는데 눈이 다 녹았다. 만세! 임도를 따라 걷는데 어째 자꾸 차도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다시 차도 방향으로 길을 개척하며 내려갔다. 연철흠 회원이 미끄러지면서 가시나무를 잡아 손에 가시가 박히는 일이 일어났다.
마침내 저수지인 대동지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한우 사육농장인 들꽃 농장이 있었다. 농장을 감아 돌아가니 우리의 원래 목적지였던 대동리 경로당 건물이 보였다. 어디가 들머리인지 찾아보았으나 정확히 알 수가 없다.
▲ 계곡에서 다시 임도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6:45]
▲ 임도에서 바라본 북두산 능선 [16:45]
▲ 임도에서 내려와 다시 길을 개척하고 있는 회원들 [16:59]
▲ 들꽃농장 건물과 저수지 대동지 [17:01]
▲ 저기 대동리 경로당이 보인네 [17:08]
17:08 경로당을 지나 큰한티재로 넘어가는 차도에 들어섰다. 다행히 눈은 모두 녹았다. 뒤를 돌아보니 의성의 최고봉인 선암산이 우뚝하다. 경로당에서 차를 세워 놓은 빙계온천 입구까지는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가만히 계산을 해보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산행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7:08]
▲ 도로에서 올려다본 선암산 [17:10]
17:17 주차된 곳에 도착, 오늘이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라 그런지 금방 어둑어둑해진다. 차를 돌려 달리는데 앞 유리에 김이 서리고 밖이 어두워서 운전을 하기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게다가 바닥이 혹시 얼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고... 일단 도로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업그레이드가 안 된 내비게이션을 안내를 받았더니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나들목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일단 고속도로에 올라선 다음 남상주 나들목 쪽으로 내려오다 상주-청원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달리면 된다. 21시 30분 쯤에 청주 회식장소인 외딴집에 도착, 보신 전골과 소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오늘 산행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환상적인 눈꽃을 보며 하루 종일 눈을 밟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물론 그런 환상적인 눈의 세계는 길을 떠난 자만이 볼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 빙계온천 입구에 세워 놓은 차가 보인다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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