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량부부 모임
◈ 일시: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 장소: 두툼 율량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1053
◈ 회원: 율량 세 부부
▲ 두툼 율량점: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1053
김새론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떴다. 김새론이 누구야? 25세의 배우란다. 아니, 앞날이 창창한 여배우가 왜 자살을 해? 이유는 음주운전. 뭐? 도나 개나 다 하는 음주운전 때문에 목숨을 끊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음주 운전자를 많이 싫어한다. 특히 공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비범한 인물들에게 들이대는 음주운전 잣대는 범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수 없이 많은 공인들의 음주운전 사고 중에서, 논란이 많았던 대표적 케이스로 다음 세 가지를 골라보았다.
1. 이창명 케이스
'짜장면 시키신 분'으로 잘 알려진 이창명은, 2016년 4월 20일 자정쯤 여의도삼거리에서 포르셰 카이엔을 몰고 가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이창명은 현장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한 뒤 20시간 가까이 잠적해 있다가 경찰에 스스로 출두했다. 음주운전을 부인했으며,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은 본인의 휴대전화에 배터리가 없어서 그랬다고 해명했고, 사고로 인하여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껴서 사고가 난 직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전 이창명이 출발 드림팀 담당 PD와 술자리를 가졌었기에 경찰은 음주운전으로 추정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차량 내에서 발견된 연락처를 통해 이창명에게 두 차례 연락했으나, 그는 '모르는 차량이다, 후배가 운전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일체의 연락에 응하지도 않은 채 강남에 위치한 한 호텔에 묵었다가, 이튿날 대전광역시로 향한 행적이 확인되었다. 쉽게 말하면, 그는 고의로 경찰 연락을 무시한 채 잠적했으며, 그가 늘어놓았던 해명들 모두가 새빨간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2016년 4월 28일, 음주운전 정황이 확인되어 사고후미조치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2017년 3월 23일, 검찰이 이창명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으나 그 뒤 재판부에서는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고, 사고후미조치 및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검찰에서 계속 항고, 상고를 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이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는 합리적 의심은 들지만, 술의 양이나 음주 속도 등이 측정되지 않아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2. 강정호 케이스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강정호는 2016년 12월 2일 새벽 2시 45분, 혈중 알코올농도 0.084% 상태에서 BMW 740d 차량을 운전하고 가다가, 삼성역 인근 횡단보도의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후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는데, 더 큰 문제는 도망간 것도 모자라서 거짓 진술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강정호는 지인 유 씨(29세 여성)와 동승 중이었는데, 처음에는 유 씨 본인이 운전했다고 주장해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에 불려 가 조사를 받다가, 블랙박스 확인 결과 강정호가 운전한 것으로 밝혀져 유 씨 또한 범인 도피 혐의로 입건되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음주운전을 상당히 증오하는 상황에서 도주에다 거짓 진술이란 잘못을 이중으로 터뜨린 건데, 이 모두는 강정호 본인의 잘못이었다. 게다가 강정호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2차례나 더 적발된 사실까지 새롭게 밝혀졌다. 2009년 8월에 음주단속에 처음으로 적발되었고, 이어 2011년 5월에는 음주운전으로 물적 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를 냈다.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 원에 약식기소 했으나, 법원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식 재판에 넘겼다. 2017년 3월 3일 열린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초 검찰이 구형한 벌금 1500만 원보다 더 무거운 형량이 선고되었는데, 이는 재판부에서 이 사건을 가볍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3월 10일, 강정호 측은 형량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 측은 항소하지 않았다. 2017년 5월 25일, 강정호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형량을 받아들였다.
3. 김호중 케이스
성악가이자 트로트 가수인 김호중은 2024년 5월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벤틀리 벤테이가 SUV를 몰고 가다 편도 1차선 직진 차로에서 아무 이유 없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서 있던 기아 니로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즉시 차를 몰고 사고 지점에서 벗어나 다른 골목에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대신 운전을 했다고 자수하라는 말을 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했다. 소속사의 다른 직원은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삼키는 엽기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김호중은 사고가 발생한 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서를 찾아 음주 측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1월 13일, 1심에서 김호중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었다. 김 씨의 증거 인멸을 도운 혐의 등을 받는 소속사 전 대표 이광득 씨와 본부장 전 모 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 매니저 장 모 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1심 선고 직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에게 항소장을 제출했다.
성공의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 들 세 명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난 후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이창명은 2019년 4월에 복귀를 선언했지만 일반 대중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였다. 그 후 이런저런 곳에 기웃거렸으나 외면과 퇴출을 반복적으로 당하다, 2023년 3월 30일 개국한 OBS 라디오에서 2023년 3월 31일부터 2024년 2월 16일까지 이유나 아나운서와 함께 굿모닝 OBS를 진행했으며, 2024년 2월 19일부터는 이창명의 특송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정호는 2020년부터 KBO에 복귀신청을 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번번이 무산되었다. 규정상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여론이 싸늘했기 때문이다. 2022년 4월 29일 KBO는 공식적으로 강정호의 복귀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6월 2일, 결국 KBO 복귀를 포기했으며 최종 은퇴했다. 현재는 미국 LA에 거주하며 야구 레슨을 주로 하는 킹캉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김호중은 1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된 상태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세 명의 음주운전 사고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세 명 모두 사고를 낸 후 도주를 한 사실. 왜 달아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음주 사실을 피하기 위해서다. 일정 시간이 지나서 음주 측정을 받으면 음주 수치가 낮아지니까. 도망친 세 명 중에서 이창명과 김호중은 도피 작전에 성공했지만, 강정호는 경찰에 붙잡혀서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졌다.
둘째, 세 명 모두 자기가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 이창명과 김호중은 차에 타지도 않은 사람이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강정호는 동승자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경찰에서는 모두 본인이 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한민국 경찰을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셋째, 세 명 모두 평소 언행에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 이창명은 망언 가까운 실언 및 막말들을 대놓고 마구 쏟아내는 경향이 있어 세간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장애인 비하 발언까지 한 적이 있다. 강정호는 기자 협박에 성폭행 혐의를 받은 적이 있고 두 번의 음주운전 경력이 있었다. 김호중은 조폭 가입, 학교폭력, 전 매니저에 대한 채무 불이행, 선복무 특혜 논란,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 불법 도박, 팬들 무더기 고소 등의 화려한 전력이 있었다.
위 세 명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서 일반 대중들이 가장 크게 비난한 게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도주와 거짓말이다. 살다 보면 누구가 음주운전의 유혹을 받을 수 있고 따라서 음주운전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주와 거짓말은 또 다른 문제다. 만약 위의 세 명이 음주운전 사고 후에 곧바로 신고를 하고 사고 결과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물론 일반 대중의 일시적인 비난이야 피할 수 없었겠지만, 결코 지금과 같은 엄청난 결과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아니 불도저로 막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패가망신이라는 말이 있다. 그들은 패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 개망신을 당한 것이다.
다시 김새론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김새론은 2022년 5월 18일 오전 8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랜드로버 디펜더 차량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을 3번 이상 들이받고 도주했다. 사고를 일으킨 직후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하여 채혈 검사를 한 뒤 귀가시켰다. 체포 당시 동승자가 1명 있었으며, 동승자는 20대 일반인 여성으로 밝혀졌다.
2023년 4월 12일, 음주운전을 한 김새론에게 1심 법원이 선고한 2,00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벌금 선고를 받은 후, 생활고 호소 언론플레이와 카페 아르바이트 조작 논란, 포커 논란 등이 이슈화되면서 악플러와 언론의 밥이 되었고, 비난에 시달리던 김새론은 2025년 2월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자택에서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세상을 등졌다.
음주운전을 한 이재명과 김새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배우 김새론을 언급하면서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했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누구는 음주운전을 4번이나 하고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대권주자인데 누구는 음주운전 1번 하고 탈탈 털리다가 끝내 좌절하고 세상을 떠났다. 잣대가 다른 이유는 뭘까"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 약식 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
김새론이 사고를 낸 2022년 5월 당시 김새론의 팬이라고 주장한 이들은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도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대선에서 47%가 넘는 득표율에 1600만 명이 넘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김새론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묵묵히 내일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이재명과 약관 25세의 김새론은 애초부터 비교불가였다. 이재명은 정치가고 김새론은 배우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정치가는 거짓말의 달인, 변절자, 기회주의자, 위선자, 독선자, 이중인격자, 철면피, 간신배, 단순무식꾼 등의 자격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분이다. 이런 어마무시한 분과 사회 초년생에 불과한 나약한 여배우가 음주운전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절대 같을 수가 없다. 그 결과, 한 분은 20년 넘게 버티며 유력한 대권주자로 남아 있고, 다른 한 사람은 3년 동안 온갖 비난을 받은 끝에 재가 되어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슬픈 대한민국이다.
17:20 2월의 마지막 날, 율량 세부부가 주중동에 있는 두툼 횟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 대화의 주된 내용은 해외여행, 칠십이 넘은 우리 나이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서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 만은 아닌 것 같다. 한 부부 중 안사람이 칠십이 넘은 여성 지인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떠난단다. 그 나이에 배낭여행이라, 절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대단한 용기다. 우리 부부는 5월에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렌터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도전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생각을 약간 바꾸어봐도 좋다. 어떻게? 남이 하는 일이면 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누가 말했던가?
사람은 어떤 일을 못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못 하는 것입니다.
▲ 두툼 율량점 [17:18]
▲ 두툼 율량점 숙성회 상차림 [17:33]
▲ 커피 전문점 투썸 플레이스 [19:15]
▲ 투썸 플레이스 내부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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