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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안나푸르나

2007.01.20. [안나푸르나 트레킹 7] 타토파니→가사

by 사천거사 2007. 1. 20.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7일차

 

◈ 일시: 2007년 1월 20일 토요일

 출발: 타토파니(Tatopani 1020m)

 경유: 룩세(Lukse)

◈ 도착: 가사(Ghasa  2010m)

◈ 회원: 아내와 함께(네팔 오지학교 탐사대)  


 

05:30  기상. 찌아 한 잔을 어김없이 가져온다. 침낭 속에서 밖으로 나오면 추위를 느끼는데 이 때 마시는 따끈한 찌아 한 잔은 온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06:00  아침 식사 메뉴는 밥, 고등어조림, 계란부침, 젓갈류, 나물 등이다. 식사 때마다 후식으로 먹는 숭늉의 맛이 일품이다. 

 

07:00 준비 운동을 한 후 출발. 날이 완전히 밝지 않아 어둑어둑하다. 오늘의 목적지는 가사(Ghasa 2010m)로 표고 차이는 1000m 정도이다. 그저께와 어제 1700m를 넘어 왔기 때문에 그런지 1000m 정도는 우습게 보인다.   


▲ 가사(Ghasa  2010m)로 출발하기 전에 힘찬 함성을 지르며, 아자 아자!


칼리 간다키 강이 흐르는 계곡 왼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중간에 길이 무너져서 운행이 중단되었다. 길을 넓히는 공사가 계곡 아랫쪽으로 진행중이고 위에 있던 기존의 길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한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길을 조심스럽게 통과를 했다. 몇 사람은 왼쪽 산 위로 올라가서 우회를 했다. 타토바니에서 가사까지는 새로운 길을 내느라고 공사를 하는 구간이 많았다.


▲ 도로공사로 인한 지반 붕괴로 도로가 끊어져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08:00  오른쪽으로 안나푸르나 1봉이 보인다. 길은 계곡 왼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다. 어느 마을에 들어서니 옥수수를 말려서 저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냥 밖에 지붕을 만들고 매달아 놓았는데 훔쳐가는 사람도 없는 모양이다. 오렌지 나무를 심은 밭은 바람을 막고 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천으로 널려 있는 돌로 담장을 쌓았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담장이 제주도보다 높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담장 위에는 가시선인장을 심어 동물의 침입도 막고 아름다운 꽃도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다.


▲ 바람과 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담 위로 가시선인장이 심겨져 있다


09:30  휴식. 주5일 수업제를 지키는 네팔은 오늘이 토요일이라 학교가 쉰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마다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다리를 건넜다. 강물에 빨래를 하는 모습이 다리 아래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10:00  휴식.  도로를 새로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집채 만한 바위를 긴 쇠막대를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구멍을 뚫고 있다. 저렇게 해서 언제 저 큰 바위를 깨뜨리나. 따뜻하던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휴식 중인 탐사대원들, 초등학생들의 대장인 박연수 부대장

 

▲ 도로 공사 현장 모습, 커다란 돌을 쇠막대로 계속 내리쳐서 구멍을 뚫고 있다


10:30  룩세에 도착. 점심을 먹을 곳이다. 따뜻한 오렌지 쥬스 한 잔으로 속을 달래고 칼국수로 속을 채운다. 오렌지 쥬스를 데워서 먹어도 맛이 있구나.

 

11:40  점심 후 출발. 길 왼쪽으로 큰 폭포가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폭포 아래로 새로운 길을 내는 공사가 진행중이고 탐사대원들은 그 아래로 횡단을 하였다. 아내가 독풀에 발목 부분을 쏘였다. 네팔에는 도로변에 우리나라의 쐐기풀 같은 독풀이 있는데 피부에 닿으면 그 통증이 엄청나다. 물로 씻거나 약을 발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통증 완화는 시간만이 해결해준다. 이 독풀의 연한 순을 잘라다가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김영식 대장이 네팔의 막걸리 '창'을 권하기에 한 잔 마셨다.


▲ 거대한 폭포를 배경으로, 엄청난 물줄기가 폭포에서 쏟아지고 있다

 

▲ 폭포 아랫길을 횡단하고 있는 탐사대원들, 그 위는 새로 공사중인 도로


13:20  무스탕 지역에 들어섰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왼쪽 계곡 건너로 새로운 도로를 내는 공사가 한창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베니에서 묵티나트까지 자동차가 통행을 할 수 있는 도로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자동차가 통행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머리가 복잡해진다. 바람이 차가워 윈드자켓을 꺼내 입었다.


▲ 무스탕 지역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 그 아래 하얀색 초르텐이 자리잡고 있다

 

▲ 계곡 위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나귀들이 건너고 있다, 우리도 건너야 한다

 

▲ 가사에 도착하기 전 잠시 휴직, 돌담을 두른 경작지의 모습이 제주도와 흡사하다


15:00  가사(Ghasa  2010m)에 도착. 오늘의 목적지다. 로지가 큰 곳이 없어 두 군데로 나누었는데 우리가 묵을 곳은 아랫쪽에 있는 로지였다. 5호실을 배정받았다. 화장실이 밖에 하나만 있는 로지로 시설이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다.


▲ 가사의 초등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로지를 나서고 있는 탐사대원들


16:10  가사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학교 맞은 편에 있는 로지에 대원들이 모였다. 따뜻하던 날씨가 해가 지면서 추워지기 시작한다. 준비해간 선물을 들고 초등학교로 올라갔다. 가운데에 배구 네트가 쳐진 운동장에는 8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학년별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현재 이곳은 방학인데 학교측에서 특별히 배려를 해서 아이들을 소집한 것이다. 교사들은 휴가를 가서 없고 대신 운영위원장이 인사를 했다. 학교 앞 로지의 주인인 운영위원장은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학교를 방문해준 것이 3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면서 몹시 고마워했다.


▲ 운동장에 줄지어 서 있는 학생들, 방학이라 교복을 입지 않고 있다


김종민 대원의 주관으로 풍선불기와 꼬리 잡기 게임, 줄넘기를 이용한 게임 등을 탐사대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서 했으며, 이어서 준비해온 옷과 학용품 등의 개인선물, 축구공과 줄넘기 같은 학교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탐사대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린 꼬리잡기 게임

 

▲ 가사 초등학교 학생과 함께, 순박한 모습이 인상 깊다

 

▲ 초등학교 학생들과 단체로 '나마스테'


18:00  저녁식사 후 마을 주민들이 벌이는 민속공연이 있었다. 가장 멋있는 옷으로 차려입고 예쁘게 화장을 한 주민들과 어머니회원, 아이들이 참석하여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었다. 마치 동네 잔치와 같았다. 탐사대원들의 작은 정성을 모은 격려금 전달도 있었고, 답례로 주민들은 우리들 이마에 축복의 티카를 찍어주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노란 천을 목에 감아주었다. 여러 민속 노래 중에서 가장 흥겹고 부르기 쉬운 '레썸 피리리' 가사를 조우철 교수님과 윤석주 선생님의 글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1. 엠날래 번득 두이날래 번둑 / 미르거라이 따께꼬  미르거라이 머일레 따께꼬 호이너 /

    마야라이 따께꼬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2. 꾸쿠라 라이 꾸띠 꾸띠 / 비랄로 라이 수리 띵로 리 함로 마야 프리띠 / 도바토마 꾸리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3. 싸노마 싸노 가이고 바초 / 비러이마 람람 초레러 자너 석디너 머릴래 / 버루 마야 성거이 자우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4. 히말출리 뻘로 뻐티 / 둠시 룩내 둘로 수너 짜디 번누 마트러 / 마야 러해처 둘로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5. 엑마 니마 게차 게차 / 뒤마 나마 델차 하마 시타 자네 바이 / 우릴 라네 렐차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6. 고도 차료 먹거이 차료 / 단차레고 차이나 빠치 빠치 나우 간치 / 만빠레고 차이나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7. 우깔 리마 덱네 라우로 / 싸우마 네마 방고 바부 아마 이스철 바르차 / 초라 촐리 낭고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8. 사누 사누 바카 라쿠 / 마수 마일리 가이나 아키 마일레 번다이 디요 / 두카 바이유 쥬마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 우레러 저우끼 다라마 번쟝 레썸 피리리

 

    레썸 피리리(임을 찾아 창공을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표현)


▲ 탐사대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 네팔 전통 악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마을 주민 이마에 찍어 준 티카와 목에 걸어준 노란 천, 산꾼처럼 보입니까?


탐사대원들 중 학생 5명이 선발되어 네팔 주민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학생들로서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겠지만 평생 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방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 발에 작은 물집이 생겨 치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