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족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7월 5일 목요일
◈ 장소: 백족산 412.8m / 충북 청원군 가덕면 상야리
◈ 코스: 백족사 입구 → 백족사 → 정상 → 백족사 입구
◈ 시간: 1시간 16분
백족산에는 천년고찰 백족사(白足寺)가 있으며, 백족산이라는 산 지명은 조선 세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발(足)을 씻는데 발이 희게 보였다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정상에서는 남으로 충북 자치연수원이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한남금북정맥의 선두산이, 선두산 오른쪽으로는 낭성면 산정만마을의 집들이 자그마하게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한계저수지가 넓게 보인다.
등산코스 2.6km 약 1시간 30분 소요
가덕 병암 버스승강장→(5분)→충북공무원교육원입구→(40분)→백족사→(10분)→정상→(30분)→상여1리 미륵사→(5분)→상야1리(원동)
16:22 오늘은 충청북도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연수가 있는 날이다. 4시 20분에 연수가 끝나서 인근에 있는 백족산을 오르기로 했다. 백족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 아래에 있는 충북 자치연수원에서 산행 코스로 이용하고 있고, 청주에서 가까워 산책 삼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단재교육연수원을 출발하여 32번 지방도를 따라 미원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가덕초등학교가 나오고 곧 왼쪽으로 충북 자치연수원 표지판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호를 받아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바로 오른쪽으로 백족사 입구 표지판을 볼 수 있다.
▲ 충청북도 단재교육연수원 건물
▲ 단재교육연수원에서 바라본 백족산 능선
▲ 개망초꽃이 아름답다
16:28 백족사 입구에 도착.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했다. 도로 오른쪽으로 차량이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고 그 옆으로 백족사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에는 백족사까지 1.2km라고 적혀 있다. 추측컨대, 시멘트 포장도로가 납골탑 공원까지 이어졌으리라. 표지판 옆에는 백족산 산행 안내도가 두 개나 설치되어 있다. 별로 유명한 산도 아닌데 안내도가 두 개씩이나 있다니.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1차로의 도로지만 군데군데 교행을 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도로 오른쪽 평지에 모양이 예쁜 전원주택 몇 채가 자리잡고 있다.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니 전원주택지로 제격이다.
▲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입구 직전에 있는 백족사 이정표
▲ 백족사 입구 이정표 옆에 있는 산행안내도
▲ 백족사 올라가는 길 옆의 전원주택들
16:50 갈림길 이정표에 도착. 충북 자치연수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으로 보이는데 이정표에 '백족산 등산로'가 아니라 '백족사 등산로'라고 적혀 있는 것이 이채롭다. 왜 '백족산' 대신 '백족사'라고 했을까. 백족사에서 세운 이정표인가? 그리 가파르지 않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10분 정도 올라가니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백족납골탑공원에 도착한 것이다.
▲ 등산로 이정표
16:58 백족납골탑공원은 백족사에서 운영하는 납골탑공원으로 커다란 부처님 석상 뒤로 납골탑이 여러 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시멘트 포장도로는 이 공원에서 끝이 났다. 요즈음은 납골탑 사업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탑 하나에 몇 백만원씩 한다니 규모가 큰 곳은 경제적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수익사업을 하는 종교단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그건 그렇고, 백족사는 어디에 있지? 백족사는 공원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 아래에 자리잡고 있었다.
▲ 백족납골탑공원 전경
▲ 백족납골탑공원에 만발한 수국
수국
꽃색이 칠면조처럼 환경에 따라 변하는 꽃이 있다. 일명 칠변화(七變花)라고도 하는 수국(水菊)이다. 처음에는 희다가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되기도 하고, 하늘색이나 청색으로도 된다. 이렇게 꽃잎의 변화가 심한 이유는 토양의 산도 때문이다. 토양이 중성이면 흰색이지만, 산성이면 청색으로,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꽃 주위에 명반(백반)을 묻어두고 물을 주면 흰색이던 꽃색이 청색으로 변하고, 또 잿물이나 석고가루를 뿌리고 물을 주면 분홍색으로 변한다.
꽃말도 색상에 따라 다르다. 백색은 절개없는 여인과 같다하여 '변하기 쉬운 마음'이며, 하늘색은 '냉담', 분홍색은 '소녀의 꿈'이다. 흰색의 수국을 마음 변한 애인에게 주어 항의의 마음을 전달해보면 어떨까?
기분이 가라앉은 장마철 정원 어느 구석에 핀 수국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또 차분한 것이 옛날 중국에서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수국을 가리켜 '자양화(紫陽花)' 즉 보라빛 태양의 꽃이라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17:00 백족사는 태고종 사찰로 단청을 하지 않은 대웅전 건물 옆에 납골탑 주문을 받는 관리사무소가 있었다. 언뜻 보아서는 대웅전이 주 건물인지 관리사무소가 주 건물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석탑과 석등, 불상 들이 어지럽게 자리잡고 있고 그 아래에는 '용천수'라는 샘터가 있었다. 수질검사에서 통과된 물인지 알 수 없는 용천수를 한 잔 마시고 다시 납골탑공원으로 올라왔다. 납골탑이 줄 지어 서 있는 공원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 있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00여미터. 경사도 별로 없다. 10여분 후에 주능선에 올랐다.
▲ 백족사에 있는 용천수 샘물과 탑군
▲ 백족사 대웅전 건물
▲ 정상 오름길의 까치 수영
17:09 능선에 올라섰다. 이 산은 주로 마사토로 이루어진 육산으로 길이 푹신하여 걷기에 매우 좋았다. 충북 자치연수원에서 설치한 이정표에 '등산로 A코스'와 '등산로 B코스'가 있는데 A코스는 거리가 길고 B코스는 거리가 짧은 것 같았다. 장마 기간이지만 오늘은 해가 나서 덥다.
▲ 충북자치연수원에서 설치한 이정표
17:12 백족산 정상에 도착. 정상은 꽤 넓은 평지였는데 한쪽에 충청북도에서 설치한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준비해간 찰떡 한 쪽을 간식으로 먹었다. 잡목 때문에 전망도 좋지 않고 해서 곧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A코스를 따라 하산.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8각 정자가 세워져 있다. 사면을 따라 난 하산길은 크게 가파르지 않았으며 길의 상태도 양호했다.
하산 도중 팻말이 걸린 소나무를 만났는데 '三枝松'이라는 이름의 소나무였다. 가지가 셋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보다. 무덤을 몇 개 지나니 집이 보이고 곧 큰 도로로 들어섰다. 왼쪽에 자리잡은 충북 자치연수원 건물을 끼고 난 도로가 주차된 곳까지 이어졌다.
▲ 백족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팔각정자
▲ 주 가지가 셋으로 갈라진 '삼지송'
▲ 하산이 끝난 마을 집 담에 핀 능소화
17:44 주차된 곳에 도착. 충북 자치연수원 입구가 보인다. 차를 돌려 32번 지방도와 25번 국도를 이용하여 청주에 도착한 시간은 6시 17분. 백족산은 한남금북정맥에서 조금 떨어저 있는 산이다. 한남금북정맥 3구간을 할 때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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