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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에베레스트

2009.01.07. [Everest 4] 팍딩→남체바자르

by 사천거사 2009. 1. 7.

에베레스트 트레킹 제4일 

◈ 일시: 2009년 1월 7일 수요일

◈ 코스: 팍딩 → 몬조 → 조르살레 → 남체 바자르 

◈ 회원: 충북 네팔오지학교 5차 탐사대



06:30  스탭이 가져다 준 티 한 잔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에 비교적 잠을 잘 잔 탓인지 머리도 안 아프고 개운하다. 밖으로 나가 보니 Dudh Koshi 강은 여전히 소리치며 흐르고, 롯지 뒤로 보이는 설벽에 아침 해가 비치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침은 미역국인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하늘이 도와주는지 날씨도 맑다.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늘 하는 준비운동을 마치고 남체 바자르를 향한 하루의 일정에 나섰다.


▲ 롯지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는 Dudh Koshi Nadi [06:45]

 

▲ 우리 탐사대가 머무른 팍딩의 스타 롯지 건물 [06:46]

 

▲ 롯지 뒤의 설벽을 아침 해가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07:01]

 

▲ 우리 탐사대의 짐을 운반하는 좁교들 [08:00]

 

▲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는 항상 준비운동이 기본이다 [08:04]


08:07  오늘의 목적지 남체를 향해 하룻밤을 보낸 팍딩의 스타 롯지를 출발했다. 히말라야 신이 도와주는지 오늘도 날씨는 좋다. 강 건너 오른쪽에 작은 집 한 채가 보인다. 내가 보기에는 한 폭의 그림같다. 그 집에 사는 사람도 자신의 집이 그림같다고 생각할까?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만년설산의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해발 6608m의 탐세르쿠였다. 보기에 참 좋다. 해발 2630m의 Bengkar 마을을 지났다. 물이 흐르는 바위벽 옆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놓인 다리를 건너 언덕 위에 있는 롯지에 도착했다.


▲ 팍딩에 있는 스타 롯지를 떠나 남체를 향하고 있는 대원들 [08:10]

 

▲ 옥색의 Dudh Koshi 강이 길 오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08:15]

 

▲ 언덕길을 올라오고 있는 탐사대원들 [08:22]

 

▲ 작은 공간만 있어도 어김 없이 롯지가 자리잡고 있다 [08:30]

 

▲ 엑스트라로 찍힌 거 같은데...... [08:31]

 

  ▲ 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가? [08:32]

 

▲ 양지는 따뜻하지만 해가 없는 곳은 춥다 [08:37]

 

▲ 롯지 앞 벤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08:42]

 

▲ 해발 6608m의 만년설 봉우리 탐세르쿠 모습 [09:00]

 

▲ 아름다운 자태의 탐세르쿠 설봉 [09:05]

 

▲ Dudh Koshi 강 왼쪽으로 길이 계속 나 있다 [09:10]

 

▲ 해발 2630m의 Benkar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09:23]

 

▲ Waterefall View 롯지로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09:25]

 

▲ 물이 흐르는 바위벽 옆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다 [09:26]


09:30  Waterfall View Lodge에서 대원들 모두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롯지 오른쪽으로 탐세루크가 보이고, 룽다가 가로지른 파란 하늘 아래 암벽 위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른다. 햇빛이 강한 것 같아 선블락 크림을 꺼내 발랐다. 잠시 쉰 후 출발.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언덕 오르기가 힘이 든다. 길 오른쪽 롯지 마당에서 한 젊은 네팔 여인이 아이를 발가벗긴 채 목욕을 시키고 있다. 안 춥나? 감기 안 드나? 대단하다. 우리는 옷을 몇 개씩 껴입고 걷고 있는데 말이다. Manjo Khola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조금 진행하니 해발 2835m의 몬조다.


▲ Waterfall View 롯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09:30]

 

▲ 롯지에서 바라본 탐세르쿠 [09:39]

 

▲ 룽다가 펄럭이는 롯지 앞 암벽 위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09:40]

 

▲ 휴식 중인 대원들 중에 거의 무장강도 차림을 한 대원도 보인다 [10:03]

 

▲ Dudh Koshi 강 위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0:08]

 

▲ 포터 한 명이 힘에 겨운지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다 [10:14]

 

▲ 한 겨울에 아이를 발가벗긴 채 목욕을 시키고 있는 네팔의 여인 [10:29]

 

▲ 파아란 하늘에 하아얀 구름이 솜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10:32]

 

▲ Manjo Khola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0:40]

 

▲ 몬조를 향하여 언덕을 오르고 있는 대원들 [10:41]

 

▲ 해발 2835m의 몬조 마을에 있는 롯지들 [10:48]


10:58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입구 게이트에 도착. 국립공원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이다. 외국인이 몇 명 보이고 한국에서 왔다는 대여섯 명의 교사팀도 있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벽에 있는 안내판에 사가르마사 국립공원이 1967년부터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고 적혀 있다. 여행객 안내소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네팔의 히말라여 지역 산군들을 입체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 칼라파타르는 어디에 있지? 게이트를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 점심을 먹기 위해 조르살레 마을로 들어섰다.


▲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건물 [10:58]

 

▲ 세계자연유산인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안내판 [11:07]

 

▲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게이트 [11:26]

 

▲ 거대한 마니석: 바위벽 전체에 '옴마니 반메흠'이 반복적으로 새겨져 있다 [11:27]

 

▲ 멀리 보이는 암봉 허리에 흰 구름이 걸려 있다 [11:29]

 

▲ 해발 2740m의 조르살레로 가기 위해 좁교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11:34]

 

▲ 양지에 자리잡고 있는 조르살레 마을 [11:36]


11:42  해발 2740m의 조르살레에 도착. 롯지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남체까지는 더 이상 마을이 없으니 여기서 점심을 먹으라고 적혀 있다. 안내문이 시키는대로 롯지에서 수제비를 점심으로 먹었다. 고소증세가 오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몇 명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도 컨디션이 많이 나빠졌다. 나는 아무래도 고소체질이 아닌 모양이다. 어쨌든 가는 데 까지는 가 봐야지. 12시 55분에 출발. Dudh Koshi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 계곡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다.


▲ 남체까지 가는 길의 마지막 마을이니 점심을 먹고 가라는 안내문 [11:42]

 

▲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흐르고 있는 Dudh Koshi Nadi [12:58

 

]▲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계곡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13:02]


13:08  다리를 건너 계곡길로 내려섰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할 때에는 꽤 긴 거리의 강바닥을 걸었었는데, 에베레스트 지역은 대부분 협곡이라 그런 곳이 거의 없다. 다시 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올라섰다. 20분 정도 걸었더니 두 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곳에 이르렀다. 오른쪽은 지금까지 계속 트레킹을 함께 한 Dudh Koshi 강이고 왼쪽은 Bhote Koshi 강이다. 멀리 Dudh Koshi 강 위에 놓인 Larja Bridge가 보였다. 저 다리를 건너서 남체까지 해발 600m 정도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오늘의 최대 난관 지역이다.


▲ 다리를 건너 계곡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3:08]

 

▲ 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3:17]

 

▲ 뒤로 Larja Bridge가 보이는 곳에서: 오랜만에 내 인물 사진이 나왔네 [13:39]

 

▲ 언덕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13:41]

 

▲ 오르막 경사가 급해서 자주 쉬는 것이 상책이다 [13:47]


13:53  라르자 다리(Larja Bridge) 통과. Dudh Koshi Nadi 위에 놓여 있는 다리인데 다리 왼쪽으로 갈리진 강은 Bhote Koshi Nadi이다. 다리를 건너니 왼쪽으로 계단공사가 진행중인데 채 굳지 않은 시멘트 위를 사람과 좁교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계속되는 오름길을 한 발 두 발 걸어 올랐다. 이 힘든 길을 나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걷고 있는 것일까?


▲ 협곡 사이에 놓여 있는 Larja Bridge: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Bhote Koshi Nadi [13:53]

 

▲ 타르초가 휘날리는 Larja Bridge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3:57]

 

▲ 31년 만에 만난 중학교 제자 이범훈 대원 [14:12]

 

▲ 남체로 가는 길은 계속 급경사 오르막이다 [14:55]

 

▲ 천천히 한 발 한 발씩 [14:56]


14:59  꽤 넓은 공터가 있어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공터 한쪽에서는 네팔 여인 두 명이 오렌지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꽤 비싼 편이었다. 하긴 이 높은 곳까지 운반해오려면 많은 힘이 들 것이고, 따라서 가격이 비싼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남체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아까 지나 온 Larja Bridge가 있는 곳에서 고도를 600m 정도는 올려야 하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벌써 해발 3000m가 넘었으니 고소증세가 나타나기에 충분한 조건이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호흡이 가쁘고 한 발 한 발을 옮기는데 무척 힘이 든다. 나만 그런가? 


▲ 적당한 공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14:59]

 

▲ 오렌지를 팔고 있는 네팔 여인들: 가격이 꽤 비싸다 [15:00]

 

▲ 계속되는 오름길 왼쪽으로 얼어붙은 폭포가 보인다 [15:40]

 

▲ 그저 말 없이 계속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5:40]

 

▲ 길고 힘든 오름길이 끝나고 멀리 남체가 보인다 [15:56]

 

▲ 앞에 보이는 설산을 구름띠가 이중으로 감싸고 있다 [16:03]


16:07  남체 바자르 입구에 도착. 우선 몸은 지쳤지만 목적지가 눈 앞에 있다는 생각에 심적으로 안심이 되었다. 남체에는 롯지가 아주 많았다. 그 중에서 우리가 묵을 롯지를 제대로 찾지 못해 조금 헤매다가 마침내 숙소인 히말라얀 롯지에 도착을 했다. 홀에서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시고 후발대 오기를 기다렸다. 저녁 먹기 전에 조형진 교수, 최창원 선배와 매실주를 한 잔 마셨는데, 속이 안 좋아 한 잔 이상은 마실 수가 없었다. 저녁 식사는 두부된장국인데 자꾸 속이 메슥거린다. 저녁을 반 정도만 먹고 고소증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 한 알 먹고 203호실에 입실, 침낭 속에 들어갔다. 7시 25분, 잠자리에 들었다. 밤새 깊은 잠은 못 자고 계속 자다 깨다 했다. 약간의 두통 기운이 계속 남아 있다.


▲ 남체 바자르 입구에 있는 안내판들 [16:07]

 

▲ 남체에 있는 롯지들 [16:16]

 

▲ 우리 탐사대가 머문 히말라얀 롯지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