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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10.26. [충북山行記 55] 충북 제천 감악산

by 사천거사 2008. 10. 26.

감악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 장소: 감악산 954m / 충북 제천시

◈ 코스: 창촌주차장 → 2봉 → 감악삼봉 → 일출봉 → 백련사 → 감악고개 → 주차장

◈ 시간: 5시간 15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8:40  오늘은 백만사에서 제천 감악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어제 평산회 산행을 할 때 답사 겸 다녀왔기 때문에 오늘 산행 안내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 율량동 (구)동청주등기소 앞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내차로 출발, 개인사정 때문에 아쉽게도 권명오 권성희 두 여성회원은 참가를 하지 못했다. 코스는 어제와 동일, 주덕에서 599번 지방도로에 진입했다.

 

09:42  중앙탑휴게소에 들러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어제 본 멋진 남한강의 물안개를 기대했으나 오늘은 유유한 강물이 맑게 흐르고 있다. 좋은 그림을 누구나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그림을 보려면 남보다 부지런히 이곳 저곳 다녀야 한다. 제천 봉양에서 원주 방향으로 좌회전, 신림에서 주천 쪽으로 우회전했다. 네비게이션이 있어 운행에 큰 문제는 없지만 대충의 경로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 중앙탑휴게소 건물 모습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조정지댐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남한강 [09:43]


10:40  황둔면 창촌에 있는 감악산휴게소 주차장에 도착. 시간이 꽤 되었는지 관광버스를 비롯해서 차들이 많다. 우리도 주차장 한켠에 차를 세운 다음 산행준비를 했다. 주차장 한쪽에서 우리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을 한 다음 출발. 휴게소 건물을 왼쪽으로 감아 돌아가니 이정표가 서 있다. 


▲ 우리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10:49  이정표를 보니 계곡코스는 3.5km이고 능선코스는 3.8km이다. 일반적으로 계곡코스를 이용하면 조금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대신 경치 구경은 별로다. 그래서 오늘 산행은 능선코스로 올라가서 계곡코스로 내려오기로 했다. 왼쪽으로 나 있는 다리를 건너니 바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길이다. 이거 처음부터 장난이 아니네. 10분 정도 올라 장딴지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낄 때 쯤 잠시 쉬며 숨을 골랐다. 원래 능선길은 처음에 오르기가 힘들지만 일단 오르면 그 다음은 쉽게 진행을 할 수 있다.

 

고만고만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주변의 나무가 가을이 깊어졌음을 알리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자 바람이 꽤 세게 부는데 차갑다. 가을바람 답다. 모두들 자켓을 꺼내 입느라고 바쁘다. 가을과 겨울 산행에서는 특히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정우종 가이드의 선도에 따라 회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계곡길에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 능선길에는 우리 뿐이다. 그 또한 조용해서 좋다.


▲ 능선코스와 계곡코스가 갈라지는 곳: 능선코스는 왼쪽 다리를 건너야 한다

 

▲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한 후에 잠시 휴식 [11:01]

 

▲ 낙엽이 쌓인 능선길을 오르고 있는 백만사회원들 [11:05]

 

▲ 평탄한 능선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4]

 

▲ 가을색이 완연한 능선길 [11:38]


11:43  계곡길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감바위골 계곡코스와 만나게 된다. 이제 정상이 2.6km가 남았네. 계속되는오름길, 귤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오른다. 커다른 바위가 있어 오른쪽으로 돌아올라가기도 한다. 모처럼 물이 잘 든 단풍나무를 하나 만났다. 어제 사진을 찍은 나무 같은데 또 찍어보자.


▲ 계곡 코스 갈림길 이정표

 

▲ 쉬는 중: 우리 팀은 쉴 때마다 먹는다 [11:47]

 

▲ 암릉을 비껴가는 길 [11:55]

 

▲ 어제 찍은 그 단풍나무 같은데 [11:57] 


11:57  재사동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어제 지났던 재사3교를 거쳐 재사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암봉을 하나 돌아가니 밧줄이 늘어져 있는 가파른 길이 나타났다. 내가 보기에는 밧줄이 없어도 그냥 저냥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안전하게 밧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재사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

 

▲ 조금 가파른 길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12:00]

 

▲ 밧줄이 없으면 올라가기에 조금 힘이 드는 길 [12:02]

 

▲ 우리 회원들은 어디든지 잘 오른다 [12:02]

 

▲ 안자일렌을 한 것 같으네 [12:06]

 

▲ 사람들 비탈에 서다: 모두 일곱 명이 맞나? [12:08]

 

▲ 겁 먹지 말고 과감하게 그러나 조심해서 [12:17]


12:32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 좋은 2봉에 올랐다. 재사동 방면이 잘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단풍에 물든 감악산 일출봉과 월출봉, 감악삼봉이 역시 잘 보인다. 모두 아름답다. 2봉에 있는 널찍한 바위에서 달걀파티를 열었다. 정우종 회원이 삶아온 한 판의 달걀을 펼쳐놓고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소주가 목을 넘어가자 속이 짜릿해지면서 금방 차가운 몸에 훈기가 돈다. 소주, 참 좋은 음식이다. 10여분 후 출발. 이제 감악삼봉을 올라야 한다.


▲ 2봉에서 바라본 감악산 일출봉

 

▲ 2봉에서 바라본 감악삼봉

 

▲ 2봉에서 달걀 파티

 

▲ 2봉에서 내려다본 재사동 방향

 

▲ 달걀 파티는 계속 이어지고 [12:39]

 

▲ 제2봉에 있는 소나무에 올라 [12:41]


12:51  암벽이 나타났다. 역시 밧줄이 매어져 있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사고는 사소한 곳에서 주의를 게을리하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암벽을 오른 후 외줄을 잡고 트레버스를 한 다음 올라가니 감악삼봉이다.


▲ 암벽을 오르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 이정희 회원도 오르고

 

▲ 김진숙 회원도 오르고

 

▲ 송병숙 회원도 오른다 [12:53]

 

▲ 아까 올랐는데 또 올라야 한다 [12:54]

 

▲ 남자도 올라야 한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 만은 [12:56]

 

▲ 건너는 데도 있다 [12:58]


13:00  감악삼봉에 올랐다. 어제도 오르고 오늘도 또 올랐다. 매번 올라도 좋다. 감악삼봉에서 일출봉으로 가는 길은 왼쪽으로 우회를 하게 되어 있었다. 오다 보니 왼쪽으로 어제 걸었던 재사동 계곡이 보인다. 능선 오른쪽이 왼쪽보다 단풍이 더 곱게 들었는데 왼쪽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감악삼봉에서 여성회원들

 

▲ 감악삼봉에서 남성회원들

 

▲ 감악산 일출봉으로 오고 있는 회원들 [13:11]

 

▲ 재사동 방면 능선에 단풍이 이쁘다 [13:18]


13:20  감악산 일출봉에 올랐다. 사람이 많아 사진을 찍는 데에도 줄을 서야 한다. 표지석 바로 뒤에 있는 암봉에서 주변 경치를 살펴본 다음,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 밧줄을 타고 전망바위에 올랐다. 오르는 바위벽은 길이가 짧아 그렇지 거의 직벽이라 방심하면 떨어진다. 전망바위는 좁은 편이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위치 이동에 많은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정말 전망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었다. 특히 백련사가 내려다보이는 곳은 단풍이 절정이다. 산에 오르지 않으면 이런 풍광은 절대 볼 수 없다. 산에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다. 오래 머무르기가 힘든 곳이라서 바로 내려와 점심을 먹을 적당한 자리를 물색했다.


▲ 감악산 일출봉에 있는 표지석에서 여성회원들

 

▲ 감악산 선녀바위에 있는 표지석에서 남성회원들

 

▲ 전망바위를 오르고 있는 정우종 회원

 

▲ 김진숙 회원도 따라 오르고

 

▲ 자세 좋은 이용원 회원 [13:22]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백련사 [13:25]

 

▲ 백련사 쪽으로 단풍이 곱게 들었다 [13:25]

 

▲ 전망바위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회원들 [13:26]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동자바위와 감악삼봉 [13:27]


13:38  정상 바위 아래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점심 먹을 시간이다. 다섯 집에서 내놓은 음식이 가지각색이다. 회장님은 청국장을 준비해와서 끓이시는데 냄새가 구수하다. 김밥을 싸온 집, 맨밥을 싸온 집, 컵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집. 남성들은 소주를 한 잔씩 하고 여성들은 와인을 마시기 위해 한 잔씩 컵에 따랐는데 어디선가 벌 한마리가 날아와서 와인 세 잔을 모두 맛을 본다. 그 놈 참 희한한 놈이네. 저러다 술이 취하면 어떡하려고 하나. 술에 취한(?) 그 벌은 계속 우리 주위를 배회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점심을 마친 후 14시 24분에 출발.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석기암봉과 백련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백련사까지는 1km, 15분 정도의 내림길이다. 길은 평탄하고 걷기에 좋다.


▲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 잔에 따른 와인을 모조리 먼저 맛을 보고 있는 벌 한 마리 [13:45]

 

▲ 백련사로 내려가고 있는 이정희 회원 


14:38  백련사에 내려섰다. 역사가 오래된 절이라고 하나 규모는 작았고 절터가 작아서 그런지 사찰의 냄새가 금방 풍겨오지는 않았다. 백련사까지는 차가 올라올 수 있어 감악산에 쉽게 오를 수 있다.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황둔으로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코발트 색 하늘을 보며 넓은 수렛길을 따라가니 감악고개다.


백련사

 

위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지정: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7호 - 제천 백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제천의 명산 紺岳山 자락에 자리잡은 백련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662년)때 의상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감악산의 수려한 산세에 천년 영기가 서려 있어 수도 도량으로 좋은 터임을 직관하고 암자를 창건한 후, 현재 사찰 축대 밑에 있는 연못자리에서 흰연꽃이 피어나서 암자 이름을 백련암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사찰은 전란과 소실로 폐찰과 중창을 반복한 자리에 여러 차례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내의 문화재로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7호인 제천 백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있다.


▲ 감악산 아래에 터를 잡은 백련사의 전경

 

▲ 백련사에서 올려다본 일출봉: 하늘이 너무 곱다 [14:37]

 

▲ 백련사 오른쪽 산 언덕의 바위와 숲 [14:39]

 

▲ 백련사 오른쪽의 단풍 [14:49]

 

▲ 감악고개로 가는 길 이정표 [14:52]

 

▲ 코발트 색 하늘이 이런 건가? [14:53]

 

▲ 감악고개로 가는 가을길 [14:54]


14:56  감악고개. 여기서도 백련사를 거치지 않고 우측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거리는 1.2km. 감바위골 계곡코스를 택해서 하산 시작. 지그재그로 나 있는 계곡길은 능선길과는 또 다른 맛을 풍겨준다. 길 위에 제법 낙엽도 쌓여 있어 그 밟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변의 풍광도 능선과는 또 다르다. 계곡길은 가을에 푹 파묻히는 길이다.


▲ 감악고개에 있는 이정표

 

▲ 감악고개에서 감바위골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4:59]

 

▲ 감바위골의 단풍도 절정이다 [16:08]

 

▲ 낙엽이 쌓인 그림 같은 오솔길 [15:09]

 

▲ 감바위골 하산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5:11]


15:25  능선코스가 갈라지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역시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오를 수 있다. 가물어서 물이 말라붙은 계곡을 건너 평탄한 산행로가 계속 이어졌다. 올해 가을은 가물어서 단풍의 색도 곱지가 않다. 물이 드는가 싶더니 그냥 갈색으로 말라버린 단풍나무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태풍이 불어오지 않은 것도 올해 날씨의 특이 사항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에 동식물이 잘 적응을 해나가는지 모르겠다. 30여분 걸어서 창촌리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


▲ 능선코스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서 있는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사이일까?

 

▲ 물이 흐르지 않는 감바위골 계곡을 건너고 있는 회원들 [15:26]

 

▲ 빨랑빨랑 못 오겄어! [15:51]

 

▲ 코스모스가 기가 팍 죽었네요 [15:52]


15:55  창촌리 휴게소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청주로 출발, 아침과는 달리 나들이 차량이 귀가를 하는지 도로가 조금 복잡하다. 그렇다고 뭐 밀릴 정도는 아니었다. 6시 경에 청주에 도착, 사천동에 있는 도토리묵마을에서 오늘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두 권 여사를 불러 함께 회식을 했다. 백만사 모임은 늘 활기에 넘치고 시끌벅적해서 어디가나 주변 사람들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아름다운 가을, 멋진 사람들과의 좋은 산행이 넘치는 웃음 속에서 소주 10병과 함께 끝이 났다.


▲ 창촌 만남의 광장에 세워져 있는 우리 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