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독수리봉-식장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 맑음, 한파 경보
◈ 장소: 국사봉 510.5m / 독수리봉 586.5m / 식장산 596.7m / 대전 동구
◈ 코스: 세천공원 주차장 → 차도 → 국사봉 → 독수리봉 → 망경대 → 식장산 →
해돋이 전망대 → 차도 → 세천공원 주차장
◈ 거리: 12.47km
◈ 시간: 4시간 4분
◈ 회원: 평산회원 3명
10:00 식장산, 대전시 동구와 충북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96.7m이다. 백제 시대에는 군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다는 기록에서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묻혀 있다 하여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불렸다는 유래가 있다. 서쪽으로는 보문산이 있고 북쪽의 계족산이 있다. 사찰로는 1393년 조선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작은 절 구절사가 있으며, 산기슭에는 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산사가 있다.
2007년 1월, 2010년 11월, 2019년 1월에 각각 들른 적이 있는 식장산을 오늘 네 번째로 찾아간다. 산행에 참가하는 두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면 코 끝을 얼얼하게 할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씨가 요 며칠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서해에 인접한 지역에는 폭설이 내렸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겨울 날씨가 왜 이렇게 따뜻하냐고 난리 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춥냐고 난리들이다.
판암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세천공원 입구에 있는 청산생선국수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이다. 식당 입장.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주문했다. 한 달 전에 무주에서 먹었던 도리뱅뱅이와 어죽 맛이 일품이었는데 이곳은 어떤지 모르겠네. 음식이 나왔다. 도리뱅뱅이도 그렇고 생선국수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자, 이제 배도 채웠겠다 산행 출발지점으로 가볼까.
▲ 청산생선국수: 대전시 동구 세천동 340-5 1층 [11:19]
▲ 청산생선국수 메뉴 [11:20]
▲ 시간이 조금 일러 지금은 한산한 편 [11:21]
▲ 도리뱅뱅이 비주얼 [11:27]
▲ 생선국수 비주얼 [11:31]
12:04 오늘 산행은 원래 식장산 문화공원으로 올라가는 도로인 세천공원로 철탑삼거리 지점에 차를 세우고 꾀꼬리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서 식장산 정상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리하여 맛있게 점심을 먹고 해돋이 전망대로 이어지는 세천공원로에 들어섰는데... 아니, 이게 뭐야! 도로 결빙에 대비하여 2월 말까지 차량통행을 금지한다네. 계획 변경. 철탑삼거리 지점까지 차도를 따라 걸어가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식장산 문화공원까지는 4km, 철탑삼거리 지점까지는 약 2km 거리다. 차도 진입.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널찍한 차도를 따라 유유자적 그 자체로 걸어간다. 그렇게 차도를 32분 걸어 처음에 차를 세워두기로 계획했던 철탑삼거리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를 따라 5분 남짓 내려가자 세천계곡이 나타났다.
▲ 세천공원 주차장에 주차 [12:04]
▲ 2월 말까지 차량통행금지란다 [12:06]
▲ 식장산 문화공원까지 거리가 4km [12:07]
▲ 널찍한 차도를 따라 진행 [12:09]
▲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차도 [12:21]
▲ 왼쪽 갈림길로 진행하면 장고개로 올라갈 수 있다 [12:28]
▲ 철탑삼거리 지점에 도착 [12:37]
▲ 철탑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38]
▲ 철탑삼거리에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에 진입 [12:39]
▲ 세천계곡 위에 놓인 목교 [12:43]
12:44 세천근린공원에서 세천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곧바로 식장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구절사 방향으로 진행, 세천계곡에 합류하는 계류를 건너면 119 현위치 번호 1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서 있는 갈림길 지점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은 독수리봉 아래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국사봉을 거쳐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간다. 잠시 후,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섰는데 와,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산에 가면 흔히 경사가 아주 가파른 구간에 깔딱고개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지금 걷는 길이 바로 그 깔딱고개에 버금가는 길이었다. 이 가파른 능선에도,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된 상태이지만, 무덤이 여러 개 남아 있다. 거의 모든 산줄기마다, 심지어 높은 산꼭대기까지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 세천계곡 사거리 갈림길 지점: 구절사 쪽으로 진행 [12:44]
▲ 눈이 약간 덮여 있는 길 [12:45]
▲ 계류를 건너간다 [12:47]
▲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2:48]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2:50]
▲ 허물어진 무덤 옆을 통과 [12:55]
▲ 급경사 오르막길 [13:03]
▲ 오르막 경사가 약간 완만한 구간 [13:14]
▲ 국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8]
13:20 세천계곡 4거리에서 36분을 걸어 해발 510.5m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2019년 1월에 들렀을 때 보았던 정상 표지판이 여전히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정상 출발. 능선을 따라 잠깐 걸어가자 꾀꼬리봉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나타났다. 꾀꼬리봉에서 올라오는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길이 반들반들하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길을 따라 독수리봉으로 간다.
▲ 이동통신탑 기둥에 부착되어 있는 국사봉 정상 표지판 [13:20]
▲ 해발 510.5m 국사봉 정상 표지판 [13:21]
▲ 꾀꼬리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24]
▲ 눈이 쌓여 있지만 길이 미끄럽지는 않다 [13:27]
▲ 세천공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독수리봉 쪽으로 진행 [13:32]
▲ 오르막 나무계단길 [13:34]
▲ 세천공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독수리봉 쪽으로 진행 [13:43]
▲ 독수리봉 정상으로 가는 길 [13:45]
13:46 해발 586.5m의 독수리봉 정상에 올라섰다. 삼각점이 박혀 있고 독수리산성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는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옥천읍 소재지와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이 눈에 들어온다. 독수리봉을 떠나 24분 정도 걸어가자 만인산에서 이어지는 대전둘레산길 4코스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 해맞이 전망대까지는 2010년 11월에 대전둘레산길을 종주할 때 걸었던 구간이다.
▲ 해발 586.5m 독수리봉 정상 표지판 [13:46]
▲ 둘레 약 300m의 독수리산성 표지석 [13:47]
▲ 독수리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47]
▲ 독수리봉 정상 조망: 옥천군 소재지 방면 [13:51]
▲ 독수리봉 정상 조망: 서대산 방면 [13:51]
▲ 독수리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56]
▲ 세천공원 갈림길 지점: 해돋이 전망대 쪽으로 진행 [14:01]
▲ 청미래덩굴 열매가 빨갛게 익었네 [14:08]
▲ 만인산에서 이어지는 대전둘레산길과 만났다: 식장산 정상 쪽으로 진행 [14:20]
▲ 어허, 여기도 무덤이 있네 [14:25]
14:26 식장산 정상은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하는데 트랭글이 울려댄다. 뭐지? 식장산 망경대란다. 예전에 KT 통신탑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뼈대만 남아 있고 통신에 필요한 장비는 모두 사라진 상태다. 12분 후,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곳을 지났고 다시 7분을 걸어 남대전과 서대산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식장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조금 거친 편이다.
▲ 식장산 망경대: 뼈대만 남아 있는 KT 통신탑 [14:26]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4:28]
▲ 세천공원 갈림길 지점: 식장산 쪽으로 진행 [14:31]
▲ 웬 삼각점? [14:38]
▲ 세천공원 갈림길 지점: 식장산 정상 쪽으로 진행 [14:41]
▲ 전망대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4:42]
▲ 전망대 조망: 남대전 방면 [14:45]
▲ 전망대 조망: 서대산 방면 [14:45]
▲ 철망 울타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구간 [14:54]
▲ 식장산 정상부에 있는 통신탑 [14:59]
14:59 식장산 정상 표지석은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커다란 바위 아래에 있어 자칫하면 놓치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이전에는 정상 표지석이 있는 이곳을 해돋이 전망대로 여겼지만 지금은 식장루가 있는 곳을 해돋이 전망대로 인정하고 있다. 식장산 정상에서 행글라이더 활공장으로 가는 길은 나무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꽤 힘이 많이 든다.
통신탑 울타리 왼쪽을 걸어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활공장에 도착했다. 토요일이지만 행글라이더를 타러 온 사람은 없다. 당연하다. 차도가 통제 중이니까. 식장산 문화공원이란 이름을 가진 해돋이 전망대에는 식장루라는 커다란 전망 정자가 있는데, 평소에는 400m 아래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전시의 야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해돋이 전망대 [14:59]
▲ 해발 596.7m 식장산 정상에서 [15:00]
▲ 식장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행글라이더장 쪽으로 진행 [15:01]
▲ 내리막 나무계단길 [15:02]
▲ 철망 울타리 옆으로 나 있는 길 [15:08]
▲ 행글라이더 활공장을 겸하고 있는 헬기장 [15:09]
▲ 식장산 문화공원에 있는 해돋이 전망대 식장루 [15:11]
▲ 식장산 문화공원 안내도 [15:12]
▲ 식장루 조망: 계족산 방면 [15:13]
▲ 식장루 조망: 보문산 방면 [15:13]
15:14 식장루 옆에 있는 쉼터 날망채 앞을 지나 문화공원 주차장까지 조성되어 있는 데크길에 들어섰다. 데크길에 쌓여 있는 눈을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8분 후 주차장 도착, 여기서 세천계곡을 따라 세천공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냥 차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20분을 걸어 철탑삼거리에 도착했고 다시 27분을 더 걸어 차를 세워둔 세천공원 주차장에 도착, 간단히 뒷마무리를 하고 차에 올랐다.
뒤풀이를 하기 위해 청주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 연말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없다. 산행에 참가하지 않은 회장님과 상상 회원이 뒤풀이 자리에 참석하여 5명이 푸짐하게 회를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2023년의 마지막 평산회 산행을 자축했다. 우리 평산회는 창립일이 1988년 12월 3일이니 무려 3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앞으로 계속 역사는 진행되리라. 참고로, 오늘 뒤풀이 경비는 지난 2일에 아들 혼사를 치른 회장님이 내주셨다. 감사, 또 감사.
▲ 식장루 옆에 있는 쉼터 날망채 [15:14]
▲ 차도 왼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데크길 [15:15]
▲ 문화공원 주차장에 도착: 세천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5:22]
▲ 차도를 따라 진행 [15:24]
▲ 계속 이어지는 차도 [15:34]
▲ 철탑삼거리에 도착 [15:42]
▲ 계속 이어지는 차도 [15:56]
▲ 세천공원 주차장에 도착 [16:09]
▲ 청주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 도착 [17:30]
▲ 푸짐한 대방어회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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