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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남 천안 단풍나무 숲길

2021.11.05.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5] 충남 천안 단풍나무 숲길

by 사천거사 2021. 11. 14.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걷기

◈ 일시: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 코스: 독립기념관 주차장 → 겨레의 탑 → 단풍나무 숲길 → 겨레의 탑 → 독립기념관 주차장

◈ 거리: 5.3km

◈ 시간: 1시간 18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월 31일 일요일

 

10:15  오늘은 일요일, 10시 30분 교중미사에 참례한 감녹관에 들러 짜장면을 점심으로 먹은 후 천안시 목천읍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향해 차를 몰았다. 왜? 이맘때쯤이면 독립기념관을 둘러싸고 있는 단풍나무 숲길에 놀라운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단풍. 줄 지어 서 있는 단풍나무마다 빨간 가을색이 내려앉아 사람들을 유혹하는 철이 돌아온 것이다.

 

청주 출발, 21번 국도를 따라 천안 쪽으로 달려가다 마을도로에 내려서서 독립기념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세상에, 진입로에 줄 지어 서 있는 차량들이 움직일 줄을 모른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미리 각오는 하고 왔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코로나19 방역 기준이 조금 느슨해지자 그동안 참아왔던 사람들의 여행 본능이 한꺼번에 발동한 모양이다. 잠시 생각. 그래, 다음에 오자. 집에서 가까운 거리이니 평일에 다시 오자.


▲ 청주 사천동 성당 [10월 31일 10:15]

 

▲ 점심을 먹은 감녹관 식당 [10월 31일 11:23]


11월 5일 금요일

 

14:05  지난 10월 31일에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을 찾았다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도 못해보고 돌아왔다. 오늘은 주말이 아닌 금요일, 재도전에 나섰다.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독립기념관 주차장은, 여늬 때보다는 많은 차량들로 붐볐지만 이곳 저곳에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구나.

 

단풍나무 숲길은 지난 1995년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3.2㎞ 구간에 1,200여 그루의 단풍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단풍은 11월 초부터 중순까지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겨레의 탑을 지나 단풍나무 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단풍, 올해는 날씨 때문에 전국적으로 단풍이 흉작이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라서 단풍 색깔이 예년처럼 그렇게 곱지는 않다. 그래도 단풍은 단풍이다.


▲ 청주 율량동 출발 [14:09]

 

▲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주차 [15:06]

 

▲ 주차장 주변의 단풍 [15:07]

 

▲ 겨레의 탑 앞에서 [15:12]

 

▲ 단풍나무 숲길 입구에서 [15:18]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5:18]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에서 [15:20]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5:20]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에서 [15:25]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5:26]


15:30  단풍나무 숲길에서는 독립기념관을 병풍처럼 감싸주고 있는 흑성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군데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C코스나 B코스를 이용해 흑성산 정상에 올랐다 내려와도 괜찮을 것 같다.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낸다. 오늘이 11월 5일이니 가을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저 빨간 잎들이 모두 지고 나면 앙상한 가지에 눈이 쌓이는 겨울이 오겠지.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5:30]

 

▲ 흑성산 등산로 C코스 안내판 [15:39]

 

▲ 흑성산 등산로 안내도 [15:39]

 

▲ 길 옆에 있는 벤치에서 [15:40]

 

단풍나무 숲길에서 [15:48]

 

▲ 길 옆에 있는 국화 앞에서 [15:50]

 

▲ 흑성산 등산로 B코스 안내판 [15:51]

 

▲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15:52]

 

▲ 이쪽으로는 사람들이 별로 없네 [15:54]

 

▲ 불 타 오르고 있는 단풍 [16:01]


16:03  단풍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을 지나 백련못 쪽으로 가다보니 단풍이 곱게 든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아내가 나무 쪽으로 걸어가는데 들려오는 앙칼진 여자 목소리, 지금 아이 사진 찍고 있잖아요! 뭐가 있어? 한 젊은 여자가 서너 살 된 아이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엄마 쪽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나무 앞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점잖은 내 입을 더럽힐까 봐 꾹 참고 아내에게 그냥 가자고 말했다. 대신 오른손 주먹을 꽉 진 후 가운데 손가락을 힘차게 하늘로 밀어 올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얘, 너는 네 새끼가 귀여운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아내가 사랑스럽단다. 너,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가는 언젠가 임자 제대로 만나 피똥 쌀 날이 올 거다. 내뱉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네. 


▲ 단풍나무 숲길에서 [16:03]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6:04]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16:05]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6:05]

 

▲ 단풍나무 숲길 안내문 [16:06]

 

▲ 백련못에 비친 겨레의 집 [16:09]

 

▲ 태극기 광장 [16:10]

 

▲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16:11]

 

▲ 백련못 물그림자 [16:13]

 

▲ 단풍나무 숲길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에 귀환 [16:24]