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5월 14일 월요일
◈ 장소: 조봉산 680m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상신리
◈ 코스: 새내마을 → 조봉산 정상 → 윗말 → 새내마을
◈ 시간: 1시간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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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청주 아파트 출발. 오늘은 오전에 시간이 있어 가까운 청천에 있는 조봉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조봉산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면서 괴산 35 명산에도 속해 있다.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산행 시간도 짧은 코스를 택하면 2시간 정도로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미원과 청천을 지나 사담 쪽으로 차를 몰았다. 산행기점인 상신리는 공림사가 있는 사담 직전에 있는 마을이다.
07:55 상신리 새내 마을에 도착.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마을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일기예보대로 바람이 많이 분다. 마을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을 위로 잘 꾸며진 무덤들이 있고, 무덤이 끝나는 곳에 표지기가 바람이 펄럭이는 것이 보인다. 고개를 돌리니 금단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가 도열을 한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 계속 이어졌다.
▲ 상신리 새내 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 이정표
▲ 새내마을 폐가 모습
▲ 마을 뒤 무덤에서 본 조봉산
▲ 소나무 군락 사이로 난 오름길, 경사가 별로 없는 부드러운 길이다
08:15 지능선에 도착. 역시 부드러운 길이다. 바위가 별로 없는 솔잎이 떨어져 다녀진 산길을 걷는 것은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능선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아침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산 속 숲길을 걷는 기분은 걸어본 사람만 안다.
▲ 경사가 완만한 부드러운 능선길
08:24 능선길이 끝나고 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잠잠하다. 같은 산인데도 지형에 따라 이렇게 날씨가 달라진다. 이 작은 산에서도 그러니 큰 산에서의 일기변화는 말해 무엇하랴. 산에서 늘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급격한 일기변화다. 부드러운 능선길은 끝나고 계곡 사면 돌길이 시작되었다. 10여분 올라가니 활엽수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지그재그식 오름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심해 낙엽을 밟은 발이 미끄러진다. 이럴 때는 스틱이 필수다.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종종 보인다.
▲ 경사가 심한 계곡 돌길
▲ 낙엽이 쌓인 지그재그식의 오름길
08:39 사면길이 끝나면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섰다. 정상은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잠잠하던 바람이 다시 세게 분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너무 차가워 윈드자켓을 꺼내 입었다. 산행을 하면서 가능한 한 땀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땀이 난 경우에는 식을 때에 체온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윈드자켓으로 보온을 하는 것이 좋다. 조금 가파른 능선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니 조봉산 정상이다.
08:53 정상은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었다. 사방이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전망은 안 좋은 편이었다. 정상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정상 표지석에는 '새내(상신) 1.7km, 윗말 2.7km'라고 적혀 있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하산 시작. 하산은 윗말 쪽으로 하기로 했다. 처음은 완만한 능선길이었으나 곧 바위투성이의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곳도 여럿이다. 급경사의 바위벽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하산길 밧줄이 매어져 있고 맞은 편으로는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 조봉산 정상의 헬리콥터 착륙장
▲ 정상 표지석
▲ 조봉산 정상에서
▲ 하산길에서 내려다 본 금단산 능선
▲ 하산길에서 본 속리산 능선
09:10 암벽 밑 삼거리에 도착. 맞은 편으로 올라가면 산부인과바위를 통과한 다음 능선을 이용해서 윗말로 내려올 수 있는데 오늘은 시간 절약상 우측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계곡 돌길이 계속 이어졌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았지만 낙엽이 있어 미끄럽다. 2년 전에 다른 팀과 이곳에 왔다가 팀원 중 한 사람이 미끄러져 발을 다치는 바람에 119 구조대에 업혀 내려온 적이 있다. 산에서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15분 정도 지나니 계곡길이 끝나고 계곡 오른쪽으로 사면길이 시작되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지만 길은 뚜렷하다. 곧 숲길이 끝나며 앞이 확 틔었다.
▲ 암벽에 매어져 있는 밧줄
▲ 돌이 많은 계곡 하산길
09:32 단정한 무덤 건너로 금단산 능선이 길게 뻗어 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평짓길이다. 조금 내려가니 산부인과 바위를 지나 능선으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오른쪽으로 하얀색의 전원주택들이 보이며 산길이 끝나고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 무덤에서 본 금단산 능선
09:40 시멘트 포장도로에 진입. 오른쪽으로 여러 채의 하얀색 전원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한 채 밖에 없었는데 그 동안 많이 늘어났다. 포장도로를 따라 차도 쪽으로 걸었다. 오른쪽에 거대한 한옥이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개인집인가? 저렇게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은 누굴까?
09:46 청천에서 보은으로 연결되는 37번 국도에 도착. 이 윗말에서 새내마을까지는 500m 정도 거리다. 오른쪽 상신리 마을 위로 조봉산이 봉긋하게 솟아 있다.
▲ 상신리 도로에서 본 조봉산 모습
09:53 차를 세워 놓은 새내 마을에 도착. 바람은 여전히 많이 분다. 차를 돌려 청천, 미원을 거쳐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47분. 오전 시간을 이용하여 괴산 35 명산 중 하나를 간단히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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