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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청주 둘레길

2025.04.02. [청주 둘레길 36] 충북 청주 가경천 살구나무길

by 사천거사 2025. 4. 2.

가경천 살구나무길 걷기

◈ 일시: 2025년 4월 2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가경천 살구나무길 / 충북 청주 가경동-복대동
◈ 코스: 죽천교 → 대하교 → 죽천교 월천3교 죽천교
◈ 거리: 9.8km 
◈ 시간: 1시간 50분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 내 사랑 순이는 돌아올 줄 모르고 / 서쪽 하늘 문틈새로 새어드는 바람에 / 떨어진 꽃냄새가 나를 울리네
 
나훈아가 부른 노래 '18세 순이'의 가사 중 일부다. 살구꽃이 필 때면 봄바람이 살살 불 때잖아. 시골에 사는 젊은 처자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도회지로 떠나던 봄철에, 봄바람 타고 집 떠났던 순이가 과연 다시 시골로 돌아올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순이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야 된다.

살구꽃은 우리나라의 국민 동요인 '고향의 봄'에도 나올 정도로 예전 시골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었다. 살구꽃이 피는 시기가 벚꽃이 피는 시기와 엇비슷하고 꽃의 모양도 서로 많이 닮아서 분간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한번 딱 보면 살구꽃인지 아니면 벚꽃인지 구분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이 있다.

벚꽃이 지고 난 뒤에 달리는 열매를 영어로는 체리, 우리말로는 버찌라고 한다. 체리를 사다 먹어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동그란 모양의 체리에 가느다란 줄 같이 것이 달려 있다는 것을. 그게 뭐냐 하면 벚나무 가지와 벚꽃을 연결시켜 주는 꽃자루이다. 꽃자루 끝에 달려 있던 벚꽃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달린 열매가 바로 체리다. 그래서 체리에는 모두 꽃자루가 달려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벚꽃은 꽃자루 끝에 매달려서 핀다. 그런데 살구꽃은 가지에 붙어 피기 때문에 꽃자루가 없다. 간단하잖아? 꽃자루 끝에 매달려 있으면 벚꽃, 가지에 붙어 있으면 살구꽃이다.

 
09:35  가경천 살구나무길에 살구꽃이 활짝 피었단다. 살구꽃은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더 빠른데 올해도 때맞추어 피었구나. 그렇다면 한번 가봐야겠네. 가경천은 어떤 하천인가?
 
이 하천은 충청북도 청원군 남이면 석실리와 석판리에서 발원하여 석남천과 구릉지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북류하여 흐르면서 음달, 양달, 돌로돌, 서당골, 검디 등지를 거쳐 흥덕구 죽림동의 석굴러굴, 대산과 월천에 이르고 이곳에서 망월산의 북사면을 흘러 성화동을 흘러내린 하천과 합류한다. 가경천은 계속하여 북류하면서 개신동과 강서동 사이를 흘러 가경동에 다다른다. 이 하천은 복대동 구 대농에 도달하기 전에 석남천과 합류하여 석남천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길이는 약 10km이다.

 

탑동 아파트 출발, 육거리 버스정류장에서 50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청주 가로수길이 시작되는 죽천교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활짝 핀 살구꽃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가경천 바닥을 굴착기가 파뒤집는 소리였다. 무슨 공사 중? 이름하여  석남천 가경천 노후 차집관로 개량사업. 오늘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볼까. 살구꽃은 그런대로 피어 있는데 가경천 바닥이 온통 공사 중이라 어수선해서 꽃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걸어보자.


▲ 청주 아파트 출발 [09:38]

 

육거리 버스정류장 [09:47]

 

가경천 위에 놓인 죽천교 [10:07]

 

가경천 노후 차집관로 개량사업 중 [10:08]

 

가경천 살구나무꽃 [10:08]

 

살구나무거리 안내문 [10:09]

 

가경천 살구나무꽃 [10:10]

 

▲ 어수선한 주변 풍경 [10:10]

 

가경천 살구나무꽃 [10:11]

 

가경천 살구나무꽃 [10:13]


10:16  살구꽃은 벚꽃보다 조금 더 일찍 핀다는 것 외에는 모든 면에서 떨어진다. 꽃이 크게 화려하지도 않고 피는 양도 벚꽃을 따라가지 못한다. 살구꽃이 벚꽃보다 좋으면 거리에 살구나무를 심지 벚나무를 심겠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3천 그루나 되는 살구나무를 심어서 관리하고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왜 벚나무를 심지 않고 하필이면 살구나무를 심었을까? 대하교를 건넌 후 가경천 오른쪽 제방으로 이동해서 죽천교를 향하여 걸어간다.


가경천 살구나무길 [10:16]

 

가경천 살구나무꽃 [10:18]

 

짐대마루 둘레길 안내판 [10:18]

 

가경천 살구나무길 [10:21]

 

가경천 살구나무꽃 [10:25]

 

대하교를 건너간다 [10:28]

 

▲ 가경천 오른쪽 제방길로 이동 [10:29]

 

가경천 살구나무꽃 [10:32]

 

▲ 아파트 앞에서 활짝 꽃을 피운 홍매화 [10:35]

 

가경천 살구나무꽃 [10:38]


10:48  죽천교 앞으로 돌아와 청주 가로수길을 건넌 후 계속 살구나무길 걷기를 이어간다. 잠시 가경천 둔치로 내려갔던 길이 다시 제방 위로 올라갔다. 살구꽃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꽃은 아까 본 것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공사를 하지 않아 주변 풍경과 어울린 모습은 훨씬 더 보기에 좋다.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가 들려온다. 어린이집에서 봄나들이를 나왔나 보다. 


청주 가로수길 표지석 [10:48]

 

▲ 가경천 둔치로 내려왔다 [10:49]

 

발산교 아래 통과 [10:54]

 

가경천 살구나무꽃 [10:57]

 

가경천 살구나무꽃 [10:57]

 

가경천 살구나무길 [10:59]

 

가경천 살구나무꽃 [10:59]

 

▲ 봄나들이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 [11:00]

 

가경천 살구나무꽃 [11:01]

 

▲ 여기에도 어린이집 아이들이 있네 [11:03]


11:09  살구꽃이 사라진 평범한 산책로를 잠깐 걸어 월천1교에 도착했다. 살구나무길은 개신1교 앞에서 끝났기 때문에 원래는 여기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월천 마실길 안내판이 월천3교까지 걷는 길이 나 있다고 알려준다. 그래? 그러면 살구꽃이 없어도 가봐야겠네. 평범한 산책로를 걸어 월천3교에 도착, 다리를 건넌 후 가경천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죽천교까지 걸어왔다. 가경천 살구나무길 산책로 거리 9.8km, 걸은 시간 1시간 50분. 굿. 버스를 타고 육거리로 간다.


▲ 가경천 산책로 [11:09]

 

▲ 노란 개나리꽃이 예쁘네 [11:11]

 

월천1교를 건너간다 [11:14]

 

월천 마실길 안내판 [11:16]

 

월천3교를 건너간다 [11:24]

 

▲ 데크 길을 따라 진행 [11:36]

 

가경천 살구나무꽃 [11:46]

 

가경천 살구나무꽃 [11:48]

 

가경천 낭만의 거리 표지판 [11:49]

 

죽천교 앞에 도착 [11:57]


12:27  금석교 사거리에서 시작되는 벚나무 길 입구에 도착해 보니, 벚꽃이 피기는 했는데 활짝 핀 것은 아니고 개화율이 6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일 부산에 있는 산에 다녀와서 모레 무심천 벚꽃 구경을 나가면 시기적으로 딱 맞겠네. 버스커 버스커'벚꽃 엔딩'을 들으며 무심천 벚꽃길을 걷는 기분은 상상 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든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효성병원 앞 벚꽃길 [12:27]

 

효성병원 앞 벚꽃길 [12:27]

 

효성병원 앞 벚꽃길 [12:28]

 

효성병원 앞 벚꽃길 [12:28]

 

효성병원 앞 벚꽃 [12:28]

 

효성병원 앞 벚꽃 [12:29]

 

▲ 걷기 일정을 마치고 아파트에 귀환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