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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3.06.22. [경남山行記 170] 경남 거창 시루봉/호음산

by 사천거사 2023. 6. 24.

시루봉-호음산 산행기

◈ 일시: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 흐렸다 맑음, 구름 많음

◈ 장소: 시루봉 960.1m / 호음산 929.8m / 경남 거창

◈ 코스: 윗칡목재 → 시루봉 → 호음산 → 넘터 삼거리 → 임도 수승대 관광지 주차장

◈ 거리: 13.3km

◈ 시간: 4시간 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호음산(虎陰山), 덕유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에 솟아 있는 산으로 이름의 유래에는 옛날 호랑이가 살면서 표효하였다는 설과 산의 형세가 마치 달리는 호랑이 같다는 설 등이 있다. 호음산 동쪽에는 호음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남쪽에는 명승 제53호인 수승대 국민관광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오늘은 호음산이 자리하고 있는 산줄기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걸어볼 계획이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의 날씨, 낮기온은 25도까지 올라가고 구름이 많을 거라는 예보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무주나들목에서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19번, 49번, 37번, 1001번 도로를 이용해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칡목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1]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4]

 

▲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08:40]


09:41  1001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칡목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북서쪽 능선에는 갈미봉으로 가는 길이 나 있고 남쪽 능선에는 호음산 가는 길이 나 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호음산 산행 들머리 도착, 아니 이게 뭐야. 길은 없고 철망 울타리 왼쪽 사면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오르막 경사가 거의 직벽 수준이다. 이럴 때는 맨 마지막으로 가는 게 상책. 한 20명 정도가 앞에서 올라가고 나니 그런대로 발을 디딜만한 길이 만들어졌다. 굿! 사면을 잠깐 치고 올라 능선에 올라서자 번듯한 길이 나타나고 경사도 많이 완만해졌다. 사실, 산행기점인 칡목재의 해발이 700m가 넘기 때문에 시루봉 정상까지는 고도를 260m 정도만 올리면 된다. 


▲ 1001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윗)칡목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41]

 

▲ 칡목재에 서 있는 이정표: 호음산 쪽으로 진행 [09:43]

 

▲ 산행 들머리에서 길을 찾고 있는 회원들 [09:43]

 

▲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09:45]

 

▲ 사면을 거쳐 능선으로 [09:47]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6]

 

▲ 멧돼지 목욕탕을 만났다 [10:00]

 

▲ 걷기 좋은 능선길 [10:07]

 

하수내 갈림길 지점: 시루봉 쪽으로 진행 [10:13]

 

▲ 걷기 좋은 능선길 [10:23]


10:32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언제 비가 내렸는지 길 위를 덮고 있는 낙엽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문제는 웃자란 나뭇가지들, 계속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심심찮게 얼굴을 후려치기도 한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15분 만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960.1m의 시루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이정표에 정상 표지판이 두 개나 매달려 있다. 정상 출발, 내리막길에 이어 철망 울타리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이 잠깐 이어졌다.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32]

 

▲ 걷기 좋은 능선길 [10:38]

 

▲ 길 왼쪽으로 철망 울타리가 나타났다 [10:41]

 

▲ 애기나리와 둥글래가 반겨주는 곳 [10:50]

 

▲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5]

 

▲ 시루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00]

 

▲ 해발 960.1m 시루봉 정상 표지판: 호음산 쪽으로 진행 [11:01]

 

▲ 시루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05]

 

▲ 길 오른쪽에 나타난 철망 울타리 [11:1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4]


11:19  높이 서 있는 철탑 발견. 대개 이런 모양의 철탑이 항공기 운항에 도움을 주는 시설물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그런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미역줄나무가 꽃을 피운 길을 따라 사거리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호음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웃자란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을 한동안 올라가자 어디선가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호음산 정상이 가까워졌나 보다.


▲ 높이 서 있는 철탑 발견 [11:19]

 

▲ 길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백두대간 능선 [11:19]

 

▲ 미역줄나무가 꽃을 피웠네 [11:19]

 

▲ 걷기 좋은 능선길 [11:27]

 

▲ 사거리 갈림길 지점: 호음산 쪽으로 진행 [11:30]

 

▲ 소나무 군락지 [11:32]

 

▲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길을 덮고 있다 [11:33]

 

▲ 앞서 가고 있는 회원들 [11:36]

 

▲ 호음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1]


11:45  해발 929.8m의 호음산 정상에 도착했다. 거창군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산봉우리에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 정상 표지석을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 호음산 정상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표효하는 호랑이 한 마리를 표지석 위에 올려놓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것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 쉬운 일이 아니다. 꽤 이름 있는 산봉우리인데도 변변한 표지석 하나 세워놓지 않은 지자체도 많으니까.

 

시간도 그렇고 해서 호음산 정상부에 점심상을 차렸다. 빵,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 한결같은 메뉴이지만 늘 맛이 좋다. 정상 출발, 황산 마을 방향으로 10분 정도 내려가자 삼거리다. 왼쪽은 원농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황산으로 가는 길이다. 어허, 그런데 황산 가는 길이 왜 이래. 그런대로 잘 나가던 길이 흐릿해지고 웃자란 나뭇가지들도 계속 걸리적거린다. 그러다 결국 길은 사라졌고 하는 수 없이 그리 멀지 않은 임도를 향해 사면을 따라 대충 내려갔다. 


▲ 해발 929.8m 호음산 정상 표지석 [11:45]

 

▲ 호음산 정상 표지판 [11:46]

 

▲ 호음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털중나리 [12:01]

 

갈계 갈림길 지점: 황산 쪽으로 진행 [12:01]

 

▲ 또 하나의 호음산 정상 표지석 [12:02]

 

▲ 호음산 정상부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02]

 

▲ 수승대에서 올라오고 있는 회원을 만났다 [12:08]

 

넘터 갈림길 지점: 황산 쪽으로 진행 [12:11]

 

▲ 길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 [12:15]

 

▲ 길이 없어져 사면을 따라 대충 내려간다 [12:23]


12:28  산길을 마감하고 마침내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임도와 마을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수승대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길 옆에 산채/송이 채취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게 보인다. 이 지역에서도 송이가 나는구나. 특화 임산물 재배단지에 들어섰다. 주변이 온통 가시 없는 음나무 천지다. 25,000본을 식재했단다. 내리막 임도를 무려 1시간 10분 정도 걸은 끝에 황산1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 [12:28]

 

▲ 산채/송이 채취금지 현수막 [12:30]

 

▲ 포장 임도에서 비포장 임도로 [12:36]

 

▲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2:46]

 

▲ 특화임산물 재배단지: 가시 없는 음나무 25,000본 식재 [12:52]

 

▲ 가시 없는 음나무를 식재한 곳 [12:53]

 

▲ 길 오른쪽에 있는 사방댐 [13:01]

 

▲ 계속 이어지고 있는 임도 [13:11]

 

▲ 길 왼쪽에 있는 황산저수지 [13:17]

 

▲ 하늘과 구름이 잘 어울렸다 [13:29]


13:37  황산1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기와집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두 채가 아니다. 엄청 많다. 무엇하는 곳인가? 그곳은 바로 황산전통한옥마을이었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건립된 가옥들로 현재 50여 호가 남아 있으며 18여 호가 민박을 운영하고 있단다. 그렇구나. 이 한옥마을에 있는 옛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수승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승대는 원래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든 곳이었다. 처음에는 수송대라고 불렀다가 빼어난 경치 때문에 수승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서 호스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2시 30분 출발, 37번 국도변에 있는 문 닫은 주유소 마당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3시 25분 다시 출발, 5시 35분 청주 도착. 이상 오늘 산행 끝.


▲ 황산1리 마을회관 [13:37]


황산전통한옥마을

 

황산전통한옥마을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위치한 전통한옥마을로 수승대 국민관광단지 건너편에 있다. 황산전통한옥마을의 가옥들은 대개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건립된 건축물로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강점기 시대의 지방 반가의 전통 한옥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남아 있는 한옥은 약 50여 호로 안채와 사랑채를 갖추고 있고, 모두 기와집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씨족 부농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의 담장은 제법 큰 자연석을 이용한 토석담으로 약 1.2Km에 걸친 활처럼 휘어진 전통 담장길은 전통고가와 잘 어우러져 매우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황산전통한옥마을에 도착 [13:38]

 

▲ 집집마다 문패가 달려 있다 [13:39]

 

황산고가 체험마을 안내도 [13:40]


거창 황산마을 옛 담장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있는 옛 담장. 2006년 6월 19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황산마을은 거창 신씨 집성촌으로 인근에서 손꼽히는 대지주들이 살던 곳이다. 이 마을의 담장은 대개 토석담으로 활처럼 휜 담장길이 고가들과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도 절제된 풍경을 이룬다. 물 빠짐을 위해 아랫단 60~90cm 정도는 커다란 자연석으로 돌만 이용하는 메쌓기 방식으로 쌓고 그 위에 황토와 작은 돌을 교대로 질서 있게 쌓아 올렸다. 담장 위에는 대부분 한식 기와를 올렸다.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1길 109-6 등에 있다.


황산마을 옛 담장 안내문 [13:44]

 

▲ 국가등록문화재인 황산마을 옛 담장 [13:44]


수승대(愁勝臺)

 

수승대는 본래 높이 10m의 커다란 천연 바위로, 덕유산에서 흘러내린 성천, 산수천, 분계천과 송계의 갈천이 위천으로 흘러들어 큰 못을 이루면서 생겨났다. 수승대 위에는 자고암이라는 암자를 비롯하여 요수정과 관수루, 구연서원 등이 수려한 경관 속에 어우러져 있다. 삼국시대에 백제에서 신라로 사신을 떠나보내던 곳이라 하여 처음에는 수송대라 불렀으나, 1543년 퇴계 이황이 이곳의 산수를 보고 속세의 근심을 잊을 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라고 격찬하며 수승대로 바꿔 부를 것을 권하여 이후 수승대라 부르게 되었다.


수승대 관광지 주차장 [13:48]

 

▲ 수승대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49]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6:40]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