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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09.05.24. [전북山行記 3] 전북 완주 천등산

by 사천거사 2009. 5. 24.

천등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 장소: 천등산 707m / 전북 완주군 운주면

◈ 코스: 장선리국도 → 석굴 → 천등산 정상 → 북동능선 → 고산촌 → 평촌

◈ 코스: 4시간 55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8:10  오늘은 백만사에서 전북 완주에 있는 천등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전국에는 '천등산'이란 이름의 산이 여럿 있는데 박달재 아래 충주의 천등산, 고흥의 천등산, 안동의 천등산 등이 그것이다. 그 중 완주의 천등산은 한자로 '天燈'이라고 쓰기 때문에 '하늘에 등불을 밝힌 산'이라고 볼 수 있다. 천등산은 잘 알려진 대둔산과 마주 보고 있기는 하지만 대둔산의 유명세에 눌려 사람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편이다.

 

사정상 오늘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2명을 제외한 8명의 회원이 청주 산남고 주차장에 집합하여 이방주 회장님 차와 내 차로 출발했다. 청원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추부까지 달렸다. 추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대둔산 암릉이 보인다. 배티재였다.


▲ 산남고 주차장에서 출발 준비 [08:05] 


09:12  배티재 휴게소에 들렀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앞에 펼쳐진 대둔산의 암릉을 감상했다. 대둔산은 케이블카와 구름다리와 개척탑으로 유명하다. 배티재를 내려와 17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렸다. 천등산 산행기점은 장선리 17번 국도변인데 정확한 지점을 놓쳐 삼거리까지 갔다오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산행기점에 회원들을 일단 내려놓고 다시 차를 돌려 산행종점인 평촌마을 국도변에 회장님 차를 세운 다음 다시 내 차를 산행기점에 갖다 놓았다. 종주산행이라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다.


▲ 배티재에서 바라본 대둔산 암릉 [09:13]

 

▲ 휴게소가 있는 배티재 [09:14]


09:58  17번 국도를 따라 흐르는 괴목동천을 가로지른 보를 건너는 것으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로 초입은 넓고 경사가 없는 길이었는데 조금 올라가자 돌계단길이 나타났다. 대둔산 도립공원에 속해 있어 그런지 주변의 돌을 이용하여 산행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커다란 돌탑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오르니 왼쪽 계곡으로 폭포가 보인다. 제법 용추폭포의 모습을 갖춘 폭포 하나를 지나자, 다시 꽤 긴 폭포가 물줄기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폭포를 지나자 다시 돌계단길이 이어졌다. 


▲ 장선리 17번 국도 갓길에 주차 [09:59]

 

▲ 괴목동천에 설치된 보를 건너고 있는 회원들 [10:04]

 

▲ 산행로 초입은 걷기에 좋은 평탄한 길이다 [10:09]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돌계단길 [10:16]

 

▲ 커다란 돌탑이 있는 곳에서 휴식 [10:20]

 

▲ 산행로 오른쪽 계곡의 용추폭포 [10:24]

 

▲ 제법 긴 폭포도 있다 [10:27]

 

▲ 대둔산 도립공원 지역이라 그런지 돌계단이 잘 나 있다 [10:30]

 

▲ 틈만 나면 휴식 [10:32]


10:37  선바위를 만났다. 산행로 중간에 사람 키의 두 배 정도 되는 바위 하나가 일직선으로 서 있었다. 사람이 세운 건가, 아니면 자연의 산물인가? 어쨌든 사진기 셔터 몇 번 누르고 다시 출발. 계속되는 급경사의 돌계단길이다. 규모가 큰 너덜겅도 두어 군데 있었다. 힘들면 쉬고 다시 힘이 나면 다시 걸었다. 선두에 선 이방주 회장님을 회원들은 잘도 따라 올라간다. 급경사의 돌길도 불평 한 마디 없다. 필리핀 가도 될 것 같은데......


▲ 선바위에서 이용원 권명오 부부 [10:38]

 

▲ 권성희 이완호 부부 [10:39]

 

▲ 천등산 선바위에서 [10:39]

 

▲ 급경사의 돌계단길 [10:39]

 

▲ 너덜지대 [10:42]

 

▲ 다시 돌계단길 [10:49]

 

▲ 휴식: 깊은 사색에 잠긴 이용원 회원 [10:53]

 

▲ 너덜지대: 왜 돌아보는 걸까? [11:03]

 

▲ 커다란 느티나무 왼쪽으로 석굴이 있다 [11:23]


11:24  자연석으로 축대를 쌓아 만든 평지에 두 아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고 그 왼쪽으로 거대한 바위 사이에 굴이 있는데, 추측컨데 치성이나 기도를 드리는 곳인 것 같다. 사람이 사는 모양인지 텐트도 있고, 살림살이도 있고, 채소가 자라고 있는 경작지도 있다. 이 산 속에서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치성을 드리는 걸까? 석굴을 지나자 다시 너덜지대가 나타났고 다시 5분 정도 올라가니 무덤이 있는 제1전망대다. 모처럼 전망이 틔였다. 왼쪽의 낙타능선이 잘 보이고 17번 국도 옆에 세워 놓은 내 차도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5분 정도 오르니 제2전망대다.


▲ 치성터인 석굴의 모습 [11:24]

 

▲ 석굴을 지나 만난 너덜겅에서 [11:31]

 

▲ 제1전망대에서 내려다본 17번 국도 [11:38]

 

▲ 제1전망대에서: 무슨 라인이라고 불러야 하나? [11:39]

 

▲ 제2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암벽 [11:44]


11:47  두 그루의 아름다운 소나무가 자리한 제2전망대에 올랐다. 평편하고 반듯반듯한 공간들이 여러 곳이어서 쉬어가기에 안성마춤이었다. 여기도 전망도 좋아 17번 국도의 산행기점이 잘 보이고 남서쪽의 낙타바위 능선도 한 눈에 들어왔다. 이 좋은 곳에서 그냥 갈 수 없어 삶은 달걀을 먹으며 시원한 5월의 바람을 맘껏 맞았다. 제2전망대를 떠나 다시 오름길, 주능선이 가까운지 사람 소리가 들려온다. 곧 주능선에 올랐다. 왼쪽은 고산촌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천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까지는 불과 2분 거리였다.


▲ 소나무가 멋있는 제2전망대에서 [11:48]

 

▲ 이번에도 어김없이 달걀이 나오고 [11:49]

 

▲ 천등산 정상이 지척이다 [12:07]

 

▲ 천등산에 많은 때죽나무 [12:08]

 

▲ 정상 직전의 바위 [12:08] 


12:09  해발 707m의 천등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있었는데 한쪽에서 단체산행객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조금 떨어진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은 기이하게도 네 집 중에서 세 집이 상추쌈을 점심으로 싸와 풍성한 점심상이 차려졌다. 50분 정도 점심을 먹은 다음 단체 사진을 찍고 정상 출발, 아까 올라온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북동능선을 타고 고산촌 마을 쪽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키가 넘는 조릿대숲을 지나 10분 정도 가니 이런, 낭떠러지다.


▲ 천등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2:09]

 

▲ 천등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2:10]

 

▲ 풍성한 점심상 [12:16]

 

▲ 천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둔산 암릉 [12:49]

 

▲ 천등산 정상에서 회원 전체가 모여 [12:57]

 

▲ 조릿대 숲에 들어서서 [13:01]


13:12  길이 끊어졌다. 꽤 긴 수직암벽이 길을 끊어 놓았다. 굵은 밧줄이 두 가닥 늘어져 있는 암벽은 발을 디딜 곳이 있기는 했지만 미끄러워서 크게 주의를 해야 할 곳이었다. 그래도 회원들 나름대로 잘도 내려간다. 여성회원들도 거침 없이 내려간다. 대단한 백만사 회원들이다. 평지고, 돌길이고, 암벽이고 상관 없이 잘도 간다.


▲ 암벽을 내려가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3:14]

 

▲ 이완호 회원 [13:15]

 

▲ 이용원 회원 [13:18]

 

▲ 권명오 회원 [13:20]

 

▲ 송병숙 회원 [13:22]

 

▲ 권성희 회원 [13:26]

 

▲ 이정희 회원 [13:26]


13:32  17번 국도와 산북리 마을이 잘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대둔산 암릉도 분명하게 보인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 경사가 조금 있는 돌길이다. 하산길에 만난 기묘한 나무 두 그루. 하나는 커다란 바위를 받치고 있는 나무인데 바위가 닿은 부분이 무게에 눌려 패여 들어간 자국이 선명했다.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저렇게 힘들게 살아갈까? 또 하나는 원줄기 중앙에 주먹 만한 구멍이 뚫린 나무였다.

 

조금 지루하지만 나무가 햇빛을 가려주는 부드러운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마침내 전망이 트이면서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주변에 고사리가 많아 잠깐 꺾었다. 짧은 시간 꺾었는데 한 집이 먹기에 충분했다. 이윽고 고산촌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이 끝나가는 지점 전봇대에 '등산로 입구'라고 붉은 색 페인트로 적어 놓았다. 그런데 이 산에는 왜 이정표가 없지? 도립공원인데도 이정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천등산 산행에서 느낀 가장 큰 불만이었다.


▲ 17번 국도와 산북리  마을이 잘 내려다보인다 [13:32]

 

▲ 커다란 바위를 받치고 있는 나무 [13:38]

 

▲ 너덜겅 하산길 [13:42]

 

▲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나무 [13:46]

 

▲ 오랜만에 햇볕을 만나고 [14:35]

 

▲ 고산촌 마을 등산로 입구 [14:50]

 

▲ 괴목동천에 있는 분수 [14:53]


14:59  평촌마을 주차장에 도착. 회장님 차로 내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온 다음 다시 평촌으로 와서 회원들을 태웠다. 17번 국도를 타고 추부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산남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다. 사정상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정우종 부부가 합류하여 '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 평촌 마을 주차장에 도착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