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8월 30일 토요일
◈ 장소: 천등산 807.1m / 충북 충주시 산척면
◈ 코스: 다릿재 → 소봉 → 천등산 정상 → 동봉 → 임도 → 장승 → 다릿재
◈ 시간: 3시간 6분
천등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전국에 여러 개가 있다. 전남 고흥 천등산(550m), 전북 완주 천등산(707m), 경북 안동 천등산(575.5m), 그리고 충북 충주 천등산 등이다. 그중 제천과 충주의 경계지역에 있는 천등산은 인근의 지등산(535m), 인등산(666.5m)과 더불어 천지인(天地人)을 이루는 유서 깊은 산이다.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제천시 백운면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 위치한 천등산(天登山)은 "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노래 가사로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그러나 실제 박달재에 있는 산은 시랑산(侍郞山, 691m)이고 천등산은 이보다 서남쪽으로 약 8km쯤 떨어진 다릿재와 연결된 산이다.
12:20 음성 출발. 오늘은 토요일이라 오후에 시간이 있어 천등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주덕에서 599번 지방도로 진입, 이류를 거쳐 남한강보조댐을 지난 다음 가흥육교에서 38번 왕복 4차로 국도에 올라섰다. 천등산 산행은 다릿재에서 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릿재 터널이 뚫리기 이전의 구도로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그만 나들목을 놓치는 바람에 다릿재 터널을 통과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반대쪽에서 올라와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백운으로 나온 다음 네비게이션을 작동시켰다. '다릿재등산로'를 탐색한 다음 안내대로 운행을 하여 제대로 다릿재로 올라갔다. 네비게이션, 그거 쓸모가 있네. 다릿재를 넘어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천등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고 조금 더 내려가니 왼쪽으로 천등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보였다.
13:20 천등산 산행로 입구에 도착. 커다란 천등산등산로 안내판 밑에 주차를 한 다음 옷을 갈아 입고 산행준비를 했다. 1시 32분 산행 출발.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들어가니 임도안내판이 서 있고 길이 갈라지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왼쪽이 올라가는 길이니까 맞겠지? 요즈음은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아 갈림길이 나오면 자꾸 신경이 쓰인다. 임도 왼쪽으로 200m마다 임도 표지석이 박혀 있다. 임도에서 갈라지는 산행로가 장승 있는 곳에서 시작이 된다는데 장승이 안 보이네.
▲ 다릿재로 가는 도로변에 있는 천등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 [13:31]
▲ 커다라 천등산등산로 안내도 밑에 주차를 했다 [13:32]
▲ 등산로 입구에서 본 다릿재로 가는 길: 언덕 왼쪽으로 천등사 들어가는 길이 있다 [13:32]
▲ 200m 마다 박혀 있는 임도 표지석 [13:42]
13:45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나오라는 장승은 없고 오른쪽으로 갈림길에 표지기가 붙어 있다. 이리로 올라가도 되나? 에라 모르겠다. 일단 올라가보자. 표지기가 계속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산행로임에는 틀림 없다. 산 속으로 들어왔는 데도 덥다. 번식 본능에 충실한 매미 소리만 온 산을 울릴 뿐 바람 한 점 없다. 그런데 매미 소리 사이로 간간이 사람 소리가 들려온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1시 59분, 119 신고 제4지점 안내판을 통과했다.
산행로 주변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투둑거리며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도 자주 들린다. 도토리가 풍년이면 농사는 흉년이라는데. 2시 1분, 소봉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에 접어들었다. 암릉길은 아니지만 바위가 자주 나타나는 길이었다. 2시 7분, 앞에서 들려오던 사람 소리의 주인공들인 남자 산행객 3명을 만났다. '혼자 왔어요?' '예' '아이구 대단하시네, 어디서 왔어요?' '청주서 왔는데요.' '어, 저 사람도 청주서 왔는데?' '예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3명의 산행객을 앞질렀다.
▲ 임도에서 산행로가 갈라지는 곳 [13:45]
▲ 무덤에서 올려다 본 소봉 [13:49]
▲ 우리나라 산의 산징인 아름다운 소나무 숲 [13:55]
▲ 천등산 119신고안내 제4지점 안내판 [13:59]
▲ 가끔 바위가 보이고 [14:02]
14:09 소봉에 올랐다. 뭐 별다른 표지는 없고 좀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하나 놓여 있었다. 소봉 바로 옆에는 119신고 제1지점 안내판이 서 있고. 통과! 소봉에서 5분 정도 내려가니 안부인데 광동재인 것 같다. 그러나 좌우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 광동재에서부터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광동재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니 119 신고 제2지점 안내판이 있고,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더 올라가니 커다란 케언이 왼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케언, 우리나라 산의 상징이다. 케언이 있는 지점에서는 다릿재 아래로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것이 잘 보였다. 정상은? 케언 바로 옆이었다.
▲ 커다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는 소봉 [14:09]
▲ 소봉 바로 아래에 있는 천등산 119신고 제1지점 안내판 [14:09]
▲ 잡초가 우거진 안부 광동재 [14:15]
▲ 경사가 가파른 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14:20]
▲ 천등산 119신고 제2지점 안내판 [14:29]
▲ 산행로 왼쪽에 있는 거대한 케언 [14:38]
▲ 케언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38번 국도 [14:39]
14:39 해발 807m의 천등산 정상에 올랐다. 잡초가 자라고 있는 정상에는 충주시청과 산림청 충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었다.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하산길인 백운면 쪽 능선은 잘 보였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윗광동 마을에 이르게 된다. 백운면 쪽 하산로를 이용하려면 정상에서 조금 뒤돌아나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택하면 된다. 윗광동 마을 쪽보다는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만 길을 뚜렷하게 잘 나 있었다. 그렇고 그런 하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3시 1분, 동봉을 왼쪽으로 우회했고 묘를 몇 개 지났는데 벌초가 말끔하게 되어 있었다. 3시 18분에 638봉을 지났다.
▲ 천등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4:39]
▲ 해발 807m인 천등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14:42]
▲ 이번에는 자세를 다르게 한번 해보고 [14:42]
▲ 정상에서 본 하산로로 이용될 능선 [14:43]
▲ 정상에서 본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 [14:43]
▲ 산림청 충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14:44]
▲ 하산길 초반에 심심찮게 만난 암릉 [15:03]
▲ 벌초가 깨끗하게 되어 있는 쌍묘 [15:05]
▲ 시랑산이라고 찍은 것인데 맞는지 자신은 없다 [15:20]
▲ 헬리콥터 착륙장 직전에 있는 무덤 [15:25]
15:26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 꽤 넓은 곳인데 관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잡초가 전체를 뒤덮었다. 뒤를 돌아보니 오른쪽으로 천등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착륙장 바로 아래에 말끔하게 벌초가 된 묘가 또 하나 있고, 묘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났다.
▲ 완전히 잡초가 덮인 헬리콥터 착륙장 [15:27]
▲ 헬리콥터 착륙장 바로 아래에 있는 무덤 [15:27]
15:30 임도에 내려섰다. 내려온 맞은 편 능선으로 표지기가 붙어 있다. 저리로 가면 어디가 나오나? 지도상으로 보면 질고개가 나오는데. 임도 오른쪽에 있는 표지석에 '96 임도 2공구 종점 3580m'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다릿재까지 3580m가 남았다는 말인가? 그런데 바로 옆에 '96 천등산 임도 4,400m'라고 적힌 표지석이 또 있다. 아, 그렇구나. 3580m는 오른쪽에서 시작되는 임도의 거리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임도 4,400m를 걸어 내려가야 한다는 말인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겠지. 임도에서는 왼쪽으로 천등산 주능선과 정상이 잘 보였다. 계속 내리막이던 임도는 왼쪽으로 감아돌며 고갯마루로 올라갔다.
▲ 천등산 임도에 내려서다 [15:30]
▲ 임도 오른쪽에 있는 96임도 2공구 종점 표지석 [15:31]
▲ 천등산 임도 4,400m 표지석 [15:32]
▲ 임도를 내려오다 바라본 천등산 주능선 [15:35]
▲ 천등산 임도의 모습 [15:44]
▲ 임도 왼쪽 작은 계곡에 있는 작은 폭포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15:51]
▲ 임도가 넘어가는 고개 [16:04]
16:09 임도 왼쪽으로 넓은 공터가 있고 무인 라디오 시설, 장승 하나, 계단, 제단, 안내판 등이 좌에서 우로 즉 늘어서 있었다. 아, 이곳이 바로 지도에 나와 있는 장승이 있는 산행로 입구구나. 일단 하나씩 살펴보면, 무인 라디오는 주파수가 안 맞는지 계속 찌직거리고 있었고, 두 개의 장승 중에서 왼쪽에 있는 天등대장군은 말짱한데 오른쪽에 있는 天등여장군은 밑둥이 부러져 앞으로 쓰러져 있었다.
제단을 말짱했다. 이 시설물들은 누가 관리를 하나? 산에 다니다 보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시설물들도 꽤 많다. 山은 자연이고 자연을 보호하려면 최소한의 시설물만 설치해야 한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아까 산으로 올라붙은 갈림길 나왔다.
▲ 장승이 있는 계단길: 남자는 서 있고 여자는 엎어져 있다 [16:09]
▲ 임도 왼쪽에 있는 제단 [16:10]
▲ 天등대장군 장승과 함께 [16:12]
▲ 아까 올라갔던 산행로 갈림길에 도착 [16:18]
16:26 다릿재 주차한 곳에 도착. 이제 청주로 갈 일만 남았다. 다릿재를 내려와 38번 국도에 접속, 늘 다니던 길로 청주에 도착하니 6시 5분이다. 오후에 산행을 시작했음에도 일찍 마무리가 되어 이른 시간에 집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천등산을 다녀왔으니 지등산과 인등산이 다음 차례인가?
▲ 다릿재 산행로 입구에 다시 도착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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