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 장소: 오갑산 609m / 충북 음성군 감곡면
◈ 코스: 웃오갑 → 삼태봉 → 오갑산 → 오갑고개 → 웃오갑
◈ 시간: 2시간 30분
12:37 감곡중학교 출발. 오늘 오후 산행지는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갑리에 있는 오갑산이다. 학교 근처에 있는 산이지만 5년 동안 바라만 보았을 뿐 아직 오르지 못했다. 4차로 38번 국도를 따라 가다 중부내륙고속국도 감곡IC 가는 길로 나와서 구도로를 타고 오갑초등학교 앞에서 왼쪽길로 들어간다. 감곡면 문촌리 웃오갑까지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삼거리가 나오고 그 중간에 산행안내판이 서 있다. 왼쪽 복숭아과수원 한쪽에 차를 세웠다.
12:50 산행 안내도 왼쪽 길로 가야 옥녀봉(삼태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오른쪽 길은 아홉사리고개를 경유하여 오갑저수지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감곡면은 '햇사레'라는 브랜드의 복숭아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감곡면 거의 전 지역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감곡복숭아는 한 번 먹어본 사람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른 복숭아는 찾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의 최고 소득원이다. 오갑산 산행 기점인 문촌리 웃오갑 일대도 온통 복숭아과수원이다. 지금은 살구보다 조금 큰 복숭아들이 봉지 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시멘트포장도로와 수렛길을 따라 올라가니 과수원이 끝나면서 그 위로 묘가 하나 있다.
▲ 웃오갑 과수원 옆에 있는 산행안내도
▲ 오갑리의 복숭아 과수원, 감곡복숭아는 '햇사레'라는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13:00 무덤 위를 살펴보니 표지기가 보이고 산길이 나 있다. 제법 뚜렷한 산길은 경사가 급했다. 해가 났지만 나무에 가려 그늘이 져서 걷기에 좋다. 조용한 사면길에 이름 모를 산새들 소리만 가끔 들린다.
▲ 묘 아래로 펼쳐진 과수원, 묘 위로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13:22 상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제법 바람이 많이 불어와 시원하다. 차도가 멀지 않아서 그런지 자동차 주행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중부내륙고속국도와 38번 국도가 오갑산 아래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완경사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오갑산 정상이 나무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인다. 가끔 보이는 보랏빛 엉겅퀴 꽃이 예쁘다.
▲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
▲ 산행 중에 만난 엉겅퀴꽃
13:50 옥녀봉에 도착. 해발 493m다. 지도를 보니 삼태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정표에 '서천고개 300m, 어우실마을'이라고 적혀 있다.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관한리 어우실 마을에서 올라오면 이 옥녀봉에 이르게 된다. 잠시 땀을 식힌 후 서천고개를 향하여 출발. 능선길 좌우의 소나무 숲이 보기에 좋다. 역시 소나무는 아름다운 나무다.
▲ 옥녀봉(삼태봉)에 있는 이정표
▲ 옥녀봉에서 서천고개 가는 길의 소나무숲
13:57 옥녀봉에서 5분 정도 걸어 서천고개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문촌 웃오갑 2.4km, 삼형제바위 250m, 매산 6.1km, 점동면 관한리 2.5km'이라고 적혀 있다. 문촌리 웃오갑에서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 이 서천고개로 올라오게 된다. 삼형제 바위는 여기서 1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 서천고개 삼거리의 이정표
14:09 삼형제바위에 도착. 제법 큰 바위 몇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글쎄, 굳이 삼형제바위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10여분 정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삼거리가 나타났다. 역시 경기도 방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정상은 여기서 지척이었다.
▲ 삼형제 바위에 있는 이정표
▲ 삼형제 바위 모습
14:20 오갑산 정상에 도착. 꽤 넓은 정상에는 여주군 점동면 청안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서 있었다. 아니 오갑산이 충북의 산인데 어떻게 경기도에서 정상표지석을 세워 놓았나. 충북에서 세운 표지석은 없단 말인가. 조금 의아해하면서 아홉사리고개 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능선을 걷는데 정상표지석이 또 나타났다.
▲ 여주군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14:30 충북에서 세운 오갑산 정상표지석이 따로 있었다. 아, 이제야 이유를 알겠다. 아까의 표지석은 충북과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 서봉에 있는 것이고 지금 이 표지석은 충북에 속하는 동봉에 있는 것이다. 봉우리가 두 개라서 서로 나누어 정상표지석을 세운 모양이다. 봉우리가 하나면 어떻게 하나. 표지석 옆에 이정표가 서 있다. 아홉사리고개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 충북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 정상 표지석 옆에 있는 이정표
14:38 급경사 하산길이다. 작은 나뭇가지를 밟으면서 미끄러져 왼쪽 손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그리 심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통증은 장난이 아니다. 작은 산이라고 스틱과 구급약을 챙기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그렇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만만하게 보아서는 절대 안 된다.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산을 대해야 한다. 마음 속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14:51 아홉사리고개에 내려섰다. 성황당처럼 돌을 쌓은 한쪽에 이정표가 있고 '오갑산 정상 800m, 문촌리 이문고개 3.9km, 충주 앙성 모점 2.5km, 문촌1리 웃오갑 2.5km'라고 적혀 있다. 경사가 매우 완만한 계곡길이 오갑저수지까지 이어져 있었다. 길게 자란 잡목 가지들이 앞을 가로 막아 걷는데 지장을 준다. 그래도 길은 뚜렷하다. 수렛길이 나타나며 복숭아과수원이 보이고 왼쪽으로 오갑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아담한 저수지다. 저수지를 지나면 시멘트포장도로인데 여기서 올려다본 오갑산의 자태가 당당하다.
▲ 아홉사리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 웃오갑으로 내려오는 길, 과수원 옆에 있는 오갑저수지
▲ 웃오갑에서 올려다 본 오갑산 전경
15:20 차를 세워 놓은 곳에 도착. 2시간 30분 걸려서 오갑산을 다녀왔다. 금왕과 음성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이다. 6시에 저녁 모임이 있는데 아직도 시간이 충분하다. 오갑산은 그리 험하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한나절 산행에 알맞은 산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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