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등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3월 8일 일요일
◈ 장소: 인등산 666m / 충북 충주시 산척면
◈ 코스: 독골고개 → 송전탑 → 헬리콥터 착륙장 → 정상 → 송전탑 → 독골고개
◈ 시간: 3시간 47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8:40 오늘은 천등산, 지등산, 인등산 중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인등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청주를 출발해서 충주를 거쳐 동량에서 531번 지방도를 타고 산척 쪽으로 달렸다.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대모천 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예전에는 대모천 마을이 산행기점으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대모천 계곡이 상수원보호지역이라 출입금지 구역이기 때문에 지금은 독골고개에서 많이 오른다.
09:52 독골고개에 도착, 주차할 때가 마땅치 않아 고개를 넘어 왼쪽 공터를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독골고개 표지석이 있는 고갯마루까지 올라 왔는데, 왼쪽으로 뚜렷한 산행로나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아내가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가면 길이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말대로 내려가보니 백두환경 맞은 편에 수렛길이 있고 표지기가 매달린 것이 보였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아내도 이제는 곧잘 길을 찾는다.
묘지를 지나 표지기가 매달린 곳으로 들어서니 뚜렷하면서도 넓은 산길이 잘 나 있었다. 산행로는 낙엽이 깔린 흙길인데다 경사가 별로 없어 걷기에 매우 좋다. 게다가 바람도 별로 없고, 해도 비칠락말락 해서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산행하기에 충분했다.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자주 나타나는 부드러운 산길을 30분 정도 걸었더니 송전탑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런데 대모천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은 왜 안 보이지?
▲ 독골고개 아래 공터에 주차, 산행 준비 중 [09:55]
▲ 독골고개 표지석 [09:57]
▲ 백두환경 맞은편이 산행기점이다 [10:00]
▲ 낙엽이 쌓인 부드러운 숲길 [10:04]
▲ 부드러운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고 [10:17]
▲ 잠시 쉬어 갈까요? [10:23]
▲ 소나무 사이로 난 길입니다 [10:26]
▲ 휘어진 소나무가 길을 가로 막고 [10:28]
▲ 나도 한 장 찍고 [10:31]
10:32 초록색의 고압선 송전탑이 산행로를 가로 막고 서 있다. 지등산에서 보았던 송전탑과 연결되는 것인가? 여기서 10분 정도 걸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적당한 크기로 자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는 송림지대가 나타났다. 푸른 잎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들은 조금 메마른 초봄의 풍경에 잔뜩 활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을 한 임도가 보인다. 중원 컨트리클럽으로 이어지는 길인 모양이다. 낙엽에 발목까지 빠지는 오름길이 끝나자 임도가 지나가는 4거리 안부다.
▲ 고압선 송전탑 [10:32]
▲ 힘이 드시나 눈이 풀렸네 [10:41]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10:44]
▲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 임도가 지나가고 있다 [10:46]
▲ 쓰러진 고사목을 통과 [10:46]
▲ 가끔 지도도 들여다 보고 [10:48]
▲ 소나무 숲길은 계속 이어지고 [10:49]
▲ 낙엽에 발목이 빠지는 곳도 있고 [10:56]
▲ 임도 4거리의 모습 [11:16]
11:18 임도 4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느릅재와 천등산이 잘 보인다. 안부에는 인등산 정상 방향을 알려 주는 표지판이 하나 서 있었다. 지등산과는 달리 인등산에는 이정표나 표지판이 전혀 없었다. 왜 그럴까? 산행로 왼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다. 그러고 보니, 이 산에는 여기저기 자작나무가 많이 눈에 띄었다.
안부에서 5분 정도 올라가니 헬리콥터 착륙장이다. 다시 가파른 봉우리를 하나 올랐더니 돌탑이 보인다. 지등산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곳은 사각형이 아니고 원형이다. 천등산에도 같은 모양의 돌탑이 있는 것을 보면, 세 군데 산에 모두 한 사람이 쌓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누가 쌓았을까? 돌탑을 지나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니 인등산 정상이다.
▲ 임도 4거리에 있는 유일한 표지판 [11:18]
▲ 산행로 왼쪽의 자작나무숲 [11:19]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11:26]
▲ 아름다운 소나무 비탈에 서다 [11:28]
▲ 가파른 길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1:34]
▲ 정성들여 쌓은 돌탑 옆에서 [11:53]
▲ 지등산과는 다른 둥근 모양의 돌탑 [11:54]
▲ 정상의 막바지를 올라오고 있는 모습 [11:57]
12:01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었고,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천등산이 잘 보였고 그 맞은 편으로 지등산과 계명산 능선도 잘 보였다. 준비해 간 빵과 커피, 사과를 간식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긴 했지만, 요기만 간단하게 하고 내려가서 조금 푸짐하게 먹을 요량이다. 따뜻한 봄날, 새봄을 알리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좋은 사람과 함께 산정에서 마시는 따끈한 커피 맛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 인등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02]
▲ 해발 666m의 인등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12:05]
▲ 인등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12:06]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커피 한 잔 [12:16]
▲ 정상에서 바라본 천등산 [12:17]
▲ 정상에서 바라본 지등산과 계명산 [12:17]
12:22 적당히 쉰 다음 정상을 떠났다. 정상에서는 장재를 거쳐 삼탄역 쪽으로 하산을 할 수 있는데, 차가 독골고개에 있으니 오늘 상황으로는 그쪽 하산이 어렵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어쨌든 내려가는 길은 쉽고 즐겁다. 올라올 때는 안부 4거리에서 정상까지 40분 정도 걸렸는데 내려갈 때는 20분 조금 남짓 걸렸다. 차도가 가까워지는데 길이 처음 올라왔던 길과 다르다. 어디서 갈라졌는지 산행로는 독골고개 표지석이 있는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따르니 바로 차도다.
▲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을 떠나면서 [12:22]
▲ 임도가 지나가는 4거리 안부 [12:45]
▲ 낙엽길을 걷다가 미끄러졌네 [12:57]
▲ 하산 도중 올려다본 인등산 능선 [13:03]
▲ 소나무가 아름다운 곳에서 [13:07]
▲ 도로 바로 위에 있는 밤나무 숲길 [13:35]
▲ 독골고개 차도로 올라서기 직전 [13:40]
13:41 독골고개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쳤다. 지난 번 지등산 산행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산행중에 만난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 많은 산행객들이 다 어디로 갔나? 차를 돌려 충주를 지난 다음 대소원에서 좌회전해서 599번 지방도를 타고 소이면을 향해 달렸다. 소이면에 순대국을 잘 하는 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네. 하는 수 없이 청주로 귀환, 3시 20분에 김천가에서 순대전골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것으로 오늘 하루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 독골고개 아래 공터에 주차되어 있는 내 차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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