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7.06.03. [괴산 명산 29] 괴산 청천 조항산→청화산

by 사천거사 2007. 6. 3.

조항산-청화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6월 3일 일요일 

◈ 장소: 조항산 951m / 청화산 970m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 코스: 삼송리 → 의상저수지 → 삼거리 → 조항산 → 청화산 → 차도 → 삼송리

◈ 시간: 6시간 45분



08:52  청주 아파트 출발. 오늘은 백두대간에 있는 조항산과 청화산 연계산행을 하기로 했다. 조항산과 청화산은 평산회에서 각각 두 번에 걸쳐 다녀온 적이 있다. 17년 전인 그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산이었는데 백두대간 종주가 활성화되면서 이 산들도 산행객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게 되었다. 미원과 청천을 거쳐 화양계곡에 들어서니 벌써 물놀이를 나온 차들이 계곡 옆 도로에 주차되어 있다. 송면을 지나 화북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화북초교 입석분교가 있고 왼쪽으로 삼송2리 이정표가 있다. 좌회전해서 승용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니 커다란 소나무 군락지가 있고 그 앞에 공터가 있다.  

 

10:00  왕소나무는 청천면 삼송리 산 250번지에 있으며 마을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작은 소나무 숲 가운데에 서 있다. 나이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3.5m이고, 가슴 높이의 둘레는 4.91m이다. 이 숲에서 가장 커서 왕소나무라고 불리며,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용송(龍松)이라고도 한다. 근처에 이와 비슷한 노송 3그루가 있어서 마을 이름을 삼송리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왕송만 남아 있다고 한다. 매년 1월에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새해의 풍년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한다. 괴산 청천면의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오랫동안 주민들의 보호를 받아왔으며 문화적,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1982년 11월 4일에 천연기념물 290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니 의상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제방 위로 올라섰다. 제방 끝 오른쪽에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어디와 연결되어 있는 길인가? 


▲ 일명 '용송'이라고도 하는 삼송리 왕소나무


10:21  의상저수지에 도착. 저수지 왼쪽을 따라 난 길을 걸었다. 17년 전에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저수지 길을 한 굽이 돌아가니 조항산에서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걸어갈 길이다. 저수지에서 두 명이 낚시를 하고 있다. 산행 안내서에 의하면 큰소나무 맞은편으로 조항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와 있는데 큰소나무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없다. 좀더 올라가보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걸었다. 꽤 많이 걸었는데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없다. 어디서 놓쳤나? 다시 발걸음을 돌려 큰소나무쪽으로 걸었다.


▲ 의상저수지에서 본 백두대간 


10:44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 큰소나무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표지기가 여럿 달려 있다. 아까 왜 이곳을 놓쳤을까? 지능선으로 올라가는 사면길이 급경사다. 웃자란 나무가지가 앞을 가로막는다. 지난 번에 이만봉에서 하산할 때의 길과 비슷하다. 계속되는 급경사.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 삼거리 갈림길에서 본 큰소나무 


11:00  급사면길을 15분 정도 오르니 지능선길이다. 경사가 완만한 부드러운 능선길은 걷기에 좋다. 지능선길을 15분 정도 걸어 작은 봉우리에 도착했다. 얼마 안 가서 앞서 가던 부부 산행객을 앞질렀다. 다시 이름 없는 봉우리를 지났다. 조항산은 접근로가 꽤 길다.


▲ 부드러운 지능선길

 

▲ 부드러운 능선길


11:49  조항산 제1전망대에 도착. 길 왼쪽으로 바위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대야산 쪽이 확실하게 보인다. 눈에 거슬리는 것은 채석장 모습이다. 조경공사를 했다고 하지만 허연 속살을 드러낸 산사면의 모습이 볼상사납다. 지루한 지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경사가 그리 급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오르막이다. 잠시 쉬어가며 사진을 찍는 여유를 부려보았다.


▲ 조항산 제1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대야산 쪽이 확실하게 보인다

  

▲ 잠시 휴식을 취하며 


12:22  삼거리에 도착.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은 백두대간으로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가게 되고 오른쪽 길은 조항산으로 이어진다. 지능선길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청화산까지 백두대간을 걷게 되는 것이다. 산행객 3명이 내려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10여분 올라가니 조항산 정상이다.


▲ 삼거리 이정표, 왼쪽은 대야산 밀재로 가는 길이다 


12:32  조항산 정상에 도착. 자연석으로 된 정상표지석이 있고 전망이 좋다. 대야산 쪽과 청화산 쪽이 모두 잘 보인다. 정상 한쪽에서 김밥과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어제 과음을 한 탓에 밥맛이 별로다. 날씨가 더운 것도 밥맛을 떨어뜨린다. 아직 청화산을 거쳐 하산할 길이 멀기 때문에 물을 아껴야 한다. 산행객 한 명이 올라오더니 역시 한쪽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는다. 서울서 왔다는 그 사람도 청화산을 거쳐 내려갈 예정이란다. 요즘에는 혼자서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 조항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조항산 정상에서 본 백두대간, 가장 뒤에 있는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청화산 정상이다


12:50  청화산을 향해 정상 출발. 바로 암릉이 나타났다. 릿지 등반까지는 필요없지만 꽤 날까로운 바윗길이 이어졌다. 정상을 떠난지 25분 후에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했다. 헬리콥터 착륙장 바로 아래가 갓바위재다. 삼송리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오면 이곳에 이르게 된다.


▲ 갓바위재 바로 위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


13:28  전망대에 도착. 지나 온 조항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의상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혼자 걷는 외로운 산행길에 순백의 함박꽃나무가 꽃을 피워 반겨준다. 단체 등산객을 만났다. 백두대간 팀인가? 길이 좁아 한쪽에 비켜서서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20여분 후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고, 다시 10여분 후에 청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함박꽃나무(개목련, 산목련)


목련과(木蓮科 Magnoliaceae)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 해발 50~1,400m의 지역에서 자라며 한국 전역의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키는 7m에 달하고 어린 가지와 겨울눈[冬芽]에는 윤기 있는 털이 밀생한다. 잎은 가죽질의 난형(卵形)으로 어긋나는데 길이가 6~15㎝, 너비가 5~10㎝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의 뒷면은 회록색이며 맥을 따라 털이 나 있다. 지름이 7~10㎝의 꽃은 5~6월에 밑을 향해 달리며 향기가 진하다. 꽃자루의 길이는 3~7㎝로 털이 있다. 꽃잎은 6장이고 수술은 붉은빛이 돌며 꽃밥은 밝은 홍색이다. 열매는 길이가 3~4㎝로 9월경에 익으며, 다 익으면 타원형의 붉은 씨가 터져나와 실 같은 흰 줄에 매달린다. 


비슷한 종(種)으로는 얼룩함박꽃나무, 겹합박꽃나무 등이 있다. 나무는 원줄기와 함께 옆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군생하며 생장한다. 생장이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곳, 해풍이 심한 곳 등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나무의 생김새가 아름답고 잎이 무성하며 꽃의 모양과 향기가 좋아 정원수로 널리 심고 있는 식물이다. 수피(樹皮)는 건위제·구충제로 사용한다.


▲ 아름다운 자태의 함박꽃나무

 

▲ 삼거리 이정표 


14:58  청화산 정상에 도착. 정상은 꽤 넓었는데 정상표지석은 길 옆에 자연석으로 세워져 있었다. 오석으로 만든 천편일률적인 표지석보다 자연석으로 만든 표지석에 훨씬 정감이 간다. 정상에서는 속리산 주능선과 문장대에서 밤티까지의 백두대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의상저수지 쪽 능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간혹 밧줄이 매어져 있는 하산길에는 '백악산 쉼터'라는 표지기가 계속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의상저수지가 오른쪽으로 잠깐 보였다. 계속 길따라 하산. 그런데, 의상저수지는 보이지 않고 멀리 차도가 보인다. 어떻게 된 거야? 지도를 살펴보니 이름 없는 봉우리에서 직진해야 하는데 왼쪽 능선길로 접어 든 것이었다. 그 때 직진하는 길이 없었는데. 어쨌든 계속 하산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걸어 온 거리가 만만찮은지 다리가 조금 아프다.


▲ 청화산 정상 표지석 앞에서

 

▲ 속리산 주능선

 

▲ 속리산 문장대에서 뻗어나온 백두대간


16:08  하산을 거의 마치고 계류를 건너니 '백악산 쉼터'라는 휴게소가 있고 그 앞으로 차도가 지나가고 있다. 송면에서 화북으로 연결된 도로다. 이제부터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걸어야 한다. 어림잡아 3km 정도는 걸어가야 할 것 같다. 도보여행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도로를 걷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래도 햇빛 내려쬐는 아스팔트 길은 걷기에 썩 좋지는 않다. 옥양교에 도착하니 도로 옆에 'TV 방영 돌탑집'이라고 쓴 현수막이 보였다. 여러 개의 돌탑으로 장식을 한 그 집에 들러 생수 한 병을 사서 단숨에 마셨다.


▲ 백악산 쉼터 앞에 지나는 송면-화북간 도로, 왼쪽이 하산길

 

▲ TV 방영 돌담집 현수막과 돌탑들


16:45  주차 장소에 도착. 꽤 먼 길을 오랜 시간 동안 걸었다. 날씨가 더워서 힘이 더 든 것 같다. 차를 돌려 화양동에 이르니 도로 양쪽으로 주차된 차들이 수도 없이 많다. 물놀이를 온 차들이다. 청천과 미원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는 데에 차량이 많기는 했지만 정체 현상은 없었다. 18:00에 청주에 도착하여 하루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