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봉-내삼신봉-청학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삼신봉 1290.7m / 내삼신봉 1354.7m / 청학봉 1301m / 경남 하동
◈ 코스: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 삼신봉 → 내삼신봉 → 청학봉 → 하동 독바위 →
상불재 → 불일폭포 → 쌍계사 → 주차장
◈ 거리: 12.6km
◈ 시간: 5시간 28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삼신봉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으로 내삼신봉과 동쪽으로 외삼신봉 거느리고 있는 산이다. 천혜의 지리산 조망처인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천왕봉-반야봉-노고단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삼신봉은 2010년 11월과 2013년 9월에 각각 오른 적이 있는데, 두 번째 탐방에서는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진행을 했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 오늘도 안개가 자욱하다. 지난 23일 미국 루이지애나 고속도로에서 차량 168대가 연쇄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원인이 가시거리가 제로인 슈퍼안개였다고 한다. 덕유산 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산청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이용해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청학동 탐방지원센터를 향하여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9]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8]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05]
10:35 청뫼향식당 앞에 버스가 섰다. 왜 여기 섰지? 더 올라가도 되는 거 아닌가? 이전에 차량 통제를 한 적이 있어 기사님이 이곳에 세운 모양인데 오늘은 통제를 하지 않아 탐방지원센터까지 버스가 올라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김다현 길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김다현 길? 김다현이 누구길래 길 이름에 들어가 있나. 알아보니, 청학동 훈장으로 잘 알려진 김봉곤의 막내딸이란다. 나이 14세, MBN 보이스트롯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보이스트롯 동기 김태연과 함께 내일은 미스트롯2에 나서 최종적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열네 살짜리 어린 가수 이름을 길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거시기하다는 생각이 드네.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삼신산 청학동 표지석이 서 있는 게 보인다. 만고강산이라는 제목의 판소리 단가는 만고강산 유람할 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 이방장과 삼영주 이 아니냐로 시작한다. 삼신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진시황과 한무제가 불로불사약을 구하기 위해 동남동녀 수천 명을 보낸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름을 본떠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즉, 지리산은 삼신산 중 하나인 것이다. 산길에 들어섰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다.
▲ 처음에 청뫼향식당 앞에 버스가 섰다가 [10:35]
▲ 다시 청학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올라갔다 [10:43]
▲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 김봉곤의 막내딸 [10:43]
▲ 지리산국립공원 안내도 [10:44]
▲ 삼신산 청학동 표지석 [10:44]
▲ 삼신봉까지 거리는 2.4km [10:45]
▲ 산행가능시간 안내판 [10:45]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 [10:49]
▲ 길 왼쪽은 물이 흐르는 미륵골이다 [10:51]
▲ 해발 883m에 서 있는 안내판 [10:55]
11:00 미륵골 주변에 서 있는 단풍나무들의 화려한 자태가 보기에 참 좋다. 그저께는 강원도 동해에서 단풍 구경을 했는데 오늘은 경남 하동에서 단풍 구경을 하고 있다. 동해와 하동은 위도상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단풍은 거의 비슷하게 들고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50분을 걸어 낙남정맥이 지나가는 갓거리재에 올라섰다. 여기서 낙남정맥은, 오른쪽으로는 외삼신봉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삼신봉을 거쳐 영신봉으로 이어진다. 외삼신봉으로 가는 길은 비탐 구간이라 구태여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삼신봉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 단풍이 잘 들었네 [11:0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08]
▲ 삼신봉 가는 길에서 만난 화려한 단풍 [11:12]
▲ 삼신봉 가는 길에서 만난 화려한 단풍 [11:18]
▲ 삼신봉 가는 길에서 만난 화려한 단풍 [11:19]
▲ 삼신봉 700m 전 이정표 [11:22]
▲ 길 왼쪽에 있는 참샘 [11:23]
▲ 갓거리재에 서 있는 이정표: 삼신봉 쪽으로 진행 [11:33]
▲ 삼신봉 정상으로 가는 길 [11:39]
▲ 삼신봉 갈림길 지점: 여기서 삼신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1:43]
11:48 해발 1290.7m의 삼신봉 정상에 도착했다. 지리산 주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로 왼쪽에서부터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벽소령,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 천왕봉, 써리봉 등이 모두 잘 보인다. 지리산 주능선, 아무리 보아도 참 대단한 산줄기다. 정상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유턴, 삼신봉 갈림길 지점으로 돌아와 쌍계사 쪽으로 걸어간다.
▲ 삼신봉 정상에서 지리산 조망: 노고단, 반야봉, 명선봉 [11:48]
▲ 삼신봉 정상에서 지리산 조망: 명선봉, 벽소령,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세석평전, 촛대봉 [11:48]
▲ 삼신봉 정상에서 지리산 조망: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 천왕봉, 써리봉 [11:48]
▲ 정상 아래 공터에서 점심 [11:53]
▲ 삼신봉 정상에 올라선 회원들 [12:01]
▲ 삼신봉 정상 조망: 낙남정맥이 지나가는 외삼신봉 [12:02]
▲ 삼신봉 정상 조망: 앞으로 가야 할 내삼신봉 [12:03]
▲ 삼신봉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쌍계사 쪽으로 진행 [12:0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10]
▲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 [12:15]
12:26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해발 1354.7m의 내삼신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내삼신봉 정상도 전망이 좋은 곳이다. 가깝게는 삼신봉과 외삼신봉이 보이고 삼신봉에서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뒤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쪽으로는 앞으로 가야 할 능선 끝 왼쪽에 있는 하동 독바위도 보인다. 내삼신봉에서 고만고만한 산길을 계속 걸어 청학봉 정상에 도착하는 데에는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석문을 지나 내삼신봉으로 올라간다 [12:26]
▲ 내삼신봉 정상 조망: 삼신봉과 외삼신봉 [12:29]
▲ 내삼신봉 정상 조망: 낙남정맥 뒤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12:29]
▲ 내삼신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31]
▲ 해발 1354.7m 내삼신봉 정상 표지석: 정상 표지석에는 三神山頂(삼신산정)이라고 적혀 있다 [12:31]
▲ 앞으로 가야 할 길: 멀리 하동 독바위가 보인다 [12:32]
▲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 단풍 [12:42]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51]
▲ 상불재 1.7km 전 이정표 [13:03]
▲ 청학동 아래로 묵계저수지가 보인다 [13:12]
13:23 이정표가 서 있는 청학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하동 독바위를 보러 간다. 독바위는 항아리처럼 생긴 바위를 말하며 한자로는 옹암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독바위가 산재해 있으며 서울 지하철에는 독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역도 있다. 지리산에는 함양 독바위, 산청 독바위, 함양 독바위가 있는데 이 중에서 함양 독바위는 2015년 9월과 2022년 6월에 걸쳐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다.
5분 정도 걸려 도착한 하동 독바위, 평평한 곳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다. 항아리를 닮았나? 글쎄, 강아지를 닮은 것 같은데... 하동 독바위에서는 청학동이 내려다보이고 지리산 천왕봉도 살짝 보였다. 유턴, 독바위에서 조금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표지기가 달려 있는 하산길 입구가 보이는데 청학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기록에 의하면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아 거의 개척 수준으로 진행을 해야 한단다. 청학봉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성 흔적을 만났는데 기록이 없어 진짜 산성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
▲ 청학봉에서 하동 독바위 가는 길에 진입 [13:23]
▲ 하동 독바위 윗부분이 보인다 [13:24]
▲ 하동 독바위 앞에 도착 [13:27]
▲ 하동 독바위 조망: 청학동과 묵계저수지 [13:27]
▲ 하동 독바위 조망: 멀리 지리산 천왕봉 [13:28]
▲ 하동 독바위에 박혀 있는 추모비 [13:28]
▲ 하동 독바위 조망: 청학봉의 단풍 [13:29]
▲ 오른쪽 청학동으로 내려가는 길 들머리 [13:31]
▲ 돌아오는 길에 만난 산성의 흔적들(?) [13:35]
▲ 하동 독바위를 둘러보고 다시 청학봉 정상으로 돌아왔다 [13:36]
13:39 청학봉 정상에서 25분을 걸어 상불재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은 삼성궁으로 내려가는 길로 2010년 11월에 이용했던 적이 있다. 상불재에서 길은 능선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간다. 계곡길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이 돌길이라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것, 대신 심심찮게 나타나는 화려한 단풍이 조금이나마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상불재에서 딱 한 시간을 걸어 불일폭포 삼거리에 도착했다.
▲ 물이 곱게 든 단풍나무 [13:39]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46]
▲ 상불재에 서 있는 이정표: 쌍계사 쪽으로 진행 [14:01]
▲ 능선을 버리고 불일폭포가 있는 계곡 쪽으로 진행 [14:02]
▲ 여러 색이 섞여 있는 단풍 [14:12]
▲ 쌍계사 4.1km 전 이정표 [14:22]
▲ 세상만사는 생각하기 나름 [14:25]
▲ 주변을 압도하는 화려한 단풍 [14:36]
▲ 목교를 건너간다 [14:45]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54]
15:01 불일폭포 갈림길 지점 도착, 여기서 300m 떨어져 있는 불일폭포를 보고 와야 한다. 계단을 걸어 올라 불일암 앞에 도착했는데 불일폭포를 보고 오던 청춘남녀 중에서 뒤쳐진 처자가 나지막하게 내뱉는 혼잣말이 귀에 들어왔다. 경치는 좋은데 두 번 오고 싶지는 않다. 그럴 수 밖에. 불일폭포를 보려면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갈수기라 물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높이 60m의 불일폭포를 구경하고 유턴, 힘들게 계단을 올라와 불일암을 둘러본 후 삼거리로 귀환해서 이번에는 쌍계사를 향해 내려간다. 불일평전 앞에 있는 청학동 안내문을 살펴보니, 청학동은 길조인 청학이 사는 곳으로 전쟁과 가난과 질병이 없는 이상향을 의미하는데 불일폭포와 불일평전이 있는 이곳이 바로 청학동이란다.
▲ 불일폭포 갈림길 지점: 여기서 불일폭포를 다녀와야 한다 [15:01]
▲ 이곳은 옛사람들이 청학동으로 꼽은 이상향이란다 [15:07]
▲ 높이 60m의 불일폭포: 갈수기라 흐르는 물의 양이 빈약하다 [15:07]
▲ 불일암 요사채 [15:13]
▲ 쌍계사의 부속암자인 불일암 대웅전 [15:14]
▲ 청학동 안내문 [15:21]
▲ 길 왼쪽에 서 있는 장승들 [15:22]
▲ 말이 지나간 발자국이 있다는 마족대 [15:28]
▲ 원숭이 머리를 닮았다는 원숭이바위 [15:32]
15:46 국사암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내려가자 쌍계사다. 쌍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국보 제47호인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 보물 제380호인 쌍계사부도, 보물 제500호인 쌍계사대웅전, 보물 제925호인 쌍계사팔상전영산회상전 등을 소장하고 있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쌍계사 1주차장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5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국사암 갈림길 지점: 쌍계사 쪽으로 진행 [15:46]
▲ 대나무 길이가 장난이 아니다 [15:53]
▲ 쌍계사 대웅전 [15:54]
▲ 국보 제47호인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 [15:55]
▲ 화개천에 비친 단풍 [16:09]
▲ 쌍계사 1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10]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8:52]
▲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9:57]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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