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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4.04.09. [충남山行記 196] 충남 공주 계룡산

by 사천거사 2024. 4. 9.

계룡산 연천봉-관음봉-삼불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4월 9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연천봉 742.9m / 관음봉 765.8m / 삼불봉 777m / 충남 공주
◈ 코스: 신원사 주차장 → 연천봉 → 관음봉  자연성릉 → 삼불봉 → 남매탑
           동학사 주차장
◈ 거리: 10.51km
◈ 시간: 3시간 56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계룡산, 닭 계(鷄) 자와 용 용(龍) 자를 쓰는 것을 보면 닭과 용에 관련된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은데... 있다. 주봉인 천황봉에서 연천봉,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얹은 용의 모습을 닮아서 계룡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민족 항일기 말기에 들어서서 무속 등 전래의 토속 신앙을 비롯하여 각종 신흥종교 및 유사종교가 계룡산 신도안을 중심으로 크게 일어났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많이 정리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계룡산 주변에는 수많은 굿당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임플란트 시술로 인해 장장 열흘 동안 산행을 못하다 오늘에야 계룡산 산행에 나섰다. 계룡산은 그리 큰 산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모든 코스를 다 걸어 보았는데, 오늘은 신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연천봉, 관음봉, 삼불봉을 거쳐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걸어볼 계획이다. 신록이 물들어가는 암릉에 진달래꽃이 한창일 테고, 아래로 내려오면 벚꽃비를 맞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기대만땅.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가까운 산이라 그런가, 신청자가 20명 남짓. 44인승 대형버스가 훌빈하다. 알고 보면 계룡산도 좋은 산인데... 죽암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유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신원사를 항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29]
 

▲ 벚꽃 사이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32]
 

▲ 꽃비가 내렸네요 [06:32]
 

▲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올랐다 [06:34]
 

▲ 청주체육관 옆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6:42]


08:34  신원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여기서 신원사를 들러서 갈 수도  있고 들르지 않고 갈 수도 있는데, 신원사가 갑사, 동학사와 함께 계룡산의 3대 사찰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들러보는 것을 권장한다. 신원사는 조계종 제6교구인 마곡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11년(651년)에 창건되었으며 경내에 있는 중악단 건물은 우리나라의 보물이다.

신원사 중악단은 조선왕조가 계룡산신에게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제사를 드리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쌓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없어졌기 때문에, 신원사 중악단은 나라에서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유일한 유적으로서의 역사적 의미가 크다. 


신원사 주차장에 버스 정차 [08:34]
 

계룡산 신원사 일주문 [08:37]
 

▲ 떨어진 벚꽃 잎이 바닥에 가득 [08:41]
 

신원사 오층석탑이 보인다 [08:41]
 

▲ 신원사 대웅전 [08:42]
 

▲ 신원사 포대화상 [08:43]
 

미륵불 포대화상 안내문 [08:43]
 

중악단 산신각 입구 [08:44]
 

▲ 보물로 지정된 신원사 중악단 [08:45]


08:47  신원사 경내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나 있는 포장길에 들어섰다. 7분 후 도착한 삼거리, 오른쪽은 계곡을 따라 연천봉 고개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등운암을 거쳐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보광원을 지나면서 시작된 오르막길의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활짝 핀 진달래꽃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능선길을 따라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제멋대로 구부러진 소나무와 잘 어울린 진달래꽃이 꽃길을 만들어 놓았네. 정말 보기 좋다.


신원사 오른쪽 포장길에 진입 [08:47]
 

금룡암 갈림길 지점: 연천봉 쪽으로 진행 [08:53]
 

▲ 삼거리에서 등운암 쪽으로 진행 [08:54]
 

▲ 길 왼쪽에 있는 보광원 [08:56]
 

▲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 [08:57]
 

▲ 오르막 돌계단길 [09:02]
 

▲ 오르막 데크계단길 [09:11]
 

▲ 오르막 돌계단길 [09:16]
 

▲ 화려한 진달래꽃 등장 [09:26]
 

▲ 진정한 진달래 꽃길 [09:27]


09:29  등운암이 500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 17분을 올라가자 등운암이다. 계룡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하늘과 땅의 기운이 가장 활기차고 영험하다는 연천봉 아래에 자리한 등운암은 1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대웅전 앞에 서면 정면으로 천황봉과 쌀개봉과 마주하고, 왼쪽으로 지척에 문필봉과 그 뒤로 관음봉, 오른쪽 능선 끝자락으로 머리봉이 조망된다. 등운암에서 연천봉 정상까지는 200m 거리, 조금만 발품을 팔면 된다.


등운암 500m 전 이정표 [09:29]
 

▲ 오른쪽으로 천황봉이 보인다 [09:30]
 

▲ 엉성한 돌탑 발견 [09:3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40]
 

▲ 연천봉 바로 아래에 있는 등운암 [09:46]
 

▲ 천년고찰 등운암 안내문 [09:47]
 

▲ 등운암에서 연천봉 정상까지 거리는 200m [09:47]
 

▲ 멋진 소나무 발견 [09:49]
 

연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09:50]


09:52  하늘과 이어진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해발 742.9m의 연천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은 천혜의 조망터로 머리봉에서 시작해 천왕봉, 쌀개봉, 문필봉, 관음봉을 거쳐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의 주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정상부에 있는 연천봉 바위에는 음각으로 새겨진 방백마각 구혹화생(方百馬角 口或禾生)이란 글씨가 있다. 이는 조선은 개국 482년 만에 망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란다. 실제로 조선시대가 1392년부터 1910년까지 519년 동안 지속되었으니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연천봉 정상에서 연천봉 고개까지는 200m 거리로 내려가는 데에 5분 정도가 걸렸다.


▲ 계룡 제3경 연천봉 낙조 안내문 [09:52]
 

▲ 연천봉 석각: 방백마각 구혹화생 [09:53]
 

연천봉 석각 안내문 [09:53]
 

▲ 연천봉 정상 조망: 천황봉 방면 [09:53]
 

▲ 연천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데크 계단 [09:54]
 

▲ 수형이 특이한 소나무 [09:57]
 

▲ 헬기장 통과 [09:57]
 

▲ 연천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등운암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09:58]
 

연천봉 고개 표지판 [09:59]


10:00  연천봉 고개에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은 갑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연천봉을 거치지 않고 계곡을 따라 신원사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는? 관음봉으로 간다. 문필봉 사면을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을 15분 걸어 도착한 곳은 관음봉 고개, 원래 4거리 갈림길 지점이지만 쌀개봉을 거쳐 천황봉으로 가는 길은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은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관음봉 정상까지는 거리가 100m에 불과해서 잠깐만 힘을 쓰면 된다. 해발 765.8m의 관음봉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846.4m의 천황봉이 출입금지구역이기 때문에 지금은 관음봉이 계룡산의 실질적인  주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관음봉 정상부도 전망이 좋아, 앞으로 가야 할 자연성릉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동학사계곡에 자리하고 있는 동학사 절집들도 내려다보였다. 어? 연천봉 아래에 있는 등운암도 보이네.


▲ 연천봉 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관음봉 가는 길은 없다 [10:00]
 

▲ 짧은 너덜 구간 [10:05]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0:13]
 

관음봉 고개: 오른쪽은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 [10:16]
 

▲ 관음봉 정상 도착: 관음봉 한운 안내문 [10:19]
 

▲ 관음봉 정상 조망 안내판 [10:20]
 

▲ 관음봉 정상 조망: 앞으로 가야 할 자연성릉 [10:20]
 

▲ 관음봉 정상부에 있는 육각정자 [10:20]
 

▲ 관음봉 정상 조망: 연천봉등운암이 보인다 [10:21]
 

계룡산 관음봉 정상 표지석 [10:21]


10:22  관음봉에서부터 삼불봉까지의 구간은 계룡산 최고의 암릉 코스로 자연성릉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거리는 1.4km. 멀리서 보면 거칠게 이어지는 암릉길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립공원에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 길만 따라가면 별다른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 삼불봉으로 가는 첫 번째 계단 이 나타났다. 계단 개수는 모두 115개. 계단을 다 오르면 금잔디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 관음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삼불봉 쪽으로 진행 [10:22]
 

▲ 관음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릉 [10:25]
 

▲ 쇠난간이 박혀 있는 암릉 구간 [10:33]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천황봉 관음봉 [10:34]
 

▲ 오르막 데크 계단 [10:49]
 

삼불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보인다 [10:50]
 

▲ 오르막 데크 계단 [10:54]
 

천황봉에서 시작된 계룡산 주능선 [10:57]
 

삼불봉 가는 길에서 만난 첫 번째 115 계단 [10:59]
 

금잔디고개 갈림길 지점 [11:02]


11:04  진달래가 화려하게 피어 있는 곳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데크 계단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는 계단 개수가 192개다. 한발 두발 밟아 올라가는 계단길은 고난의 길이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신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고난 뒤에는 죽음이 있고 죽음 뒤에는 부활이 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777m의 삼불봉 정상 도착, 주변 풍경을 살펴보고 남매탑으로 내려간다.


▲ 화려한 진달래꽃 등장 [11:04]
 

▲ 삼불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192개 데크 계단 [11:07]
 

▲ 해발 777m 계룡산 삼불봉 정상 표지석 [11:11]
 

▲ 삼불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11]
 

▲ 삼불봉 전망 안내판 [11:12]
 

▲ 삼불봉 정상 조망: 천황봉에서 쌀개봉, 문필봉,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12]
 

▲ 삼불봉 정상 표지석 뒷면 [11:13]
 

삼불봉 설화 안내문 [11:13]
 

▲ 남매탑으로 내려가는 길 [11:18]
 

금잔디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19]


11:26  남매탑이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석탑 두 개나 나란히 서 있어 남매탑으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공주 청량사지 오층석탑과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이다. 둘 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12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두 탑은 백제의 석탑 양식을 가졌는데, 5층석탑은 정림사지석탑을 닮았고 7층석탑은 미륵사지석탑을 닮았다고 한다.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적지 않은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이다.


▲ 남매탑중건방함기 [11:26]
 

▲ 전설이 깃들어 있는 남매탑 안내문 [11:27]
 

▲ 보물로 지정된 남매탑: 공주 청량사지 오층석탑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 [11:28]
 

▲ 삼거리에서 동학사 쪽으로 진행 [11:30]
 

▲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 돌길 [11:34]
 

남매탑 하단 쉼터 [11:44]
 

▲ 실폭포를 만났다  [11:45]
 

▲ 내리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진 길 [11:48]
 

▲ 길 왼쪽에서 만난 신록 [11:50]
 

▲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 [12:01]


12:10  산길을 마감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널찍한 길에 도착했다. 동학사 구경을 하려면 여기서 왕복 200m 넘게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주차장 쪽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이네. 경제가 폭망 했다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20분 남짓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산행은 끝이 났다. 13시 40분 버스 출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있는 가마솥곰탕집에서 뒤풀이를 하고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4시 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널찍한 길에 진입 [12:10]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 [12:20]
 

▲ 주차장 가는 길에서 만난 벚꽃 [12:24]
 

주차장 가는 길에서 만난 벚꽃 [12:28]
 

주차장 가는 길에서 만난 벚꽃 [12:30]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32]
 

▲ 주차장 주변의 벚꽃 [13:19]
 

▲ 뒤풀이 장소는 가마솥 곰탕집: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267-3 [14:3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6:02]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