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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07.05. [충북山行記 50] 충북 제천 시랑산

by 사천거사 2008. 7. 5.

시랑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7월 5일 토요일 

◈ 장소: 시랑산 691m / 충북 제천시 백운면

◈ 코스: 모정1리 → 시랑산 정상 → 박달재 휴게소

◈ 시간: 3시간 9분

◈ 회원: 음성고등학교 교사 8명  


 


13:05  오늘은 1박 2일로 직원들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숙박장소는 박달재수련원이고 오늘 오후에 시랑산 산행, 내일은 동강 어라연 계곡 위에 있는 잣봉 산행을 할 예정이다. 일과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음성 출발, 회원 8명을 태운 차량 두 대는 주덕에서 599번 지방도를 따라 이류면과 가금면을 거쳐 가흥육교에서 38번 국도로 올라섰다. 다릿재 터널을 통과하니 박달재 터널 입구 오른쪽에 박달재로 올라가는 구도로가 나 있다. 박달재수련원은 박달재휴게소 바로 아래에 있었다. 

 

13:56  박달재수련원에 도착. 수련원에서 마련해준 숙박동에 짐을 풀고 6명이 산행에 나섰다. 흔히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랫가사 때문에 박달재가 천등산에 있는 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박달재가 있는 산은 시랑산이고 천등산은 다릿재에 있다. 시랑산 산행은 모정1리에서 시작해서 박달재 휴게소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 반대 코스도 가능하고, 박달재 휴게소에서 시랑산 정상만 다녀올 수도 있다. 박달재 터널이 시작되는 곳까지 다시 구도로를 내려가면 왼쪽으로 모정리로 가는 도로가 있다.


▲ 박달재수련원 본관 건물

 

▲ 박달재수련원 숙박동  


14:30  산행기점인 모정1리에 도착. 버스정류장 왼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오른쪽에 시랑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었다. 그런데 등산 안내도와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어디가 산행로 입구인지 잘 모르겠다. 지형을 대충 살핀 다음 일단 마을 안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갔다. 오른쪽에 집이 있어 산행로를 묻기 위해 가보았더니 사람이 없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 시랑산 가는 길을 물었더니, 오른쪽에 있는 골짜기를 가리키며 그리로 가라고 한다. 일단 가라는 데로 가보자.


▲ 산행기점인 모정1리에서 산행 준비 중 

 

▲ 등산안내도 옆을 지나가고 있는 회원들 [14:33] 

 

▲ 마을길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4:43]  


14:50  밭길이 끝났다. 산행로는? 없다. 표지기도 없다. 어쨌든 산을 올라가야 하니 일단 계곡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다. 길 같지도 않은 길이 나 있었다. 자 이제부터는 오른쪽 사면을 기어 올라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어제 수주팔봉을 오를 때에도 사면을 기어 올랐는데, 이거 사면 오르기가 습관되겠네. 회원들의 불평소리가 들려온다. 이거 길이 맞는 거야? 길이 왜 안 나와? 15시 3분, 마침내 능선에 올랐다. 길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니 작은 봉우리인데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왼쪽 길이 뚜렷해서 들어섰더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이럴 때는? 무조건 원위치다. 15시 23분에 원위치하여 제길로 들어섰다. 안부를 지나니 오름길인데 산행로 왼쪽으로 심심찮게 더덕이 보인다.


▲ 계곡 옆 사면을 걷고 있는 회원들 

 

▲ 능선길로 올라오고 있는 박준구 회원 [14:59]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5:18]  


15:35  더덕을 여러 뿌리 캤다. 제법 손가락 굵기 만한 것도 있다. 오늘 저녁에는 자연산 더덕향이 풍기는 술을 먹어보나 보다. 계속 되는 오르막길, 땀이 비오듯 한다. 그래도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하고 해가 구름 속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산행로 양쪽으로 아름다운 적송이 즐비하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명품들이다.


▲ 박운용 회원이 더덕을 캐고 있다 

 

▲ 남이 캔 더덕이라도 기념사진은 찍어야지: 안광영 회원 [15:36]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전광식, 안광영, 조장희 회원 [16:04] 

 

▲ 시랑산 오르는 길에 만난 바위지대 [16:34] 

 

▲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힘까지: 박준구, 박운용 회원 [16:34] 


16:40  해발 691m의 시랑산 정상에 올랐다. 작은 봉우리에 정상 표지석만 달랑 있을 뿐, 전망도 별로다. 사진 찍고 바로 하산. 공터를 지나니 바위지대가 시작되었다.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걷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도 내리막이라 좋다. 날이 덥고 처음 올라올 때 고생을 해서 그런지 회원들은 오르막길만 나오면 비명을 지른다. 그래도 가야 한다. 휴게소에 내려가면 시원한 캔 맥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시랑산 정상에서 박준구, 박운용 회원

 

▲ 해발 691m의 시랑산 정상에서 

 

▲ 시랑산 정상에서 조장희, 안광영, 전광식 회원

 

▲ 암릉지대를 내려오고 있는 박준구 회원 [16:53]  


17:07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했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산판촌 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다시 송전탑을 하나 지나니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숲길이다. 바닥이 푹신푹신한게 걷기에 좋다.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소나무 껍질을 벗겨낸 흔적이 여럿 보인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직접 보는 구나. 용서는 하되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 않는가!


▲ 산행로에서 만난 고압선 철탑

 

▲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 [17:09]

 

▲ 다시 만난 송전탑 [17:12] 

 

▲ 부드러운 흙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7:13]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7:14] 

 

▲ 송진을 얻기 위해 껍질을 벗겨낸 모습 [17:19] 


17:33  國祖檀君大皇祖聖靈碑가 오른쪽에 있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檀君 할아버지를 잘 섬기자는 거 뭐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왼쪽으로 돌아내려가는 넓은 도로 양쪽으로 산수국이 많이 피어 있다. 산에 갈 때마다 만나는 것을 보면 지금이 산수국철인 모양이다. 박달재휴게소가 가까워졌는지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랫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 국조단군대황조성령비 앞에서 박운용 회원

 

▲ 하산길에 만난 산수국 [17:34]

 

▲ 박달재휴게소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05:38]  


17:39  '울고 넘는 박달재'가 끝없이 울려퍼지는 박달재휴게소에 내려섰다. 고갯마루에 있던 휴게소들이 터널이 뚫리면 대부분 영업이 안 되는데, 그래도 이곳은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꽤 차들이 많다. 요상한 목각인형들이 여기저기 서 있는 휴게소에서 캔맥주를 사서 하나씩 마셨다. 오메, 시원한 거.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다.      

 

수련원에 내려가니 저녁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베큐를 안주 삼아 오늘 산에서 캔 자연산 더덕을 넣은 소주를 마셨다. 뜻밖에도, 이광택 선생님이 수박을 사가지고 위문을 오셨다. 자상도 하시지. 더운 날 땀 흘려 산행도 했겠다, 주변 경치 좋겠다, 안주 좋겠다. 술이 술술 넘어간다. 이거 어째 오늘밤도 온전하지가 못할 것 같다.


▲ 박달재휴게소에 있는 표지석

 

▲ 박달재휴게소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 캔씩

 

▲ 박달재휴게소에 있는 목각인형 

 

▲ 박달재휴게소에 있는 목각인형 

 

▲ 박달재휴게소에 있는 목각인형들 

 

▲ 박달재휴게소에 있는 목각남근  


19:58  저녁을 먹은 후 수련원을 한 바퀴 둘러보니 좋은 위치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 거의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란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방 한쪽에 주안상이 차려져 있다. 다시 술판이 벌어지고 깨어보니 아침이었다.


▲ 수련원 산책: 과정활동 장소에 어둠이 깔리고 있다

 

▲ 박달재수련원 방문 기념 사진 [2008.07.06.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