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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06.12.03. [전북山行記 2] 전북 진안 부귀산

by 사천거사 2006. 12. 3.

부귀산 산행기 

일시: 2006년 12월 3일 일요일

장소: 부귀산 806m / 전북 진안군 부귀면, 진안읍

코스: 대곡마을 → 전망대 → 부귀산 정상 → 손선치 → 700봉 → 손선골 → 대곡교 → 대곡마을

◈ 시간: 4시간 40분

회원: 유재철, 지학근, 이규필, 김석언, 이효정(총원 5명)



07:45  모임 장소인 흥덕구청 후문에 도착하니 회장님과 김석언 회원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있으니 이규필 회원 차로 지학근 회원이 동승하여 도착.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출발. 온도계를 살펴보니 영하 -5.5도다. 조금 추운 기분은 드나 바람이 그리 많이 불지는 않아 괜찮은 편이다. 서청주 나들목으로 진입하여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다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08:40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 고속도로에는 차가 별로 없었는데 휴게소에는 차가 가득하다. 등산복장을 한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띤다. 하긴 오늘 같은 날이 산행하기에 좋은 날이지. 차를 한 잔씩 마신 다음 출발. 금산 나들목으로 나와 금산읍내에서 잠깐 길을 헤맸다. 벌써 몇 번째 오는 길인데 올 때마다 낯설다. 석교동앞 삼거리에서 55번 지방도, 주천에서 725번 지방도를 따라 달렸다.

 

11월 정기산행때 다녀온 구봉산이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시 보아도 멋있는 능선이다. 진안을 가기 전에 49번 지방도로 꺾었다. 조금 달리니 대곡마을 표지판이 있고 대곡교가 나타났다. 좌회전하여 대곡교를 건넌 다음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마을길을 따라 들어갔다. 차가 한 대 통행할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는 산굽이를 돌아 콘테이너가 놓여 있는 언덕 아래서 끝이 났다.

 

09:50  시멘트 포장도로 끝에 주차를 한 다음 산행 준비를 했다. 우측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는 아니지만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은 계속 이어져 있다. 트럭 한 대가 내려온다. 차도가 끝나면서 숲길이 나타났고 왼쪽 계곡 건너 표지기가 하나 걸려 있다.


▲ 산행 출발 전에 기념 사진


10:05  잠깐 망설이다가 숲길을 택해 걷기 시작했다. 낙엽송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숲길이 끝나자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보통 가파른 것이 아니다. 구봉산 생각이 났다. 가파른 길에 낙엽이 쌓여 있고 게다가 눈까지 덮혀 있어 매우 미끄럽다. 아이젠까지는 필요없지만 스틱은 필요할 정도다. 세상 조용하다. 오늘도 이 산에서 우리 회원 말고 사람 구경하기는 틀린 것 같다.


▲ 너덜지대 계곡을 통과하는 이규필 회원


▲ 잔설이 있는 능선을 오르는 회원들


10:25  급경사길이 끝나는 작은 봉우리에 도착했다. 차가운 눈 바람이 세게 분다. 조금 넉넉하게 쉬고 싶은데 회장님은 힘이 넘치시는지 곧 출발을 한다. 따라가는 수밖에. 오른쪽으로 마이산이 멀리 보인다. 진안읍도 내려다보이고. 앞을 막고 있는 암봉을 향해 돌진. 급경사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50  암봉 도착. 좌로 우회를 하도록 길이 나 있다. 암봉 뒤에는 또 다른 암봉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사면길을 따라 우회하도록 되어 있었다. 11시에 우회도로와 주능선이 만나는 길목 바위옆에서 휴식을 취했다. 바위가 바람이 막아 주어 따뜻하다. 간식으로 먹는 귤맛이 달고 시원하다.


▲ 사면에 서서 잠시 휴식


▲ 다시 눈 덮인 낙엽길을 오르고


11:10  전망대 바위에 도착. 아래는 절벽이다. 전망이 좋아 진안읍과 마이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능선도 보이고. 오른쪽 암벽에 붙은 소나무가 너무나 멋있다.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 없지.


▲ 전망대 바위에서 휴식


▲ 암벽과 소나무가 아름다운 곳에서

 

▲ 멀리 마이산의 두 귀가 쫑긋하다


11:15  정상 도착. 무덤 하나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800m가 넘는 산 정상에 무덤이라. 면적이 얼마 되지 않는 정상에는 그 흔한 표지석도 없고 나무로 된 이정표 겸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 있다. 기념사진 찰칵.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하산을 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먹기로 했다. 하산은 처음 계획대로 손선치를 지나 700m봉에서 죄측 능선을 타기로 했다. 평탄한 능선으로 된 하산길을 걷기에 좋았다.


▲ 부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 부귀산 정상에서


▲ 부귀산 정상에서


11:30  양지바른 평지에 무덤이 2개 있다. 햇볕이 따뜻한게 점심을 먹기에 안성마춤이다. 김밥을 차려 놓는데 4개뿐이다. 아침에 분명히 5개를 샀는데 하나가 어디로 갔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차에서 하나가 흘렀나. 회장님이 가져오신 소주로 정상 정복을 축하했다.

 

12:05  점심 후 출발. 바람도 별로 없고 눈도 그리 없는 능선길은 걷기에 좋다. 능선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처져 있고 경고판이 붙어있기에 살펴보니 진안 특산물인 '산양삼'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통행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얼마를 내려가니 이정표가 하나 나타났다.

 

12:20  손선치에 도착. 역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계곡길로 대곡교에 이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절골을 경유 진안으로 가게 된다. 계획대로 700m봉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기로 했다. 700m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경사가 급하다. 요소마다 밧줄이 매어져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오른쪽으로 마이산이 눈 앞에 가득하다.


▲ 손선치에 있는 이정표


12:40  700m봉에 도착. 왼쪽 봉우리 아래 하얀색 표지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그런데 그 봉우리 아래로 난 길로 가는게 문제였다. 낙엽과 눈이 쌓여 길을 명확하게 알 수가 없고 또 미끄럽기도 하여 능선길을 포기하고 손선치로 되돌아가서 계곡길로 내려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명한 선택이 사람을 덜 피곤하게 만든다. 다시 손선치로 가는 길. 이제는  마이산을 바라보며 걷게 되었다.


▲ 다시 마이산을 바라보며


13:00  손선치로 되돌아왔다. 하산길은 지그재그로 된 사면길인데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푹신하다. 계곡에 가까워지니 길이 급류에 유실되어 찾기가 힘들다. 인삼밭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혹시 차를 세워 놓은 곳을 내려갈 수 있나 해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 보았더니 그 능선 너머로 또 다른 능선들이 첩첩이다.

 

13:30  휴식. 지학근 회원이 조금 뒤처져서 기다렸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냈고. 시멘트 포장이 된 도로가 대곡교까지 이어졌다. 금산이 가까워서 그런지 인삼밭이 많이 눈에 보인다. 대곡교 아래 오른쪽으로 흐르는 냇물이 너무 깨끗하다. 바람에 찰랑거리는 물결도 아름답다.


▲ 토종벌통 집단 설치 지역


14:05  대곡교에 도착. 이제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김석언 회원과 내가 다녀오기로 하고 나머지 회원은 대동마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차로 갈 때는 잘 몰랐는데 꽤 먼 거리다. 산길과 달리 포장도로는 걷기에도 별로다.

 

14:30  아침에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대동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회원들을 태운 다음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늘 그러하듯이 신탄진 휴게소 부근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 달 구봉산에 다녀올 때와 같은 상황이다. 신탄진나들목으로 나가지 않고 버텼더니 잠시 후 정체는 풀리고 소통이 원활하게 되었다. 신탄진 휴게소 부근에서 휴일에 차가 밀릴 때는 버티는 것이 장땡이다.

 

16:55  청주에 도착. 'UDT수산'에서 회를 시켜 소주를 마셨다.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 사는 재미가 별건가. 이런 것이 재미가 아닐까. 내년 1월에는 6일 저녁에 신년 모임을 갖고 일요일인 7일에 증평 두타산에서 신년 산행을 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06년의 평산회 산행을 마치며 2007년에는 보다 알찬 평산회 산행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