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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3.12.20. [국내行事 46] 수구레 국밥

by 사천거사 2023. 12. 27.

수구레 국밥

◈ 일시: 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 한파 경보

◈ 장소: 수구레 국밥 /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146-9
◈ 회원: 아내와 함께 



요즘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여행과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대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여행과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세상 살기가 힘들다느니 불경기라느니 말들이 많지만 여행과 음식에 관한 방송을 다투어서 내보내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마는 아닌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먹고살기가 힘들다면 한가하게 여행과 먹거리에 관심을 둘 여유가 있겠는가.

TV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경북 현풍에 있는 수구레 국밥집이 소개되었다. 수구레가 뭐지? 수구레는 의 가죽과 살 사이의 붙은 피하조직부르는 이름으로, 지방이 적고 젤라틴과 콜라겐 성분이 많아 관절에 좋다고 한다. 보통은 구워먹지 않고, 푹 삶아 건져내 썰어 양념을 첨가하여 무침으로 먹거나 선지와 함께 국을 끓여 먹는다.

 

수구레 국밥은 경북 포항이나 대구, 경남 창녕 등 경상도권에서 즐겨먹는 향토음식으로 비싼 소고기를 먹기 힘들었던 시절, 소가죽을 벗겨내서 거기에 붙어있는 수구레로 탕을 끓여 먹은 게 시초라고 한다. 술 먹은 날 다음의 해장국으로도 많이 먹으며, 최근에는 저지방의 살이 찌지 않는 웰빙 음식으로 알려져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고 한다.

수구레 국밥을 먹으러 그 먼 현풍까지 갈 엄두는 나지 않고 해서 청주에 수구레 국밥집이 있나 검색해 보니 어? 세 곳이나 있네. 흥덕구 강서동, 흥덕구 오송읍, 상당구 탑동. 탑동? 우리 집 근처네. 그렇다면 가봐야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곧바로 아파트 출발, 강추위를 뚫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수구레 국밥집을 찾아갔다. 날이 워낙 추운 탓인지 식당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선지 수구레 국밥 주문.


▲ 수구레 국밥집 발견 [18:09]
 

▲ 수구레 국밥집: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 146-9 [18:09]
 

수구레 국밥 3호점으로 알려진 곳 [18:09]
 

수구레 국밥 식당 메뉴 [18:10]
 

▲ 기다리는 시간 [18:12]
 

▲ 기다리는 시간 [18:12]


이 식당은 수구레 국밥 3호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주인에게, 그렇다면 청주 강서동과 오송읍에 있는 수구레 국밥집이 1호와 2호점이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청주에 있는 수구레 국밥집하고는 서로 관련이 없고, 세종시 조치원에 세종 1호점, 세종시 금남면에 세종 2호점이 있고 이곳이 3호점이라고 한다. 그렇구나.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선지 수구레 국밥이 배달되었다. 맛은? 어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야들야들한 수구레의 식감이 괜찮은 편이고 선지와도 잘 어울려서 얼큰한 해장국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음식이었다. 강추위에 얼어붙었던 몸을 따끈한 수구레 국밥이 조금씩 녹여가고 있다.


선지 수구레 국밥 비주얼 [18:19]
 

▲ 자, 맛있게 먹읍시다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