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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10.20. [충북山行記 53] 충북 음성 가섭산

by 사천거사 2008. 10. 20.

가섭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 장소: 가섭산  709.9m / 충북 음성

◈ 코스: 봉학골 주차장 → 봉학골 → 길마재 → 가섭산 정상 → 임도 → 주차장

◈ 시간: 2시간 3분



12:55  음성고등학교 출발. 내일 오후에 직원들이 가섭산 산행을 한다기에 내가 미리 답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산행 예정 코스는 봉학골 주차장을 출발해서 길마재에 오른 다음 가섭산 정상을 들러 봉학골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정했는데, 이 코스대로 길이 잘 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차를 몰고 봉학골로 향했다.

 

13:06  봉학골 주차장에 도착.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인지 차들이 속속 도착하고 예비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훈련장으로 올라간다. 좋을 때다. 나는 민방위가 끝난지도 오랜데... 주차장 오른쪽으로 가섭산 주능선이 뻗어 있는데 삐죽삐죽 통신탑이 8개나 서 있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산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난리를 친 적이 있는데 이건 숫제 합법적으로 쇠말뚝과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통신 철탑들을 산꼭대기마다 세워 놓고 있다, 저건 괜찮은가?

 

산행은 예비군 훈련장 왼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봉학골로 들어가는 길이다. 도로 옆 은행나무 가로수가 거의 노랗게 물이 들었다. 예비군 훈련교장을 지나면서 임도 좌우로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는데 빨간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왼쪽 수리봉에 단풍이 곱게 들었고 오른쪽 산아래에도 단풍이 들었다.


▲ 봉학골 주차장에 주차

 

▲ 봉학골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가섭산 정상부 [13:08]

 

▲ 오른쪽이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는 길: 오늘 산행의 들머리 [13:09]

 

▲ 예비군 훈련장 왼쪽으로 나 있는 포장된 임도 [13:11]

 

▲ 임도에서 바라본 가섭산 주능선 [13:15]

 

▲ 사과나무 뒤로 수리봉이 우뚝하다 [13:18]

 

▲ 수리봉에도 단풍이 들었다 [13:20]

 

▲ 가섭산 임도 뒤로 길마재가 보인다 [13:21]


13:23  임도가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 왼쪽 둔덕으로 사다리 모양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본격적으로 길마재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휘는 임도는, 나중에 가섭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올 때 만나게 되며, 예비군 훈련장을 통과해서 봉학골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길마재로 올라가는 길은 꽤 가팔랐다. 어제 백두대간 산행을 한 탓인지 다리가 뻐근하다. 허리춤에 끼웠던 모자를 길에 빠트리는 바람에 다시 내려가 주어 오느라고 10여분 이상을 허비했다.


▲ 길마재로 올라가는 나무 사다리 길

 

▲ 길마재로 올라가는 호젓한 산길 [13:24]

 

▲ 산행 중에 만난 야생화 [13:26] 


13:48  송전 철탑이 있는 길마재에 올랐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수리봉, 오른쪽으로 가면 가섭산이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가섭산으로 Go! 조금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는 능선길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낙엽이 자잔하게 깔린 길이 걷기에 좋다. 뒤를 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수리봉이 언뜻언뜻 보인다.

 

14시 8분, 왼쪽에서 오는 능선길과 만났다. 오른쪽으로 Go! 조금 올라가니 길이 다시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봄에 가섭산 산행을 할 때 걸었던 코스다. 왼쪽으로 Go! 정상부에 다다랐는지 오른쪽으로 철망이 쳐져 있고 그 안에 송신탑과 부속건물이 있다. 철망을 따라 길은 계속 나 있었다.


▲ 길마재에 있는 이정표

 

▲ 길마재에 있는 고압선 철탑

 

▲ 나뭇가지 사이로 수리봉이 보인다 [13:56]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3:57]

 

▲ 가섭산 주능선 소나무 숲길 [14:00]

 

▲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14:08]

 

▲ 가을색이 완연한 가섭산 능선길 [14:09]

 

▲ 가섭산에 있는 통신탑 [14:14]


14:17  가섭산 정상에 도착. 음성군에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한쪽에 있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봉수대만 보고 이 표지석은 못보았었다.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그런데 저게 뭐지? 산행로에 군인들이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통신부대 군인들 같은데 왜 부대 안에 안 있고 길에서 야영을 하지? 텐트 옆을 통과해서 조금 걸어가니 다시 통신부대 철조망이 쳐져 있다. 왼쪽으로 길이 잘 나 있기에 내려갔더니 부대로 들어가는 길이다. 원위치해서 철조망 오른쪽을 살펴보니 내려가는 길이 있다. 점점 희미해지는 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목골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왔다.


▲ 가섭산 정상 표지석

 

▲ 봉수대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도로 [14:26]


14:29  포장도로 왼쪽은 봉수대로 올라가는 길인데 지난 번에 들렀기 때문에 생략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로를 조금 내려오면 바위에 파란 페인트로 청주방송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 쪽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산길에 접어들어 조금 가면 길이 다시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수리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봉학골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Go! 이쪽 능선에는 단풍이 잘 드는 수종이 많아서 그런지 푸른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울긋불긋하다. 20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철탑이 나오고 등산안내도가 오른쪽에 있다.


▲ 청주방송 갈림길

 

▲ 산부추꽃 [14:46]

 

▲ 하산길에서 만난 단풍 [14:47]

 

▲ 소나무 군락지 아래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14:48]

 

▲ 갈림길 직전에 있는 이정표 [14:50]

 

▲ 갈림길 직전에 있는 철탑 [14:51]


14:52  삼거리에 도착. 이정표를 보니 임도로 가는 길과 정크아트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정크아트란 생활 속의 잡동사니나 망가진 기계 부품 따위를 이용하여 만드는 미술을 말하는데, 195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났고 '폐물 예술'로 순화되었다. 목골에서 올라오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정크아트 작업장을 볼 수 있는데,  기계 부품으로 별의 별 모양을 다 만들어 놓았다. 임도 쪽으로 Go! 4분 뒤에 임도로 내려섰고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계속 내려오니 봉학골 주차장이다. 


▲ 갈림길 이정표: 임도 쪽으로 하산한다

 

▲ 낙엽송 숲길 [14:53]

 

▲ 임도와 만나는 곳에 있는 이정표 [14:56]

 

▲ 임도에서 바라본 수리봉 방향 [15:05]

 

▲ 봉학골 왼쪽 산봉우리에도 제법 단풍이 들었다 [15:05]

 

▲ 임도에서 바라본 수리봉 방향 [15:07]

 

▲ 봉학골 주차장 뒷봉우리 [15:08]

 

▲ 봉학골 주차장 뒷봉우리 [15:10]


15:12  봉학골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감했다. 주차장에서 봉학골을 거쳐 길마재로 오른 다음 가섭산 정상을 밟고 봉학골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제대로 확인이 된 셈이다. 음성군민들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섭산이지만, 정상부에 있는 8개의 송신 철탑과 36번 국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채석장 흔적이 그 가치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가섭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