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2
◈ 일시: 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 흐림
◈ 장소: 황금박물관 / 황금폭포 /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 소드 드래건 릿지 /
지우펀 / 대만 신베이
◈ 코스: 킹플라자 호텔 → 황금박물관 → 황금폭포 → 난지린 트레일 →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 351봉 → 소드 드래건 릿지 → 555봉 → 수남동 →
지우펀 → 킹플라자 호텔
◈ 거리: 9.3km(산행)
◈ 시간: 7시간 9분(산행)
◈ 회원: 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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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5 대만 여행 둘째 날, 오늘은 신베이에 있는 두 개의 암릉을 탐방할 계획이다. 하나는 스테고사우루스 릿지(Stegosaurus Ridge), 다른 하나는 소드 드래건 릿지(Sword Dragon Ridge). 구글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는 이 두 개의 릿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의 탐방으로 답사가 가능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빵과 수프로 아침을 먹고 탐방에 필요한 물건만 배낭에 챙긴 후 출발, 먼저 점심으로 먹을 것을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 대만에는 우리나라 못지않게 편의점이 많은데, 세븐 일레븐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패밀리마트이다. 빵, 샌드위치, 우유, 초콜릿, 물을 구입한 후 렌터카 업체를 찾아간다. 치항 렌터카 사무소에 도착해 보니, 앞서 도착한 팀의 서류작성을 하고 차량을 배정하는 일을 여직원 혼자서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차량이 배정되었다. 도요타 야리스, 렌트 비용은 보험료 포함 하루 6만 원 정도. 출발. 구글맵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켜 신베이에 있는 산행 들머리를 찾아간다. 대만은 오토바이의 천국이다. 베트남만큼은 아니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교통 정책도 오토바이를 위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서 정지선 앞에 사각형으로 그려진 구역이 있는데 그곳은 오토바이 전용 출발 대기 장소라서 차량이 진입하면 안 된다. 도로 오른쪽에 오토바이 전용도로가 있는 구역도 있다. 오토바이는 도로 오른쪽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지만 갑자기 좌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을 해야 한다.
산행을 하기 전에 먼저 황금박물관과 황금폭포를 보기 위해,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달린 후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 산상에 있는 콴지탕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비가 200 대만달러, 엄청나게 비싸다. 9,000원에 가깝네. 땅덩어리가 작아서 그런가, 대만에서는 무료 주차장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 황금박물관에 대해서 알아보자.
타이완 골드러시의 역사라고 불리는 황금 산성, 진과스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전쟁포로 광산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철로 공사 중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산속에 마을이 형성되고 금광촌으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지우펀과 더불어 1920~1930년대 황금시대를 열었다. 진과스에서 거대한 금광이 발견되자 일본군은 동굴과 협곡 등 더 많은 금광을 찾아 이 일대를 파헤쳤다. 이후 금광이 고갈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버려진 광산과 시설들만 남아 여느 폐광이 그러하듯 유령도시가 되어갔다.
1990년대 대만 정부는 진과스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옛 황금 산성의 모습을 재현, 멋진 자연경관과 더불어 진과스만의 매력을 멋지게 자아내게 만들었다. 특히 벚꽃이 흩날리는 2~3월의 아름다운 진과스는, 타박타박 거니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남겨 주는 곳이다. 그래서 관광객이 많은 지우펀보다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진과스를 더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으로 지우펀과 더불어 영화 촬영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황금박물관은 여러 가지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황금관, 사금채취체험, 갱도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도 꾸며져 있다. 주차장에서 황금관이 있는 곳까지는 10분 거리, 주변 경치를 보면서 슬슬 걸어가면 된다. 가다 보면 티팟 마운틴(Teapot Mountain)으로 올라가는 길도 만나고, 관우를 모시는 도교 사원인 관제당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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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플라자 호텔 출발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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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 사무실 도착: Chih Hang Car Rental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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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렌터카 운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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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상에 있는 Quan Ji Tang Parking(勸濟堂停車場) 주차장에 주차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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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팟 마운틴(Teapot Mountain)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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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오른쪽 도교 사원 관제당: 동상은 관우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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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과스 황금관이 보인다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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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박물관 안내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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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과스 황금관 표지판 [11:17]
11:18 입장료 80 대만달러를 내고 황금관 안으로 들어갔다. 황금관 안 전시물은 그냥 평범한 것 몇 가지뿐이라 그다지 볼만한 게 없는데, 단 하나 220kg이 나간다는 순도 99%의 금괴는 단연 압권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그 금괴는 누구나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놓았기에, 나도 손으로 시가 약 272억짜리 황금을 직접 만져 보았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나 뭐라나. 황금관에서 나와 산책로를 잠깐 걸은 후 주차장에 귀환,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황금폭포 앞에 차를 세웠다.
진과스 황금폭포는 수이난동13층유적지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폭포이다. 지하수가 광산지역을 거치고 암벽을 타고 나와서 이러한 황금빛 폭포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황금폭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여러 갈레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만들어낸 모습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모으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자, 이제 산행 출발지점이 있는 난야항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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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과스 황금관 내부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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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물은 빈약한 편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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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석 전시 코너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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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도 99%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금괴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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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 220kg, 가격 약 272억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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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박물관 조형물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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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박물관 산책로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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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 지하수가 만들어낸 황금폭포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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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황금폭포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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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폭포 앞에서 아들 [11:56]
12:27 난야항에 있는 해안경비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빵과 우유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난지린 트레일 시작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출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둘레길인가? 트레일을 따라 내려오고 있는 주민들이 보이네. 지도를 확인하며 진행하다 트레일과 헤어져 본격적인 산길을 따라 걸어간다.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가끔 보이는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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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야항 해안경비소(Nan Ya Harbour Safety Inspection Office) 주차장에 주차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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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지린 트레일(Nanzihlin Trail) 이정표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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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계단을 올라간다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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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에서 바라본 난야항(Nan Ya Habour)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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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막 돌계단길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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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m 걸어왔다네, 해발 70m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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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지린 트레일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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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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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2:53]
12:56 갈림길 지점에 도착, 왼쪽은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능선길 선택. 18분 후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에 진입, 설치되어 있는 밧줄을 잡고 계곡에 내려서자 물길이 앞을 막는다. 약간의 재주를 부려가며 일단 계곡을 건너간다. 우리나라에서 산에 다닐 때 자주 해 본 장단이라 그런지 크게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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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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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에서 능선길 선택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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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에서 바라본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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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을 알 수 없는 이정표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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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입구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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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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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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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쪽으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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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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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길을 건너와서 길을 찾는 중 [13:32]
13:36 물길을 건넌 후 어디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길이 나 있는 게 보인다. 여기구나. 진입, 이제부터 스테고사우루스 릿지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바위벽이 나타났다. 늘어져 있는 밧줄을 잡고 올라가니 다시 또 꽤 긴 암벽구간이 나타났다. 여기에도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바람은 찬데 몸에서는 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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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진입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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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가파른 암벽 등장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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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이어지는 암벽 구간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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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 구간이 또 나타났다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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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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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능선이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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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과해야 할 바위 지대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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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귀폭포(Xiaogui Falls)와 대귀폭포(Xiaogui Falls)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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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여기 있어요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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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을 내려오는 중 [14:04]
14:08 계곡에서부터 32분을 걸어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시작 지점에 도착했다. 어떤 말에 사우루스가 뒤에 붙으면 공룡의 한 종류를 나타낸다. 그러니 당연히 스테고사우루스도 공룡이다. 어떤 공룡인가?
스테고사우루스는 지금부터 1억 5천만 년 전인 쥐라기 후기에 살았으며 미국에서 발견된 초식공룡으로, 검룡류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공룡이다. 스테고사우루스의 가장 큰 특징은 목부터 꼬리까지 한 쌍으로 이어져 있는 커다란 골판과 꼬리 끝에 있는 커다란 골침이다. 등에 있는 커다란 골판 때문에 ‘지붕 도마뱀’이란 뜻의 스테고사우루스로 불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스테고사우루스 릿지는 스테코사우루스의 등에 있는 골판을 닮은 바위들이 연결되어 있는 능선이란 말이 아닌가. 한 마디로 말해서 공룡능선이란 이야기. 출발, 공룡능선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삐죽삐죽한 바위들이 솟아있는 암릉이 계속 이어진다. 실제로 걸어 보니, 발걸음을 옮기는데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어쨌든 릿지 이름은 제대로 붙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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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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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시작 지점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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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지점에 있는 코스 안내도: 555봉 쪽으로 진행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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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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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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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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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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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음을 멈추고 걸어온 길을 잠시 바라본다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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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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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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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17]
14:19 암릉 뒤로 보이는 바다에 눈길을 한번 주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처음에 조금 긴장했던 아들도 이제는 앞서서 잘 걸어간다. 한동안 이어지던 암릉이 끝나면서 조금 평범한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아들과는 자주 만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기회가 생겨 가끔 함께 산행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인 젠커우장성을 걸을 때, 하와이의 할레아칼라 분화구 탐방을 할 때, 제주의 오름을 답사할 때 정말 어렵게 코스를 끝마쳤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과연 오늘은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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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뒤로 보이는 바다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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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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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 형태가 특이하다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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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스테고사우루스 릿지 등반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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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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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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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판: 미끄러운 경사길이니 조심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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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에 잔뜩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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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을 올라오고 있는 아들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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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왼쪽으로 보이는 청미래덩굴 열매 [14:46]
14:50 스테고사우루스 릿지가 끝나자 소드 드래건 릿지가 이어진다. 소드(Sword)가 검이고 드래건(Dragon)이 용이니 소드 드래건은 검룡이란 뜻이다. 이번에는 용의 등을 걸어야 하는 모양이다. 소드 드래건 릿지는 이름만 다를 뿐 스테고사우루스 릿지와 거의 비슷한 형태였다. 암릉과 평범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렇게 두 개의 톱날 암릉을 통과한 후 555봉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예정했던 대로 진행을 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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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 드래건 릿지 381봉에 서 있는 코스 안내도: 555봉 쪽으로 진행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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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 드래건 릿지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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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 드래건 릿지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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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 드래건 릿지를 걷고 있는 아들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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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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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소드 드래건 릿지 등반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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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소드 드래건 릿지 등반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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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소드 드래건 릿지 등반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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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5봉으로 올라가는 길 [15:29]
15:31 예정했던 릿지 두 개를 걸었으니 목표는 달성했고, 이제 내려갈 일이 남았다. 하산 코스는 세 가지. 하나는 티팟 마운틴을 거쳐 오전에 황금박물관 갈 때 보았던 관제당으로 내려가는 코스, 이 코스의 문제점은 원점회귀가 안 된다는 것. 두 번째는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 방법, 길도 확실하고 당연히 원점회귀가 된다. 세 번째는 해안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따라가는 방법으로, 이전에 내려간 사람의 산행기에서 확인한 코스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세 번째 코스, 미리 말하지만 이 선택은 나중에 생사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엄청나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555봉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급경사길에 진입하자 언제 설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낡은 밧줄이 반겨준다. 길은 아주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내려갈만하다. 그러다가 길이 사라졌다. 억새밭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억새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람 키만 한 억센 억새가 빼곡히 박혀 있어 발걸음을 떼어놓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더 고약한 것은 억새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찔레나 청미래덩굴과 같은 가시식물들, 발걸음을 붙잡을 뿐만 아니라 옷 속을 파고들어 뾰족한 가시로 사정없이 살갗을 긁어댄다. 그러다가 다시 그냥저냥 진행할 수 있는 길이 나타났다. 아주 간혹 다 낡아빠진 표지기도 보인다. 얼마 후 다시 길이 사라졌다.
아니, 멀쩡하던 길이 왜 이 지경이 되었나? 사정은 이랬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코스에는 원래 제대로 된 길이 있었다. 그러다가 코스가 공식적으로 폐쇄가 되는 바람에, 스테고사우루스 릿지와 소드 드래건 릿지를 찾은 사람들은 티팟 마운틴 쪽으로 진행하거나 왔던 길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러자 지금 내려가고 있는 코스로는 사람이 다니지 않게 되었고, 자연히 멀쩡하던 길이 거의 사라진 상태가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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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 드래건 릿지 555봉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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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5봉에 있는 안전주의 안내판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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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5봉 정상에서 아들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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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5봉 정상에서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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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5봉에서 바라본 티팟 마운틴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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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 시작: 왼쪽으로 수남동 마을이 보인다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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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매어놓은 밧줄을 잡고 있는 아들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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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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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555봉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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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오른쪽 능선이 아까 걸었던 릿지 [16:04]
16:04 어찌 되었건 지금은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면서라도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억새와 잡풀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진행 속도가 백년하청이다. 더 큰 문제는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 깜깜한 밤에 길도 없는 능선을 걷는다고 생각해 봐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길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빛이 사라졌다. 휴대전화로 불을 밝히면서 진행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에 힘만 빠지고 진행 속도에는 진척이 없다. 먹을 것도 없고 물도 다 떨어졌다. 휴대전화 배터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구조요청을 해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밤을 새워야 하나.
다시 지도를 확인해 보니 능선을 따라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진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낯선 산속에서 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냉정한 결정이 필요한 때다. 그래 왼쪽 사면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자. 계곡에는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문제는 사면을 내려가다 절벽을 만나는 경우인데 그때는 할 수 없다. 그냥 산속에서 자는 수밖에.
일단 결정을 내리고 인가의 불빛이 보이는 쪽을 향해서 내려가다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두 번이나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다. 환장하네. 어디 부러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 나무 사이로 보이는 빈 공간을 찾아가며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천만 다행히도 사면의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았고 계곡에 내려설 때까지 절벽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침내 계곡에 내려섰다. 길? 있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시멘트 길을 잠깐 걸어가자 가로등 불빛과 함께 인가가 나타났다. 아이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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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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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없지만 밧줄은 남아 있다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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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기가 길은 안내한다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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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표지기 발견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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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기 발견: 코스는 제대로 가고 있는데 길은 없다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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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의 키가 사람보다 크다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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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봉우리를 넘어가야 한다는데...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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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점 발견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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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삼각점 발견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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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불빛에 비친 아들 모습 [17:39]
18:58 가로등 불빛이 환한 주택 앞에 도착하니, 다리가 풀리며 힘이 쭉 빠진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죽다 살아난 기분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결국 능선을 포기하고 계곡으로 내려온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마을길을 걸어 차도에 도착, 이제부터는 차도 갓길을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다리 힘은 많이 빠졌지만, 아무 방해도 받지 않은 평평한 길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가뿐가뿐하다. 28분 동안 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차 안 좌석에 앉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출발, 가장 먼저 만난 편의점에 들러 포카리스웨트 1리터짜리를 구입해서 단숨에 마셨다. 아,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지우펀에 들르자고 한다. 힘도 다 빠졌는데 지우펀은 왜? 대만에 와서 지우펀 야경을 안 보면 대만에 안 온 거나 마찬가지라네. 그래? 그렇다면 아무리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들러보아야겠네. 그래, 지우펀으로 가자. 꼬불꼬불한 도로를 한참 올라 지우펀 마을에 도착, 널찍한 타이양(Tai Yang)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비는 200 대만달러. 관광지라 그런가, 이 지역은 어디나 주차비가 비싸네. 야경 명소인 지우펀 옛길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이래 저래 오늘은 고난의 연속이다. 지우펀 마을은 어떤 곳인가?
옛 역사의 숨결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수진지(수이난둥, 진과스, 지우펀)’ 지역은 과거 광업이 흥성하던 시기에 잠시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그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고, 고요한 아름다움만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비록 골드러시 시절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금폭포를 통해 과거의 찬란했던 흔적을 짐작해 보고, 폐허가 된 아름다운 궁전처럼 보여 '광산 위의 포탈라궁'이라 불리는 수이난둥 13층 유적을 멀리서 감상해 볼 수 있다. 하천이 바다로 이어지는 입구 인양하이는 바닷물이 반은 황금색, 반은 푸른색인 매우 독특하고 기이한 경치를 보여준다.
지우펀 옛길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이 매우 좋아하는 곳이다. 황금박물관으로 들어서면 광업 문화가 걸어온 발자취를 엿보고 박물관, 기숙사, 신사 유적 등의 건물에서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다. 원래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산골 마을 허우둥은 과거에는 광산 마을이었으나, 고양이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원봉사팀을 구성하고 고양이에게 우호적인 생태환경을 조성한 이후 고양이 애호가들이 몰려드는 고양이 마을로 변신하게 되었다.
지우펀, 1920~30년대에는 바로 옆 진과스의 금광 채굴로 번영하던 도시였으나, 광산이 폐광된 이후로 한적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 하지만 1989년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어 현재는 관광 산업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온에어와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밤이 되면 중국식 홍등으로 빛나는 예쁜 거리를 볼 수 있다. 이는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 시절 금광 관리자들과 광부들이 이용하던 상가 및 홍등가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우펀 옛길에 올라섰더니 아니, 이게 뭐야! 홍등이 켜져 있는 골목길을 걷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주차장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면서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지우펀 옛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관광객들은 대부분이 우리나라 청년들이었다. 그렇구나. 홍등의 거리 지우펀 옛길은 밤에 가야 한다. 홍등은 밤에 불을 밝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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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등이 켜져 있는 주택 앞에 도착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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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이난둥 마을 야경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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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에서 바라본 수이난둥 마을 야경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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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긴 터널 통과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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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세워둔 해안경비소 주차장에 도착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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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펀 옛길로 올라가는 계단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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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로 붐비고 있는 지우펀 옛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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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로 붐비고 있는 지우펀 옛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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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홍등이 가득한 지우펀 옛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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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펀 포토 존 [20:17]
20:20 지우펀 마을 출발, 밤길을 달려 타이베이로 돌아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먼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식사 메뉴는 초밥, 식당 이름이 수시로(Sushiro)인데 규모가 대단하다. 이곳 시스템은 자신이 원하는 초밥을 주문하면 회전 레일을 이용해서 배달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술은? 독주는 아예 없고 맥주뿐이다. 맥주 주문, 맥주 마시는 사람이 우리뿐이다. 이곳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술을 마시지 않는다. 초밥을 그냥 먹어? 이해불가.
너무 피곤해서 입으로 들어갈 것 같지 않던 초밥이 또 막상 자리에 앉으니 잘 들어간다. 배를 두드려가며 실컷 먹고 킹플라자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어보니, 세상에나! 손과 허벅지, 종아리에 가시가 긁어놓은 자국이 100개가 넘는다. 오늘 정말 잊지 못할 산행이었다. 그동안 많은 산행을 하면서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잠이 제대로 올 것 같지 않아 38도짜리 고량주와 맥주를 사다 마시고 곯아떨어졌다. 푹 자야 내일 또 산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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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펀 마을 언덕에서 내려다본 야경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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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먹은 수시로(Sushiro) 식당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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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오더 22:00, 폐점 22: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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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한 초밥들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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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한 초밥들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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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녁은 아들이 계산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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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킹플라자 호텔에 귀환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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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산행에서 가시에 긁힌 자국들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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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에 생긴 가장 큰 상처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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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피곤하다, 자자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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