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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7.06.06. [괴산 명산 30] 괴산 청천 중대봉→대야산

by 사천거사 2007. 6. 6.

중대봉-대야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6월 6일 수요일 

◈ 장소: 중대봉 846m / 대야산 931m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 코스: 농바위마을 → 농바위 → 중대봉 → 대야산 → 조왕골 → 농바위마을

◈ 시간: 4시간 37분



09:02  청주 아파트 출발.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예보에 의하면 날이 화창할 거라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전혀 그럴 것 같지가 않다. 어쨌든 비옷까지 준비를 한 다음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를 향해 출발했다. 현충일. 경건하게 보내야하는 날인데 아침에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도 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 미원과 청천을 지나 화양계곡에 들어서니 벌써 주차된 차들이 꽤 많다.

 

송면에서 화북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삼송리 마을 표지석이 보이고 중대봉과 대야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정표가 서 있다. 삼송리 농바위 마을까지는 시멘트포장이 된 1차로였다. 꽤 멀다. 산행안내도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만원이다. 할 수 없이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집 공터에 체면 불구하고 주차를 했다.

 

10:15  농바위 마을은 손꼽히는 장수마을이다. 마을 지반 전체가 신비의 돌이라는 맥반석이 깔려 있고 여기서 솟는 물을 먹고 장수한다고 믿고 있다. 마을 입구에 '삼송리 장수마을비'가 세워져 있을 정도다. 산행 준비를 마친 다음 중대봉을 향해 출발. 계류 왼쪽으로 난 수렛길을 따라 얼마를 걸어가니 고추밭이 끝나면서 길이 좁아졌다. 오른쪽 농바위골 계곡을 따라 경사가 거의 없는 산길이 이어졌다. 오염되지 않은 계곡의 모습이 아름답다.


▲ 수렛길이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오른쪽이 농바위골 계곡

 

▲ 아름다운 농바위골 계곡의 모습

 

▲ 아름다운 농바위골 계곡의 모습


10:42  제1갈림길에 도착.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에는 하산로로 이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오늘은 대야산을 들러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중대봉으로 올라가야 한다. 잔뜩 흐렸던 날씨가 개고 해가 났다. 일기예보가 들어맞는 모양이다. 그러다 다시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완만하던 산길은 마사토가 덮힌 급사면길로 바뀌었다. 제1갈림길에서 25분 정도 걸으니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능선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대슬랩이 나타났다.


▲ 제1갈림길 이정표

 

▲ 사면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는 삼거리길


11:09  대슬랩에 도착.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반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암반에서는 중대봉이 지척이다. 사진을 한 장 찍은 다음 중대봉을 향해 출발. 보기에는 지척이지만 먼 길이다. 경사가 없는 능선길에서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만났다. 우리나라의 적송은 모양이 모두 제 각각이라서 더 예쁘다.


▲ 대슬랩에서 중대봉을 배경으로

 

▲ 슬랩 지대를 지나 중대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소나무 숲 


11:34  급경사 암벽 앞에 도착. 직벽에 2단으로 밧줄이 매어져 있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큰 문제 없이 올라갈 수 있다. 밧줄을 잡고 올라갈 때는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넣고 손에는 반드시 장갑을 끼어야 한다. 스틱이 방해물이 될 수 있으며 장갑을 끼지 않는 경우, 자칫 미끌어지기라도 하면 손에 화상을 입기 때문이다. 중대봉 정상은 정상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돌아서 올라가야 했다.


▲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벽 지대


11:48  중대봉 정상에 도착. 먼저 올라온 두 팀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정상에는 화강암으로 된 막대형 표지석이 있고 그 뒤로 이정표가 서 있었다. 정상에서는 대야산 쪽이 잘 보였다. 대야산까지는 능선의 길이로 보아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릴 것 같다. 기념 사진을 찍고 대야산을 향하여 출발. 급경사길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제2갈림길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 중대봉 정상 모습


12:06  잠시 휴식. 대야산 쪽 바위벽이 보인다. 푸른 숲 사이로 하얀 암벽이 햇빛에 빛나고 있다. 아름답다. 암릉으로 된 능선 가운데에 커다란 원형 구덩이가 두 개 있는데 마치 외계인의 눈과 같다. 조금 더 나아가니 대야산 정상이 왼쪽으로 보이는데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 있었다.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이니만큼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 중대봉을 지나서, 대야산 정상이 보인다

 

▲ 중대봉과 대야산 사이에 있는 암릉의 패인 모습, 외계인의 눈과 비슷하다

 

▲ 대야산 정상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12:42  대야산 정상에 도착. 예전에 여러 번 와 본 곳이지만 그 때에는 늘 문경 가은 쪽에서 용추골로 올랐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야산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둘러싸인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선 북쪽으로는 군자산, 장성봉,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벌바위 마을, 용추골, 피아골, 다래골 등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남쪽으로는 둔덕산, 조항산 등을 볼 수 있다. 기념 사진 찍고 조왕골 쪽으로 하산 시작.


▲ 대야산 정상에서 


13:08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다보니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났다. 오전에 지나온 중대봉의 한껏 멋을 부린 암벽 모습이 보기에 좋다. 그늘진 넓은 바위에 앉아 준비해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물을 500ml 준비했는데 날이 그렇게 덥지는 않아 모자라지는 않을 것 같다. 점심 후 출발. 계속 이어지던 능선길은 사면길로 바뀌고 곧 수십 미터의 암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 전망대에서 본 중대봉 모습 


13:32  수십 미텨의 암벽에는 테이프 슬링과 가는 밧줄이 연결되어 늘어져 있었다. 암벽 위의 밧줄 확보목도 뿌리가 드러난 관목이었다. 이거 믿어도 되나. 몇 번 시험을 해보니 나무가 뽑히거나 줄이 끊어질 것 같지는 않다. 조심조심 무사히 내려왔는데 산행객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면 필히 튼튼한 밧줄로 교체를 해야할 것 같다. 암벽을 내려오니 계곡길이다.


▲ 슬링이 매어져 있는 암벽길


13:56  농바위에서 밀재로 연결되는 길에 도착.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괴산방향으로 다시 걸었다. 길 옆에 핀 엉겅퀴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5분 정도 걸었더니 제2갈림길이 나타났다. 오른쪽길을 택하면 중대봉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 농바위 마을까지 이어졌다. 농바위골 계곡에 물놀이를 온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 제3갈림길 이정표

 

▲ 길 가에 핀 아름다운 엉겅퀴꽃

 

▲ 제2갈림길 이정표

 

▲ 아름다운 농바위골 계곡의 모습


14:52  삼송리 농바위 마을 주차된 곳에 도착. 차 안이 후끈후끈하다. 4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중대봉과 대야산을 돌아왔으니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아니다. 송면을 지나 화양계곡에 이르니 예상했던 대로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6월 초이지만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니 물 좋은 계곡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청천과 미원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니 4시 10분 정도 되었다. 현충일은 국경일은 아니다. 그러나 조용히 산만 다녀왔으니 잘못 지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산행으로 괴산 35 명산 산행이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