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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9.02.28. [충북山行記 61] 충북 보은 미남봉

by 사천거사 2009. 2. 28.

미남봉 산행기

◈ 일시: 2009년 2월 28일 토요일 

◈ 장소: 미남봉 656m / 충북 보은

◈ 코스: 운흥1리 → 진터골 → 주능선 → 매봉 → 미남봉 → 활목고개

◈ 시간: 3시간 19분

◈ 회원: 평산회원 6명



08:05  오늘은 평산회 정기 산행일이다. 산행 대상지는 미남봉이고 운흥리에서 올라 활목고개로 내려오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청주 흥덕구청 후문에서 회원 6명이 두 대의 차로 출발했다. 청주에서 미원까지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보은 쪽으로 달렸다. 봉황주유소를 지나면 왼쪽으로 속리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를 따라 가다 보면 청천에서 보은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와 만나게 되고, 여기서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활목고개가 나오고 고개 너머가 운흥1리다. 하산 방향이 활목고개이기 때문에 홍세영 회원의 차를 활목고개에 대기시켰다.

 

09:14  운흥1리에 도착, 산행 준비를 한 다음 9시 15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묘봉두부마을'이란 간판이 걸린 두부요리 전문점 건물 왼쪽이 산행 들머리이다. '묘봉두부마을' 건물 벽에 멋진 산행지도가 그려져 있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운흥1리 마을회관 건물이 있고 마을을 지나면 논둑길인데, 저 멀리 속리산의 암봉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곳은 국립공원지역이라 입산통제가 엄격아다. 길가에 세워 놓은 안내판을 보니 다행히도 3월 1일부터가 산불감시기간의 시작이었다. 9시 29분에 만난 이정표를 보니 상학봉은 오른쪽 방향이다. 일단 이정표대로 운행을 했다. 7분 뒤 다시 이정표를 만났다. 


▲ 산행기점인 운흥1리 마을 이정표 [09:14]

 

▲ 두부요리 전문점 '묘봉두부마을' 벽에 그려져 있는 산행안내도 [09:16]

 

▲ 운흥1리 마을로 들어가고 있는 회원들 [09:17]

 

▲ 회원들이 걸어가는 길 위로 주능선 봉우리들이 보인다 [09:20]

 

▲ 국립공원지역이라 입산통제가 엄격하다 [09:23]

 

▲ 경사가 별로 없는 평탄한 길 [09:26]

 

▲ 이정표가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다 [09:29]


09:36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인데 문장대와 묘봉 가는 길이 오른쪽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토끼봉으로 오르려면 직진을 해야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쪽 코스가 아닌 진터골 방향으로 산행로를 유도해 놓은 것이었다. 초행인 우리는 당연히 이정표를 따라 진행을 하는 수밖에.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계곡을 건너는 것으로 다시 산행에 들어갔다. 계곡은 바짝 말라 있고 길은 돌길이다. 주능선이 가까워지면서 공단에서 설치한 돌계단이 나타났고, 막바지에는 경사가 급한 탓인지 가드로프까지 설치가 되어 있었다.


▲ 이정표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09:36]

 

▲ 물이 마른 계곡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다 [09:43]

 

▲ 음료수를 하나씩 마시면서 잠시 휴식 [09:47]

 

▲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행로 [09:54]

 

▲ 점차 경사가 급해지며 돌계단이 나타나고 [09:21]

 

▲ 주능선에 이르기 전까지 계속 돌계단 길이다 [10:01]


10:04  주능선에 있는 4거리 안부에 올랐다. 왼쪽은 상학봉을 거쳐 묘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매봉을 거쳐 미남봉으로 가는 길이다. 올라온 길 맞은 편 길은 용화골을 거쳐 신정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토끼봉 쪽으로 올라왔다면 볼거리도 많고 시간도 적당할 텐데, 진터골로 올라오는 바람에 벌써 주능선에 올랐으니 오늘 산행이 너무 싱겁게 끝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어쨌든 충분히 쉬면서 그 동안 못다한 대화를 나누었다. 휴식 후 다시 매봉 쪽으로 출발, 부드러운 능선길과 바윗길을 걸어 10분 만에 매봉에 올랐다.


▲ 주능선 4거리 안부: 상학봉 가는 길, 미남봉 가는 길, 신정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10:04]

 

▲ 주능선 안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0:07]

 

▲ 매봉 쪽으로 출발 [10:21]

 

▲ 상학봉 쪽 주능선 봉우리들 [10:25]

 

▲ 바위 지역도 나타나고 [10:26]

 

▲ 매봉이 바로 눈 앞이다 [10:27]


10:30  매봉에 올랐다. 표지석이 없으니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지도상으로는 매봉이다. 봉우리에 올랐으니 또 쉬어야 한다. 따뜻한 봄햇살이 온몸에 스며든다. 피톤치드가 콧속을 간지르고 있다. 그냥 늘어지게 한숨 자고 싶은 기분이다. 미남봉을 향해서 출발. 눈 앞에 보이는 미남봉까지 가는 데에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정상에 가까워졌을 때에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른 다음 다시 바윗길을 올라야 했다. 급경사 길을 오를 때 뒷다리가 뻤뻣해지는 것을 보면, 오늘 산행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생각된다. 


▲ 매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0:30]

 

▲ 오늘 산행의 목표인 미남봉의 모습 [10:46]

 

▲ 매우 가파른 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53]

 

▲ 힘이 들어도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10:54]

 

▲ 다시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11:00]

 

▲ 작은 바위는 그냥 오르고 [11:01]

 

▲ 홍세영 회원님, 자세 좋습니다 [11:01]

 

▲ 미남봉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운흥리 마을 [11:02]


11:07  미남봉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 없다. 표지석? 없다. 그런데 어떻게 정상인지 알 수 있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 수 있다.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간도 많으니 푹 쉬어갈 요량이다. 유재철 회장님과 지학근 회원이 가져온 복분자주, 김지홍 회원이 가져온 도라지주를 김밥과 김치, 사과를 안주 삼아 마셨다. 봄기운이 가득 실린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온 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나누며 마시는 술 한 잔은 글자 그대로 약술이었다.

 

30분 정도 해바라기를 한 다음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조금 있는 암릉을 내려간 다음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 방금 내려온 미남봉 왼쪽으로 상학봉과 묘봉, 관음봉, 문장대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능선이 잘 보인다. 물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도 충북알프스 능선의 일부다. 곧 전망이 확 트이는 바위에 올랐다. 지도에 표시된 전망바위인 모양이다.


▲ 미남봉 정상에서 6명의 미남들이 [11:07]

 

▲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간단하게 한 잔 [11:21]

 

▲ 미남봉 정상에서 활목고개 방향으로 하산 시작 [11:36]

 

▲ 다시 암봉을 오르고 [11:40]

 

▲ 상학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 [11:41]

 

▲ 방금 내려온 미남봉의 모습 [11:41]


11:44  전망바위에서는 속리산 문장대 쪽 능선이 아까보다 더 잘 보였고, 운흥1리 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세워 놓은 내 차도 보였다. 다시 하산 시작. 능선을 따라 잘 가다가 그만 왼쪽 사면으로 난 길로 들어섰고, 결국 길을 잃어 개척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미끌어지다시피 내려가 다시 오른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희미하게나마 길이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도로를 보며 내려가니 활목고개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에 이르렀다.


▲ 전망바위에서 조망 중인 회원들 [11:44]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문장대 방면 [11:44]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운흥리 방면 [11:45]

 

▲ 활목고개로 내려가는 길을 개척 중 [11:55]

 

▲ 경사가 심한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1:57]

 

▲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2:03]

 

▲ 도대체 길은 어디에 있는 거야? [12:26]


12:34  활목고개에 내려섰다.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를 왜 통제하는 걸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시설을 보완해서 개방을 해야지 무조건 틀어막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행정이다. 다른 국립공원들은 지리산 국립공원을 본받아야 한다. 차를 세워둔 활목고개로 올라가니 산불감시차량이 세워져 있고 감시원도 있다. 어디로 올라갔습니까? 운흥리에서 올라갔는데요. 대화 끝. 유재철 회장님과 김석언 회원은 걸어서 나머지는 차로 운흥1리로 왔다. 12시 45분에 운흥1리에 있는 두부요리 전문점 '묘봉두부마을'에 들어갔다.

 

도보팀과 합류를 해서 두부전골과 두부김치를 주문한 다음 김밥을 먹고 동동주, 막걸리, 꿀술을 마셨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느긋하게 오찬을 즐겼다. 기분좋게 적당히 취한 다음 한 차에 3명씩 나뉘어 타고 청주로 출발, 3시 35분에 청주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마감했다. 오늘 다녀온 구간은 충북알프스의 일부다. 신정리 활목고개에서 시작해서 상학봉-묘봉-관음봉-문장대-천황봉-형제봉-구병산-서원리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는 총 43.9km의 거리로, 충북 보은군이 특허청에 업무표장으로 등록해 놓았다. 조만간 한 번 답사해 볼 계획이다.


▲ 활목고개에 있는 출입금지 안내판 [12:35]

 

▲ 산불감시차량이 세워져 있는 활목고개 [12:38]

 

▲ 두부요리 전문점 '묘봉두부마을' [12:45]

 

▲ 묘봉두부마을의 차림표 [12:53]

 

▲ 두부버섯전골과 동동주로 회식을 하고 있는 회원들 [13:02]

 

▲ 충북알프스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