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트레킹/네팔 에베레스트

2009.01.04. [Everest 1] 충주→인천국제공항

by 사천거사 2009. 1. 4.

에베레스트 트레킹 제1일 

◈ 일시: 2009년 1월 4일 일요일

◈ 코스: 충주시 청소년수련원 → 이천휴게소 → 인천국제공항 

◈ 회원: 충북 네팔오지학교 5차 탐사대


▲ 솔루쿰부에 있는 고산들


1월 3일

 

14:00   내일은 바야흐로 제5차 희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36명이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은 공동 및 개인 카고의 짐정리를 하면서 내일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무리하는 날. 12시에 신흥고 체육관 앞에서 청주팀이 모여 충주를 향해 출발, 음성 손짜장 일번지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2시에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김영식 탐사대장의 지휘 아래 대원들은 공동짐과 개인짐을 적절하게 분리하여 일사분란하게 모든 짐정리를 마쳤다. 이어 김 대장의 향후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내일 2시에 수련원을 출발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최창원 선배님과 함께 윤미향 대원의 차로 일단 청주로 왔다가 내일 다시 충주로 가기로 했다.

 

함께 탐사를 떠나는 대원들 중에서 오늘 특별히 관심을 끄는 두 대원이 있어 소개를 한다. 한 명은 청주중학교 2학년 안병용 학생인데, 병용이의 어머니는 감곡초등학교 교사로 내가 감곡중학교에 근무할 때 같은 통근버스로 출퇴근을 해서 안면이 있었다. 게다가 현재 감곡초등학교에서 내 사위와 함께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한 명은 이범훈 대원으로, 이 대원은 내가 1978년 칠성중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을 때 중학교 3학년이었고 그 때 가르친 제자였다. 햇수로 치면 31년만에 만난 것이다. 세상은 좁지만 충북은 더 좁다. 어딜가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이것 저것 조금만 이야기를 해보면, 금방 자신과 어떤 면으로 인간관계가 맺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 혈연, 학연, 지연이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 그래서 늘 자신의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한다.


▲ 집합 장소인 충주시 청소년수련원 건물

 

▲ 공동짐을 꾸리러 모인 회원들 [15:43]

 

▲ 공동짐을 카고백에 꾸리며 무게를 달고 있다 [15:44]


1월 4일

 

12:30   오늘은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떠나는 첫 날! 11시에 덕성초교 앞에서 최창원 선배님을 만나 윤미향 대원의 차로 다시 충주로 향했다. 음성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12시 30분에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 대원들과 함께 마지막 짐정리를 하면서 대망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첫발을 내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배웅을 나온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대원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수련원을 출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 들러 잠시 한숨을 돌렸다. 


▲ 탐사대 출발에 앞서 수련원 건물 앞에서 대원 모두가 기념사진 한 장

 

▲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대원들 [13:36]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모습 [14:54]


15:00   버스는 다시 휴게소를 출발, 차가 많이 밀리는 구간을 피해 의정부 쪽으로 돌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4시 40분 정도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9시 15분인데 너무 일찍 온 거 아냐? 인천공항으로 직접 온 다른 대원들과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보딩 패스를 받고 보니 타이항공 TG 657편으로, 게이트는 123번이고 보딩 시간은 8시 45분이다. 좌석은 49D. 게이트 번호가 100이 넘는 경우에는 신탑승구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 했다. 인천국제공항이 크긴 큰 모양이다. 저녁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비행기에 오르면 곧 기내식이 나올 것이니 지금 뭘 먹기도 뭐하다. 그냥 견디기로 했다.

 

경제적인 불황의 여파가 해외 여행에도 미치는지, 아니면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 여행비와 외식비를 줄인다고 하지 않는가. 100달러를 환전해 왔는데 공항에서 50달러를 더 환전했다. 네팔에서는 미국 달러도 통용이 되기 때문에 비상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피소드 하나! 공항에서 최창원 선배님의 며느리 감과 안사돈댁을 만났는데, 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최 선배님의 아들이 그곳 여성을 사귀어 일주일 전에 한국에 상견례를 왔다가 같은 비행기로 떠나게 된 것이다. 아들은 사업 문제 때문에 한국에 남고.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주변 사람들의 국제 결혼이 적지 않다. 국경을 넘어 선 글로벌 시대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점점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 국제 결혼은 그 중에서 대표적인 현상이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중인 대원들 [16:46]

 

▲ 운행일정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원들 [17:54]

 

▲ 짐을 부친 다음 대기 중인 대원들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