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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10.25. [충북山行記 54] 충북 제천 석기암봉→감악산

by 사천거사 2008. 10. 25.

석기암봉-감악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 장소: 석기암봉  905.7m / 충북 제천

◈ 코스: 재사교 → 재사3교 → 석기암봉 → 재사골재 → 감악산 → 창촌  → 재사교

◈ 시간: 6시간 46분

◈ 회원: 홍세영, 신동갑, 이효정(3명)



07:15  오늘은 평산회에서 석기암봉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회원들의 공사가 다망하여 홍세영, 신동갑 회원과 함께 3명이 내 차로 청주 신흥고 앞을 출발했다. 제천으로 갈 때 늘 그러하듯이 36번 국도로 주덕까지 간 다음 599번 지방도로 들어섰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차들이 많지는 않다.

 

08:10  이쪽 길로 갈 때면 거의 빠짐없이 들르는 중앙탑 휴게소에 도착, 커피를 한 잔씩 뽑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남한강 쪽으로 가보니 야, 장관이다.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피어오른 물안개는 바람에 실려 공중에서 두둥실거린다. 지난 여름 단양에서 본 물안개가 정말 장관이었었는데...

 

가흥육교에서 38번 국도에 진입, 제천 봉양에서 좌회전하여 원주로 가는 5번 국도로 들어섰다. 탁사정과 구학산으로 올라가는 베론성지를 지난 다음 신림에서 우회전하여 주천으로 가는 88번 지방도를 따라 달렸다. 감악산 들머리인 창촌을 지나 2km 정도 가니 재사동 재사교가 있고 도로 옆에 '감악산등산로'이라고 쓴 작은 이정표도 있다.


▲ 중앙탑 휴게소 건물: 이쪽 길을 갈 때 거의 들르는 곳이다

 

▲ 남한강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 안개인가 구름인가

 

▲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남한강 물안개


09:12  재사동 재사교를 건너 한쪽에 차를 세운 다음 산행준비를 했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바람도 없다. 산행하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재사2교를 건너니 오소리농장이 왼쪽에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위 산등성이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온통 울긋불긋이다. 재사교에서 15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재사3교가 나오는데 여기서 감악산 일출봉이 잘 보였다. 멀리서 보아도 멋있는 산이다.


▲ 재사동 재사교 건너에 차를 세웠다

 

▲ 재사3교로 들어가는 도로 [09:16]

 

▲ 도로 오른쪽 산자락에 단풍이 들었다 [09:21]

 

▲ 재사3교에서 바라본 감악산 일출봉 [09:30]

 

▲ 일출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09:30]


09:30  재사3교에서 길은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가면 재사골재나 감악삼봉을 거쳐 일출봉에 오를 수 있다. 석기암봉으로 가려면 왼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왼쪽으로는 임도인지 아니면 산판길인지 낙엽이 쌓인 수렛길이 나 있었다. 가을색이 완연한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오른쪽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무슨 집터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여기서는 석기암봉 정상이 잘 보였다. 수렛길은 계속 되는데 조금씩 울퉁불퉁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오른쪽에 석축을 쌓은 곳이 나타났다. 펜션을 지으려고 했는지 꽤 넓은 터가 닦여 있었다. 그런데 왜 건물은 없지?

 

수렛길이 갈라지고 있다. 일단 왼쪽 길을 택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두 길은 서로 만나게 되어 있었다. 수렛길은 계속 이어졌지만 조금씩 경사가 심해지고 길도 험해졌다. 수렛길이 다시 갈라진다. 또 왼쪽 길을 택했다. 그러나 조금 올라가니 길이 끊어졌다. 판단컨대, 수렛길은 임도가 아니라 산판길인 것 같았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길이 끊어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원길로 나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길 좌우로 낙엽송들이 서로 키재기를 하고 있다. 다시 길이 희미해지면서 끊어졌다. 이런, 어떻게 하지. 아무래도 능선으로 붙어야 길이 있을 것 같아 잡목을 헤치고 왼쪽 지능선으로 올라갔다. 길도 없는 지능선을 따라 주능선으로 올랐더니 그것 봐,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 재사3교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

 

▲ 낙엽이 쌓인 평탄한 임도 [09:42]

 

▲ 안으로 걸어들어 갈수록 가을색이 완연하다 [09:44]

 

▲ 가을 햇빛을 받아 억새가 빛나고 [09:45]

 

▲ 계속되는 평탄한 임도 [09:49]

 

▲ 오른쪽으로 정자가 보인다: 정면이 석기암봉 [09:50]

 

▲ 경사가 조금 있는 임도 [09:55]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0:02]

 

▲ 낙엽송(일본잎갈나무) 숲 [10:05]


10:15  주능선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행을 하던 중 길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을 때의 기쁨은 어디에 비기랴. 주능선에 서 있는 자작자무가 파란 하늘에다 멋진 그림을 그려놓았다. 주능선 길은 낙엽이 푹 쌓인 숲길로 걷기에 좋았다. 푹신한 양탄자를 밟는 기분이 난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정겹다. 먼지도 거의 나지 않는다. 알맞게 단풍이 든 나무들이 양쪽에서 계속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가을 산행이다.

 

능선에서는 바람이 꽤 세게 불었다. 더군다나 차가운 바람이다. 자켓을 꺼내 입고 장갑을 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아마 아까 수렛길이 끊어졌을 때 왼쪽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곧장 올랐다면 이 길로 올라오게 되는 것 같다. 한 굽이 돌아 올라가니 오른쪽에 편편한 바위가 있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30여미터 건너에 감악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봉우리가 보이는 곳이다.


▲ 주능선에 오른 뒤 신동갑 홍세영 회원

 

▲ 자작나무가 하늘에다 예쁜 그림을 그려놓았다 [10:20]

 

▲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능선길 [10:34]

 

▲ 낙엽이 쌓인 능선길을 오르고 있는 신동갑 회원 [10:54]

 

▲ 단풍 사이로 감악산과 감악삼봉이 보인다 [11:04]

 

▲ 석기암봉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 옆 바위에 앉아 [11:08]

 

▲ 간식으로 가져온 과일을 먹으며 휴식 [11:16]


11:23  석기암봉 정상석이 있는 곳에 도착. 정상석은 이곳에 있지만 실제의 정상은 여기서 10여분 정도 더 걸어가야 있다.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대충 정상석을 갖다 놓은 것이다. 그것도 산림청의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아. 어찌 되었든 번듯한 정상석이 있으니 사진은 찍어야지. 발목이 낙엽에 파묻히는 능선길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실제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꽤 가파르다. 15분 정도 후에 온통 억새밭으로 변한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했다. 햇빛을 역으로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있는 억새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찰칵! 억새밭에서 10여분 조금 더 걸었더니 네거리 안부인 재사골재다.


▲ 석기암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

 

▲ 석기암봉 정상 표지석과 함께

 

▲ 낙엽에 발이 파묻히는 능선길 [11:28]

 

▲ 봉우리로 올라오고 있는 홍세영 회원 [11:34]

 

▲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보다 더 높은 실제 석기암봉 정상에서 홍세영 회원 [11:35]

 

▲ 억새밭으로 변한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홍세영 신동갑 회원 [11:49]

 

▲ 억새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11:49]


12:02  재사골재에 내려섰다. 재사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요부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다. 재사골재를 지나자 서서히 암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나무사다리와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사다리라, 참 정감이 가는 물건이다. 30분 정도 걸었더니 전망이 좋다. 두 개의 석기암봉 봉우리와 거기서 이곳으로 뻗어온 능선이 잘 보인다. 아이구, 많이 걸었네.

 

사람들이 내려온다. 홍세영 회원이 청주에서 오지 않아느냐고 물었던 그렇단다. 아침에 신흥고 앞에서 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미 감악산을 거쳐 내려오는 모양인데 재사골재에서 내려갈 건가? 쉬기에 적당한 바위가 있어 적당히 쉰 다음 10여분 정도 걸었더니 삼각점이 나타났다. 


▲ 재사골재에 있는 네거리 이정표

 

▲ 재사골재를 지나자 시작되는 암릉 [12:10]

 

▲ 암릉길을 올라가고 있는 신동갑 회원 [12:12]

 

▲ 암릉에 나무사다리와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2:22]

 

▲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12:29]

 

▲ 바위에서 조망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2:30]


12:44  감악산 119안내 0-4 표지판이 있고 그 옆에 삼각점이 있다. 조금 올라가니 정면으로 감악산 일출봉과 월출봉 암봉이 잘 보이는데, 소나무가 달라붙은 일출봉 암벽은 설악산의 암벽 만큼이나 멋이 있었다. 바위는 역시 소나무와 어울려야 제 멋이 난다. 낙엽송이나 아까시가 자라고 있는 암벽을 생각해보라. 그건 부조화의 극치라고 볼 수 있다. 정상이 가까워진 곳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가 있고, 왼쪽으로 무용지물이 된 산불감시초소가 보였다.


▲ 감악산-04 119 위치표지판 옆에 있는 삼각점

 

▲ 감악산-04 119 위치표지판

 

▲ 감악산 일출봉(선녀바위)과 월출봉(동자바위)이 보인다 [12:46]

 

▲ 암봉으로 이루어진 감악산 일출봉 [12:57]

 

▲ 감악산 일출봉에 소나무가 매달려 있다 [12:59]

 

▲ 감악산 일출봉을 감상하고 있는 두 회원 [12:59]

 

▲ 감악산 일출봉 아래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3:03]


13:08  감악산 일출봉에 올랐다.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만든 표지석에 해발 945m라고 적혀 있다. 표지석은 이곳에 있지만 실제 정상은 왼쪽에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홍세영 회원은 잽싸게 이동을 해서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그 연세에 참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나는 내일 다시 왔을 때 보기로 하고 표지석 뒤에 있는 봉우리에만 올라가 조망을 했다.

 

일출봉에서의 조망은 말 그대로 사방이 확 틔었다. 어느 방향으로도 막힘이 없다. 석기암봉에서 이어지는 능선도 뚜렷하고 동자바위, 감악삼봉, 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뚜렷하다. 능선마다 골짜기마다 단풍이 들어 나름대로 맘껏 아름다운 색을 뽐내고 있었다. 이래서 산이 좋다. 회색의 도시 속에 파묻혀 있어봤자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석기암봉에서는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감악산에는 사람이 넘쳐 난다. 같은 산인데도 찾는 사람들은 다르다. 같은 인간이라 하더라도 좋아할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듯이.


▲ 감악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정상에서 바라본 석기암봉 능선 [13:08]

 

▲ 정상표지석 뒤 암봉에 오른 신동갑 회원 [13:09]

 

▲ 재사동 쪽 능선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13:10]

 

▲ 정상에서 바라본 동자바위, 감악삼봉, 2봉 [13:16]


13:25  일출봉에서 내려와 동자바위를 선회하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왔다. 왼쪽은 계곡코스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능선코스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Go! 수십 미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벽을 밧줄에 의지한 채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전망이 틔고 트레버스를 한 다음 올라가니 감악삼봉이다.


▲ 계곡코스와 능선코스가 갈라지는 갈림길 이정표

 

▲ 밧줄을 타고 암벽을 내려가고 있는 신동갑 회원 [13:28]

 

▲ 감악산 일출봉의 모습 [13:28]

 

▲ 암벽을 내려가고 있는 홍세영 회원 [13:30]

 

▲ 능선마다 단풍이요 골마다 단풍이다 [13:33]

 

▲ 누가 하늘에서 물감을 뿌렸나 [13:33]


13:35  감악삼봉에 오르니 원주시에서 세운 감악산 표지석이 또 있다. 원래 해발이 925m인데 930m라고 적어놓았다. 감악산 전체가 도 경계에 있다보니 자기 쪽에 있는 봉우리에 충청북도 제천시와 강원도 원주시가 각각 정상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아무려면 어떠랴. 그나마 이렇게 산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다. 감악삼봉을 돌아내려와 멋진 소나무가 있는 2봉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 원주시에서 감악삼봉에 세운 감악산 표지석

 

▲ 감악삼봉에서 홍세영 회원

 

▲ 감악삼봉에서 표지석과 함께

 

▲ 감악삼봉에서 신동갑 회원

 

▲ 감악삼봉에서 내려다본 황둔리 재사동 마을 [13:39]

 

▲ 2봉에 있는 소나무와 단풍 [13:42]

 

▲ 점심을 먹은 2봉에 있는 소나무와 단풍 [13:43]


14:10  점심 후 출발, 능선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전망은 계속 좋다. 홍세영 회원과 잠시 헤어졌는데 뒤따라오는 기척이 없어 전화를 걸었더니 따라온다고 그냥 가란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길이 왼쪽으로 내려가기에 들어섰다.


▲ 감악산 일출봉과 월출봉 [14:18]

 

▲ 오랜만에 만난 능선에 핀 단풍나무 [14:21]

 

▲ 황둔리 창촌 마을이 멀리 보인다 [14:35]


14:44  길을 잘못 들었는지 능선에서 계곡으로 길이 떨어지고 있다. 표지기도 없다. 그러나 길은 희미하게 계속 나 있었다. 이거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러나 우리가 어디 쉽게 물러날 팀인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들어서면 계속 가는 팀이다. 스크리 지대라 길이 조금 애매한 곳도 있었지만 그냥 저냥 내려갈 수가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계곡의 단풍이었다. 능선에서는 넓은 단풍을 볼 수 있지만 계곡에서는 좁은 단풍을 볼 수 있다. 능선길에서 헤어진 홍세영 회원과 연락이 안 된다. 능선길로 제대로 가시는 건가?


▲ 계곡길에서 본 2봉과 감악삼봉 

 

▲ 계곡길을 내려가고 있는 신동갑 회원 [14:44]

 

▲ 길이 희미한 계곡에 단풍이 절정이다 [14:51]

 

▲ 나무들 비탈에 서다 [14:51]


15:13  계곡 산행로인 감바위골 계곡길과 만났다. 그럼 그렇지. 지가 어디로 갈라고.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감악고개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황둔리 창촌 마을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Go! 5분 정도 걸었더니 이정표가 있는데 왼쪽 능선에서 이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합쳐지고 있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가나바위 삼거리인 것 같다. 여기서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좋은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었더니 창촌 마을이다.


▲ 계곡길과 감바위골 산행로가 만나는 곳


15:34  황둔리 창촌 마을에 도착. 산행 이정표가 있는데 능선길은 3.8km, 계곡길은 3.5km라고 적혀 있다. 능선길이 어딘가 살펴보니 계곡 건너 오른쪽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내일은 저리로 올라가야지. 홍세영 회원과 통화가 이루어졌는데 지금 재사동으로 가고 있단다. 빠르기도 하지, 언제 내려오셨나? 창촌마을에서 재사동까지는 약 2km의 거리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1km 정도 걸어 홍세영 회원을 만났다. 예측했던 대로 능선길로 내려오셨단다.


▲ 황둔리 창촌 마을

 

▲ 황둔리 창촌 마을: 휴게소에 감악산 주차장이 있다


15:59  재사동 주차한 곳에 도착.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비가 차를 타고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심하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것 참 희한한 일이네. 착한 마음을 하고 살면 늘 이런 복이 따른다니까. 그러나 비는 얼마 가지 않아서 그치고 말았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서 청주에 도착하니 6시 경이다. 단골집 제일수산에 들러 자연산 놀래미를 시켜 소주를 3병 마셨다. 가을물이 가득 든 석기암봉과 감악산 산행은 이렇게 세월의 자락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석기암봉만 계획했던 산행이 감악산까지 연장이 된 것도 좋았고.


▲ 재사동에 있는 감악산등산로 이정표: 석기암봉 산행 들머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