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수암산 280m / 충남 예산
◈ 코스: 신리 새마을회관 → 수암산 → 뫼너미고개 → 용바위 → 솔바람길 → 도로 →
신리 새마을회관
◈ 거리: 11km
◈ 시간: 3시간 42분
◈ 회원: 평산회원 4명
08:30 정월대보름, 예전에는 설과 추석 다음으로 치는 큰 명절이었으며 달집태우기, 달불놀이, 부럼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더위팔기 등을 하며 보냈지만 지금은 그런 세시풍습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월대보름인 오늘 평산회에서 예산에 있는 수암산을 찾아간다. 수암산은 바위산으로 유명한 용봉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있는 산으로 2019년 9월 용봉산과 연계산행을 할 때 들렀던 곳이다.
어제 오근장역 앞에 세워둔 차에 올라 출발, 산행에 참가하는 세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신리 새마을회관을 향해 달려간다. 오늘은 낮기온이 영상 6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개구리가 입을 연다는 경칩이 열흘 앞이다. 남쪽 지방의 매화 꽃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분명 봄이 오고 있다.
신리 새마을회관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국밥 맛집인 진한국밥으로 직행. 메뉴판에 적힌 수육국밥, 순대국밥, 얼큰국밥, 김치수육국밥, 얼큰김치국밥이 서로 자기를 뽑아달라고 아우성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순대국밥을 선택했다. 지금은 11시인데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찼고 빈자리가 생기면 금방 다른 손님이 그 자리를 메꾼다. 맛은? 소문은 그냥 나는 게 아니고 손님은 그냥 많은 게 아니다.
▲ 어제 오근장역 앞 도로변에 주차한 내 차 [08:32]
▲ 신리 새마을회관 근처 공터에 주차 [11:01]
▲ 점심을 먹은 식당 진한국밥 [11:01]
▲ 진한국밥 안내문 [11:01]
▲ 순대국밥 비주얼 [11:11]
11:43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산행 들머리는 신리 새마을회관 건너편에 있는 수암산 수도원 입구.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수도원을 지나 산길을 잠깐 걸어가자 세심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나타났고 곧이어 오른쪽에 삽교 석조보살입상이 있다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논산 관촉사, 부여 대조사에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유사한 이 입상은 보물 제508호로 지정되어 있다. 입상이 서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도 되고 다시 왼쪽 길로 돌아와 가도 되는데 우리는 왼쪽 길을 선택했다.
▲ 수암산 수도원 안으로 진입 [11:43]
▲ 수암산 수도원 통과 [11:45]
▲ 산길에 진입 [11:47]
▲ 세심천 갈림길 지점: 수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1]
▲ 삽교 석조보살입상 가는 길 안내판 [11:52]
▲ 보물 제508호인 삽교 석조보살입상 [11:54]
▲ 오르막 데크 계단 [11:59]
▲ 법륜사 갈림길 지점: 수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00]
▲ 삽교석조보살 오른쪽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수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05]
▲ 별 의미 없는 노선 안내도 [12:05]
12:08 제법 긴 데크 계단을 오르고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는 수암산성을 지나자 덕산온천 갈림길 지점이다. 덕산온천은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과 함께 충남의 대표적인 온천으로 예산군 제10경에 들어 있으며 학의 다리를 치유한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온천이기도 하다. 돌탑과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도착하니 수암산 정상이 지척이다.
▲ 제법 긴 오르막 데크 계단 [12:08]
▲ 예산 10경 안내판 [12:11]
▲ 수암산성 안내문 [12:11]
▲ 수암산성의 성벽 흔적 [12:12]
▲ 덕산온천 갈림길 지점: 수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12]
▲ 수암산 등산로 안내도 [12:13]
▲ 오르막 데크 계단 [12:14]
▲ 돌탑과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12:16]
▲ 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수암산 정상까지는 70m [12:17]
12:19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해 주는 해발 280m의 수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육각정자가 있고 정상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지만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수암산 정상은 이곳이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 안 일이지만, 지도상의 수암산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다. 트랭글에서는 배지를 발급한다고 울려대지만 정상이 어디인지 확인이 어려울 정도였다. 빨간색 풍차가 서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수덕사 위에 자리하고 있는 덕숭산과 예산에서 가장 높은 가야산이 잘 보이는 곳이다.
▲ 수암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육각정자 [12:19]
▲ 해발 280m 수암산 정상에서 [12:20]
▲ 거북이바위 안내문 [12:21]
▲ 수암산 정상부에 있는 거북이바위 [12:21]
▲ 수암산 정상 조망: 덕숭산과 가야산 [12:22]
▲ 수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차 전망대 [12:23]
▲ 전망대에 자리하고 있는 풍차 [12:25]
▲ 풍차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산 [12:2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2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31]
12:31 수암산 능선에 바위 전시장이 열렸다.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바위에 걸맞은 이름을 붙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건만 여기에다 전설 따라 삼천리에 나올 만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좋잖아.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바위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해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니 말이다. 이름도 정겨운 할매바위, 오형제바위, 합장바위, 산신령과 의자바위가 차례차례 나타났다.
▲ 할매바위 안내문 [12:31]
▲ 수암산 할매바위 [12:32]
▲ 오형제바위 안내문 [12:33]
▲ 수암산 오형제바위 [12:34]
▲ 쉼터용 팔각정자 [12:38]
▲ 덕산온천 갈림길 지점: 용봉산 전망대 쪽으로 진행 [12:43]
▲ 길을 안내하고 있는 강아지 [12:45]
▲ 합장바위 안내문 [12:47]
▲ 수암산 합장바위 [12:47]
▲ 산신령과 의자바위 안내문 [12:51]
▲ 수암산 산신령과 의자바위 [12:51]
12:54 응달지역이라 꽤 많은 눈이 쌓여 있는 계단 구간을 오르자 장군바위가 나타났다. 전망이 좋은 곳으로 내포신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내포신도시는 예산군 삽교읍 목리와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신도시이다.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 충남도의회, 충남지방경찰청, 충남교육청을 이곳으로 이전하며 도청 소재지가 되었다. 가루실고개 또는 뫼넘이고개로 불리는 사거리 안부에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솔바람길을 따라 신리 새마을회관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우리는 용바위까지 가기로 하고 용봉산 전망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응달이라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12:54]
▲ 장군바위 안내문 [12:54]
▲ 수암산 장군바위 [12:55]
▲ 장군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12:55]
▲ 정면으로 보이는 용봉산 [12:57]
▲ 연인바위 안내문 [13:01]
▲ 수암산 연인바위 [13:02]
▲ 뫼넘이고개로 내려가는 길 [13:07]
▲ 뫼넘이고개에 서 있는 장승들 [13:09]
▲ 뫼넘이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3:09]
13:10 뫼넘이고개에서 용봉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27분이 걸렸다. 데크가 깔린 전망대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내포신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실, 논밭만 있던 들판이 도청 소재지로 변한다는 것은 상전벽해를 넘어서는 엄청나게 큰일이다. 그런데 그런 큰일이 실제로 이루어졌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전망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용바위에 들러 용봉산을 살펴본 후 간식을 먹으며 잠깐의 시간을 보낸다.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3:10]
▲ 오르막 철계단길 [13:13]
▲ 덕산온천지구 갈림길 지점 [13:22]
▲ 특이하게 생긴 바위 왼쪽으로 통과 [13:2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28]
▲ 용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13:37]
▲ 홍성군 용바위 표지판 [13:41]
▲ 해석하기에 많은 상상력 필요한 용바위 [13:42]
▲ 용바위에서 바라본 용봉산 봉우리들 [13:42]
▲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3:49]
13:50 용바위 삼거리에서 악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버리고 솔바람길을 만나러 병풍바위 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도중에 병풍바위, 내남바위 갈림길 지점이 나오는데 무시하고 내포신도시 쪽으로 계속 진행해야 한 다. 23분을 걸어 바닥에 내려서자 사거리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다. 왼쪽 솔바람길에 진입,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고 있다.
▲ 용바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병풍바위 쪽으로 진행 [13:50]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3:54]
▲ 병풍바위 갈림길 지점: 내포신도시 쪽으로 진행 [13:58]
▲ 내남바위 갈림길 지점: 내포신도시 쪽으로 진행 [13:59]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4:00]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4:08]
▲ 사거리 갈림길 지점: 충혼탑 쪽으로 진행 [14:13]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솔바람길 [14:13]
▲ 법륜사 4.2km 전 이정표 [14:22]
▲ 왼쪽 골짜기를 따라 물이 흐르고 있다 [14:28]
14:32 계속 이어지는 솔바람길이 걷기에 참 좋다. 대한민국은 정말 좋은 나라다. 우리나라처럼 트레일이나 트레킹 코스가 많은 나라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잠시 후 육각정자 쉼터에 도착했는데 길이 갈라지고 있다. 왼쪽은 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신도시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선택했는데 결과는 판단 미스. 솔바람길은 왼쪽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길이 헷갈리는 지점에 왜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설치하지 않은 것일까?
차도에 내려섰다. 신설도로다. 도로 오른쪽으로는 단독주택용지 터 닦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사람이나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를 40분 가까이 걸어 차를 세워둔 신리 새마을회관 앞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로 향했다. 2시간 20분 걸려 도착한 곳은 청주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 우리 평산회의 산행 후 아지트다. 회를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보내는 시간, 이 시간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가질 수 없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다.
▲ 걷기 좋은 솔바람길 [14:32]
▲ 걷기 좋은 솔바람길 [14:36]
▲ 이곳까지는 잘 왔는데... [14:39]
▲ 솔바람길 가는 길 안내판 [14:40]
▲ 최근에 개설된 도로에 내려섰다 [14:42]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14:45]
▲ 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14:53]
▲ 신리 새마을회관 앞에 도착 [15:21]
▲ 신리 새마을회관 앞 공터에 서 있는 내 차 [15:21]
▲ 청주 우암동 현대수산에서 뒤풀이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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