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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9.02.15. [충북山行記 60] 충북 옥천 월이산

by 사천거사 2009. 2. 15.

월이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 장소: 월이산 551.4m / 충북 옥천 이원

◈ 코스: 옥계폭포 → 돌탑 → 월이산 → 서재마을 → 천화원 → 옥계폭포

◈ 시간: 2시간 51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월이산

 

무주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금강이 마니산을 묶어놓고, 마니산 동쪽으로 흘러가다 월이산을 휘감으며 월이산 북쪽 자락을 잘라냈다. 서쪽으로는 을치에서, 북으로는 이원천이 월이산을 잘랐고, 남으로는 호탄천이 마니산을 잘라버렸으니 마니산과 월이산은 금강에 떠있는 섬 아닌 섬 신세가 되고 말았다. 월이산의 전체적인 산세는 정상을 중심으로 H자 형태로, 정상 서쪽에는 투구처럼 생긴 투구봉과 연이어서 서봉(507m)이 있고, 주봉과 서봉에서 각각 남쪽 방향으로 뻗어 내린 산등성이 가운데에는 서재분지, 남쪽 능선 아래에는 옥계폭포가 있다.

 

정상에서 507m의 서봉으로 건너가는 산등성이에 있는 둥근 투구 모양의 봉우리는, 남쪽은 높고 아득한 바위 낭떠러지며 동쪽도 밧줄을 잡고 오르도록 되어 있으리만치 높은 바위벽이다. 북쪽과 서쪽도 바위벽이기는 하지만 그리 높지는 않아 오르내릴 만하다. 달이산 최고의 명소는 옥계폭포다. 마주칠 듯 맞보고 서 있는 월이산 줄기와 국사봉 줄기 사이에 있는 옥계폭포는 찾는 사람들이 많다.   

 

등산로가 무척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여유있게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전망이 아주 빼어나다. 서쪽으로 천태산과 서대산, 장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과히 압권이며, 동쪽으로는 금강 줄기와 고속철도 등이 보이는 농촌의 전원 풍경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실감케 한다. 또한, 금강유원지가 주변에 있어 민물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09:05  오늘은 원래 백만사에서 상주의 갑장산으로 산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세 집이나 사정이 생겨 부득이 다음으로 연기가 되었다. 그 대안으로, 어제 예정되었다가 취소된 아내와의 월이산 산행을 오늘 하기로 했다. 청주 아파트 출발, 서청주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경부고속도로에 접속하여 옥천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금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4번 국도를 따라 영동 방면으로 달리니 오른쪽에 옥계폭포로 들어가는 도로가 있다. 간이 주차장이 있는 매표소를 지나니 차량 교행이 힘든 포장도로가 나오고 곧 옥계폭포 주차장이다.

 

10:15  옥계폭포 주차장에 도착. 커다란 조형물이 있고 왼쪽 언덕에는 슈퍼가 한 곳 있었다.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 다음 육각정자를 지나고 아치형 다리를 건너 옥계폭포 전망대로 갔다.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겨울인데도, 폭포에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수량이 많으면 꽤 볼만한 폭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육각정자를 지나 오른쪽을 보니, 산행기점을 알려주는 일지명상센터 이정표가 서 있다.    


▲ 옥계폭포 주차장에서 [10:18]

 

▲ 주차장에서 바라본 옥계폭포 [10:20]

 

▲ 겨울인데도 물이 떨어지고 있는 옥계폭포 [10:22]

 

▲ 옥계폭포를 배경으로 [10:23]

 

▲ 어째 쳐다보는 방향이 서로 다르지? [10:24]

 

▲ 옥계폭포 앞에 있는 아치형 다리와 육각정자 [10:25]

 

▲ 육각정자의 모습 [10:26]


10:27  일지명상센터 표지판 왼쪽으로 나 있는 돌계단길을 오르는 것으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별로 경사가 없는 데도 밧줄이 매여져 있는 굽이길을 돌아 오르니 커다란 철관이 설치되어 있다. 아내는 그 철관의 용도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했는데 나도 모르니 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5분 정도 걸어 장승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에 올랐다. 일명 '천손고개장승'인데 명상센터에서 만든 것이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니 삼거리다.


▲ 월이산 산행 기점인 일지명상센터로 가는 길 입구 [10:27]

 

▲ 별로 가파르지 않은 곳에도 밧줄이 매어져 있다 [10:29]

 

▲ 무슨 철관인가, 아내는 계속 궁금해했다 [10:31]

 

▲ 천손고개장승들을 배경으로 [10:33]

 

▲ 계류 위에 놓여 있는 작은 시멘트 다리 [10:35]

 

▲ 시멘트 계단: 모두 일지명상센터에서 설치한 것이다 [10:36]


10:37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은 일지명상센터로 넘어가는 길이고, '비젼행군로'라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길이 월이산으로 가는 길이다. '비젼행군로'는 무슨 의미인가? 경사가 조금 있는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종종 나타나는 길 옆 바위에는 바위손이 푸른 빛을 잃지 않고 붙어 있고, 분재처럼 모양이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저건 뭐야? 예전에 산불이 난 흔적이 보인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 삼거리 갈림길로 왼쪽은 일지명상센터로 가는 길 [10:37]

 

▲ 바위에 달라붙어 있는 바위손 [10:42]

 

▲ 조금 가파른 길 [10:42]

 

▲ 밧줄도 매어져 있고 [10:47]

 

▲ 걷고 또 걷고 [10:55]

 

▲ 가끔 암릉 구간도 보이고 [10:55]

 

▲ 모양이 좋은 소나무에 앉아 [10:59]

 

▲ 산불이 난 흔적이 여기저기 [11:04]


11:13  돌탑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 지역에 올랐다. 누가 쌓은 건가? 꽤 여러 개네. 돌탑 지역부터는 산행로가 평짓길처럼 걷기에 아주 좋았다. 17분 정도 걸어서 높은 봉우리에 올랐는데 정상인가? 시간적으로도 너무 이르고 표지석도 없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혹시 모르니 폼을 멋있게 잡고 일단 사진을 찍었다. 예상했던 대로 정상은 봉우리를 두어 개 더 넘어서 있었다. 정상 직전 둔덕에는 억새밭이 있는데, 안개가 엷게 퍼지고 있어 신비한 분위기가 풍겨나고 있었다.    


▲ 돌탑이 여러 개 있는 곳에서 [11:13]

 

▲ 여기서부터는 비교적 길이 완만하다 [11:14]

 

▲ 이름 모를 한 봉우리에서 [11:30]

 

▲ 정상인줄 알고 멋진 자세로 찍었는데... [11:31]

 

▲ 봉우리에서 내려가기 직전에 [11:33]

 

▲ 봉우리에 성처럼 석축이 있네 [11:42]

 

▲ 정상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올라서서 [11:50]

 

▲ 월이산 정상 부근에 이내가 퍼지고 있다 [11:51]

 

▲ 정상이 가까워지자 억새밭이 나타났다 [11:52]


12:01  해발 551m의 월이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무덤이 하나 있고, 삼각점도 있고, 헬리콥터 착륙장도 있고, 정상표지석도 있다. 산을 뒤덮은 안개 때문에 조망은 별로였다. 표지석 옆에 앉아 준비해 간 고구마와 커피를 간식으로 먹고 하산 시작, 무덤 쪽으로 난 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서재마을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서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 월이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01]

 

▲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아내 [12:01]

 

 

▲ 월이산 정상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 [12:02]

 

▲ 월이산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12:03]

 

▲ 표지석 위에 앉아서도 찍고 [12:04]

 

▲ 표지석 뒤에 앉아서도 찍고 [12:04]

 

▲ 정상을 떠나기 직전에 한 장 [12:15]

 

▲ 이정표의 화살표가 하늘로 향해 있네 [12:16]


12:27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천모산과 서봉을 갈 수 있다. 우리는 그냥 서재마을로 내려가기로 하고 왼쪽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조금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을 13분 정도 걸었더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 오른쪽에 '천탑가는 길'이라고 쓴 이정표가 있다. 천탑이 어디 있나? 나중에 알고 보니, 일지명상센터인 천화원에서 설치한 이정표였다.


▲ 서재마을로 곧장 내려가는 길 입구에서 [12:27]

 

▲ 경사가 급해서 밧줄이 매어져 있다 [12:28]

 

▲ 서재마을로 내려가는 길 [12:29]

 

▲ 인삼밭 뒤로 서재마을이 보인다 [12:36]

 

▲ 서재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월이산 능선 [12:39]

 

▲ 천탑이 어디에 있지? [12:40]


12:41  서재마을을 지나 커다란 정자 나무가 있는 곳에 오니 길이 갈라지는데 천화원으로 가는 왼쪽 길을 택했다. 일지명상센터라고 쓴 표지판을 보니 이 길이 확실하다.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도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영동과 대전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누구의 무덤인지 알 수 없는 '호판공묘소' 표지석을 지나니 왼쪽으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지명상센터인 천화원 건물들이었다. 


▲ 서재마을과 천화원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2:46]

 

▲ 일지명상센터 이정표: 거울 속의 여자는 누구? [12:51]

 

▲ 영동과 대전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51]

 

▲ 호판공묘소 입구 표지석: 누군가? [12:54]

 

▲ 일지명상센터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2:58]


12:59  일지명상센터인 천화원에 도착. 이곳은 1985년 단학선원을 설립한 이승헌 박사가 1989년에 개원한 곳이다. 천화원은 '명상과 깨달음, 영적인 건강과 성장을 원하는 모든 현대인들을 위해 볼텍스기운이 강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과 기를 다스리는 수련법을 전하는 깨달음의 대중화를 위한 연수원이고, 민족과 인류의 평화를 선도할 정신지도자를 배출하는 영적 성지(靈的 聖地)이며, 홍익정신을 실천하는 단학정신의 근원지이자, 농촌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창조하는 21세기형 농촌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깨달음의 공동체'라고 웹 사이트에 적혀 있다.

 

이곳에 천화원을 세운 이유는 氣가 아주 강해서 수련을 하기에 적지라는 것이다. 미국의 애리조나주 세도나의 마고 성지도 기가 강하기로 유명하단다. 수련원에는 수련중인 사람들이 많았고 왼쪽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이 채워져 있었다. 수련원을 빠져나와 팔각정자를 지나면 옥계폭포로 넘어가는 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낭떠러지 협곡이다. 언덕을 올라서면 곧 '비젼행군로' 표지판이 있고 장승이 서 있는 천손고개를 지나 내려 오면 옥계폭포 주차장이다.


▲ 일지명상센터 천화원 표지석 [12:59]

 

▲ 금색으로 서 있는 이 분은 누구인가? [12:59]

 

▲ 천화원에 있는 통일기원국조단군상 [13:00]

 

▲ 곳곳에 황금상이 있네 [13:04]

 

▲ 팔각정자 오른쪽으로 옥계폭포로 넘어가는 길이 보인다 [13:05]

 

▲ 삼거리 갈림길에 다시 도착 [13:09]

 

 ▲ 천손고개장승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 [13:12]


13:18  옥계폭포 주차장에 도착, 차를 돌려 점심을 먹을 청산면사무소 앞에 있는 선광집을 향해 출발했다. 선광집은 생선국수 요리로 유명한 집으로 TV에도 여러 번 나온 곳이다. 4번 국도를 따라 영동 쪽으로 가다 505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심천까지, 다시 514번 지방도를 타고 용산으로 온 다음 19번 국도에 들어섰다. 여기서 19번 국도만 계속 따라가면 청산면이 나온다. 선광집은 예전에 몇 번 와 본 곳인데, 늘 보은 쪽에서 왔지 영동 방면에서 오기는 처음이다.


▲ 옥계폭포 주차장: 가로등에 매달린 청사초롱이 특이하다 [13:18] 


14:00  생선국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선광집에 도착. 47년 째 이곳에서 같은 요리를 하고 있는데 건물도 그대로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지 서너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손님들은 계속 들어왔다. 일단 도리뱅뱅이 하나, 생선국수 둘,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운전 때문에 나는 딱 한 잔 마시고 나머지는 아내가 다 비웠다.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도 다 비웠다. 생선국수는 국물이 진짜인데 그냥 국수만 건져 먹는 사람들이 있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보은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니 4시다. 작은 산은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다.


▲ 옥천군 청산면사무소 맞은 편에 있는 생선국수 요리 전문집 선광집 [14:00]

 

▲ 선광집의 메뉴 [14:01]

 

▲ 소주 안주로 좋은 도리뱅뱅이 [14:09] 

 

▲ 그릇을 모두 비우고: 혈색 좋습니다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