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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4.03.05. [경북山行記 207] 경북 예천 비룡산/의자봉/적석봉/사림봉

by 사천거사 2024. 3. 5.

비룡산-의자봉-적석봉-사림봉 산행기

◈ 일시: 2024년 3월 5일 화요일 / 비
◈ 장소: 비룡산 240m / 경북 예천
◈ 코스: 회룡포주차장 → 회룡대 비룡산 원산성 비룡교 삼강주막
           의자봉 적석봉 사림봉 → 제2뿅뿅다리 제1뿅뿅다리 주차장
◈ 거리: 11.25km 
◈ 시간: 3시간 22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15  우리나라의 3대 물돌이 지역으로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영주의 무섬마을을 꼽는다. 오늘은 그중에서 회룡포를 감아도는 내성천 서쪽에 있는 산줄기를 찾아가는데, 이 산줄기에는 해발고도 300m 이하의 봉우리들이 몇 개 솟아 있다. 회룡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7월 백만사회원들과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걸은 적이 있으며, 2022년 1월 아내와 함께 예천 쌍절암 생태숲길을 걸을 때 삼강주막을 들른 적도 있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 솟아 있는 몇 개의 봉우리 중에 비룡산이 있다. 높이는 240m. 다음 지도에서는
봉수대가 있는 지점을 비룡산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비룡산이란 표지판이나 표지석은 찾아볼 수 없고 이정표에도 비룡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어쨌든 회룡대에 오르면 회룡포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천년고찰인 장안사와 마한시대에 축성된 원산성도 둘러볼 수 있다.


7시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천은 고속도로가 지나가지 않는 관계로 접근 방법이 다양한 편이다. 우리 버스는, 증평나들목에서 고속도로 탈출, 34번 국도를 따라 달려가다 연풍나들목에서 중부내륙 고속도로에 진입, 점촌함창 나들목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회룡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27]
 

▲ 무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6:29]
 

청주체육관 앞에서 버스 출발 [06:56]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09:03]


09:40  제1뿅뿅다리 입구에 있는 회룡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지금은? 글쎄, 비가 내리기는 하는데 그 양이 너무 미미해서 우산을 쓰기도 뭐 하고 비옷을 입기에도 뭐 하고 그런 정도다. 날이 그리 춥지 않으니 그냥 가자. 이정표가 가리키는 제1전망대 가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은 오르막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회룡포 주차장에 버스 정차 [09:4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제1전망대 쪽으로 진행 [09:45]
 

▲ 여기서 전망대는 회룡대를 말한다 [09:45]
 

회룡포~삼강주막 관광안내도 [09:45]
 

용주팔경 시비 [09:46]
 

▲ 통나무 오르막 계단길 [09:53]
 

용포마을 갈림길 지점: 제1전망대 쪽으로 진행 [09:56]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01]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06]
 

▲ 이름 없는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11]


10:13  장안사 아미타대불이 보인다. 장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로서 원래 아미타도량이었지만, 1980년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하는 대웅전을 불사했기 때문에 아미타대불이 절 밖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용왕각 100m 아래에 장안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국태민안을 위해 전국 세 곳에 장안사를 창건했는데, 예천 장안사도 그중 하나다. 나머지 두 곳은 금강산과 양산의 장안사. 장안사 절집은 이전에 구경한 적이 있어 오늘은 패스. 나무판에 시를 적어 양쪽에 전시한 행운의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꽤 긴 계단이다. 계단 개수는 모두 223개. 계단이 끝나면서 올라선 평지에는 전망대, 사랑의 자물쇠, 느린 우체통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10:13]
 

▲ 장안사 아미타대불 [10:13]
 

▲ 장안사 용왕각 [10:13]
 

관세음보살 [10:13]
 

용바위 [10:14]
 

행운의 계단 양쪽으로 시가 적힌 나무판이 계속 나타났다 [10:14]
 

▲ 길게 뻗어 올라간 행운의 계단 [10:14]
 

▲ 행운의 계단수는 모두 223개 [10:17]
 

사랑의 자물쇠 안내문 [10:18]
 

사랑의 자물쇠 [10:18]


10:18  오늘 산행에서의 최고 조망처인 회룡대에 내려섰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 우리나라에 수없이 많은 물돌이가 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회룡포는 우리나라 물돌이 중에서 원탑이다. 무섬마을이나 하회마을보다 더 뛰어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게다가 오늘은 아주 옅은 안개까지 깔려 있어 마을 전체에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듯하다.

 

회룡대에서 유턴,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봉수대 쪽으로 걸어간다. 고려 의종 3년(1149년)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룡산 봉수대는 이후 소실된 것을 2000년에 예천군에서 복원하였다. 그런데... 다음 지도에서는 이곳을 비룡산이라고 표기하고 있건만 왜 정상 표지석이나 정상 표지판이 없을까? 더 이상한 것은, 네이버 지도에서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지점을 비룡산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 도대체 비룡산 정상은 어디란 말인가? 


느린 우체통 [10:18]
 

▲ 제1전망대인 팔각정자 회룡대 [10:20]
 

▲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10:20]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10:21]
 

▲ 능선으로 올라와 봉수대 쪽으로 진행 [10:22]
 

▲ 2000년에 복원한 비룡산 봉수대 [10:25]
 

▲ 봉수대 표지판: 원산성 쪽으로 진행 [10:25]
 

▲ 걷기 좋은 능선길 [10:28]
 

▲ 걷기 좋은 능선길 [10:34]


10:35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용포대를 거쳐 사림봉으로 갈 수 있고, 용포대를 거쳐 원산성으로 갈 수도 있다. 또한 용포대를 거치지 않고 원산성으로 갈 수도 있다. 2013년 7월에 용포대를 거쳐 원산성으로 간 적이 있기에 오늘은 곧바로 원산성으로 간다. 길은 아주 부드럽고 순하다. 원산성 안내문이 서 있는 지점에 도착해 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게 보인다. 둘레 920m, 높이 1.5-3m로 쌓인 원산성은 흙과 돌을 섞어 쌓은 토석혼축성이다. 성벽길을 따라 성지마을 갈림길에 도착, 여기서 범등 쪽으로 진행한다.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이다. 


용포대 갈림길 지점: 원산성 쪽으로 진행 [10:35]
 

▲ 임도 건너 산길에 진입 [10:37]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0:44]
 

용포대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49]
 

원산성 안내문 [10:50]
 

원산성 안내문 앞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0]
 

원산성 성벽길 [10:50]
 

원산성 남문지 표지판 [10:53]
 

▲ 삼거리에 도착: 범등 쪽으로 진행 [10:54]
 

▲ 내리막 계단길 [10:55]


11:02  목교를 건너가자 범등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타났다. 범등 코스는 이전에 걸은 적이 있기에 오늘은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수렛길로 진행한다. 10분 남짓 걸어 범등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고 곧이어 비룡교 앞에 올라섰다. 여기서 삼강주막을 다녀올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갔다 오자. 비룡교를 건너 삼강주막까지 가는 데에는 12분이 걸렸다.


▲ 목교를 건너간다 [11:02]
 

▲ 수렛길을 따라 진행 [11:03]
 

문수지맥 종착점 안내 표지판 [11:06]
 

▲ 낙동강 건너로 보이는 보부상 문화체험촌 건물 [11:07]
 

범등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11:14]
 

문수지맥 이정표: 적석봉 쪽으로 진행 [11:15]
 

삼강주막을 가기 위해 비룡교를 건너간다 [11:15]
 

비룡교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삼강교 [11:17]
 

▲ 비룡교를 건너오면 만나는 이정표: 삼강주막 쪽으로 진행 [11:19]
 

▲ 길 왼쪽 삼강제 표지석 [11:24]


11:27  삼강나루터에 도착했다. 내성천과 금천, 그리고 낙동강이 만나는 낙동강 뱃길의 종점인 이곳 삼강나루는 낙동강을 따라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와 농산물의 집하장이자 한양과 영남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때문에 삼강나루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그들에게 요기를 해주거나 숙식처를 제공하는 주막이 번창하였다. 이곳을 가장 많이 드나들었던 사람들 중 하나인 보부상들은 뱃길을 이용하여 삼강나루 장터에서 각종 생활용품들을 사고팔았다. 삼강주막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턴, 삼강주막 옆에 조성되어 있는 보부상 문화체험촌을 지나고 비룡교를 건너자 오른쪽에 서 있는 문수지맥 안내판이 보인다. 문수지맥은 백두대간의 옥돌봉에서 갈라져 문수산, 복두산, 학가산, 나부산을 거쳐 낙동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114.5km 길이의 산줄기를 말한다. 의자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에 들어섰다. 바닥에서 올라가는 길이라 그런지 꽤 가파르다.


삼강절경 표지석 [11:27]
 

삼강나루터 안내문 [11:28]
 

▲ 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 삼강주막 [11:28]
 

▲ 길 오른쪽 보부상 문화체험촌 [11:29]
 

▲ 비룡교에서 바라본 의자봉, 적석봉, 사림봉 [11:37]
 

의자봉까지 거리는 400m [11:40]
 

문수지맥 종합안내도 [11:41]
 

▲ 급경사 오르막 계단 [11:4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길 [11:48]
 

의자봉 정상으로 가는 길 [11:51]


11:53  의자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이름에 걸맞게 벤치 하나가 낙동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장안사에 머물렀다는 이규보의 길을 가다 멈춰 서서라는 제목의 시를 생각해 본다. 

 

험한 땅이 나오면 멈추면 되고 / 강물을 만나면 배를 띄우지

여기에 머문들 무어 나쁘며 / 저기로 간들 무얼 바랄꼬 

커다란 천지 가운데 / 내 인생 즐겁고 한가롭다네.

 

의자봉에서 적석봉까지는 2분 거리, 적석봉에서 해발 256m의 사림봉 정상까지는 9분 거리였다. 트랭글에서 배지를 발급하는 사림봉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도 서 있었다. 여기서 유턴해서 용포마을로 내려가는 게 보통이지만 새로 설치한 데크 계단이 있어 그쪽으로 한번 내려가 보기로 하고 들어섰다.


▲ 낙동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벤치 [11:53]
 

의자봉 정상 표지판 [11:54]
 

적석봉으로 올라가는 길 [12:05]
 

적석봉 정상 표지판 [12:07]
 

비룡교 갈림길 지점: 사림봉 쪽으로 진행 [12:10]
 

사림봉 정상 표지판 [12:16]
 

사림봉 정상 표지석 [12:16]
 

사림봉 정상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12:17]
 

사림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2:17]


12:21  정면으로 문수지맥 오르막 계단길이 보이고 왼쪽으로 표지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직감적으로 왼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샛길에 들어섰는데... 그냥 그런대로 나 있던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사라졌다. 그렇다면? 에라, 모르겠다. 개척이다. 급경사 사면을 따라 왼쪽 계곡 방향으로 내려갔더니 짠! 하고 표지기가 나타났다. 빙고, 길 찾았다. 산길을 마감하고 잠깐 농로를 걸어 제방길에 올라서서 제2뿅뿅다리 쪽으로 걸어간다.

 

제2뿅뿅다리 앞에 도착. 예전에는 아르방 다리라는 이름의 외나무다리가 있었는데 1997년에 뿅뿅다리가 놓였다. 마을 사람들은 철판 구멍으로 물이 퐁퐁 솟는다고 퐁퐁다리라고 불렀다. 이듬해 한 언론에서 퐁퐁뿅뿅이라 잘못 표기했다. 이후 퐁퐁은 뿅뿅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신세가 되었다. 제2뿅뿅다리를 건너 회룡포마을에 들어섰다. 회룡포의 원래 이름은 의성포(義城浦)였다고 한다. 하천이 성처럼 둘러져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의성포 역시 언론에서 회룡포로 잘못 보도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군과 마을에서는 의성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근 의성군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결국 1999년 회룡포로 바꾸었다고 한다.
 
회룡포가 알려진 것은 2000년에 방영되어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인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소개되면서부터다. 이후 1박2일이 촬영되면서 전국구 명소가 됐고, TV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진이 가요 회룡포를 열창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회룡포마을에 진입해서 제1뿅뿅다리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제방길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을 관통하는 마을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방길을 이전에 가 보았기에 오늘은 마을길로 간다.


문수지맥 길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샛길에 진입 [12:21]
 

▲ 길을 개척해서 계곡에 내려섰다 [12:33]
 

▲ 농로를 따라 진행 [12:37]
 

내성천 제방길에 올라섰다 [12:41]
 

제2뿅뿅다리 안내문 [12:46]
 

제2뿅뿅다리를 건너간다 [12:48]
 

회룡포마을에 도착하면 만나는 이정표: 제1뿅뿅다리 쪽으로 진행 [12:52]
 

1박2일 촬영지 안내판 [12:59]
 

회룡포마을 종합안내도 [12:59]
 

회룡포 표지석 [13:00]


13:01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인사를 받으며 제1뿅뿅다리를 건너간다. 잠시 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1시 35분 출발, 뒤풀이를 하러 용궁면 소재지로 간다. 왜? 순대국밥 먹으러. 5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예천 용궁순대는 깨끗한 막창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채소, 한약재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깔끔한 맛을 낸다고 한다. 매년 예천 용궁순대축제가 열리고 있을 정도다. 맛있는 순대국밥 한 그릇 뚝딱하고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돌아오니 시계가 4시 3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13:01]
 

제1뿅뿅다리를 향하여 [13:01]
 

제1뿅뿅다리를 건너간다 [13:02]
 

제1뿅뿅다리 안내문 [13:05]
 

회룡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06]
 

▲ 뒤풀이 장소는 용궁순대: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127-1 [13:46]
 

▲ 어허, 생긴 게 꽃 같네 [13:47]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14:48]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6:34]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