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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에베레스트

2009.01.11. [Everest 8] 팡보체→페리체

by 사천거사 2009. 1. 11.

에베레스트 트레킹 제8일 

◈ 일시: 2009년 1월 11일 일요일

◈ 코스: 팡보체 → 쇼마레 → 페리체

◈ 회원: 충북 네팔오지학교 5차 탐사대 



06:30   기상, 차를 한 잔 마신 다음 짐을 꾸렸다. 오늘은 페리체까지 트레킹을 하는 날로 고도를 약 300m 정도 올려야 한다.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가니 롯지 위로 설봉들이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다. 주변은 아직 어두운 편인데 신기하게도 설산만 하얗다. 롯지 왼쪽 공터에서 출발전 체조를 한 다음 스틱을 높이 올리며 화이팅을 외쳤다. 오늘도 역시 날씨는 좋다. 


▲ 팡보체의 롯지 위에서 설봉이 내려다보고 있다 [07:47]

 

▲ 롯지 지붕 위로 보이는 아마다블람 [07:47]

 

▲ 롯지 앞 마당에 모여 출발 전 준비운동 [08:01]

 

▲ 오늘도 어김없이 파이팅을 외치고 출발 [08:05]


08:07   팡보체 롯지를 출발.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산허리길을 따라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15분 정도 걸었더니 팡보체 사원과 팡보체 초등학교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다. 걷는데 힘이 든다. 해가 비치지 않는 음지는 얼음이 그대로 얼어 있고 춥다. 몸이 으스스하게 떨려 아스피린을 3알 먹었다. 쇼마레를 통과했다. 오른쪽으로 아마다블람이 계속 보인다. 'Welcome to Chejungma'라는 글씨가 롯지 지붕 아래 벽에 적혀 있다. 


 ▲ 작은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 대원들 [08:10]

 

▲ 팡보체 사원과 팡보체 초등학교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8:24]

 

▲ 설산 아래 오른쪽으로 팡보체 롯지가 보인다 [08:24]

 

▲ 고도가 높아 온도가 낮은 탓에 길에 얼음이 얼어 있다 [08:51]

 

▲ 계곡 오른쪽에 솟아 있는 아마다블람 [09:00]

 

▲ 쇼마레를 통과하고 있는 대원들 [09:09]

 

▲ 산악가이드 라주의 멋진 모습 [09:16]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며 [09:33]

 

▲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보며 [09:33]

 

▲ Chejungma에 있는 롯지 [09:37]


09:48   사방으로 설산이 보이는 곳에서 휴식. 산이 높아지다 보니 주변에 큰 나무들은 없고 관목만 보인다. 해발고도가 4000m 이상이니 수목한계선을 넘은 모양이다. 황량한 산등성이에 트레킹 루트가 계속 나 있다. 오른쪽으로 아마다블람이 가깝게 보이는데, 그 아래로 U자를 거꾸로 엎어 놓은 형태의 산사태 흔적이 보인다. 나무가 없다 보니 여러 군데서 산사태가 난 흔적을 볼 수 있다.


▲ 트레킹 루트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그림같은 롯지 [09:48]

 

▲ 황량한 트레킹 루트 위로 설산이 보인다 [09:49]

 

▲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은 놓은 계단식 밭 [10:06]

 

▲ 눕체와 로체가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10:15]

 

▲ 파란 하늘에 좋은 대조를 이루고있는 하얀 설산 [10:29]

 

▲ 아마다블람 아래로 산사태가 난 흔적이 역력하다 [10:37]

 

▲ 돌담과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설산능선 [10:48]

 

▲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청소년 탐사대원들 [10:48]


11:12   휴식을 취했다. 힘이 드니 자주 쉬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돌탑처럼 잔돌을 쌓아 초르텐 역할을 하고 있는 곳도 보인다. 이윽고 멀리 언덕 왼쪽으로 페리체 마을의 롯지들이 보였다. 강물이 흐르는 계곡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강물이 불어나면 침수를 당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흐르는 계곡 물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 언덕을 내려가니 페리체 마을이다. 


▲ 우리나라의 돌탑처럼 돌이 쌓여 있는 곳 뒤로 눕체와 로체 설벽이 보인다 [11:12]

 

▲ 언덕 아래 멀리 보이는 페리체 마을 롯지들 [11:18]

 

▲ 페리체 마을이 있는 계곡 사이로 아련히 보이는 설산 [11:18]

 

▲ 페리체 마을로 갈 때 건너야 하는 다리 [11:33]

 

▲ 다리를 건너 페리체 마을로 내려가는 대원들 [11:33]

 

▲ 계곡에 흐르는 물이 군데군데 얼어 있다 [11:34]

 

▲ 페리체 마을은 강 오른쪽 계곡에 있다 [11:42]


11:53   해발 4240m의 페리체에 있는 Everest Pumolie Pheriche 롯지에 도착. 페리체 마을은 꽤 넓은 계곡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카레가 점심으로 나왔는데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이지만 3분의 2 정도 억지로 먹었다. 방에 들어오니 최창원 선배가 영양제라면서 스쿠알렌 비슷한 것을 주신다. 고맙다. 하나 받아 먹고 먹고 침낭에 들어가 누웠다. 최창원 선배는 오후에 다른 몇 명과 4500m 정도 되는 뒷산을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나가셨다. 대단하신 분이다.


▲ 하루를 묵은 페리체의 롯지 건물 모습


17:40   저녁식사로 김칫국과 잡채가 나왔는데 속이 괜찮아 다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고소증세 탓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잠시 누워 있다가 따뜻한 물을 가지러 롯지 홀에 나가보니 대원들 사이에 포카판이 벌어졌다. 옆에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롯지의 태양열 에너지가 다 소멸되었는지 서서히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취침. 별로 춥지는 않은데 평소에 꿈을 꾸지 않는 내가 계속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같은 내용의 꿈을 계속 반복해서 꾸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