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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11.22. [충북山行記 57] 충북 영동 백화산

by 사천거사 2008. 11. 22.

백화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 장소: 백화산 933m / 충북 영동 황간

◈ 코스: 반야교 → 855봉 → 주행봉 → 한성봉(정상) → 반야교

◈ 코스: 6시간 51분

◈ 회원: 평산회원 7명


 


충북 영동군 황간면과 상주시 모동면, 모서면 사이에 있는 높이 933m의 산이며, 신라가 삼국통일 전쟁으로 백제를 공격할 때인 660년 태종무열왕이 머물던 금돌성의 대궐터의 용문사지, 진불암터 등의 사지가 있는 유명한 산으로 수원이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많아 반야사쪽 산중턱에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협곡이 숨어 있어 모험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포성봉(捕城峰)은 일제때 우리나라의 국운을 꺽을 목적으로 금돌성을 포획한다는 뜻에서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명명했으나, 2007년말 원명인 한성봉(漢城峰)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산의 정상부에 있는 금돌산성(今突山城)은 신라 경순왕 때 축조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자연석 난층으로 쌓은 길이 3.5km의 석성이다.

 

백화산 남록의 석천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반야사는 신라 선덕여왕 19년에 원효대사와 상원화상이 창건하였다 한다. 이 절에는 삼층석탑, 목사자 및 문수불상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새로 지었으며 서남 산록의 절골 우매리 사지는 2단의 석축과 초석이 있고 기와조각이 흩어져 있고, 탑벌에는 옛날 탑이 많았다 한다.


07:05  오늘은 평산회에서 영동에 있는 백화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흥덕구청 후문에서 유재철 회장님, 신현대, 홍세영 회원과 합류한 다음 사창사거리에서 이남일 회원을 태워 충북조달청으로 달렸다. 조달청에는 이규필 회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곧 이어 도착한 김석언 회원 차에 홍세영 회원이 옮겨 타 2대의 차로 조달청을 출발했다.

 

서청주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다음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화창한 날씨에 차도 별로 없어 달리기에 참 좋다. 보은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청산면을 지나 514번 지방도와 901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반야사 쪽으로 달렸다. 반야사에 이르기 전 왼쪽으로 석천을 가로 질러 최근에 새로 설치된 반야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08:45  반야교를 건너니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미 차가 두 대 세워져 있었다. 우리도 도로 한쪽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했다. 산행 시작! 다리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는데 계속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벤취와 운동기구 같은 산림욕장 시설물도 간혹 눈에 들어온다.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돌계단길이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산행의 출발점이다. 널찍한 돌계단길을 올라가니 다시 지그재그식 오름길이 나타났다. 기온은 조금 싸늘하지만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  산행로 초입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08:49]

 

▲  포장도로가 끝난 지점에서 왼쪽으로 돌계단길이 나 있다 [08:54]

 

▲  인공적으로 만든 돌 계단길 [08:55]

 

▲  지그재그식 오름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03]


09:09  지그재그식 오름길이 끝나면서 공터가 나타났다. 전망대인 모양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이남일 회원이 보기보다 잘 걷는다. 전망대에서부터 경사가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낙엽이 쌓인 흙길이 서서히 암릉길로 바뀌었다. 산세로 보아 오늘 돌 깨나 밟을 것 같다. 40분 정도 힘들게 걸어 사면길을 마감하고 지능선에 올라섰다.


▲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 본격적인 급경사 오름길 [09:15]

 

▲ 쉴 때는 쉬고 [09:26]

 

▲ 서서히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09:33]


09:50  사면길을 마감하고 지능선에 있는 봉우리에에 올랐다. 여기서부터 산행로는 오른쪽으로 꺾인다. 조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집채만한 바위를 돌아가기도 하면서 오밀조밀한 암릉 산행의 연속이다. 암릉 양쪽으로 전망이 틔여 사방이 잘 보인다. 가슴이 다 후련하다. 855봉까지 50분 정도 암릉은 계속 이어졌다.


▲ 사면길이 끝나고 지능선에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09:50]

  

▲ 언제 찍혔지? [09:56]

 

▲ 주행봉 뒤로 백화산의 정상인 한성봉이 보인다 [10:34]

 

▲ 855봉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암릉길 [10:35]

 

▲ 경사는 없지만 조심해야 한다. [10:35]

 

▲ 홍세영 회원 여유 부리네 [10:37]

 

▲ 사방으로의 전망이 좋은 암릉길 [10:37]

 

▲ 잔설이 남아 있는 암벽이 아름답다 [10:38]

 

▲ 멋진 암벽을 배경으로 [10:38]

 

▲ 암릉은 계속 이어지고 [10:39]

 

▲ 왼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10:39]


10:40  855봉에 올랐다. 전망이 좋아 휴식을 취했다.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뒤로 솟아 있는 한성봉이 잘 보이고 오른쪽 아래로 반야사를 감고 도는 석천이 S자를 그리고 있다. 지능선 봉우리에서 85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바윗덩어리에 올라 앉은 잔설이 희끗희끗하다. 다시 주행봉을 향해 출발, 계속되는 암릉,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도 있다. 능선 왼쪽 아래로 골프장이 보인다. 골프, 그 작은 구멍에 공을 쳐넣기 위해서 온갖 기술을 다 부리는 게임, 나는 별로다.


▲ 지나온 능선의 바위들 [10:41]

 

▲ 멋진 그림을 잡기 위해서 노력 중인 회장님 [10:43]

 

▲ 855봉에서 내려다본 황간면 방면 [10:45]

 

▲ 한성봉을 배경으로 홍세영 회원 [10:46]

 

▲ 암봉 위에 올망졸망 [10:49]

 

▲ 능선 왼쪽 아래로 골프장이 보인다 [10:53]

 

▲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벽 구간 [11:01]

 

▲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11:02]

 

▲ 나도 올라가고 [11:02]

 

▲ 홍세영 회원도 올라오고 [11:03]

 

▲ 주행봉 직전 봉우리 [11:03]


11:06  해발 874m의 주행봉 정상에 올랐다. 중앙에 무덤이 하나 있고 이동이 가능한 정상 표지석이 있다. 이 험하고 높은 곳에 무덤을 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 자손들은 모두 잘 되었을까? 이곳에서도 전망은 매우 좋다. 조망 후 다시 출발, 오른쪽 북사면에는 지난 번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잔설이 그냥 남아 있다. 아이젠을 준비할 때가 되었구나. 암릉은 계속 이어졌다. 어떤 곳은 거의 릿지 등반 수준이다. 오른쪽으로 보니 멀리 반야사가 내려다보이고 그 앞으로 석천이 굽어돌아가고 있다. 나뭇잎이 떨어진 능선은 마치 솜털을 펼쳐 놓은 것 같다.


▲ 주행봉 정상에서 평산회원 일동 [11:08]

 

▲ 해발 874m의 주행봉 정상에서 한성봉을 배경으로 [11:10]

 

▲ 응달에는 지난 번 내린 눈이 녹지 않았다 [11:27]

 

▲ 다시 암릉이 나타나고 [11:30]

 

▲ 거의 릿지 등반 수준의 암릉을 넘고 있는 회장님 [11:33]

 

▲ 암릉길에 군데군데 박혀 있는 회원들 [11:33]

 

▲ 한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11:37]

 

▲ 주능선에서 내려다본 반야사와 석천 [11:37]

 

▲ 고군분투 중인 홍세영 회원 [11:41]


11:50  잠시 휴식. 암릉길 산행은 힘이 많이 든다. 암릉 좌우로는 대개 급경사의 절벽이기 때문에 운행에 조심해야 하고 빨리 걸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렸을 때에는 한층 더 조심을 해야 하고, 가능한 한 그런 때에는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쉬면서 바라보는 주행복 쪽 능선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암릉은 또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 암릉인 것 같은데 보기에 좋다.


▲ 힘들면 쉬어 가면 되고 [11:51]

 

▲ 오른쪽 주행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에 초겨울이 찾아들었다 [12:10]

 

▲ 공룡능선도 울고 갈만한 주행봉 암릉 [12:11]

 

▲ 가을 하늘과 암릉과 소나무에 사람이 섞였구나 [12:12]

 

▲ 어째 이리 암릉이 긴고 [12:13]


12:20  암봉을 내려와 한성봉에 오르기 직전 따뜻한 능선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김밥, 회장님이 가져오신 잣술. 늘 소박한 점심이다. 12시 48분에 출발, 15분 정도 지나서 4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으로 가면 백학중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반야사가 나온다. 한성봉 산행만 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반야사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예전에 두 번 그렇게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안부에서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까지는 계속되는 오름길인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오르는 도중 한성봉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회장님과 몇몇 회원들이 아는 사람도 있었다. 대한민국 참 좁은 나라다.


▲ 점심을 먹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 4거리 안부: 한성봉 산행만 하는 경우에는 여기서 반야사로 내려가면 된다 [13:03]

 

▲ 4거리 안부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03]

 

▲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한성봉 [13:23]


14:08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에 올랐다. 작년에 이름이 포성봉에서 한성봉으로 바뀐 다음 아주 커다란 정상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한쪽에 있는 다른 두 개의 표지석에는 백화산과 포성봉으로 각각 명칭이 적혀 있었다. 홍세영 회원이 가져온 소주를 한 잔씩 마신 다음 하산, 급경사길을 조금 내려오니 왼쪽으로 방통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반야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했다. 너덜길에 낙엽이 쌓여 있어 바닥을 가늠하기가 힘이 든다.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걷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하산 도중 눈을 들어 오른쪽을 보니 힘들게 지나온 주행봉 암릉이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계곡이 이를 때까지 하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너덜지대다. 계곡에 내려서서도 너덜길은 계속 되었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에 서 있는 퇴색된 단풍나무들이 마지막 가을빛을 발하고 있다. 저들도 얼마 전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을 텐데... 삼거리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오른쪽에 폐가가 하나 있고 곧 주차장이다.


▲ 백화산 한성봉에서 회원 일동 

 

▲ 해발 933m 한성봉에서 신현대 회원 

 

▲ 포성봉에서 원래 이름을 되찾은 한성봉 

 

▲ 반야사와 방통재 갈림길 이정표 [14:25]

 

▲ 급경사 너덜 하산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4:34]

 

▲ 하산 도중에 오른쪽으로 바라본 주행봉 능선 [14:38]

 

▲ 하산길 너덜지대: 오늘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길이다 [14:46]

 

▲ 가을빛이 조금 남아 있는 계곡 [15:05]

 

▲ 삼거리 갈림길: 왼쪽이 내려온 길이다 [15:28]

 

▲ 석천 위에 놓여 있는 반야교 [15:36]

 

▲ 반야사 쪽 전경과 석천[15:36]


15:36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금 뒤떨어진 회원들과 합류하여 15시 50분에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를 향해 달렸다. 문의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회식에 참석이 어려운 이남일 회원과 신현대 회원을 내려주고 제일수산에 도착하니 17시 35분이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과 함께 제일수산 스페셜을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오늘 참 멋진 암릉 산행을 했다. 회원들 모두가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 12월은 평산회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12월 13일(토)에 태백산 산행을 한 다음 청주에서 전 회원이 함께 회식을 하기로 했다. 세월 빠르다, 태백산으로 평산회 창립기념 산행을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